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인반수 4화
침대 헤드에 기대 앉아 책을 읽던 지민은 문밖에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에 귀가 쫑긋했다. 하지만 오늘은 좀 달랐다. 늘 오후 3시면 OO이 혼자 있을 지민을 만나러 오곤 했는데 오늘은 또각또각하는 OO의 구두굽소리 옆에 다른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함께 들려왔다.
지민은 읽던 책을 덮은 뒤 베개옆에 내려 놓고 문쪽을 바라보고 돌아 앉았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꼬리와 초승달처럼 휘어진 눈을 보아하니 오늘 하루종일 OO을 기다린것같았다. 하지만 이내 지민의 꼬리가 축 쳐졌고 예쁘게 웃고있던 눈꼬리 역시 아래로 축 쳐졌다. OO의 발자국소리는 지민의 방을 지나쳐 점점 멀어져갔고, '남준씨도 가만보면 참 짓궂어요'하는 웃음섞인 목소리와 OO과 남준의 웃음소리 역시 저 멀리 점점 희미해졌다.
"치...남준이는 누구야.."
지민은 다시 자리를 잡고 책을 펼쳤다. 하지만 책 내용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저 OO이 어떻게 자신의 방을 지나쳐가면서 얼굴한번 보지 않고 그냥 갔을 수 있을까, 같이 웃고 있던 남준인가 뭔가하는 남자는 누구일까 하는 생각에 글씨는 더이상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한텐 그렇게 환하게 웃어주지도 않으면서"
"지민이 안녕"
지민은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자신을 찾아온 OO이 분명 반가웠으나 아까 낮에 자신의 방을 지나쳤던, 그것도 다른남자와 웃고 떠드느라 그냥 지나쳤던 OO이 떠올라 입을 꾹 다문 채 OO을 빤히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또한번 열리는 문에 지민의 미간에는 주름이 잡혔다.
"너가 지민이구나?"
한 연구소였지만 OO과 남준은 서로 실험분야가 달랐다. OO은 온전한 반인반수를 얻어내는 쪽에 관심이 많았다면 남준은 반인반수를 통한 의학발전 쪽에 관심이 많았다. 최근 남준이 준비하고 있던 실험은 지민에 대한 연구결과가 필요했고 남준과 OO은 일적으로 최근들어 자주 만나다보니 부쩍 친해졌다. OO의 논문을 보고 난 후 남준은 지민이 더욱 궁금해졌고 오늘 OO에게 부탁해 지민을 만나러 온것이었다.
"안녕하세요"
평소와 다른 지민의 반응에 OO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평소같았으면 꼬리도 살랑살랑 흔들고 방실방실 웃으며 자신을 반기며 오늘은 하루종일 뭘 했는지, 무슨생각을 했는지 쫑알쫑알 얘기해야할 지민이 처음으로 오늘 자신에게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어디 아픈가 싶어 지민의 이마에 손을 얹었으나 열도 없었고 지민의 안색도 좋아보였다.
"어디아파?"
"아니요"
"기분 안좋은 일 있어?"
"아니요"
"음...그럼 나한테 뭐 화난거 있어?"
"....아니요"
평소와 다른 지민의 반응에 OO은 내심 서운했다. 애가 갑자기 왜이러나 싶어 지민의 눈을 들여다 보았지만 지민은 그저 침대에 앉아 자신을 올려다 볼뿐이었다. 혹시나 자신의 허락도 받지 않고 누군가를 데려온게 기분이 나쁜가 했지만 지민의 눈에는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았기에 오늘 지민의 싸늘한 반응의 이유를 찾기 힘들었다. OO은 지민에게 남준을 소개했고 남준과 지민은 짧은 대화를 나눴다. 물론 지민의 단답으로 인해 남준 혼자 떠든꼴이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남준씨, 여기 속눈썹 붙었어요"
OO은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은 지민과 대화를 이어가려 고군분투하던 남준을 안쓰럽게 쳐다보던 중 눈 밑에 붙은 속눈썹이 눈에 들어왔다. 떼어줘야 겠다는 생각에 남준의 얼굴로 손을 뻗었다. 그 순간이었다. 지민은 힘이 어디서 났는지 OO의 손목을 잡아채 자기쪽으로 끌어당겼고 OO은 갑작스런 힘에 지민의 옆에 안게 되었다.
"누나"
"으,응?"
"나 머리아파요"
OO은 남준을 다음에 다시 와달라, 미안하다 라는 말과 함께 거의 등떠밀다 싶이 서둘러 돌려보냈다. 지민이 아프다는 말에 걱정이 되어 다시한번 열이 있나 확인해 보기 위해 이마에 손을 가져다댔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가져다 대려 했다. 지민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OO의 손을 '툭'하고 쳐냈기 때문에 이 표현이 정확했다.
"왜 저사람만 쳐다봐요?"
"으,응?"
"나랑 저 사람이랑 얘기 하는데 왜 저사람만 쳐다보냐구요"
"...뭐?"
"왜 나한테는 한번도 소리내서 안웃어줘요?"
"......."
"......"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OO은 이게 지금 무슨말인가 가만히 생각해보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곧이어 말의 의미를 알아챈 OO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 예쁘게 눈을 접으며 소리내어 웃던 OO은 "웃지마요"하는 나름 심각해보이는 지민의 말에 어렵사리 웃음을 멈출수있었다.
"지민아"
"......."
"지민이 질투하니?"
"........몰라요"
지민은 얼굴이 빨개지는게 느껴져 이불을 휙 뒤집어쓰고 뒤를 돌아 누워버렸다. 다시한번 OO의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지민은 이불에 파묻혀 웅얼웅얼하는 소리였지만 '얼른가요'라며 OO을 쫓아냈다. '누나 갈게'하는 OO의 인사에도 지민은 나와보지 않았고 자신이 질투를 했다라는 사실이 부끄러워서인지 OO이 나간 후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이불을 걷어낼 수 있었다.
*
오늘도 역시 망글이네요..ㅋㅋㅋㅋ
저번에 예고한대로 오늘은 지민이가 질투를 했어요
아가 지민이의 질투도 써놓고 한참 뭘 올릴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이걸로 결정했어요
(쓰고보니 지민이가 급성장한느낌이...)
왜냐면 다음 편이 아가지민이로는 절대 쓰지 못할 소재거든요ㅋㅋㅋㅋㅋ
아가지민이의 질투는 4화랑은좀 다른 얘기긴 한데..기회봐서 특별편으로 올리던가 할게요
반빠답, 자유로운집요정, 젱둥젱둥, 누누슴, 도메인, 침침커밋, 콩콩❤, 비비빅, 민윤기, 초코에빠진도라에몽,탄탄한지민이복근, 아이닌, 0103, 망떡, 달토끼, 솔트말고슈가, 란덕손. 빠세이 호, 망개한지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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