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e color ; (권순영 동아리는 왜)
한동안 동아리 면접 때문에 교실들이 분주했다. 우리 학교는 따로 방과후라던가 주말에 학교를 와 면접을 보지 않고 학교에서 동아리 면접 시간을 준다고 한다. 면접을 보지 않는 동아리 사람들은 교실에서 자습을 하고(물론 자습이 아니라 그냥 자유 활동이지만), 면접 해당 학생만 정해진 교실에 가면 된다. 당연히 나랑 주현이, 최한솔까지 종이 치자마자 학생회 면접을 보러 학생회실 앞으로 왔는데.. 줄이 참 길다. 학교가 끝나도 계속 기다려야 할 거 같다 생각하고 있을 때쯤 줄이 갑자기 앞으로 쭉쭉 줄어든다. 사람들은 분명 5명씩 들어가고 있는데 대체 왜?
" 대체 어떤 면접을 보길래 사람들이 이렇게 빨리 나와? "
옆에서 물어보는 주현이 때문에 알았다. 아, 빨리 들어갔다 나오는 거구나. 아무래도 중학생 때 역시 이지훈이 보는 학생회 면접을 한 최한솔은 알지 않을까 싶어 물어봤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난 알고 있지만 너한테는 안 알려준다는 듯이 들썩거리는 어깨뿐이다. 하.. 참자. 뭐 있겠어? 해봤자 앞에 앉아있는건 이지훈이잖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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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끊어지지 않고 붙어 들어온 나, 주현이, 한솔을 비롯해 다른 학생들 두명까지 들어와 자리에 앉자 자기소개서를 보고 있던 이지훈은 웃으며 말했다. 내 이름 알아요? 아무리 회장이라도 이름을 모든 학생이 다 아는 줄 아나? 하고 중얼거리는데 당연히 안다는 듯이 나를 뺀 4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지훈은 질문은 공통 질문 두 개뿐이라며 우리 학교 분위기나 전반적인 느낌이 어떤지, 그리고 학생회장인 저의 모습은 어떻게 보이는지를 물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답을 하고 있는데, 이지훈이 내 이름을 부른다.
" 자 이제 민주 차례 "
어이, 아는 척하지 말라며?
면접 볼 때는 아는 척하지 말라고 자기가 그랬으면서.. 하는 생각만 하고 있는데 차례가 됐음에도 멍을 때리는 날 이상하게 본 최한솔이 내 옆구리를 쿡 찌르고 나서야 난 정신을 차리고 대답하기 시작했다.
" 어, 제가 생각한 학교 분위기는 일단 그렇고요. 그 다음에.. "
" 그럼 저는 어때요? "
분명 아까 말한 그 질문인데 왜 뉘앙스가 이상하지?
" 어.. 잘 웃고.. 또 되게 착하시지만 학생들에게 만만히 보이지 않는 선배라고 생각합니다 "
" 음... 그래서 좋아요? "
" 네? "
" 그런 학생회장이 좋냐구요 "
" 아 네! 좋습니다 그런 회장님 좋아요 "
" 나도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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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흔한 질문에 답만 듣고 끝낸 면접이라 모든 학생들이 학교가 끝나기 전 마칠 것 같았다. 아직 종이 치지 않아 반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다른 동아리 오디션 보나보다 하고 지나치려던 순간, 저 앞 교실이 연습실이라는 걸 떠올리고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옆에서 어딜 가냐고 묻는 주현이에게 그냥 저기는 뭐 하나 해서 하며 얼버무리자 아마 댄스팀일 거라며 재미있겠다고 보고 가자며 떠들었다. 아마 저기는 실적이 비교적 좋다던 여자 댄스부가 주로 쓰는 곳이라 순영이는 없겠지 했는데 연습실 문 앞에 떡하니 올해부터는 여자, 남자가 번갈아가며 쓴다고 규칙 같은 게 적혀있다. 그럼 혹시 순영이도 지금 있을까? 시간이 좀 늦어서 없으려나... 창문으로 춤을 추는 아이들을 보다가 없구나 하고 눈을 떼려 하는데 검게 착 가라앉은 머리를 털며 순영이가 나왔다. 헐. 이제 추나 봐 어떡하지 봐도 되는 건가.. 봐도 되겠지.
" ...와 "
" 주현아.. 나 이거 보고 있어도 되는 거 맞지? "
" 응.. 그럴 거야 "
" 나 왜 죄 짓는 기분이지, 뭔가 너무 "
얼굴이 다 화끈해서 못 보겠다. 하면서도 창문이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나였지만. 역시 춤을 보고 이런 기분이 드는 건 나뿐이 아닌 거 같다. 앞에서 팔짱을 풀고 지켜보는 남자 선배들도, 뒤에서 입을 벌리고 쳐다보는 1학년들도, 다를 건 없어 보였다. 물론... 저기서 부끄럽다는듯 웃으며 환호하는 여자 선배들도 말이다. 아니 아무리 동아리실을 같이 써도 그렇지 왜 다른 동아리 오디션 보는데 와서 당당히 앉아있는 건데? 으.. 기분 나쁘단 말이다. 권순영이 저대로 저 동아리에 들어가면... 들어가면.
" 안돼!!! "
" 어!? 민주야 뭐가 안돼? "
...
최한솔이 말해준 축제 얘기가 다시 떠올라 나도 모르게 창문에 대고 소리를 질러 버렸다. 하필 타이밍 좋게 멈춘 음악과 정적 속에서 동그랗게 토끼눈을 하고 바라보는 주현이와 안에 있던 사람들의 모든 시선이 나에게로 주목됐다. 아하하... 내가 지금 뭘 한 거지 저기 순영이도 날 쳐다보고 있잖아 어쩔 거야... 어색하게 웃으며 안에 있던 사람들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주현이 손을 잡고 뛰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쪽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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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여간 쟤도 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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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도 여전히 짧고 막 너무 늦었나요ㅜㅜ 사실 제가 오늘 생일이었답니다 예! 생일 축하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그랬어요.. 전편에서 암호닉 신청해주신 분들이 더 늘어나서 진짜 깜짝 놀랐잖아요...
아, 그리고 여러분 저는 학생회에 대해 그리 잘 알지 않아요... 학생회 일은 그냥 저의 작은 경험과 여러 가지 상상을 더해가겠습니다!
요즘 글 쓰는 재미와 댓글 보는 재미에 너무 행복합니다 모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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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하준 : 제가 전세계 게이분들에게 인기 많은이유가 궁금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