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김태형] 태권도 국대와 동네 등신의 갭이란
w.superwoman
13
스탠딩에그-사랑한대
"야 요즘엔 방탄이 대세지!"
"어제 군주님이랑 알찬열매랑 친목하는거 봤냐? 오져ㅠㅠㅠ"
"어 봄 미쳤어 군주님이 동생이래.."
오늘도 평소와 같은 학교 생활이다. 복도에서 아이돌 이야기를 하는 친구들을 보며 폭소하는데, 옆에서 친구가 김태형 온다며 내 팔을 툭툭 친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김태형이 날 보고 씩 웃는다. 나도 같이 웃어주고 다시 친구들과 얘기하는데 내 머리위로 익숙한 손길이 머물렀다 떨어진다. 놀라서 눈만 크게 뜨고 있으면 친구들이 뭐냐 봤냐 쓰담한거냐 미쳤냐 난리다. 이제 익숙해질 법도 한데, 여고생들이란..
"야 이름아. 넌 김태형이랑 싸운 적 없어?"
"없는거 같은데, 왜?"
"신기하다. 너네 사귄지 좀 되지 않았냐? 다들 자주 싸우고 화해하고 하던데."
그러고보니 김태형과 사귀고 나서, 늘 하던 티격태격을 빼고는 우리 둘의 문제로 싸운적이 없다. 신기한 일인가? 여느 때처럼 김태형과 집으로 가는 길에, 평소처럼 서로 장난을 치다가 친구들과 한 이야기가 생각나서 입을 열었다.
"태태야."
"응."
"애들이 우리가 안싸우는게 신기하대."
"왜?"
"다들 서운한거 말하고, 다투고 화해하고 하면서 더 돈독해진다고 그러더라구."
그래서, 불안해? 라고 물어오는 김태형에게 고개를 저어보였다. 그런 나를 보고 예쁘게 웃어보인 김태형은, 우리는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아니까 그런거 아닌가. 하며 나를 쳐다본다. 그러고선 우리가 괜히 불알친구냐, 라는 말을 덧붙인다.
"어우 진짜! 그런 말 좀 쓰지마."
"그래서, 싫다고?"
"아니, 좋아."
여자친구에게 불알이라는 단어를 내뱉는 김태형의 등을 퍽퍽 때리다가도, 실실 웃으며 싫냐고 물어오는 모습에 나도 흐흐 웃으며 좋다고 대답했다. 등신이랑 사귀니 뭔가 나까지 등신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이다.
*
오늘은 평소보다 연습이 늦게 끝났다. 탈의실에서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김태형의 문자를 확인했기 때문에 걸음을 서둘렀더니, 김태형 앞에 내 발목을 다치게 만들었던 곤봉년이 서있다. 머리를 쓸어넘기는 여우짓 하며 웃긴 상황도 아닌 것 같은데 눈웃음을 치고 있는 모습이 가관이었다. 짜증이 확 올라와서 인상을 쓰는데, 앞에 있는 곤봉년이 마치 투명인간인 듯 표정을 딱딱하게 굳히고 멀리서도 나만 쳐다보고 있는 김태형이 눈에 들어오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웃으며 김태형에게 다가가자 말없이 내 머리를 정리해준다. 곤봉년이 날 째려보다가 저기, 태형아? 하고 말을 거는데도 나에게 가자. 하고서 손을 꼭 잡는다. 뒤에서 곤봉년이 부르던 말던 내 손만 꽉 잡는 모습에 괜시리 설렌다.
"이런 이쁜짓은 누가 알려줬어."
"아 쟤 진짜 보기싫다."
"그랬어? 아유 기특해."
나보다 더 화난 표정으로 곤봉년 보기싫다고 말하는 김태형이 너무 기특해서 머리를 쓰다듬어줬더니 그제서야 헤벌쭉 웃는다. 그러다가 갑자기 확 껴안아버린다. 내가 놀라서 야..! 하고 불러도 아랑곳 않고 나를 더 꽉 안는다.
"쟤한테는 이상한 화장품냄새만 나는데."
"..."
"너한테선 좋은 냄새나."
*
우리만큼 친하신 부모님들께서 가족 캠핑 계획을 세우셨다. 취지가 '가족'끼리의 캠핑인 만큼 우리 네명의 스케줄이 다 되는 날로 날짜를 정해서 가기로 했다. 캠핑 당일날, 저녁 요리를 위해 나와 지민이, 김태형은 남준오빠의 차를 타고 캠핑장 근처 마트로 향했다. 마트만 오면 이리저리 혼자 뽈뽈대기 좋아하는 나를 차에서 내리자마자 잡아놓은 남준오빠는 김태형에게 나 잘 감시하라고 당부를 한다. 마트 구경은 혼자해야 제맛인데..하고 우울해져있으니 오빠가 오늘은 구경하러 온 거 아니니까 필요한 것만 사고 빨리 가자. 하며 나를 달랜다.
"어 지민아 그거, 응."
"이름아 이거야?"
"응 맞아! 오빠 나 저것 좀 꺼내줘!"
일회용 접시를 발견해서 꺼내려는데, 너무 높은 곳에 있어 팔이 잘 닿지 않는다. 옆에서 수저 갯수를 세는 오빠에게 꺼내달라 했더니 내 뒤에 서있었던 건지 김태형이 손쉽게 접시를 꺼내준다. 마치 오빠 멋지지? 하는 표정으로 눈썹을 들썩이는 김태형에 지민이는 경악했다.
"넌 남자친구 놔두고 형한테 부탁하냐."
"니가 농땡이 부리니까 그러지 김태형! 이름이는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지민아. 나는 농땡이 부리는게 아니야. 이름이를 보조하는거지."
"야 저거 좀 꺼내봐."
"예 마님."
지민이에게 능글맞게 드립이나 치고있던 김태형을 툭툭치며 뭘 시켰더니 곧바로 옙, 하고 꺼내온다. 오, 쓸만한데? 이제 남은건 음식 재료 사기다. 김치 한포기랑, 두부 한 모, 참기름 작은거랑.. 또 뭐였더라. 핸드폰 메모를 들여다보며 재료를 기억하고 이것저것 따지며 제일 좋은 재료로 골라 담았다. 다 남자들 뿐이니 내가 해야지..휴. 그런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던 오빠가 살림 잘하겠다 우리 이름. 하니 김태형이 흐흐 웃는다.
"왜이래?"
"역시 우리 여보야."
계산대에서 엄마 카드를 내밀고 이상하게 쳐다보니 역시 우리 여보라며 나에게 능글맞은 눈빛을 보낸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나는 봉지 두개를 김태형에게 쥐어주며 새침하게 내뱉었다.
"누가 니 여보야?"
워낙 어머님들께서 요리를 잘 하시고, 각자 자신의 요리에 대한 자부심도 넘쳐나셔서, 이렇게 캠핑을 올때면 요리대결이 흔하게 이뤄졌다. 오늘은 남준오빠네와 우리집이 한 팀, 지민이네와 김태형네가 한 팀이 되었다. 칼을 들고 벌벌 떠는 남준오빠에게서 칼을 뺏어와 양파를 썰었다. 건너편에서는 지민이와 김태형의 투닥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 박지민, 도와줘?어?도와줘.."
"니가 해~ 할 수 있잖아!"
"도와줘도와줘도와줘,어?도와줘라아아아.."
"아!! 니 여자친구한테 도와달라고 해!!"
칼질하던 나는 멈칫했고, 내 옆에서 마늘을 씻던 오빠도 멈칫했고, 순간 정적이 맴돌았다. 지민이 뒤늦게 입을 가려보지만 이미 부모님들은 다 들어버렸다.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칼질을 시작하려던 나는, 김태형 어머님의 말에 다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아들~ 여자친구 생겼어? 누군데? 응?"
...망개야....
--------------------------
예고보다 일찍왔죠!!!!
칭찬해주세여 헿ㅎ
암호닉은 마감입니다!!!
다음화에 정리된 암호닉 가지고 올게요!
내일 14화 올라올겁니당
사랑해여♡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방탄소년단/김태형] 태권도 국대와 동네 등신의 갭이란 13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2/17/18/18c6b1fd443a4dd28328d5a4754867e1.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