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옷한벌
연예인 뷔 일반인 여친 그리고 남자 김태형 여자 너탄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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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당시 나는 어린 아이라고 말하는 게 맞는 것 같아
엄마의 상태도 좋아지는 듯했고
태형이도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는 스타가 되었는데
나는.. 아무것도 못하는 어린 아이였어
나도 몰라 내가 왜 그랬는지
알바도 두 개밖에 안해서 수중에 갖고 있는 돈은 정말 없었지만
시간적으로 더 여유로워진 생활을 보냈어
그리고 답장도 정말 뜸했는데도
매일 태형이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습관이 되었는데
난 의욕도 없었고 많은 부분을 신경쓰지 못했어
방세를 내야하는 날도 훌쩍 넘겼고 핸드폰 요금을 내야하는 날도
기억하지 못했어
그냥 수동적인 자세로 지냈던 것 같아 그 때는..
알바하러 가기 전 태형이와의 문자를 훑었어
[오늘도 일 열심히해~] 12월 9일 (읽음)
[보고싶다 사랑해] 12월 10일 (읽음)
[오늘 되게 춥다 따뜻하게 입고다녀 태형아] 12월 11일 (읽음)
[밥은 잘 먹고 다니는거지?] 12월 12일 (읽음)
이제는 제법 답장이 없는 태형이에게 적응을 했었어
그저 태형이가 읽어준다는 것만으로도 대답을 해준 것처럼 기뻤고
태형이가 바쁜 걸 누구보다 아니까 답장을 바라지도 않았어
그날도 나는 알바하면서 빨리 이 시간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어
주문이 들어오면 뛰어가서 주문을 받고
손님들이 다 먹고 간 상을 익숙하게 치우기도 하고
마음은 느렸는데 몸은 빠른 시간을 보내는 도중
병원에서 전화가 왔어,
엄마가 많이 위독하다는 전화.
그 전화가 끊기자마자 나는 뭔가에 머리를 맞은 듯이
정신이 번쩍 들더라 정말 오랜만에.
움직이지도 못하며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
눈을 깜빡이기도 했는데 바뀌는 건 없었어
이럴때가 아닌 것 같아서
나는 누가 툭하면 곧 터질듯한 얼굴로 사장님께 변명하는 학생마냥,
"ㅇ..엄마..엄마.. 가.. 돌아가시..아니 모르는데, 모르겠는데 가봐야할것같아요"
라며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이자 사장님께서는 알아들으셨는지
놀라시며 얼른 가보라며 날 보내주셨어
평소에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택시를 잡고 어떻게 병원까지 갈 수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택시타고 가면서도 주체가 안되는 눈물과 함께
떨려오는 손도 진정시키지 못하고 그저 나를 놓아버린 듯이 행동했어
난 그저 엄마..엄마..라는 말밖에 하지 못했어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처럼 위태위태하게 엄마가 있는 병실로 들어갔을때는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둘러싸여져있는 엄마를 볼 수 있었어
내가 엄마! 라며 한발 한발 내딛자,
뒤돌아본 의사는 벌써 표정으로 나에게 모든 말을 건네는 듯했어
엄마의 얼굴을 바로 본 그 순간에 알 수 있었어
의사가 나에게 하려는 말을.
"보호자분, 김** 환자분 10분 전에 쇼크로 인하여 사망하셨습니다"
의사가 말하는 그 순간에도 내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엄마의 얼굴을 쓰다듬기만 했어
전혀 믿어지지가 않았어 며칠 전엔 분명 의사가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그랬었거든 분명.
더군다나 의사가 말하는 사망한 상태인 엄마는 여전히 따뜻했고
평소의 누워있는 엄마의 모습 그대로였어
달라진 점은 아주 조금의 창백한 얼굴과 호흡기를 뗀 점 뿐이었어
"선생님.. 빨리 우리 엄마 호흡기 달아줘요 아직 이렇게 따뜻한데..."
여전히 엄마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한 나는 덤덤하게 중얼거리듯이
의사에게 애원했는데 의사는 듣는 건지 아닌 건지 대답은 없었고
엄마 옆에서는 분주해보이는 간호사들 뿐이었어
"보호자분, 환자분 영안실로 옮기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나는 엄마가 가지 못하게 엄마의 손을 내 두손으로 잡고 애원했어
"ㅇ..마.. 엄마.. 나 혼자 두고 가지마.. 나 혼자 어떻게 살라구...
나 무서워 엄마 가면 나 무서워... 나 이제 어떻게 살아 응? 엄마.. 일어나봐
미안해 내가 ... 엄마미안해
내가 못 살려내서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어...엄마
엄마가 고생만 하다 가는 것 같아서 미안해...
하늘에서는 평생 행복해하면서 지내 사랑해 엄마 사랑해"
이미 얼굴은 눈물이 말라붙은지 오래고
그때는 눈물도 안나오더라 이제.
엄마가 죽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으니까...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도 몰랐고 생각나는 대로 내뱉었어
지금 생각해보니까 엄마가 다 알아들었나 모르겠네
남이 하라는 대로 하고 끌려다니다 보니
어느새 나는 검은 상복을 입고있었고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싸늘한 빈소를
울지도 못하고 멍하니 지키기만 했어
옆 칸은 손님들로 북적거리고 많이 시끄러웠는데
우리 엄마는 정말 일만 열심히 했는지 아무도 안 오더라
그게 뭐가 좋다고 영정 사진 속 웃고 있는 엄마와 참 대조되어 보였어
벌써부터 엄마의 모습이 기억이 나지 않는 것 같아서
영정 사진을 계속 봤어 한시도 떼지 못하고.
이 세상을 엄마 하나로 버텨왔었는데
아직 엄마하고도 못 해본게 많은데
이제는 시도조차 못한다는 게 서럽고 답답하더라 정말.
엄마 앞에서는 눈물을 보이기 싫어서 무릎에 파묻어 입술까지 깨물면서 참았어
그런 상태에서도 계속 내 머릿속에서는
일하는 엄마의 뒷모습이 보였고
그 옆에는 곰인형 하나를 들고 쪼그려앉아있는 어린 나와 눈이 마주쳤어
어린 나의 얼굴에는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표정이었어
너는 지금 힘들어? 겨우 그정도로? 하는 듯한 얼굴로.
평소에는 그렇게 안가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벌써 화장하는 날이었어.
엄마를 정말 이제 영영 보내야한다는 게 믿고 싶지도 않고
전부터 생각이 끊이지 않는 태형이가 보고싶었어
내가 무너져 내리기 전에.
근데 그 와중에도 태형이가 우리 엄마가 죽은걸 알면 뭐?
올 수 있어? 아니 그 전에 태형이가 전화를 받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나더라
핸드폰 요금을 지불해야했던 나는 결국 끊겼고
정신이 없어서 그 핸드폰도 어디 있는지 찾지도 못했어
나는 공중전화 앞에 서서 태형이에게 전화를 걸까말까
한참을 고민했어
데뷔 전의 태형이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았고
가장 힘든 시기인 것같은 지금, 태형이가 필요한데
오히려 데뷔 후의 태형이에게는 털어놓지 못하고 있었어 나는
수화기를 들었다가 놓았다가 반복해서 행동하다가
결국, 태형이에게 전화하지 못하고
수화기를 내려놓았어 나는.
+) BTS 꿀 FM 中 |
그 때 기분이요?
음.... 의외로... 담담해요
정말 담담한데.. 되게 허무하더라구요
그때까지 엄마를 위해 살아왔고
저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이 없었으니깐
제가 살아갈 이유가 없는거에요
|
+) 암호닉은 15화까지 받을 예정입니다
+) 비회원 분들! 댓글들이 다른 분들 보다 늦게 확인되기 때문에
제가 암호닉을 늦게 추가하게 됩니다
하지만 전혀! 빼먹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화를 확인해주세요 그러면 있을겁니다! 사랑합니다!
BTS 꿀 FM 애청자들 (꼭 확인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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