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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이 이야기)






커다란 대문 앞이였다.

하얀 철문 앞. 엄마는 초인종을 눌렀고 인터폰 건너편에서는 어떤 아줌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머~ 얘가 찬열이야? 많이 컸네!"

"크긴 뭐가 커…옆으로만 커서 걱정이야…백현이는?"

"백현아!!!"


나는 엄마뒤에 꼭꼭 숨었고 아줌마의 목소리에 화장실옆에있던 방에서 어떤 아이가 나왔다.


"변백현!! 손님이 왔으면 인사해야지!! 어서 인사해. 엄마 친구야. 옆에는 너랑 동갑인 찬열이"

"안녕하세요… 안녕?"


나는 그 아이의 인사에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백현이는 키가 많이 크네"

"친구들보다 훨씬 크긴한데 어렸을때 크면 나중에 안큰다고 해서 걱정이야…나랑 백현이 아빠도 키가 작아서"

"요즘 애들은 다르잖아~"

"그런가? 걱정이야 걱정"


엄마들은 둘이 수다 떠느라 정신이 없었고 나는 뻘쭘하게 서있었다.


그렇게 나와 백현이의 첫만남이였다.


그이후로 같은초등학교를 다니게 되었고 우리엄마의 부탁으로 백현이는 나와 함께 다니기 시작했다.

솔직히 미안하긴 했다.

나는 뚱뚱하고 못생기고 소극적이여서 주변에 친구들이 없었는데 백현이는 나와 정반대였고 백현이 친구들이 왜 나랑 노냐고 백현이한테 물어볼때마다 민망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입학하기 전이였다.

나는 살을 빼야겠다고 생각했다.

백현이에게 창피한 사람이 되면 안되겠다고 다짐했고 한겨울에 추위를 무릅쓰고 매일 2시간씩 운동을 했다.

살은 10kg정도 빠졌고 키도 15cm정도 컸다.

중학교 입학식날 백현이는 많이 달라진 나를 보고 많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솔직히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백현이를 좋아하는걸 눈치 채지 못했다.


어느날이였다.



나는 평소처럼 학교가 끝나고 백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멀리서 여자애와 손을 잡고 걸어오는 백현이를 보았고 내 속은 뒤집어 졌다.

백현이는 그 여자아이를 보고 활짝 웃었고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질투를 했고 그때 부터 내가 백현이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나는 더 운동을 해서 키가 170cm를 훌쩍 넘었고 살도 빠지고 뼈대도 많이 자랐는지 주변에서 잘생겼다는 소리를 많이 들을 정도가 되었을때쯤 백현이 여자친구를 내가 꼬셨고 백현이와 헤어지게 만들었다.

나는 그여자아이를 가차없이 차버렸고 백현이에게 다가오는 여자마다 내가 먼저 다가가 백현이와 이루어 질수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공부를 못하는 백현이를 먹여 살릴려면 공부를 해야했고 나는 전교권에서 놀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나서 나는 학업에 더욱 열중했고 백현이도 내가 공부하게 만들었다. 

공부를 하면 여자만날 시간이 없을테니깐.



그리고 나는 가끔씩 백현이에게 좋아하는 티를 내기는 했지만 백현이는 절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여름방학때 백현이를 질질 끌고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던 날이였다.

백현이는 많이 피곤했는지 곯아 떨어졌고 깨워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주변에 눈치를 살피고 아무도 없는 틈을 타 백현이 볼에 쪽-하고 뽀뽀를 하곤 고개를 들었을때 독서실방문앞에 서있던 우리반 여자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진짜 당황했고 그 아이도 당황했다.

그 여자애는 도망쳤고 나는 뒤 쫓아 갔다.


"저…저기!!"

""

"저"

"너 게이야?"

"어…?"

"진짜 실망이다…내가 널 얼마나 좋아했었는데"

""

"됬어. 너 변백현이랑 사귄다고 소문낼테니까 알아서 해"

"안되!! 제발…그러지 말아줘"

"그럼 해달라는 대로 해주면 말안할께"

"알았어"


나는 어쩔수가 없었고 그날 다시 독서실에 들어와 자고있던 백현이를 원망했다.




**




그리고 며칠뒤 보충수업이 끝나고 가방을 싸고 백현이에게 가려던 참이였다.

그여자아이는 나에게 다가왔다.


"박찬열"

"응"


반아이들은 모두 나가고 없었다.


"나한테 키스해줘"

"뭐?"

"왜 안하게? 안하면 소문내야지 뭐"

"아"


아오 씨발

진짜 속으로 욕을 내 뱉었다.


나는 어쩔수 없이 그 여자아이에게 입술을 내밀었다.

키스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교실문이 열렸다.


나는 깜짝놀랐고 깜짝놀란 표정의 백현이를 보았다.

백현이는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쳤다.


"어쩌냐…변백현이 봐서"

"…씨발진짜 더러워서"


나는 얼른 백현이네 집으로 달려갔다.

집에 들어가 아주머니께 인사를 하고 백현이 방으로 들어갔다.


"…변백현"

나는 조심스레 백현이 이름을 불렀다.


백현이는 이불을 더 꽁꽁 싸매고 얼굴을 보여주지않았다.


"백현아"

""

"변백현"

"…너"

""

"그 여자애랑 사겨?"

"…아니"

"근데 왜 키스…했어?"

"그게"

"걔랑 왜 키스했어? 너 걔 좋아해? 그때 산장갔을때 좋아하는 사람 있다는거 걔야?"

"아니야"

"그럼 뭔데!!!"


나는 울고있는 백현이를 보곤 내 마음을 주체할수가 없었고 그대로 키스를 해버렸다.



"내가…좋아하는건 너야. 병신아"



그리고 방문을 열고 나왔다.



**



그래 고백도 했겠다. 속이 찜찜하긴하지만 시원했다.


변백현 같은건 잊자 잊어!!



내 마음도 몰라주는 애를 좋아해봤자 나만 손해지



나는 그 다음날 아침 일찍 등교를 했다.


백현이를 최대한 피하기로 했지만…보고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다.


그리고 점심시간에 종대가 밥먹으러 가자고 했지만 나는 안먹는다고 했다.

종대는 알았다며 세훈이와 백현이네 반으로 갔다.


한참을 앉아서 공부하다가 화장실에 갔다가 교실로 돌아오는데 뒷문에 익숙한 뒷모습이 보였고 변밴현이였다.


""

"어…찬열아"

"…왜"

"밥은…먹었어?"

"…아니"

"먹으러 가자!"

"됬어"


나는 일부러 틱틱거렸다.



나는 내 자리로 돌아와 되지도 않는 공부를 했다.


보충수업이 끝나고 독서실로 천천히 걸어갔다.
백현이는 집에 갔겠지
원래 공부 안하려는걸 내가 억지고 끌고 다녔으니

나는 독서실에 들어와 내 자리 쪽으로 걸어왔고…백현이는 자기 자리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었다.

예상치도 못한일에 나는 그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옆에서 백현이가 있어서 집중도 안되고 그날 내가 좋아한다고 고백했던날이 생각났기 때문이였다.

일찍가면 내가 자기를 신경쓴다고 생각하겠지…라는 생각에 평소에 가던데고 11시에 짐을 싸고 헐레벌떡 뛰쳐나오듯 나왔다.

나는 한참을 걸어갔다.

"박찬열!!!!!!!!!!!!!!!!!!!!!!!!!"

""


누군가가 날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백현이였다.


"야!!!! 같이가"

""


나는 백현이를 멍하니 쳐다봤다.


"야 멍청아"

""

"너 나 좋아한다며"

""

"좋아하면 그다음엔. 그다음엔 사귀자고 해야하는거 아니냐?"

"…뭐?"

"병신아, 나도 너 좋아한다고!!!"

"…정…말?"

"그래!! 그러니까 우리…아니너랑 나 한번 사겨보자"

"…진짜? 장난아니지? 내가 불쌍해서 그냥 받아주는거"


"아니야.바보야"



나는 눈에서 눈물이 나왔다.

백현이가 날 좋아해?

믿기지가 않았다.


백현이는 날 보며 두팔을 벌리고 꽉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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