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김태형] 태권도 국대와 동네 등신의 갭이란
W.superw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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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Your name
"아들~여자친구 생겼어?누군데?응?"
김태형의 어머니는 정말 모르고 계셨던건지 순진무구한 얼굴로 계속 물어보신다. 난감한 얼굴로 눈을 데굴데굴 굴리던 김태형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말해?라는 듯한 눈빛을 보낸다. 부모님께 말씀드리는게 문제가 아니라 부끄러워서 망설여진다. 내가 니 맘대로 해.하는 눈빛을 보내고 어깨를 으쓱하자 옆에서 우리 엄마가 나를 쿡쿡 찔러온다.
"뭐야? 왜 태형이가 우리 딸이랑 눈빛교환을 그렇게 할까~?응? 둘이 뭐 있어?"
"아들, 혹시 이름이랑 사귀는거야?응?그런거야?"
윽, 결국 저 소리가 어머니 입에서 나오고 말았다. 나는 얼굴 뿐만 아니라 귀까지 새빨개져 고개를 푹 숙였고, 김태형은 흐흐 웃으며 그렇다고 대답했다. 우리 엄마와 김태형의 어머니는 꺄르르 웃으시며 좋아하셨다. 그러고보니 지민이와 남준오빠의 부모님분들과 우리 아빠, 김태형 아버님은 생각보다 담담한 반응이다. 어머니들께서 안놀라워?하고 물으니 어색하게 웃어보이시는 아버님들.
"사실, 기사나서 알고 있었어 우리는.."
"어?? 뭐야. 근데 왜 말 안했어??"
"아니..말하려고 했는데 타이밍이.."
"당신도 알고 있었어?"
우리 아빠는 살짝 째려보며 묻는 우리 엄마에게 어색하게 웃어보일 뿐이다. 결국은 이렇게 다, 알게 되었다. 사실 두분만 몰랐다고 해도 그럴만한게, 두분이 오래된 친구라 수다떠는 시간이 많고 두 분이 자주 놀러다니신다. 느릿한 우리의 아버님들은 말 할 기회를 엿보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수다에 포기했을 것이다.
"이렇게 된 김에 둘이 뽀뽀나 한번 해!"
"네??"
아..화끈하신 우리의 어머님들.. 다들 좋다고 박수치고 난리다. 아니에요!무슨!하며 손사래를 치는데, 특유의 등신미소를 지으며 김태형이 다가온다. 경악하며 도망가는데, 이자식이 재미들린건지 끝까지 쫓아온다. 그래도 부모님 앞에서는 좀 아니지!! 멀리까지 도망 온 김에 방에 들려서 핸드크림이나 바르고 오자는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확 끌어안는다.
"악!!"
"흐흐. 놀래쪄 우리 이름이."
"뭐야, 여기까지 쫓아왔냐?"
"응. 왜? 여기 뭐하려고 왔어?"
"핸드크림 바르려고."
그렇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인 김태형이 나를 놓아주었고 나는 가방에서 핸드크림을 꺼내 문질문질 발랐다. 다시 방을 나와 요리를 하고 있는 곳으로 향하는데, 조용하던 김태형이 갑자기 나에게 물었다.
"근데 이름아."
"응?"
"예전에, 우리 사귀기 전에. 밤에 갑자기 막 울었잖아, 나한테 전화해서."
"...응."
"그때 왜 그런건지 말해줄 수 있어?"
이런. 그걸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니.. 아까보다 배는 더 난감한 질문에 눈을 도르륵 굴리자 나와 눈을 맞추려 내 시선을 따라오는 김태형이다. 내가 계속 우물쭈물하자 내 두 손을 꼭 잡더니 말해주면 안돼..? 하며 아련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어쩌지..하다가 내린 결론은.
"너무 무서운 꿈 꿔서 그랬어.."
"응? 진짜??"
"진짜 무서운 꿈!"
"..."
내 말이 안믿기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김태형을 두고 도망치듯 부모님께 향했다. 진짜냐니까!!라고 소리치는 김태형에게 맞다니까!!하고 소리질렀다. 둘이 어디갔다가 뭐하고 왔냐는 부모님들의 놀림에 으흥흥 웃어넘겼더니 남준오빠가 나를 애타게 부른다. 손에는 칼을 꼬옥 쥐고.
"이름아...나 너무 무섭다.."
"칼질도 못하면서 자꾸 칼은 왜들어!!"
"뭔가..들어야 할 것 같아서.."
"으이구 칼은 어떤 방법으로 망가트리려고.."
내가 열심히 남준오빠를 혼내고 있을 때, 김태형은 열심히 햄을 볶고있는 지민이 옆에 붙어 무언가를 쫑알거리다 몇 대 얻어맞는다. 뭐라는건가, 싶어 몰래 귀 귀울였더니 살짝씩 대화가 들려온다.
"성이름 악몽꿔서 막 울었다고ㅋㅋㅋㅋ 진짜 귀엽지 않냐?"
"아 좀! 방해돼!"
"아 귀여워 죽겠어 진짜ㅋㅋㅋㅋ진짜 애기야 애기.."
"아 그래 귀엽다 귀여워."
"죽을래? 누구보고 귀엽대 눈독 들이지 마라."
확 돌변하는 김태형의 태도에 지민이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인다. 미안해 지민아.. 지민이에게 들리지 않을 사과를 했다. 쟤랑 같은 팀 안된게 다행이지 정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 와장창 깨지는 소리에 놀라 돌아보니 남준오빠가 씻던 상추를 다 떨어트린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름아, 오빠가.."
"닥쳐."
"..응."
차라리 김태형이 낫다.
언제나 그랬듯, 요리대결의 결과는 무승부였다. 올해는 자기네 어머니가 한 음식보다 우리 팀 음식이 더 맛있다고 어필해대는 김태형 때문에 정신이 없었지만. 덕분에 등짝을 한대 얻어맞고 조용해졌다. 맞을 짓 했어, 넌. 울상을 짓고 나를 쳐다보는 김태형에게 어깨를 으쓱이자, 뭐가 불만인지 잔뜩 심통난 표정을 짓는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각자 휴식을 취하는데 어디갔는지 김태형이 보이지가 않는다. 핸드폰으로 온 연락도 없고. 어디갔나, 하고 둘러보는데 아까 본 심통난 표정이 생각났다. 김태형, 삐졌구만? 따뜻한 불 앞에서 나와 여기저기 돌아다녀도 김태형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확실히 밤이 되니까 바람도 불어서 춥긴 춥다. 이미 다 빨개져있을 얼굴로 김태형네 숙소를 찾아갔다. 창문으로 빼꼼 보니 혼자 패딩에 파묻혀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는 김태형이 보인다.
"아이고 김태형 여기있었네~"
"..."
"킁, 춥다."
"..너 목도리 안했어? 야! 밖에 바람이 얼마나 부는데 이러고 돌아다녀! 너 감기라도 걸ㄹ.."
나름 삐진 척 하려고 내 목소리가 들리는데도 핸드폰만 빤히 바라보는 김태형. 내가 앞으로 다가가 코를 훌쩍거리며 춥다, 했더니 그제서야 날 힐끔 본다. 아마도 빨개져있을 내 얼굴을 보고 경악하더니 차가운 내 손을 꼭 잡으며 이것저것 걱정섞인 잔소리를 내뱉는다. 그 모습을 보고 내가 헤헤, 웃자 화내던 중이라는 걸 깨달았는지 다시 고개를 돌려버린다. 그러면서도 손은 놓지 않는 모습이 귀여워 빵터지면, 왜 웃냐며 따진다.
"너 귀여워서!"
"...참나."
"태형아 나랑 밖에 나가자,응? 나가자아"
아주 가끔씩만 보여주는 내 애교에 입꼬리가 씰룩씰룩 난리다. 웃음 참으려고. 뭐 거기 지진났니? 내 앞에서는 이렇게 표정을 못 숨기면서 그동안 경기장이나 연습장에선 어떻게 그렇게 무표정을 유지했는지 참 신기하다. 내 애교섞인 말을 더 듣고싶어서 버티고 있는게 뻔히 보여서, 그냥 손목을 잡아 끌고나왔다. 순순히 끌려 나오길래, 불 앞으로 가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바람이 차긴 해도, 두꺼운 패딩과 따뜻한 불 앞에 있으니 포근한 느낌이었다. 김태형이 그새 입혀놓은 큰 패딩 하나까지 더 입으니 찬바람은 얼굴 빼고는 느껴지지도 않을 지경이다. 덕분에 움직임도 온몸 깁스한 사람처럼 삐그덕 삐그덕. 그런 내 모습을 보더니 뭐가 그렇게 좋은지 미소가 떠나가질 않는 김태형이다. 자기 직전까지 내 옆에 붙어 핫초코를 쥐어주지 않나, 군고구마를 까주지 않나 지극 정성이다. 덕분에 엄마한테나 좀 그래보라는 핀잔을 받아 밤새 엄마에게 애교를 부렸다나.
*
'너 왜 학교 안와!'
"어..나 감기.."
'아파??'
캠핑을 다녀온 다음날, 환기시킨다고 열어놓은 문을 깜빡하고 그대로 잠이들어버려 감기가 독하게도 걸렸다. 함께 등교하지 못해서 불만스러운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서도 다 느껴졌다. 잔뜩 잠긴 맹맹한 목소리로 대답하니 아파??하는 놀란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마 눈이 엄청 동그래졌을거다. 언제부터 아팠냐, 얼마나 아프냐, 집에 약은 있냐, 어머니는 계시냐 난리가 난 김태형에게 하나하나 대답하려 했는데 그런 나를 다급하게 막는다.
'아 아니야!! 대답하지마 너 목아파.'
"이정도는 괜찮거든?"
'내 전화 끊으면 얼른 다시 자, 알겠지? 내가 학교 마치고 얼른 갈테니까 한숨 푹 자고있어.'
"됐어, 너 감기 옮아."
'그럼 니가 나 간호해주면 되지.'
"그래....가 아니지. 너도 걸리면 안되지! ㅋ,콜록!"
'아 성이름..이제 조용히해 나만 말할거야'
나보고 조용히 하라더니 자기 혼자 재잘재잘 학교에서의 일들을 이야기한다. 침대에 누워 조용히 듣고있던 나는 낮고 잔잔한 목소리에 점점 눈이 감겨왔고, 전화를 끊지도 못한 채로 잠에 빠져들었다.
*
"일어났어? 아직도 막 아파? 죽을거같아?응?"
"..그 정도는 아니야."
시간이 얼마나 지난지도 모르고 눈을 떴더니 아직 환한게 낮인가보다.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김태형의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실실거리는 내 얼굴과는 다르게 김태형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또 혼자 난리치며 이것저것 묻길래 정색하고 그정도는 아니라고 딱 잘라 말했다. 단호한 내 모습에 조용해졌던 김태형이 먹을거 사왔다며 자랑스럽게 봉지를 흔든다. 뭐야뭐야? 하고 봤더니 평소에 좋아하던 군것질거리들.
"엄마가 과자 먹지 말랬는데.."
"에이, 아플 땐 먹고싶은거 먹어야해."
"..그치?"
"그럼!"
결국 김태형의 회유에 넘어갔다. 평소에 좋아하던 빼빼로가 오늘따라 더 맛있다. 맛있다-하며 입에 넣고 오도독 오도독 먹는데, 그런 나를 김태형이 빤히 바라본다. 방금까지 흐뭇하게 웃고있더니 왜이래?
"이름아."
"어.왜."
"너 그거 물고있으면,"
"?"
순식간에 김태형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떨어졌다. 내가 물고있던 빼빼로 과자도 함께. 내가 놀라 굳어있자, 과자를 오물거리며 씩 웃어보인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나는 김태형을 내보내려 등을 떠밀었다.
"위험해 이자식."
"아, 너 자는거만 보고 갈게!응?"
"웃기지마! 나 잘때 뭐하려고!"
"안해안해. 아-무것도 안할게!"
반신반의한 심정으로 침대에 가서 누웠다. 아까 먹었던 약기운이 남아있어 눈커풀이 무겁기도 하고. 오늘은 하루종일 잠만 자는구나. 가만히 눈을 감고 있는데, 김태형이 작게 자?하고 물어온다.
"야. 방금 누웠거든?"
"손 잡으면 안돼?"
"안돼."
내 대답은 들리지도 않는지, 내 손을 덥썩 잡아온다. 따뜻한 손이 살살 만져주는 게 나쁘진 않아서 가만히 놔뒀다. 약 때문인지, 조심조심 내 손을 쓰다듬는 김태형 때문인지 금세 잠에 빠져들...려고 했는데.
쿡.
"..나 아직 안자.."
"...미안."
내가 잠든 줄 알고 손가락으로 내 볼을 쿡 찌른다. 소심하게 사과를 건네는 김태형의 목소리에 미소짓다, 몰려오는 나른함에 그대로 잠이 들었다.
*
아까보다 개운한 느낌으로 잠에서 깼다. 눈을 뜨고 옆을 보니 씩 웃고있는 김태형이 보인다. 놀라서 너 왜 안갔어?? 하고 물으니 대답은 하지 않고 눈짓으로 아래쪽을 가리킨다. 내가 왜? 하며 내려다보자 내가 김태형의 손가락을 꼭 잡고있는 모습이 보인다.
"니가 놔줘야 가지."
"...미안. 이제 가도 돼."
민망함에 입술만 꾹꾹 깨물자 한 손으로 내 두 볼을 잡아 붕어입을 만들어버리는 김태형이다. 내가 놓으라고 팔을 툭툭 치는데도 뭐가 그렇게 좋은지 싱글벙글. 가만히 그 표정을 보고있으니 또 뭔짓을 할까 싶어 재빨리 배를 퍽퍽 패버렸다.
"악!아파!"
"얼른 집에 가라?"
"아 알겠어..까칠하기는."
"잘가~ 고마워 이따 전화할게"
나때문에 하루종일 여기 있었을 김태형에게 미안하기도 해서 얼른 집에 보내려는데 왜 말을 안 들어 쳐먹는지. 손까지 열심히 흔드는데도 여전히 울상인 표정으로 발을 뗼 생각을 안한다. 내가 왜. 뭐가 문젠데. 하고 묻자 별안간 뭐 놓고왔다며 다시 집으로 들어온다. 못살아 진짜. 뭐 놓고갔는데, 칠칠아. 하며 김태형을 바라봤더니 나에게 성큼성큼 걸어온다. 그러더니, 쪽.
"이거."
내가 아무런 소리도 못내고 멍하게 있자, 내 머리를 쓰다듬더니 전화할게! 하고 뛰어간다. 걸어가는 것도 아니고. 쟤도 많이 부끄러웠나보다. 문을 닫고 방에 들어와서도, 생생한 촉감에 아까 감기가 심할 때 보다 더 열이 나는 것 같다.
으, 심장떨려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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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다음편이 아마
완결일거에요..
사랑해요 독자님들 ♡
답글 다 못달아줘서 미안해요..
암호닉 정리 끝!
제가 진짜 00화부터 눈에 불을 켜고 다 적었는데 혹시 없으시면..댓글로..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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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실물로 보면 눈이 한바가지라는거 뭔지 알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