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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식당 앞​


 


"덕분에 잘 먹었어요, 누나~"

-뭘. 사주려고 했는걸. 또 학교 다니다가 어려운 거 있으면 말해. 도와줄 수 있는 거면 도와줄 테니까.



"오~든든한데요?"


-든든은 무슨. 도와줄 수 있는 거면이라고 했잖아.


정국이는 익살맞은 표정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고마워요. 누나 진짜 좋은 사람이네요."



아, 살짝 놀랐다.

평소에는 못 느꼈는데, 목소리가 제법 낮구나.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6. 집 (9:30a.m.)



 

카톡!


음냐, 뭐야....ㅁ


카톡! 카톡!


"뭐여, 몇 신데...지금 몇 신데...하아암"


열 시도 안 됐다.

오늘은 수업이 없는 공강이라 늑장 좀 부릴까 했거늘, 웬 카톡 소리가 내 꿀잠을 방해하는 건지.

떠지지 않는 눈을 간신히 떠 액정을 바라보았다.






 

대체 카톡이 몇 개나 와 있는 거여....

그러다가도 사진을 보며 피식 웃었다.

학교 생활이 딱히 힘들진 않은 모양이다. 걱정했는데 그럴 필요 없을 것 같네.


그러다 또 다른 메세지가 도착했다.

1이 없어진 걸 본 모양이다.








 


자 다시 꿀잠을 자볼까?











 



#7. 강의실






"아미야! 나 잠깐 폰 좀 빌려줄래? 고장나가지구ㅠㅠ"

​-자, 여기.

"고마워ㅎㅎㅎ"



별로 친하진 않은 동기 여자애였다. 그치만 여러모로 유명한 애였다.

예쁘장한 얼굴에 흔히 여시 같은 타입이라 남자가 끊이질 않았지만, 여자 친구랑 있는 건 못 봤다.

남자한텐 인기많고 여자한텐 인기없는 그런 타입이었다.


폰 잠깐 빌려달라는 데 거절할 이유가 없어 흔쾌히 내 핸드폰을 내주었다.

동기는 뭘 액정을 열심히 누르다가 진동이 와 내게 폰을 건네주었다.



"엥. 아미야, 카톡왔어. 정국? 누구야? 프사보니까 남자네? 누군데? 누구야? 아미야, 나 걔 프사 좀 보면 안 돼?"



아, 피곤해.

내 옆에 딱 달라붙어서는 안 보여주면 계속 괴롭힐 것 같아, 내키진 않았지만 정국이의 프로필 사진을 보여주었다.




 


동기는 꺅꺅대며 어려보인다는 둥, 자기 스타일이라는 둥, 물어보지 않은 말들을 죽 나열하더니

나를 힐끔보며 입꼬리를 올린다.



"너랑 무슨 사이야? 남자친구? 썸?" 



이런 물음의 의도는....안 봐도 비디오지. 

소개시켜달라할 게 뻔하다.

하, 얘가 입이 또 싸서 잘 말해야하는데.

정국이한테도 어떤 피해가 갈 지 모르니까....


뭐라고 대답할까? 



​[선택3]

 

1. 잠깐 화장실 좀

 

 

 

 

-아, 미안. 나 잠깐 화장실 좀.

​내가 왜 쟤랑 정국이 이야기를 해야되는지도 모르겠고, 기분도 별로여서 자리를 피했다.

​하여튼 저 불여시. 남자라면 사족을 못 쓴다. 왜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없는지 알 것도 같고.

그런 생각을 하며 강의실을 나서는데,



"누나!"



하며 튀어나오는 정국이 때문에 진짜 눈 앞이 아찔해질 정도로 놀랐다.



-아, 깜짝이야!!!



반사적으로 정국이의 어깨를 퍽퍽 내리쳤는데,

웃긴 얼굴을 하면서 방어 자세를 취하던 정국이가 내 팔을 붙들고 실실댄다.

아, 미안해요. 놀래키려던 건 아니었는데.



-어휴, 진짜. 근데 웬일이야?

"저 이제 수업 없어서, 누나랑 밥이나 먹으려고요. 시간 돼요?"

-나도 이제 수업 없어. 그러자 그럼.







"근데 누나....아까 왜 친구한테 저 말 안 했어요?" 


-들었어?


"그냥, 앞에 있는데 들렸어요."


-너한테 관심가지는 것 같아서 그랬지.


"네?"


뭔가 말의 뉘앙스가 이상한 것 같아 민망했다.

꼭 내가 질투하는 것처럼 그런...

-아, 아니...뭐, 그, 나이 차도 좀 나고. 좀 그렇잖아.

그래서 급히 ​사족을 붙였음에도 자꾸만 웃고 있는 정국이 때문에 얼굴이 화끈거릴 지경이었다.

한참 말 없이 걷던 정국이가 입을 열었다.







"근데 누나. 네 살 차이면 궁합도 안 본대요."






[+20]


 

 

2. 친한 동생이야


-그냥 좀...친한 동생?



"진짜? 우와...그럼 나 소개 좀 시켜주면 안 돼?"



제발 내가 생각하는 그 말이 아니길 바랐지만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동기는 눈을 반짝거리며 물었다. 글리터 때문에 아주 눈에서 별이 나올 기세다. 


-뭐?


"나 요즘 외롭단 말이야ㅜㅜㅠ제발!"



당황스러워서 거절도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는데

뒤에서 내 어깨를 툭 치는 손길이 있었다.



"누나."


-정국이? 너 왜....


"저 이제 수업 없어서, 밥 먹으려고요. 누나 시간 돼요?"


-어, 나도 수업 없긴 한데...



갑작스러운 정국이의 등장에 어리버리해져서 멍때리고 있는 와중,

정국이는 자기를 멍하게 쳐다보는 동기 여자애를 아니꼽게 바라보며 무뚝뚝하게 말했다.







"죄송한데 저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10]


3. 별 사이 아니야


-아무 사이 아냐.

"진짜? 얘 여자친구 있대? 몇 살이야?"​

-없을 걸? 신입생이야.



아, 진짜. 정국이 얘기 안 하고 싶은데, 자꾸 들러붙는 동기 때문에 슬슬 열이 오르고 있었다.

아니 네 살이나 어린 애 소개시켜달라니 제정신이야. 양심이 있는 건가;;



-네 살이나 어린 애를 소개시켜달라니, 양심도 없다. 완전 애기잖아.

"야, 왜. 어린 게 뭐 어때서....어, 누구..."


​동기의 눈을 쫓아가니, 내게 다가오고 있는 정국이가 보였다.

표정이 안 좋았다. 혹시 대화를 듣고 있었던 건가.

-어, 어쩐 일이야. 정국아?​ 근데...무슨 일 있어?

정국이는 잠깐 생각하는 듯하더니 내게 말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20]



 

4. 그냥 좀 아는 사이


-좀 아는 사이야.


"아, 진짜 그러면 있잖아. OO아, 나 걔랑 연결시켜주면-"



 


"누나."


-어? 저, 정국아.


"누나 저랑 저녁 먹기로 했잖아요. 아직도 여기 있어요? 빨리 나와요."


 

 

정국이는 허둥대는 나에게 나오라는 손짓을 해보였다.

저녁 약속 같은 거 안 했는데...?

동기랑 계속 있기도 불편했고, 뭔가 정국이가 이 상황에서 꺼내주려는 것 같아서 나는 넙죽 그에 맞춰주었다.

동기에게 대충 인사를 하고 짐을 꾸려 나왔는데, 정국이가 잔뜩 불퉁한 얼굴로 말한다.


 



"누나 뭔가 곤란해보여서 구해준 거 알죠? 근데....좀 아는 사이?"



아, 이야기 하는 거 들었구나. 

내가 저를 지칭한 말이 서운했는지 입이 대빨 나와서는 툴툴거린다.

그런게 아니라, 동기애가 너 소개시켜 달라고 할까봐 대강 말했다고 변명하니,

슬그머니 이 쪽을 돌아보며 눈썹을 까딱거린다.




 


"왜요? 왜 소개시켜주기 싫었는데?"

정국이의 목소리에는 은근한 기대감이 어려있었다.​ 

  


 

[+10]




 


더보기

3편 업뎃~~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암호닉은 자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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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20점ㅜㅜㅠ 작가님 글써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많이써주세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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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뿌
저야말로 구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0^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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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역시나 사랑이 샘솟는 이십점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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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뿌
굿초이스!! 축하합니다ㅋㅋㅋ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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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오예~~~ 또맞았당~~~ 흐흐 암호닉 신청할거예요 기다리세욥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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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뿌
암호닉은 맨 처음 소개글에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따로 공지할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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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오~ 20점!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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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뿌
축하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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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룬입니다!!!! 아싸 또 20점!!! 총 60점!!!
...전 글로 하는 연애만 잘하나봐여 ㅋㅋㄱㅋㅋㅋㄱ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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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뿌
아니에요...현실 연애도..ㅠㅠㅜ승리자가 되세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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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와 또 20점!!!! 글로만 연애를 잘 하나봐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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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뿌
아닙니다..ㅋㅋㅋㅋㅋ현실에서도 가능해요!! 파이팅팅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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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아 이런 세상에. 그냥 화장실로 가자니 뭔가 끈질기게 번호 물을 것 같아서 친한동생이라구 했는데 했는데했는데!!!!!!!!!!!!!! 꾸가 그런거 아니야... 꾸가....꾸기 마음에도 스크래치 내 마일리지에도 스크래치... 또르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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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뿌
으아..ㅋ.ㅋㅋㅋㅋ꾸기 마상..ㅜㅜㅜㅜㅋㅋㅋ괜찮아요. 뒤에서 만회합시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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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아 세상 또 +20 정국이와ㅡㅇ의 연애는 아주 길이 열렸는데ㅔ왜!!!! 햔실속에서는 연애곶아ㅏ인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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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뿌
ㅋㅋㅋㅋㅋㅋ안돼요...현실에 저런 남자있으면...납치각..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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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저는 아무래도 정국이와 사귈사이인가봐요~ 연달아 고득점!!!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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