반인반수 6화
처음으로 깊은 잠을 잤다. 꿈이었지만 생생하게 느껴지는 따사로운 햇빛에 바람을 타고 느껴지는 풀내음까지 모든게 완벽한 꿈이었다. 연구소에 들어온 후 처음으로 눈을 뜬 아침이 행복했다.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아침에 일어나 샤워 후 자연바람으로 머리를 말리며 기분좋게 모닝커피를 마시고 있었으나 그 행복이 얼마 지나지 않아 깨져버렸다.
"박사님...저....."
"왜그래요?"
"그게..."
다급히 연구실 문이 열렸고 OO의 조수는 서류를 든채 차마 OO에게 하지 못할 말인 듯 눈도 마주치지 못한 채 뜸을 들이며 운을 뗐다. OO은 말을 잇지 못한게게 답답하다는 듯 인상을 쓰고는 조수에게 다가가 서류를 빼앗듯 가로채 갔고 서류를 읽어나갔다.
"이, 이게...뭐죠?"
OO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동자가 흔들렸다. 눈에선 눈물이 차올랐고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이내 OO은 종이를 구겨 저 멀리 던져버렸고 눈물이 한방울 뚝 떨어졌다.
"실험이...실패한것같습니다."
행복한 아침을 즐기던 OO이 나락으로 떨어진건 한순간이었다. 한 방울, 한방울 떨어지기 시작한 눈물이 어느새 OO의 얼굴을 적셔갔다. OO은 이내 바닥에 주저 앉았고 눈물만 뚝뚝 흘렸다. 소리내어 울게된다면, 자신이 실험결과를 인정하는 꼴이 될까 두려워 소리한번 내지 못하고 입술만 꺠문 채 울음을 참아야 했다. 한참을 주저앉아 눈물만 흘리던 OO은 믿기 싫은 듯 꼬깃꼬깃 구겨진 실험결과지를 주워들고 방문을 나오자 마주친건 남준이었다.
",,,,울었어요?"
마침 자신의 실험에 OO의 조언이 필요했던 남준은 우연찮게 OO의 방에 노크를 하려던 참이였고 그 찰나 OO이 문을 열고 나왔다. 갑자기 열리는 문에 남준은 보던 서류에서 시선을 돌리자 보이는 OO은 결코 자신이 OO에게 조언을 구할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눈물 범벅인 OO의 얼굴에 남준은 다시 OO을 연구실 안으로 밀어넣었다,
무슨일 있냐고 다정히 물어오는 남준의 말에 아무런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차마 하지 못할 말이었기에, 차마 입에도 담을 수 없는 말이었기에 OO은 그저 입술만 깨문 채 아직도 흐르는 눈물을 멈추려 애쓸 뿐이었다. 남준은 그런 OO의 손에 들린 잔뜩 구겨진 종이를 발견했다. 많은 글씨들 사이에서 유독 그래프하나가 눈에 들어왔고 남준도 이게 무슨 의미인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이거 때문에 우는 거에요?"
"아닐,아닐거에요..그러니까..오차가..오차가 있을,수도 있고..,
또, 얼마전 발정도 있었고..재검사...확...확실치 않으니까.."
쉴세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에 말조차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는 OO에 남준은 '눈물 멈추게 해줄까요?'라는 질문을 해왔다. 고개 조차 들지 못하던 OO은 뜬금없는 남준의 말에 고개를 들어 남준을 쳐다보았고, 그 순간 남준이 다가왔다. 두 입술이 서로 입술이 맞물렸다. OO은 놀라 남준의 어깨를 밀어냈지만 남준은 OO의 뒷목을 감싸 좀더 깊게 파고 들었다. 닫혀있던 OO의 입술사이로 남준의 말캉하고 따뜻한 혀가 들어왔고 조금은 거칠게 입속을 헤집어 놓았다. 고른 치아를 훑어내던 남준은 이내 OO의 입술에서 떨어졌다. OO은 숨을 몰아 쉬며 조금은 안정을 찾는 듯 했고, 남준은 그런 OO에게 다시한번 짧게 입을 맞췄다.
"이해가 안가요...난..."
"...."
"그냥 실험체잖아요. 그냥 실험이 실패한거고, 그냥 그걸로 끝인거잖아요"
"......"
"실험이 실패했다는 말에 OO씨가 왜이렇게 우는지 모르겠어요"
OO도 자신이 왜 우는 지 알지 못했다. 그동안 신경써온 실험이 실패해서였을까. 그동안 공들여온 논문과 쌓아온 업적들이 한순간에 쓰레기취급을 당할까봐? 그게 아니라면 남준의 말대로 '그저' 실험체일 뿐인 지민이 실패작으로 구분되고 앞으로 연구소 차원에서 지민의 앞날에 어떤 결론을 내릴지 두려워서, 그래서 울었던걸까?. OO, 자신도 왜 우는 지 알 수가 없었다. 다만 분명한건 지금 이 순간에도 OO은 지민이 보고싶다는 것이었다.
*
(짤은 그냥 제가 좋아하는 짤로...)
주인공이 지민인데 오늘은 지민이가 안나왔네요
그래도 오늘은 남준이랑 뭐가 있었으니까 이걸로 용서해주세요...
그리고 아마 앞으로 지민이가 굉장히 불쌍해질 예정이에요..오구오구 우리 짐니ㅠㅠㅠ
그래도..행복...해지겠죠?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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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어주신분들, 암호닉 신청해주신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이런 미천한 글에 댓글까지 달아주시고 다들 천사가 맞는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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