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아이돌 육상 씨름 양궁 풋살 선수권 대회 (이름 이거 맞니?) (1)
2016년 1월 18일, 대망의 아육대 (망해라) 설특집 녹화를 하는 날이었음
너쨍은 그동안 몇 번을 촬영하면서 단 한 종목도 참가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병신년 설을 맞아 처음으로 양궁, 개인 달리기에 참가를 함
사실 너쨍은 존나 하기 싫었는데 멤버들이 부추겨서 어쩔 수 없이 나간 거임
"우리 아육대 종목 정해야 돼."
"... 그거 또 나가요?"
"응..."
"하... 전 저번처럼 그냥 가서 팬 분들이랑 놀다 올게요."
"아니야, 이번엔 쨍 너도 나가게 할 거야."
"...네?"
"너 너무 안 나갔어. 이번에 양궁이랑 달리기, 씨름 이런 거 있는데 씨름은 너 딱 봐도 질 것 같으니까 양궁이랑 달리기만 나가자."
"아니 잠깐,"
"자, 그럼 쨍이는 정해졌으니까 들어가서 쉬어. 나머지는 오빠들이 알아서 할게."
"아니 학연 오빠,"
"사실 우리가 보고 싶어서 그래."
"무슨..."
"한 번만 해줘. 져도 상관 없으니까 그냥 너 제대로 운동하는 거 보고 싶어서 그래."
"아, 진짜... 알겠어요. 대신 다음에 또 나가면 그땐 아무것도 안 할 거예요."
"그래, 마음대로 해. 그럼 일단 넌 양궁이랑 육상 나가는 거다?"
"네."
이게 사건의 전말이었음^^
아무리 다정한 학연이라지만 저럴 때만큼은 리더의 면모가 확연히 들어나는데,
막내인 너쨍으로서는 뭐라 반박할 수 없는 거임 그리고 오빠들이 보고 싶다는데 뭐 어째, 그냥 나가야지. (사악)
2015 추석 특집 아육대에서 너쨍은 녹화 전날까지 작업실에서 밤을 새다 왔었음
덕분에 아무것도 안 하고 늘어져있기만 해도 피곤함이 몰려왔음
그때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너쨍은 촬영 전날 누구보다 빨리 잠에 들었음
그리고 대망의 촬영 당일날, 운동하러 간다면서 꼭두새벽부터 메이크업을 하고 빅스는 녹화장에 들어섰음
작년과 달라진 게 없는 모습에 너쨍은 몰래 한숨을 쉬었음
나름 존나 참신한 입장 방식이라며 팬대표까지 불러낸 아육대의 기획력에 몇 번이고 한숨을 더 쉬었다고 함
그렇게 망할 아육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빅스는 경기장 한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음
근데 다른 아이돌들은 원으로 둥글게 앉았는데 빅스만 줄 맞춰서 앉아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환 학연
원식 상혁
택운 쨍
홍빈이는 드라마 촬영으로 인해 아육대에 참가하지 못했고..!
어쨌든 이렇게 앉아 너쨍은 무릎을 모아 끌어 안고서 택운이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몸을 양옆으로 흔들며 심심해하던 상혁이가 들고 있던 슬로건으로 길게 늘어진 너쨍의 머리카락을 묶어주기 시작함
"? 한상혁 뭐 해?"
"너 머리 다 상했어. 묶어주려고."
"머리 상한 거랑 묶는 거랑 무슨 상관이야."
"상관 있어. 아, 움직이지 마. 삐뚤어지잖아."
"안 움직이면 잘 묶을 것도 아니잖아."
"... 아, 됐다. 형 괜찮죠?"
"어? 혁이 네가 묶은 거야?"
"네."
"애 머리를 왜 저렇게 해놨어 ㅋㅋㅋㅋㅋ"
"뭐가요, 잘 묶지 않았어요?"
"잘 묶은 게 저거야, 혁아..? 쨍아, 이리 와봐. 오빠가 다시 묶어줄게."
"네? 아니에요, 그냥 풀고 있을게요."
"아니야, 오빠가 묶어줄게."
"하..."
뜬금없는 한상혁의 횡포에 멤버들도 동요하며 재환이는 본인이 다시 묶어주겠다며 너쨍을 옆으로 불러냈음
너쨍은 불길함에 한숨을 한 번 쉬고는 영차 일어나 재환이 옆에 털썩 주저앉음
"흐에, 근데 너 진짜 머릿결 많이 상했다."
"그렇죠, 염색을 너무 자주 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러게 염색 그만 하랬잖아. 너 이러다 진짜 두피까지 상해."
"이제 한동안 염색 안 해야죠. 한다해도 어둡게 해야될 것 같고..."
"개털 됐어, 진짜."
"뭐라고요?"
"개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 참..."
"다 묶었다. 엔 형 봐봐요. 잘 묶었지."
"어? 괜찮네. 나도 묶어볼래!"
"그래요. 자 여기 묶을 거."
"? 아니, 저기 제 머린데요?"
"쨍아 한 번만, 응?"
"아, 진짜... 진짜 한 번만이에요."
"응! 얼른 이리 와봐."
재환이에게 머리를 맡긴 너쨍은 어느 순간 학연이의 옆으로 넘어 가 학연이에게 머리를 맡기게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이재환 본인 머리인 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하는 거 맞나?"
"모르겠어요, 저도..."
"어릴 때 인형 가지고 놀던 거 생각 나!"
"... 오빠 어릴 때 그러고 놀았어요...?"
"아니, 그런 건 아니고.. ㅋㅋㅋㅋㅋ"
"아, 아파요."
"아파? 미안해. 오빠가 이런 거 많이 안 해봐서..."
"괜찮아요."
"자, 완성! 얘들아 내가 제일 잘 묶었지?"
"재환이 형이 더 잘 한 것 같은데?"
"뭐? 야, 김원식 그럼 네가 묶어봐."
"아니, 잠깐만요. 이거 제 머리,"
"쨍아 이리 와. 오빠가 묶어줄게."
"......"
존나 너쨍 빅스투어하게 생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벌써 네 번째 머리만 묶어지게 생긴 너쨍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자 상혁이가 너쨍을 그냥 힘으로 원식이 옆에 데려다 놓음ㅋㅋㅋㅋㅋ
한상혁 나이스!
"원식이 너는 어릴 때 동생 머리 묶어줬을 거니까 잘 하겠지?"
"... 에? 제가요?"
"아니야? 아님 말고."
"... 쨍아, 저 형 왜 저러는지 아니?"
"한 두번 아니잖아요."
"하긴..."
"... 아, 미안해. 목에 닿았지."
"에? 아니에요, 안 닿았어요. 그리고 닿아도 사과 안 해도 돼요."
"아니야, 최대한 조심조심한다고 했는데..."
살짝 떨리는 손길로 너쨍의 머리카락을 빗는 와중에 원식이의 손가락이 너쨍의 목에 살짝 스쳤음
물론 너쨍조차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순간의 접촉이었지만 황급히 손을 떼어내며 당황해하는 원식이의 손이 이후로 더 조심스러워졌음
"괜찮다니까요. 다 묶었어요?"
"어.. 근데 그 쨍아..."
"왜요?"
"오빠가 미안해.. ㅋㅋㅋㅋㅋㅋ"
"에?"
"아니야. 얼른 풀자. 미안ㅋㅋㅋㅋㅋ"
자기가 봐도 개망했는지 묶어줘놓고 혼자 웃음 터진 원식이 때문에 너쨍은 결국 그냥 해탈의 경지에 이름
얼른 슬로건을 풀어 너쨍의 손에 쥐어준 원식이는 너쨍의 시선을 피했고 너쨍은 한숨을 쉬며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감
"내가 묶어줄까?"
"네?"
"머리."
"아... 아니에요, 이제 제가 묶을게요."
"묶어줄게."
"괜찮다니까ㅇ,"
"뒤돌아서 앉아 봐. 묶어줄 테니까."
터덜터덜 자리에 돌아가 주저 앉은 너쨍은 옆에서 너쨍을 빤히 바라보는 택운이의 시선에 못이겨 결국 딱 한 번만 더 믿어보기로 하고 택운이에게 머리를 맡김
"......"
"오빠...?"
"형 뭐한 거예요?"
"애 머리에 뭔 짓을 한 거예요, 형 ㅋㅋㅋㅋㅋㅋ"
"뭐야 저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믿은 너쨍이 존나 바보임
택운이가 슬로건을 건네 받자마자 웬일로 쓱쓱 머리를 빗어 묶어내는가 싶더니 결과는 역시 정택운 ㅋㅋㅋㅋㅋㅋㅋ
존나 웃음만 나옴 여기저기 삐져나온 머리카락에 위치도 엉망이고 그냥 택운이 답다는 말 밖에 안 나옴 ㅋㅋㅋㅋㅋ
굳이 휴대폰을 꺼내 확인하지 않아도 예상이 가는 머리에 너쨍은 깊게 한숨을 내쉼 벌써 몇 번째 한숨인지 모르겠음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슬로건을 뺏어 스스로 머리를 올려 묶은 너쨍은 경기는 시작도 안 했는데 기운이 빠지는 진귀한 경험을 함
"우와, 그래도 네가 손재주가 좋긴 하다?"
"손재주가 좋은 거면 좋은 거지 좋긴 하다는 건 뭐야?"
"어떻게 거울도 안 보고 리본도 만들었어?"
"그러게. 어떻게 그렇게 했을까..."
화장이나 헤어나 사실 너쨍은 꽤 소질이 있는 편임
그럼에도 본인이 안 하는 이유는 귀찮기 때문..ㅇㅇ
물론 샵을 바꾼 이후로는 스스로 헤어를 하는 일도 꽤 잦아졌다고 함 (깊은 한숨)
어쨌든 오랜만에 실력발휘를 해 긴 슬로건으로 리본 모양까지 잡아 예쁘게 묶어내자,
뒤에서 구경하던 상혁이가 신기했는지 계속해서 머리를 건들다 슬로건을 잡아내릴 뻔 하는 실수를 저지름ㅋㅋㅋㅋㅋ
"한상혁."
"... 응?"
"한 번만 더 머리 만져봐. 그땐 진짜 오빠고 뭐고 없다."
"... 응."
별 거 아닌 머리로 십 분을 넘게 고통받은 너쨍이 답지 않게 단호한 말투로 말을 하자 그렇게 뺀질대던 상혁이도 더 이상 너쨍의 머리를 건들지 않음 ㅋㅋㅋㅋㅋ
그렇게 이제야 좀 평화가 찾아왔나 싶었는데 육상 경기가 시작되었음
원식이가 당당하게 멤버들에게 인사를 하고 나가 경기가 시작되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원식 1등 했대요^^ 뒤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분들은 전부 한 자리수 기록인데 기먼식 혼자 당당히 10초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키 크고 다리만 긴 김원식이었음..
그렇게 세리머니까지 하고 멤버들이 있는 쪽으로 돌아오자 꼴찌한 원식이를 반긴 건 학연이의 목당수였음
원식이가 돌아오자 다음 순서인 재환이의 경기가 시작되었는데 이재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애들 아육대 일진이 맞나봐요^^ 존나 시작하자마자 앞구르기하고 뜀틀 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나기로 작정한 듯^^ 짜란다 짜란다! (박수)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는 17.97초였음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꼴찌는 면했지만 존나 웃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오빠들이 다른 의미로 예상지못한 결과를 가지고 당당히 돌아오니 남은 너쨍만 부담감 쩌는 거임
어느새 여자 달리기가 시작되었고 너쨍은 바로 옆까지 구경을 나온 멤버들을 뒤로 하고 본인 레인에 섬
답지 않게 긴장하며 마른 침을 삼키고 너쨍은 준비 자세를 잡고 경기가 시작되었음
승부욕 하나는 어디 가서 뒤지지 않는 너쨍이기 때문에 일단 이기자는 생각이 가장 컸음ㅇㅇ
그리고 너쨍은 시작을 알리는 총소리가 들리자마자 눈 꼭 감고 미친듯이 달렸는데...
이게 웬걸 아무도 예상지못한 예선 1위가 너쨍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오빠들도 해내지 못한 8초대를 너쨍이 해낸 거임 ㅋㅋㅋㅋㅋㅋㅋ
얼떨떨한 마음에 스스로를 가리키면서 진짜 1등이냐며 어리둥절해있는 너쨍을 향해 5명의 건장한 남정네들이 달려와 너쨍을 가운데 두고 너나할거없이 끌어안기 시작함ㅋㅋㅋㅋㅋ
누가 보면 존나 벌써 금메달 건 줄 ㅋㅋㅋㅋㅋㅋㅋ
멤버들의 격렬한 축하에 너쨍은 숨을 켁켁 거리며 벗어나려고 안달이었음ㅋㅋㅋㅋㅋ
너쨍이 간신히 그 품에서 벗어나는 와중에도 멤버들은 너쨍의 어깨를 토닥이며 더 축하해주지 못해 안달이었음ㅇㅇ
그렇게 결승에 진출한 너쨍은 결승 시작 전 간단한 인터뷰를 함
"네, 빅스의 쨍 씨! 예상치못한 다크호스인데 결승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나요?"
"어..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요, 응원을 받고 싶은 아이돌이 있나요?"
"네? 어.. 그럼 저희 멤버들을.."
"한 분만 골라주세요!"
"... 택ㅇ, 레오 오빠요."
"아, 왜!"
너쨍 입장에선 최대한 이 상황을 빨리 끝냈으면 하는 마음에 가장 차분한 택운이를 골랐는데,
너쨍이 택운이를 부르자마자 눈을 빛내며 기대하고 있던 나머지 네 명의 멤버들이 아쉬워하며 소리를 냄 ㅋㅋㅋㅋㅋㅋ
그런 시선을 무시하고 택운이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너쨍은 곧 들려오는 택운이의 목소리에 안정감을 느꼈음
"다치지 말고 조심히 하고 와. 결과가 어떻든 넌 오빠들이 아끼는 막내니까 부담감 같은 거 느끼지 말고. 화이팅!"
그렇게 택운이의 응원을 듣고 여자 60m 육상 결승이 시작됨
택운이를 비롯한 멤버들의 응원 덕분인지 예선보단 덜 긴장하며 열심히 달린 너쨍은 여유롭게 들어와 빅스 멤버 중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육상 금메달을 차지함!
심지어 9.29초의 훌륭한 기록이었음
멤버들조차 예상하지 못했는지 바닥에 앉아있던 멤버들은 너쨍이 치고나오며 당당히 1등을 하니 튕기듯이 일어나 환호함 ㅋㅋㅋㅋㅋㅋㅋ
학부모가 따로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멤버들이 소리를 지르며 너쨍을 향해 달려오는데 너쨍은 오랜만에 달리니 힘이 들었는지 결승지점에 도착하자마자 충격방지매트에 기대어 주저앉음 ㅋㅋㅋㅋㅋㅋ
달릴 때는 그렇게 여유로워하면서 막판엔 세리머니로 묶고 있던 머리도 풀며 소위 말하는 여신처럼 달려왔는데 막상 1위를 하니 힘이 쭉 빠진 거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존나 너쨍이 기운이 빠지고는 문제가 아니라 첫 금메달을 너쨍이 따왔다는 게 더 중요한 멤버들은 그런 너쨍을 일으켜세워 꽉 안아주더니 갑자기 너쨍을 들쳐매고 별빛석을 향해 달리기 시작함ㅋㅋㅋㅋㅋ
누가 그랬게? 물론 한상혁^^ 존나 둘 다 마이웨이 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이렇게 빅스의 첫 금메달은 막내인 너쨍이 차지했다고 함!
그렇게 육상이 끝나자마자 쉬기는 커녕 바로 양궁을 시작하는 아육대의 진행력에 너쨍이 다시는 참가하지 않으리라 몰래 다짐하는 동안,
너쨍은 옷을 갈아입으라며 스탭에게 끌려갔음
양궁을 하는데 테니스 스커트를 대체 왜 입히는진 모르겠지만 일단 입으라니 입는 너쨍은 그래도 빅스네 멤버라고 다른 분들처럼 오렌지 색이 아닌 푸른 색의 후드에 연한 하늘색의 테니스 스커트를 입고 재등장함
"치마 너무 짧은 거 아니야?"
"어차피 양궁만 하면 갈아입을 건데요, 뭐."
"그래도 너무 짧은데..."
"조심할게요. 그게 걱정되는 거잖아요, 그렇죠?"
"하여튼 그런 건 잘 알아."
생각보다 조금 더 짧은 복장에 쏟아지는 멤버들의 못마땅한 시선을 너쨍은 너쨍다운 말로 거두었음
그리고 빅스의 차례가 되자 너쨍은 앉아 있느라 살짝 주름이 잡힌 치마를 정리하며 당당히 앞으로 나갔음
근데 자신감 있는 너쨍의 표정과는 다르게 너쨍을 바라보는 멤버들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음
그 이유는 조금 전 예선 경기에서 너쨍의 점수가 3 2 4 를 기록했기 때문
"아까처럼만 하지 말자.."
"알겠어요."
"아니, 너 왜 그렇게 자신만만한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에도 아까처럼 쏘면 너 별명은 이제부터 324 다, 한쨍."
"쨍아, 결승이야. 예선 아니야. 알지?"
순서대로 김원식, 너쨍, 차학연, 한상혁, 이재환이었음
그런 멤버들의 불안한 눈빛과 표정을 뒤로 하고 너쨍은 활을 당겼음
그리고 일말의 망설임 없이 가볍게 화살을 놓았는데, 그 순간 멤버들은 차마 보지 못하겠다는 듯 하나같이 두 손을 꼭 모으고 눈을 감았음
너쨍의 손을 벗어난 화살이 무섭게 날아가 과녁에 정착했는데 화살의 위치는 다름 아닌 9점의 자리였음!
예선 때와는 정반대인 너쨍의 실력에 입술을 깨물며 긴장하던 멤버들이 환호성을 질렀음
"빅스의 쨍 선수, 9점으로 경기를 이끌어갑니다."
"예선 때와는 확연히 다른 점수죠?"
"그렇습니다. 아마 연막 작전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너쨍의 놀라운 변화에 장내가 들썩이는 동안 상대 선수가 화살을 쏳았고, 곧이어 너쨍은 아무런 동요 없이 침착하게 두 번째 화살을 당김
이번에도 망설임 없는 몸짓이었는데 멤버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음
걱정을 한시름 놓았다는 듯한 표정으로 화살에 고정된 눈이 순간 크게 흔들렸음
왜냐면 너쨍이 2점을 맞췄기 때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쨍아..!"
"너 아까 그냥 운이 좋았던 거야?"
"한쨍, 잘하자.. 응?"
"아니, 쨍 선수 이게 무슨 일입니까."
"9점에 이어 2점을 쏜 쨍 선수..."
중계석이고 멤버들이고 팬들이고 모두가 너쨍의 점수에 혼란스러워할 즈음에 상대 선수가 이어서 두 번째 화살을 놓았음
나쁘지 않음 점수임에도 너쨍은 전혀 불안해하지 않고 마지막 경기를 준비함
첫 번째 판과 다를 바 없어진 멤버들과 팬들의 시선에 너쨍은 당기려던 활을 아래로 내려두고 멤버들을 향해 웃어보였음
여전히 자신감 있는 표정에 멤버들은 왠지 모를 불안함과 든든함, 두 감정을 느꼈음
멤버들의 걱정을 한층 덜어놓고 너쨍은 다시 한 번 마지막 활을 당김
화살을 놓고 과녁에 꽂히기도 전에 너쨍은 결과를 아는 것처럼 팬들을 보며 자랑스럽냐는 듯 씩 웃어주었음
그리고 날아간 화살은 9점을 맞췄음
하지만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 점수를 보고도 크게 놀라지 않은 너쨍은 다음 주자인 AOA 분께 다정히 활을 넘기고 자리로 돌아가 앉음
너쨍이 자리로 돌아가자마자 놀란 멤버들이 너쨍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함
"쨍아, 너 일부러 저렇게 쏜 거야?"
"에이 형, 의도한 거였으면 10 10 10 쐈겠죠."
"그런가? 아니야, 그래도 진짜 잘했어. 완전 잘했어."
"아직 경기 안 끝났어요, 경기 봐요."
멤버들의 관심에도 너쨍은 표정 변화없이 진행되고 있는 경기에 집중했음
별 말이 없는 너쨍을 따라 멤버들도 곧 시선을 돌려 경기를 봄
AOA 분들도, 빅스도 잘 해주었지만 아쉽게도 3점차로 빅스는 양궁 은메달을 차지하게 됨!
비투비 분들과, CLC 분들이 우승 인터뷰를 한 후 잠시 너쨍도 인터뷰를 함
"아, 그리고 쨍 씨!"
"네?"
"예선 때는 부진한 성적을 보여주셨는데 결승 때 갑자기 훌륭한 점수를 내셨어요. 혹시 연막작전이었던 건가요?"
"딱히 그런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의도하고 했습니다."
"무엇을요?"
"그냥... 아쉽게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멤버를 떠올리면서..."
"함께하지 못했다면 홍빈 군 말인가요?"
"네."
"그렇군요, 대단하네요. 은메달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짧은 인터뷰를 마치고 멤버들의 곁으로 돌아온 너쨍은 인터뷰의 여파로 다시 한 번 멤버들의 쏟아지는 질문을 받음
"진짜야? 진짜 홍빈이 생각하면서 그렇게 한 거야?"
"네."
"9 2 9 가 그런 거였어?"
"그렇다니까요."
"그럼 너 예선 때는 뭐였어?"
"제가 예선 때 어떻게 쐈는지 기억해요?"
"응. 3 2 4 아니야?"
"뭐 떠오르는 거 없어요?"
"뭐, ... 설마 네 생일?"
고개를 끄덕여주며 경기장에 놓여진 의자에 앉은 너쨍의 옆에 냉큼 상혁이가 다가가 앉음
인터뷰와 그 이후로의 대화 덕에 그제서야 너쨍의 의도를 확실히 파악한 멤버들은 알게 모르게 감탄을 했음
멤버들이 감탄을 하든말든 너쨍은 연속으로 두 종목을 뛰고 나니까 피곤함이 급하게 몰려옴
마침 의자에 앉아있기도 해서 솔솔 졸음이 몰려와 눈을 느리게 껌뻑이는데 너쨍의 어깨 위로 갑자기 상혁이의 고개가 얹혀짐
순간 느껴진 무게감에 놀라긴 했지만 너쨍 못지않게 상혁이 역시 피곤할 거라 생각해 밀어내지 않고 상혁이가 더 편하게 기댈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자세를 바꿈
너쨍의 움직임에 상혁이 역시 살짝 뒤척이다 어느 한 자세에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편안히 잠을 잠
그런데 상혁이의 자세가 어떻냐면,
의자에 늘어지듯이 기대 앉아 너쨍에게 머리를 기대었는데 고개가 너쨍의 목을 보게 돌아간 자세였음
그런 자세 덕분에 너쨍의 목에 상혁이의 숨이 닿았음
갑작스럽게 느껴진 온기에 너쨍이 놀라 상혁이 쪽으로 고개를 돌려 한참을 바라봄
그렇게 상혁이를 바라보다가 너쨍이 조심스럽게 무릎 위에 어정쩡하게 놓여져 있던 손을 들어올려 상혁이의 머리를 만지작거림
계속해서 상혁이의 머리카락을 만지다 순간 개구진 미소를 짓더니 여전히 조심스러운 손길로 상혁이의 앞머리를 헝클여놓음
덕분에 엉망이 된 상혁이의 헤어스타일을 보며 소리없이 즐거운 미소를 보이다 다시 상혁이의 머리를 정리해줌
그렇게 자고 있는 상혁이를 빤히 바라보다 상혁이의 머리를 만지작거리던 손을 다시 한 번 들어올려 유난히 도드라진 상혁이의 얼굴 골격을 한 손가락으로 쓸어내림
이마에서 시작해 코 끝까지 쓸어내리며 시선은 여전히 상혁이의 얼굴에 고정된 너쨍의 손이 순간 멈추었음
이유는 잠에서 깬 상혁이가 자신의 얼굴을 쓸어내리는 너쨍의 손을 꽉 잡아 멈추게 만들었기 때문.
순간적으로 잡힌 손에 괜히 못된 일을 저지르다 딱 걸린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든 너쨍은 마른 침을 삼키고 상혁이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음
"......"
"뭐."
손을 잡고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상혁이에 괜히 어색해진 분위기를 무마하려 장난스러운 말투로 입을 연 너쨍을 빤히 바라보다,
여전히 너쨍에게 고개를 기대고 있던 상혁이는 너쨍의 손을 놓지 않은 채로 자리에서 일어나 너쨍 역시 일어나게 한 후 함께 대기실로 향함
다음 화에 계속...
+.
비콩쨍 |
안녕하세요, 여러분. 드디어 컴퓨터가 고쳐졌습니다! 더 이상 늦으면 정말 여러분을 마주할 면목이 사라질 것 같아 휴대폰으로 끄적이던 내용을 불러와 급하게 작성했습니다 급한 만큼 부실한 내용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나름 열심히 쓴 거예요... 안 믿기지.. 내가 미안...
아, 그리고 오늘 독방이 없는 건 아육대 편이 여기서 끝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쓸데없이 이틀이나 녹화한 아육대 덕에 쓸 내용은 많아지고... 한 화에 다 담기엔 내 능력이 부족하고... 그래서 아육대 편은 저번처럼 3개의 화로 나눠져 연재할 예정입니다.
다음 편에는 쨍이의 친목에 대한 이야기와 풋살을 제외한 다른 종목에 대한 이야기가 담길 거예요. 물론 이번 화 몫의 독방까지 합쳐져 독방 역시 담긴답니다. 그러니 너무 실망하지 마라요... 아육대 마지막 화에는 풋살에 대한 내용 및 독방이 담깁니다. 그러니까 오늘 독방 없어도 너무 실망하지 마..ㅠㅠ
아, 그리고 공지에 적어주신 여러분의 댓글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저도 추억팔이하면서 즐거웠습니다! 너네 커플링 많이 좋아하더라...? 난 아직 풀 떡밥이 충분하니 앞으로도 함께 달려요, 우리.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물어봐도 되지..? 여러분 좋아하는 커플링이 뭐야요. 보고 싶은 커플링은? 그럼 난 8시 즈음에 와서 39화부터 다시 찬찬히 댓글 살필테니까 그때 다시 봐요. 안녕! 항상 고마워, 많이 좋아하고.
그래서 아육대 정확한 명칭이 저게 맞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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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ㄹㅂ ㅇㄹㅂ |
129 분의 사랑과 함께 달리고 있습니다
ㄱ 가락 거북이 고망맨 굥기요정 구름 그늘 기적 까꿍 꺄륵 꼬이 꾸뀨 뀨쨔
ㄴ 나무 노노놉 노란별 녹차 내이름
ㄷ 달 담요 더라이도 더쿠 도담이 독자 동상이몽 둥둥 땡이 뜨뚜
ㄹ 라임 라퓨잉 레몬 레영 르래 리블리 릴비
ㅁ 마카롱이 만랍 몽시 무룩
ㅂ 바라보기 박듀 베가아이언 별빛물결 보담 본스 봄 봄바르다 비비빅 빅스라퍼래비 빠나나우유 빠숑 쀼쀼
ㅅ 상상 설렘 소다 소령 수용 스티치 신셩 썸썸 씽씽
ㅇ 아이닌 아카 아카쨩 얄리얄루 양바 얼그레이 연두 엔총 오뉴월 오묘 오징어 요괴 운동화 유다안 윤 워터프루프 원빈 음파 잉잉잉잉
ㅈ 자몽 자몽(비회원) 자몽몽몽몽몽몽몽 자몽에이슬 자양동칠옥타브 잠만보 주주비 쪼꼬렛 쮸꾸
ㅊ 청모 청춘21 초록별 쵸차촐라
ㅋ 카라 켄디보이스 케이키 케케켄 코넛 코코 콘칩 콩들짝 콩쇼 콩쥐 쿠조 키카이
ㅌ 태굴태굴 태태탱 택덫 택뷰 택징 토니
ㅍ 파란별 포도 포카칩 폴린
ㅎ 허니하니 혀기 혁몽 호로요이 화니 희잉
숫자 0329 0526 11월의 꿈 1126 1205 138 2538
알파벳 boice1004 R랍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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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안 달려도 모두 하나하나 감사히 읽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