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먼 학교를 다니는 뷔국이들은 아침 일찍 버스를 타는 편이었으면 좋겠다. 심지어 학생들이 많이 타기 전 한두 명만 타기 시작하는 시점에 정국이가 버스에 올라타고, 그 후 3 정거장 정도 뒤에 태형이가 버스에 올랐으면 좋겠다. 아침 일찍이라 사람이 없어서 암묵적 뷔국이들의 지정석이 있었으면 좋겠다. 정국이는 항상 맨 뒤에서 한 칸 앞 좌석, 오른쪽 창가에 앉아서 단어를 외우는 터라 고개도 안 들고 누가 타든 관심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에 반해서 태형이는 1년 동안 외롭게 몇 정거장을 지나서야 친구들이 타기 시작해서 심심하게 보내다가 새 학년이 시작돼서 버스에 오르니 자신의 학교로 추정되는 앳된 정국이가 보여서 친해지고 싶어하면 좋겠다. 그래서 태형이의 자리는 원래 앉던, 내리기 쉬운 뒷문 쪽 좌석이 아닌 맨 뒷자리, 즉 정국이 뒷쪽에 앉아서 가방을 앞으로 맨 채로 단어 외우는 데 집중한 정국이를 바라봤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단순히 같은 학교라는 호기심에 쳐다보다가 나중에는 정국이의 꽤나 예쁜 얼굴과 가끔씩 중얼거리는 귀여운 목소리에 호기심이 호감으로 넘어갔으면 좋겠다. 항상 정국이가 단어를 외우면 태형이는 뒤에서 고개를 기울인 채로 정국이의 얼굴을 바라봤는데, 그날따라 정국이는 단어를 외우기는커녕 창가만 쳐다봤으면 좋겠다. 태형이는 왜 이러나 싶었는데, 문득 정국이의 손에 단어장이 안 들려있다는 걸 깨달았음 좋겠다. 그래도 정국이를 보는 걸 계속하고 있었을까 평소에는 못 느끼던 시선을 느끼고 뒤를 돌아 본 정국이는 태형이와 눈을 마주쳤으면 좋겠다.
![[뷔국] 아카한 정국이에게 조금씩 스며드는 태형이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1/21/4bd4222874d65d38de2605d0e5582848.gif)
……?
눈을 마주쳐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태형이를 보고 왜 자기를 쳐다보냐는 듯한 눈빛으로 고개를 기울였으면 좋겠다.
![[뷔국] 아카한 정국이에게 조금씩 스며드는 태형이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2/0/28f665d5bbb41610137cfe83d5e9c150.gif)
…….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으로 태형이는 정국이를 보고 씨익 웃어주면 좋겠다.
태형이의 웃음을 정면으로 본 정국이는 당황하고 있던 얼굴에 부끄러움까지 덮여 잔뜩 붉어졌으면 좋겠다. 잔뜩 당황한 정국이를 보고 태형이는 정국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다가 "앞에 봐. 얼굴 터지겠다."라며 아침이라 더욱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곤 고개를 돌려줬으면 좋겠다. 이날 버스에서 내릴 땐 웬일인지 기분이 좋아보이는 태형이에 친구들이 뭐냐며 물었지만 "아무것도 아니야, 새끼야. 오늘은 왠지 핑크빛으로 물들 것 같은 하늘이네."라며 중얼거리니까 친구들은 번호라도 따였냐 묻지만 무시한 채로 교문을 통과하고 정국이는 왠지 모르게 두근대는 심장에 첫사랑이라도 겪는 것 같은 표정으로 태형이의 뒷모습을 지켜 보고는 얼굴을 손바닥으로 가린 채로 교문을 통과했으면 좋겠다.
처음으로 대화를 나눈 날 이후로 정국이는 태형이가 버스를 타는 정류장만 되면 괜히 고개를 들어 태형이가 버스에 올라타는 걸 보고, 태형이는 정국이의 시선을 느끼면서 괜히 정국이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정국이의 뒷좌석에 타고 예전보다 더 몸을 가까이 하고 바람 빠지듯 웃으면서 정국이를 바라봤으면 좋겠다. 정국이는 태형이 때문에 집중이 안 되지만 티는 내지 않으면서 단어장을 보는 척하고 있지만, 태형이는 페이지가 어제와 같다는 걸 깨닫고 싱글벙글 웃으면서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정국이를 쳐다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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