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열] 죽을병 걸린 너징X철부지 남편 박찬열 썰 06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6/c/96c44b8acd2612826853636b88dbb900.jpg)
죽을병 걸린 너징
X
철부지 남편 박찬열
06
서영은-잊혀진 계절
(브금 듣는 걸 추천해드릴게요@@)
*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음을.
그래서 더 값지고,소중한 것을.
그래서 후회하고 또 후회하는 것임을.
*
*
보셨으면 댓글 한 줄만ㅠㅠ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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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징이랑 찬열이는 어느덧 결혼 3주년이 되는 신혼부부야.
서로 아직도 너무 사랑하고,서로 너무나 아껴서 연애와 결혼포함 6년이 되가는데도 큰 권태없이 잘 살고 있어.
다만 서로 아쉬운 점이라면 아이가 아직도 없는 점이라고나 할까?
둘다 너무 간절히 원하긴 하지만 언젠가 때가 되면 생기겠지 하는 편한 마음가짐으로 지내고 있어.
이 부부에게 문제점이라곤,찬열이가 아직 철들지 않은 철부지같다는 점이야.
항상 징어는 찬열이가 치고 다니는 사고 뒷감당을 하기 바쁘고 말야.
하지만 이렇게 서로 장단점을 채워주고 사랑하느라 항상 둘은 행복해.
*
아이가 생긴 너징은 평소보다 조심히 행동했고,찬열이는 항상 너징 곁에 있으면서 너징에게 평소에 잘하는 것보다 몇 배 더 잘해줬어.
너징이 늦게 끝나는 날이면 주차장에서 너징을 기다리고 있기도 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너징을 억지로 침대에 눕혀놨어.
가끔 헛구역질을 하는 너징을 위해 속이 불편하지 않게 죽을 끓여주고,너징이 침대에서 일어나려고만 하면 '뭐하게?가만히 있어.내가 다 할게.'라고 말하기도 했지.
너징이 그런 찬열이의 과보호에 '화장실 갈려그래!'라고 등을 한대 친 적도 있었어.
찬열이와 너징은 아기가 생기고 사이가 더 각별해졌어.
모든 일에 서로를 챙기기 바빴고,화가 나는 일이 있더라도 싸우지 않고 찬찬히 대화로 풀어가는 등.
그렇게 서로를 더 아끼기 시작했어.
"여보,나 아직도 이 안에 우리 애기 있는거 실감이 안되."
"나도 그래 찬열아..너무 기뻐서 아직도 꿈인가 싶어."
저녁을 먹고 쇼파에 앉아있으면 너징은 습관적으로 배를 쓰다듬었고,옆에 앉은 찬열이도 너징의 손 위에 제 손을 같이 올리고는 배를 어루만졌어.
아직 태동도 없는데 몇번이나 찬열이는 너징의 배에 귀를 대보고,너징은 그런 찬열이의 모습에 웃었어.
소중한 우리 아기,세상에서 제일 예쁜 아기.
어떠한 수식어를 붙여도 너징과 찬열이의 마음을 대변해줄 말은 없었어.
*
점심시간을 짬내서 너징은 다시 병원에 왔어.
오늘은 전에 했던 종합검진 결과가 나오는 날이였거든.
아무런 이상 없이 그저 지난 날에 아팠던게 다 임신 증상으로 생각 중이였던 너징은 마음편히 병원의자에 앉아있었고,
곧이어 'ㅇㅇㅇ님 들어오세요.'라는 간호사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 안으로 들어갔어.
"먼저 남편 분인..박찬열 씨는 검사결과가 다 좋아요.매우 건강하세요."
"아..네."
"근데 문제는 본인이세요."
"네?..제가요?"
"네.MRI에서 이상한 부분이 보여서 다시 정밀검사를 받아보셔야 할 것 같아요."
찬열이가 건강하다는 말에 너징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어.
너징 앞의 의사선생님은 다른 종이를 집어드시더니 찬찬히 읽어내려가다가 너징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했어.
아무런 걱정이 없던 너징인데 의사선생님에 말에 올라갔던 입꼬리가 천천히 내려갔어.
멍한 표정으로 있는 너징에게 의사선생님은 정밀검사를 받아보자 말하고 너징은 다시 검사실로 향했어.
피도 다시 뽑고,MRI도 몇 번 찍은 너징은 병원의자에 다시 혼자 앉아있었어.
혹시 병이면 어떡하지?아니야,그럴리없겠지.에이,별거 아닐거야.
애써 아무것도 아니라고 아닐거라고,속으로 부정을 하던 너징이지만 벌써 손톱은 삐죽삐죽 물어뜯어서 닳아있었어.
*
아무말 없이 검사결과를 넘겨보고,모니터 화면을 뚫어져라 보던 의사선생님의 표정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어.
그런 의사선생님의 표정에 너징은 긴장을 하고 있었어.
그렇게 몇분동안 너징의 숨을 턱턱 막아오던 정적을,의사선생님이 천천히 입을 떼셨어.
의사선생님이 천천히 너징에게 차근차근 말을 하고,그걸 듣는 너징은 점점 굳어갔어.
바짝 깨문 입술이 달달 떨리고 있었고,무릎 위에 말아쥔 손도 그를 따라 떨리고 있었어.
너징의 가슴은 저 바닥 아래로 쿵 떨어졌다 다시 올라온 듯 주체할 수 없게 뛰기 시작했어.
'안타깝지만..뇌종양입니다.'
'앞으로 남아야 8달에서 9달 정도입니다.'
'꽤 많이 전이된 상태라 치료를 받는다 하더라도..길어야 1년 반 정도에요.'
'치료를 받기 시작하시면,뱃 속에 아이는 버티지 못할거에요.'
*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병원로비에 멍하니 앉아있는 너징은 그저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을 뿐이였어.
뇌종양.
이 세글자가 계속 머리속을 헤집어 놓는 기분이야.
길어야 9달 아니면 8달.이제야 불러오기 시작하는 내 배는?이 안에 아이는?
아이를 낳고,그 아이가 첫 돌을 맞기 전에 나는 세상에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존재가 되버려.
내가 만약에 치료를 선택한다면?아이는 죽고,대신 나는 살겠지.하지만 그 삶도 영원하지 않고 기한이 정해져 있는 것이고.
내가 만약에 치료를 포기한다면?나는 죽고,대신 아이가 살겠지.혼자 남겨진 찬열이에겐 아이가 있을테고,난 행복한 내 사랑들을 보지 못하고 가겠지..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수록 너징은 목이 턱턱 막히고 눈가에 열이 오르면서 붉어졌어.
덜덜 떨리는 오른 손을 마찬가지로 떨리는 왼손이 꼭 잡아오고,아플정도로 두 주먹을 쥐어야 겨우 떨림이 줄어들었어.
너징이 겨우겨우 핸드백에서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보았어.
그와 동시에 너징은 참던 눈물을 엉엉 쏟아낼 수 밖에 없었어.
제 핸드폰 배경화면 속 밝게 웃고 있는 찬열이와 제 자신.
사랑하는 우리 아기,사랑하는 우리 찬열이.
불쌍한 우리 아기,불쌍한 우리 찬열이.
찬열아,난 어떡해?나 어떡해,찬열아.
*
찬열이와 제 부서 사원들에게 달랑 문자 한 통을 넣은 너징은 휴대폰 전원을 끄고 제 차에 타서는 운전을 했어.
어디로 가는지 너징 자신도 몰랐어.
그냥 달달 떨리는 손으로 운전대를 겨우 잡고선 고속도로를 탔을 뿐이야.
세게 문 입술에선 몇번이고 피가 터졌고,눈에서는 아무리 닦고 닦아도 눈물이 흘렀어.
그렇게 너징이 운전을 해 도착한 곳은 너징의 부모님이 계신 납골당이였어.
두 분 다,너징이 대학생이 되기도 전에 돌아가신 탓에 너징은 결혼식 입장도 찬열이와 같이 했었어.
기일이 되면 찬열이랑 같이 손잡고 꽃을 사들고 왔는데,너징은 지금 무슨 정신으로 여기까지 왔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어.
지난 5월에 다녀간 이후로 한번도 오지 않은 탓에 너징은 사진을 보자마자 다시 눈물이 새어나왔어.
"엄마,잘 있었어?"
"엄마,엄마 나 애 가졌어."
"너무 예뻐.너무 기뻐..너무 예쁘고 기쁜데 엄마..나 죽는데."
"나 죽는데,나 얼마 못 산데."
"나 어떡해 엄마?"
"난 어떡해야되?"
결국 납골당 앞에 주저앉은 너징이 목 놓아 울기 시작했어.
제 어린시절 속,부모님을 떠나보낸 그 날 온 가슴이 다 무너지는 듯이 울었던 것처럼.
제 부모님 앞에 너징은 이제껏 힘들었던 것을,지금 제가 아픈 것을,모두 풀어내듯 어린아이처럼 울었어.
엄마,나 정말 어떡해.
나 정말 살고 싶은데 어떡해.
난 어떻게 해야되.
*
제가 어릴 적 살던 곳이 납골당과 가까워서 너징은 차를 조금 몰아 살던 곳 근처의 바닷가로 향했어.
어릴 적 왔을 때와는 변한 것 하나 없이 그대로 남아있었어.
등대 앞 바닷가를 바라보고 앉은 너징이 바람에 철썩거리는 바다를 바라봤어.
짠 바닷내가 너징의 콧잔등을 넘어다녔고,너징은 철썩거리는 파도를 바라보며 생각에 빠졌어.
그 생각이 저를 위한 것인지,아니면 제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위한 것인지.
그건 본인도 몰랐어.
멈춘 줄 알았던 눈물이 다시 주르륵 새어나오고,볼을 타고 내려가 턱 끝에서 달랑거리던 눈물방울이 몇 방울 다리 위에 놓인 너징의 손으로 툭툭 떨어졌어.
뿌얘진 시야에는 철썩거리는 파도가 들어오지 않았고,멈출 줄 모르는 눈물은 제 손을 축축히 젖게 만들었어.
아마,평생동안 가장 슬펐던 날이 아닐까 싶어.
추억은 남겨진 자의 몫이고,
그리움은 떠나간 사람의 몫이네.
남겨진 자는 떠나간 자와의 추억에 울 뿐이고,
떠나간 자는 남겨진 자를 그리네.
*
아 우울우울열매 먹은 듯 우울.글도 우울...ㅠㅠㅠ
이번 글에는 더 몰입하시라고 브금을 넣었어요.글도 어수선한데 노래 덕에 더 어수선할까봐 걱정이에요..
브금은 지금 글을 쓰면서도 듣고 있는 노랜데 노래가 슬퍼서 눈물이 그냥 나오네요.
오늘은 글을 비교적 빨리 쓴 편이에요..6시 반에 앉았는데 지금 끝났으니까 평소보다 빨리 썼네요.
밖에 나갔다 와서 옷도 안 갈아입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으니까 허리가 절로 쑤셔요..잉잉ㅠㅠ
오늘은 초록글 2페이지에 올라갔어요..아 정말 감사드려요..
솔직히 그럴만한 글이 아닌데 올라가니 저는 얼떨떨하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많이 감사하네요.
받은 사랑 다 돌려드리도록 노력할게요.
제가 답글은 주로 핸드폰으로 달아드리는데,크롬말고 인터넷으로 들어가서 그런가 댓글이 항상 두개씩 달리더라구요..알림이 또 갈까봐 저는 걱정이에요..ㅠㅠ죄송해요.
읽고 댓글 달아주시는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려요.가끔씩 글 올리고 1시간 쯤 있으면 댓글쪽찌가 쌓여있는게 너무 기분이 좋네요.
댓글 달아드리는게 조금 힘들 뿐이지만...딩굴자판 너무 힘들어요..
사담이 너무 기네요.
암호닉 신청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드립니다.
:
:준짱맨 / 모찌큥 / 양념 / 미어캣 / 메로나 / 서애 / 정호 / 텐더 / 유후 / 달고나 / 로즈마리 / 문어 / 곰돌이 /철컹철컹 / 기쁘미 / 행운의 팔찌 /
항상 감사합니다.
비회원 분들도 댓글 달기 귀찮으실텐데 매번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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