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쁘니 한솔아, 태어나줘서 고맙고
생일 정말 진심으로 축하해.
넌 정말 볼때마다 새로워. 아니?
앞으로도 쭉, 평생 무대에서 좋아하는 랩하길 바라.
늘 네 목소리 들으면서 힘낼게.
+
시간은 늘 흘러가.
너와의 첫 만남,
너와의 첫 이별,
너와의 첫 재회.
모두 엊그제 같은데 코 묻은 일기장을 펼쳐보면 벌써 아득하기만 해.
남들이 널 어떻게 보던 난 신경쓰지 않을래.
이젠 내 감정에 솔직해지고 싶어.
보고 싶었어.
+
"엄마, 여기가 미국이야?"
내 나이 여섯살, 아빠의 사업이 망하면서
쫓기듯이 미국으로 도망쳐왔다.
"이젠 여기서 살거야."
그때만해도 발전하지 않았었던 미국의 조그만 마을.
"엄마, 나 무서워"
"........그래도 우리 세봉이 잘 할 수 있지?
가서, 헬로우 하는거야."
"그럼. 헬로우!
그리고, 널 처음 만난건.
쿵쿵쿵쿵,
한손엔 레모네이드가 들어있는 페트병을 들곤
조그만 손으로 쿵쿵대며 두드렸던 우리 집 옆의 작은 파란 대문
"헬로우!! 헬로우!!?"
지금 생각하면 무슨 배짱으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땐 그 방법 밖엔 없었어.
안에서 사람이 나오지 않으면 그냥 돌아가면 됬을텐데,
남들이 어떻게 보던간에 계속해서 두드려댔던 나.
그리고 그때 들리는,
"who are u?"
여린 남자아이의 음성.
그리곤, 용기있던 나.
"헬로우!"
그리고 틈만 나면 놀러가던 작은 파란 대문 집.
늘 날 반겨주던 작은 너.
그리고 약속한,
"Don't forget me"
"of course"
+
내 나이 열여섯, 집안은 점점 안정적으로 변했고,
드디어 시카고로 이사가는 날.
"엄마, 나 너무 속상해"
"그래도, 우리 세봉이 잘할 수 있지?
가서, 굿바이하는 거야"
쿵쿵쿵쿵,
처음 왔던 그 날 처럼 한손엔 레모네이드가 든 페트병을 들고,
이젠 훌쩍 큰 몸으로 문을 두드리는 우리 집 옆의 작은 파란 대문.
"vernon? are you in there?"
이젠 다소 유창해진 영어로 묻는,
"세봉?"
그리고 안에서 들리는 탁한 소년의 음성
그리고 소심한 나.
"good bye."
"진짜 가는 거야?"
"그럼"
"보고 싶을거야. 메일 매일 해"
"알겠어"
그리고 쓰게 웃는 너와
애써 미소짓는 나.
어느새 추억이 되버렸어.
너와 함께했던 기쁨도 슬픔도,
모든게 그대로이길 바라는건 잘못된 일인걸까?
흐르는 눈물에 모두 다 떠내려가.
+
내 나이 스물여섯, 잠시 어릴 적의 마을로 돌아가는 날
그리고, 어릴적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이젠 피하지 않을거야, 혼자 울지 않아.
"엄마, 나 너무 긴장돼"
'그래도, 우리 세봉이 잘 할 수 있지?
가서, 미스 유라고 하는거야"
쿵쿵쿵쿵,
이젠 익숙해진 일상,
하지만, 이젠 더이상 소심하지 않아.
"who is it?"
안에서 들리는 견고한 남자의 음성.
그리고 열리는 문,
덜덜 떨리는 손.
그리고 마주치는 동공
항상 흘러가는 그저그런 일들에 떠내려가버린 네가 어느새 추억이 되버렸어.
내 옆에서 천천히 무겁게 걷던 네가 당연해져서 난 빠르게 걸었는데,
어느새 뒤돌아보니 네가 없어져있더라.
그래도, 늘 말하고 싶었어.
"I adore u."
hidden side |
"adore me? wow, that's rusty. you're so confident" (날 사랑한다고? 예전같지 않은걸, 너 정말 당당해)
"confident?. don't tease me" (당당하다고? 놀리지마.)
"It wasn't meant to sound that way i'm so pleased cuz i heard it." (그런 뜻이 아냐. 그 말 들어서 너무 기뻐)
"...............?"
"i like you in my old memory (난 내 기억속의 네가 좋아)
but, i love you in front of me. more than her" (하지만 난 내 앞의 널 사랑해. 기억속의 너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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