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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국 썰 전체글ll조회 1935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겠다고 깨달은 정국이는 버스에서 내린 후, 학교로 걸어가면서 조그맣게 중얼거렸으면 좋겠다. 나 태형 선배를 생각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고 조그맣게 말한 순간 자신이 말해놓고도 얼굴이 터질 것 같이 빨개지면서 입술 양손으로 덮은 채로 우뚝 섰으면 좋겠다. 멀리서 태형이를 알아본 교실 친구는 아는 척을 하려고 정국이의 가방을 툭툭 쳤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 고개를 돌려서 쳐다보니 얼굴이 터질 것처럼 붉어져서 잔뜩 굳은 정국이를 보고 친구도 잠시 굳었으면 좋겠다. 그리고는 어깨를 살살 흔들면서 괜찮냐고 물으니까 그제서야 눈을 꿈벅이면서 고개를 돌려 친구를 쳐다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친구에게 말을 했으면 좋겠다.

[뷔국] 아카한 정국이에게 조금씩 스며드는 태형이 5 | 인스티즈

큰일 났다…….


조그맣게 자기 할 말을 하고 몸을 돌려 학교로 들어가는 정국이를 본 친구는 쟤가 왜 저러나, 어디 아픈 건가 싶어서 어깨를 으쓱이다가 다시 익숙하게 자신의 갈 길을 갔으면 좋겠다.


하지만 정국이는 자신이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고 해서 뭘 해야 할지 몰랐으면 좋겠다. 게다가 아직까지 태형이가 여자친구가 있는 줄 알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그 계기로 예전처럼 돌아가서 정국이는 태형이를 피하지 않고 먼저 말도 걸고 천천히 다가갔으면 좋겠다. 태형이는 이미 정국이가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었지만, 정국이 혼자서 손이 아닌 몸을 웅크린 채로 얼굴만 빼고 쳐다보는 것처럼 보였으면 좋겠다. 그렇게 노력하는 정국이를 보면서 귀여워 보여 가끔씩 정국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 또 잔뜩 얼굴이 붉어져서 고개를 숙이는 정국이를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바라봤으면 좋겠다. 정국이는 고개를 숙이느라 태형이의 눈빛을 못 느끼겠지만.


그러다가 정국이는 태형이에게 마음을 전하게 되는 큰 사건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시간이 꽤나 지난 후에 태형이의 여자친구로 오해하고 있던 사람이 근처에 보이지 않아 자연스럽게 헤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을 즈음에 같은 반 여자애가 내일 태형이에게 고백을 할 거라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태형이의 인기를 실감한 후로는 그런 소문이 적잖게 들려왔는데 막상 같은 반 친구가 고백을 한다는 말에 시무룩해져서 큰 고민을 하면 좋겠다. '나도 마음이나 전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 그러다가 결국에는 다시 훌쩍이면서 책상에 엎드린 채로 공책에 태형이의 이름 석 자를 끄적이면서 공책을 적셨으면 좋겠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웬일인지 태형이가 뒤에서 아는 척을 해왔으면 좋겠다.


정국아!
……아, 선배.


오늘 종일을 고민하게 만든 당사자가 눈앞에 나타나니까 당황스러움 반,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라는 설렘 반으로 정국이의 표정이 오묘했으면 좋겠다. 그걸 눈치챈 태형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고민 있냐며 물었지만, 정국이는 고개를 저으면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으면 좋겠다. 아무런 말이 없어도 어색하지 않은지 태형이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는데, 정국이는 괜히 손톱만 뜯으면서 버스를 기다렸으면 좋겠다. 그렇게 버스에 오르는데, 학생들이 몰릴 시간이라 그런지 꽤나 많은 아이들에 한 좌석이 비게 되자 태형이는 익숙하게 정국이를 앉혔으면 좋겠다. 정국이는 당연하게 태형이에게 양보하려고 했는데 앉게 되니까 눈만 꿈벅이면서 태형이를 올려다봤으면 좋겠다. 

[뷔국] 아카한 정국이에게 조금씩 스며드는 태형이 5 | 인스티즈

저 안 앉아도 되는데…….
씁.


말은 하지 않았지만, 조그맣게 씁, 하는 태형이에 결국 정국이는 자신의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고 태형이에게 손을 뻗어 가방을 달라고 했으면 좋겠다. 태형이는 씨익 웃으면서 거절하지 않고 정국이 품에 안겨줬으면 좋겠다. 정국이는 태형이 가방을 처음 안아보는 터라 괜히 긴장을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항상 태형이가 아침마다 하고 있는 자세를 어설프게 따라 하고 태형이를 올려다봤으면 좋겠다. 그걸 본 태형이는 피식 웃으면서 정국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당연하게 정국이는 고개를 태형이의 가방에 묻을 것 같다. 그러다가 은은하게 느껴지는 태형이의 향에 괜히 가방을 조금 세게 끌어안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태형이는, 그런 정국이를 꿀 떨어지는 표정으로 내려다봤으면 좋겠다.


태형이는 내릴 때가 돼서 정국이가 가방을 건네주려고 가방에 기대고 있던 몸을 일으키자 괜찮다며 그냥 있으라고 했으면 좋겠다. 정국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태형이를 올려다보지만, 태형이는 모르는 척 정국이와 눈을 마주치면서 물어 봤으면 좋겠다.


어디서 내려?
저요?
어, 너.
저 3번만 더 가면 돼요.
얼마 안 남았네.


정국이는 그렇게 말하고 휴대폰을 꺼내서 타자를 치는 태형이를 올려다 봤으면 좋겠다. 소심한 정국이는 차마 물어보지는 못하고 어색하게 가방을 끌어안은 채로 창가를 쳐다봤으면 좋겠다. 물론 태형이는 무언가 검색을 끝내고 창가에 비치는 정국이의 얼굴을 보면서 씨익 웃었으면 좋겠다.


정국이가 내릴 때가 되자 자신의 가방을 든 태형이가 익숙하게 뒷문 쪽으로 향하는 걸 보고 정국이는 고개를 갸웃거렸으면 좋겠다. 선배, 여기서 내려요? 응. 간단하게 끝나버린 대화에 정국이는 눈알만 굴리면서 버스가 정차하길 기다리고, 멈추자마자 내리고 태형이를 바라보면서 인사를 했으면 좋겠다.


어, 그, 그럼 안녕히 가세요.
어딜?
선배 어디 약속 있으신 거 아니에요……?
아닌데.
그럼 여기서 왜……?
너희 집 데려다주게.


그 말을 듣고 정국이는 잠시 이해를 하지 못했다가 심장이 빠르게 뛰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 괜찮다고 고개를 저어보지만 여기까지 온 거 데려 준다는 태형이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정국이의 집으로 향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국이는 생각했으면 좋겠다, '선배가 너무 좋다. 사귀면 매일 서로 데려다줄 수도 있고, 전화도 할 수 있고…….'라고. 끝없는 생각을 했을까, 별 대화 없이 금방 집 앞에 도착했으면 좋겠다. 태형이와 벌써 헤어지는 게 아쉬워진 정국이는 고개를 숙인 채로 아까 생각했던 고민을 입 밖으로 내뱉을까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 어차피 자신이 지금 고백을 하나, 나중에 하나 결과는 하나일 텐데, 괜히 여자애의 고백을 받았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태형이랑 정국이랑 동시에 말을 했으면 좋겠다.

[뷔국] 아카한 정국이에게 조금씩 스며드는 태형이 5 | 인스티즈

저, 서, 선배.
저기, 정국아.
…….
……아.


서로 멋쩍은 듯 뒷머리를 긁적이다가 서로 먼저 말하라면서 말하는 걸 미루다가 결국에는 동시에 말하기로 했으면 좋겠다. 하나, 둘, 셋 하면 동시에 말하기로. 정국이는 고백만 받지 말라고 말하려는데, 카운트 다운을 듣자마자 머리가 어지러워져서 고백의 말이 나갔으면 좋겠다. 물론, 태형이는 애초에 정국이가 마음을 연 순간부터 기회를 노리다가 말하는 거였으면 좋겠다.


조, 조, 좋아해요!
나랑 사귈래? 


사실 정국이가 무슨 말을 할지는 감이 잘 안 오던 터라 동시에 말하기로 한 거였는데, 태형이는 정국이의 말을 듣고 잠시 놀라서 말을 못했으면 좋겠다. 소심한 정국이가 그렇게 얘기할 줄 몰랐던 터라 평소에 자주 보여주지 않던 멍한 표정을 보였으면 좋겠다. 정국이는 자신이 이렇게 무턱대고 고백을 할 줄 몰랐던 터라 입을 막고 태형이를 쳐다봤으면 좋겠다. 심지어 자신의 말에 충격을 받고 태형이가 뭐라 말했는지 기억을 못 했으면 좋겠다. 서로 정적이 흐르다가 태형이가 먼저 입을 열었으면 좋겠다.

[뷔국] 아카한 정국이에게 조금씩 스며드는 태형이 5 | 인스티즈

……내가 좋아?


정국이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태형이의 굳은 표정에 눈치만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결국 눈물을 흘렸으면 좋겠다. 괜히 말했다, 하면서. 태형이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는 정국이에 당황을 하고 어깨를 들썩이면서 우는 정국이를 안아줬으면 좋겠다.


왜 울어, 정국아.
으, 흐으, 그, 서, 선배가……. 저, 끅. 
울지 말고, 응? 왜 그래.

[뷔국] 아카한 정국이에게 조금씩 스며드는 태형이 5 | 인스티즈

조, 좋아해서, 으, 끄, 죄송, 죄송해여. 으으, 흐.


그 말을 듣고 태형이는 정국이가 자신의 말을 못 들은 걸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뷔국] 아카한 정국이에게 조금씩 스며드는 태형이 5 | 인스티즈

내가 정국이 싫어할까 봐?

[뷔국] 아카한 정국이에게 조금씩 스며드는 태형이 5 | 인스티즈
네, 네. 형은, 남자, 남자가 좋아하, 흐으.


결국 말을 끝까지 하지도 못하고 펑펑 우는 정국이 때문에 정국이가 눈물을 그칠 때까지, 자신의 어깨가 젖어가는지도 모르고 계속해서 정국이를 달랬으면 좋겠다. 울음소리가 조금씩 줄어드는 게 느껴지자 몸을 살짝 떼어내고 눈을 마주치면서 양 볼을 잡아 눈물 자국을 엄지로 살살 닦아줬으면 좋겠다.


정국아.
네, 끅, 네…….
대답은?
……네?


자신의 말을 못 들은 걸 알면서도 괜히 장난을 치고 싶은 마음에 대답은 언제 하냐는 표정으로 물어봤으면 좋겠다. 아무것도 모르는 정국이는 눈만 굴리면서 무슨 말인가 싶어 눈치만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태형이가 정국이 이마에 짧게 뽀뽀해 주고 다시 눈을 마주쳤으면 좋겠다.

[뷔국] 아카한 정국이에게 조금씩 스며드는 태형이 5 | 인스티즈

사귀자, 정국아.

…….
대답, 안 해 줘?

[뷔국] 아카한 정국이에게 조금씩 스며드는 태형이 5 | 인스티즈

……으으, 끅. 좋아요…….


입맞춤에 눈이 한 번 커지다가 자신의 말에 눈이 저 커졌고, 그 눈에 눈물이 고이고 다시 엉엉 우는 정국이를 꼬옥 안아주면서 그렇게, 뷔국이들의 연애가 시작됐으면 좋겠다. 나중에 오해도 풀고, 사귀자마자는 태형이가 예전에 하던 스킨십만 해도 화들짝 놀라는 정국이가 보고 싶다.


사실 버스에서 태형이가 무언가를 검색했던 건 아직은 어린 정국이를 위한 [멋지게 고백하기], [부담 안 주는 고백 방법] 따위를 검색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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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30.184
사!!!!랑!!!해!!!요!!!!!!!핰ㅋㅋㅋㅋ오늘 다잤닼ㅋㅋ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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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어어어엉 태형이나 정국이나 너무 귀여워요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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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국 썰
귀여운 게 뷔국이들의 매력이에요. 8ㅅ8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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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76.73
흐헝 태형아 ㅠㅠㅠㅠㅠㅠㅠ 넘나 다정한것 ㅜㅠㅠㅜㅠㅠㅠㅜ 둘이 이제 꽁냐꽁냐하는것만 남았네요 ㅎㅅ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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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아아 어떡해요 드디어 뷔국이들 사귀는 거예요??? 내가 다 가슴이 떨리고 설레네... ㅠ 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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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39.145
아 사랑스러워.......너무 사랑스러워서 광대가 터질것 같다 흫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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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헉... 넘나 아름다운것.. 우래들 이제 사귀네ㅜㅜㅜㅜ 동시에 고백하는데에서 헉했다 넘 이뻐서... ㅠㅠㅠㅠ아고 진짜 둘다 이뻐죽겄다ㅜㅜㅜㅜㅜ 이쁜뷔국이들 써주셔서 고마워요 작가님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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