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또 왔어
내 글에 관심가져준 사람들 다 고마워ㅠㅠ
맘 같아선 이름 하나하나 다 불러주고 싶다ㅠㅠㅠ
그 ..ㅂ..ㅅ..사건 이후로 경수랑 좀 데면데면 해질...거라 생각했다면 오산이야
우린 그런 사이 아니야ㅠㅠ
그래 그럴리가 없어ㅠㅠ
그냥 똑같았어
방학을 맞이한 우리집 잉여 박찬열오빠는 뜬금없이 메탈에 빠졌다면서 밤마다
뭘 그렇게 두들겨 대는지 덕분에 이제 막 방학이 된 나는 매일 밤을 뜬눈으로 지새야 했어
우리 부모님은 지방에서 일하셔서 주말에마나 올라오시거든 그래서 그런지 오빠를 막을 사람이 아무도 없어ㅠㅠ
나는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와있었는데 하루는 밤에 누가 문을 두드리더라
-누구?
-나야. 문열어.
경수의 목소리였어 문을 열어주니까 경수가 들어오려다 내 얼굴을 보고 놀래
-너 왜 그래?
-우리집 잉여 좀 데리고 가ㅠㅠㅠㅠ
경수는 무슨 말이냐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다가 곧 집안에서 들려오는 '오예 롹!!!!' 하는 소리에
다 알았다는 듯 집으로 들어갔어
-박찬열 나 왔다
-아이 햅 유얼 아이스 인 마이 핸드 베이비!
알 수 없는 소리를 외치는 오빠를 보고 고개를 저어보이던 경수가 거실에 놓인 탁자에 무언가를 올려 놨어
-뭐야?
-아이스크림.
-아 진짜?
나는 아이스크림을 정말 좋아해 그래서 경수는 본체 만체 하고 아이스크림한테 달려 들었어
내가 좋아하는 메론맛 아이스크림이 다섯개 들어있고 오빠 꺼 같은 쌍쌍바가 하나 들어있었어
-야, 왜 내껀 하나야?
오빠가 뒤지면서 물으니까 경수는 아무말도 없이 조용히 오빠의 노트북을 꺼
-아, 왜!
-주민신고 들어오면 벌금 누가 낼건데.
-….
오빠는 금방 조용해져서 쌍쌍바를 톡, 나눠서 말없이 빨기 시작했고
나는 드디어 해방이다, 라는 생각에 기뻐하며 메론맛 하드를 입에 넣었어
달큰한 메론향이 퍼져나가고 아이스크림을 집중해서 먹고있는데
문득 나를 보고 있는 경수와 눈이 마주쳤어
-왜?
-…아,냐.
뭐야 왜 끊어 말해? 나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다시 집중해서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경수가 메고 있던 가방을 마치 자기 가방인양 뒤지던 오빠가 경수한테 물어
-너는 실습 어디로 나가?
-동물원.
-진짜?
-응.
동물원이란 말에 귀가 번쩍 뜨인 내가 무슨 실습? 하고 물으니까 경수가
미대생들 크로키 실습 나갈 장소를 한명씩 정해서 나가는데
경수는 동물원을 가기로 했대
-나도 갈래
내가 말하니까 경수가 얼굴을 찌푸려
-놀러 가는거 아닌데
-나도 너랑 놀러가는 건 아닌데
-너 또 너….
말을 말자. 경수가 고개를 젓더니 이내 그러던가, 하고 말해
-앗싸
나는 신이 나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더 깠어
-야 너 그것 까지만 먹어
-왜?
-배탈나. 나 간다.
경수가 집을 빠져나갔어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경수 그날 우리집에 왜 왔지?
아무튼 다음날!
나는 저번에 있었던 일이 내심 신경쓰여서 인지
아니면 더 역동적으로 놀이공원을 즐기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바지를 입고 갔어. 무릎까지 오는 반바지에 나그랑 티를 입고 달랑달랑 나가니까
미리 기다리고 있던 경수가 같이 가더라
아침 일찍부터 움직였어야 해서 인지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좀 졸았어
눈 떠보니까 경수의 어깨에 기대 자고 있던 거더라
근데 뭐 한두번 있는 일도 아니니까 그냥 넘어가려는데..
저번에 경수가 디오 닮았다는 소리를 친구들이 했다고 말했나?
막상 이렇게 얼굴을 가까이서 본게 몇번 없는 것 같은데
경수의 큰 눈이 내리깔린채 무심히 있는데, 어쩐지 그 서늘한 모습에 볼이 확 달아오르는거야
눈을 동그랗게 뜨고 경수를 바라보고 있는데 경수와 눈이 마주쳤어
-…깼어?
나는 대답없이 몸을 확 뒤로 뺐어
저번에 그 간질간질 거렸다는 것보다 더 센 표현이 뭐가 있지..?
아, 그래 맞아 막 둥둥 거렸어
쿵쾅쿵쾅 까지는 아니고 막 북치는 곰돌이가 내 심장을 막 치는 것처럼 둥둥.
-…?
경수가 왜 그러냐는 듯 나를 바라보다가 이내 내리자, 하고 말해서 내렸어
동물원은 평일 아침이라 그런지 비교적 한산하더라
동물원 앞에서 소풍나온 유치원학생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경수는 뭐가 그렇게 바쁜지 아까부터 한마디도 없이 스케치북이랑 연필만 잡고 있어
내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것 같아서 동물원을 한바퀴 돌고 오니까 막 바로 옆에있는 놀이공원의 놀이기구가 타고 싶은거야
-경수야
-응.
-나 놀이기구 타도 돼?
-응.
어쩐지 대답이 좀 무성의해 보였지만 나는 알겠다고 하고 놀이기구를 타러 향했어
혼자 자유이용권 끊고 몇개 타다보니까 금세 질렸어 혼자 타니까 재미없는 거 있잖아
근데 여름이라서 그런지 여름 한정판이라고 '죽음의 제 4병동' 같은게 있더라?
어쩐지 해보고 싶은거야!
그리고 뭔가 귀신에 놀라는 경수 모습을 보고 싶기도 하고.
나는 경수한테 전화를 걸었어
-어디야?
[지금 놀이공원에서 스케치 하는 중]
-나랑 뭐 하나만 같이 하면 안돼?
[뭔데.]
나는 말하면 경수가 안한다고 할까봐 그냥 와보면 안다고 말했어
휴대폰으로 후기를 검색해보니까 완전 짱짱 무섭대 그래서 아, 좀 무서우려나 슬슬 걱정되는데
어느새 도착한 경수가 보여
-왜?
경수가 물어서 나는 웃으며 귀신의 집을 가리켰어
-이거 하자!
-싫어.
-왜? 무서워서 그래? 에이 남자가 겁도 많아~ 쫄보네 쫄보!
저번에 하다가 그렇게 혼났으면서도 (나란 녀자의 아이큐는 그것 뿐이다..)
다시 놀리기 시작했어
-남자도 아니네!
-…너 무섭다고 울지나 마.
경수는 그 말에 자극받았는지 캐비닛을 찾아 가져온 도구들을 넣어놓고는 나랑 같이 줄을 섰어.
줄이 줄어들면 들수록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려 그 속에는 간간히 남자의 비명소리도 들려서 나는 슬슬 긴장 되기 시작했어
(그 왜 너네들이 말하는 역관광..? 그거 당할 것만 같았거든...)
-네, 들어가실게요.
드디어 우리 차례가 돼서 우리는 안으로 걸음을 옮겼어
근데 들어가자마자 깜깜한데 막 여자울음소리? 같은게 들리는거야
나는 나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어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서 앞서가는 경수의 티셔츠 자락을 잡았지
경수는 그런 나를 슬쩍 돌아보더니 말없이 앞으로 나아가
접수처가 나왔어. 병원 컨셉이라서 그런지 간호사 옷을 입은 모형이 데스크에 앉아있어
우와 고퀄이다..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무언가가 튀어나와
-아악!!!!!!
내가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면서 주저 앉으니까 경수가 나의 손목을 잡아
-그냥 사람이잖아.
-아니, 저거 저거 저 피 흘리는 거.
내가 막 손으로 가리키니까 경수가 확인해보는 것 같더니 모형이네, 하고 가벼운 목소리로 말을 해
그리고는 손목을 잡았던 손을 내려서 손을 잡았어
앞으로 저벅저벅 걸어가는 경수 뒷통수를 멍하니 보다가 다시 공포체험에 집중을 했지
(무서워도 포기하지 않아야해 나란여자는 그런여자야.)
그 후로도 막 이것 저것 튀어나오고 징그러운 모형있고 수술실에서는 부르르, 떠는 소리
음산하게 우는 소리 막 이런게 튀어나왔어 그럴 수록 경수를 잡은 손에는 힘이 들어가는데
경수는 태연하기만 한거야 오히려 간간히 돌아보면서 나한테 괜찮냐고 물어보기나 하고
뭐야, 왜 안무서워해. 나는 내심 실망하는데 드디어 마지막이야 영안실
-아, 뭐야 끝났….
그냥 나가려는데 갑자기 수술대에 누워있던 시체가 벌떡 일어나더니 나한테 뛰어와
-안돼! 저리가!아아아아!!!!!!!!!
나는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지고 눈을 꼭 감았어 아무리 분장이라도 그 상황에선 진짜 무서워보였거든
한참 조용함이 흘렀어 내가 조금 눈을 뜨니까 경수가 앞에 서있더라
-괜찮아?
-어? 어….
일어나. 경수가 나를 일으켜 주더니 앞에 좀 쫀체로 서있는 귀신? 남자? 를 한번 바라보고는
나를 끌고 귀신의 집을 빠져나왔어
? 무슨 일이있었는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어렴풋이 '안가세요?' 하는 말을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나의 공포체험은
하기 전 했던 슬픈 예감처럼 역관광으로...★
-야, 너.
-어?
-다른 애들하고는 공포체험 하지마.
-왜?
-…그냥.
경수는 그렇게 말하고는 캐비닛에 넣어놨던 짐들을 챙겼어
-가게?
-어. 가자.
경수가 그렇게 말하고는 앞서가는 날 따라오다가 갑자기 날 불렀어.
돌아보니까 다가와서 자기가 허리에 매고 있던 남방을 풀러서 내 허리에 둘러주더라
-왜?
-그냥.
버스를 타고 오는 내내 나는 다시 졸고
도착해서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야 아직도 내가 경수의 남방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지
기왕 가져온 김에 빨아서 돌려주려고 남방을 세탁기에 넣는데 뭔가 묻어있어 빨간게
뭐지? 싶어서 자세히 보니까 페인트 냄새가 나
설마 싶어서 바지를 보니까 바지에도 빨갛게 물이 들어있어
넘어지다가 묻었었나봐 페인트칠이 다 마르기도 전에 사람들을 들여보내다니 나쁜 놀이공원..
하다가 문득 왜 하필 빨간색일까...(...여자라면 공감해...?)
싶어서 부끄러워졌어
어쩐지 경수가 나를 부르는 표정이 좀 달라보이더라니...
나는 남은 용돈을 경수 옷사는데 써야겠다며 눈물을 머금고 남방과 바지를 버렸지...
아무튼 그날 이후로 난 절대 공포체험을 하지 않아
근데 대체 왜때문에 도경수는 귀신을 안무서워하는거야?
아니 그것보다 나는 왜때문에 도경수를 보고 둥둥거렸던거지?????
너네 혹시 그 이유 알아?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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