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국지색;나라를 기울어 지게 할 만큼의 미인
02
생각했던 것보다 지민황자님과 서신을 주고받는 것은 즐거웠다. 지민황자님은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천부적인 능력을 가졌나보다. 지난 번 서신에는 예쁜 꽃을 말려서 같이 보냈다. 적국의 꽃은 다 이리도 예쁘다는 증거라며. 귀엽기도 하고 또 꽃이 진짜 예쁘기도 해 만지면 바스락거리곤 망가질까 손끝으로 만졌다. 작게 적힌 글귀에 웃음이 나왔다.
'적국으로 놀러 올래?'
그걸 보고 어떻게 가지 않을 수 있을까. 언제 가겠다고 서신을 보낸 후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가 적국을 놀러간 것이 대신들에게 알려지면 또 한 차례 쓴 소리를 들을 것이 분명했다. 이런 어떡하지.
"진. 요즘 너무 바빠."
"제가 보기에도 그래 보입니다."
"그렇지? 조금 쉬어야 할 것 같지?"
"...무슨 소리를 하고 싶으신 겝니까."
음…, 놀러 가고 싶다! 해맑게 웃는 나를 보고 진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너털웃음을 지어댔다.
"너랑 나만 조용히 다녀오자. 그렇게 오래 안 있을거야!"
"어디로 가실 겁니까."
"적국."
갈 곳이 적국이라는 나의 말에 진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적국에 무슨 좋지 않은 일이라도 있는 걸까.
조용히 다녀오시기로 약조한 겁니다, 고개를 흔들릴 정도로 세차게 끄덕이는 나를 보고 진은 드디어 환하게 웃었다.
지민황자님과 약조한 날짜가 되었다. 오늘 해결해야 할 상소문도 다 끝냈고, 내가 부러 시녀들에게 들어오지 말라고 했기에 방 안에는 나와 진뿐. 지금을 놓치면 난 적국에 갈 수 없으리라. 내 입이 벌려질 때만을 기다리는 진에게 말했다. '진. 지금, 지금이야.'
말은 오랜만에 타는 것이었다. 괜히 호석오라버니가 떠올라 못 탔던 것도 있고, 또 나이가 더 드니 황녀로써의 체통때문에 주위에서 타지 못 하게 말렸다. 진은 가는 중간중간에도 내게 힘이 드시지 않냐며 물었다. 오랜만에 올라탄 말 위는 기억 속의 그것보다 안락했다. 내 등 뒤에 진이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날 지켜줄 것을 알기에 그런 것일까.
결국 적국은 밤에 도착하고 말았다. 나와 진을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근위병에게 진은 한숨을 쉬며 자신의 검을 꺼내 보여주었다. 근위병은 아연실색하더니 죽을 죄를 지었다며 사과했다. 자신의 직위에 충실한 것인데 과분한 사과인 것 같아 괜찮다며 말렸다. 헐레벌떡 뛰어온 지민황자님은 더 동그래진 눈으로 내가 타고 온 말을 쳐다보았다.
"여기까지 말을 타고 온 것이냐?"
"예, 몰래 오느라요. 생각보다 편안했습니다."
몰래…? 황자님의 눈에 떠오른 상상이 훤히 보였기에 이상한 상상하지 말라며, 그저 혼이 날까 무서워 몰래 온 것이라 설명했다. 그제야 그는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왜 이리 밤에 온 거냐. 내가 너 보여주려 이것 저것 많이 준비해두었는데, 깜깜하니 볼 수가 없지 않느냐."
"몰래 오려면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자고 갈 것이니 내일 많이 보여주시와요."
정말 자고 갈 것이지, 그렇지? 생각보다 너무도 좋아라 하는 그의 모습에 자연스레 웃음을 터뜨렸다.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가 나와 진을 위해 마련한 숙소는 너무도 화려했다. 지난 번 그가 황국에 왔을 때 머물렀던 숙소와 비교하면 황국숙소가 너무 초라해져 미안해지는, 그런 숙소였다.
"숙소가 너무 화려해요. 이런 것은 또 언제 준비하신 거에요…."
제가 지난 번 황자님 오셨을 때 준비해 두었던 숙소랑 너무 비교되잖아요…. 꿍얼거리는 나를 보고 그는 환하게 웃더니 적국은 원래 다 이런 거라며 짐짓 잘난 체를 해온다.
"그런 것이라면 저는 절대 적국의 남자와는 혼례하지 않을 것입니다. 너무 사치가 심하잖아요."
"…아니 꼭 늘 이런 것은 아니고, 특별한 날에만. 그 정도는 괜찮잖아, 그렇지?"
"왜 그러셔요? 아, 혹여 저에게 소개시켜줄 적국 분도 있는 건가요?"
두 눈을 반짝이며 묻는 나를 보며 그는 …없는 여자라고 작게 중얼거렸다. 워낙 작게 중얼거려 웬만한 소리는 다 듣는 나조차도 듣지 못 했다.
"멀리서 찾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무엇을요?"
혼례할 남자말이다, 아프지 않게 머리를 꽁 때리는 그를 째려보니 웃으며 이만 오늘은 자거라 하고는 나가는 황자님이다.
아무리 방이 좋다한들, 평소 자던 곳에서 자지 않으면 잠을 설치는 나라 뒤척대며 쉬이 잠에 들지 못 하였다. 그런 나때문에 진도 잠 들지 못 하고 있었다.
"진, 먼저 자도 괜찮아. 여긴 적국이니까 황궁수비대도 잘 되있고 또 위험한 일도 없을 거야."
"전 괜찮습니다. 황녀님 먼저 잠에 드십시오."
"내가 미안하잖아…."
"이미 이게 습관으로 굳어진 터라 잘 바뀌지 않습니다. 황녀님께서 잠이 든 모습을 보이셔야 제가 편히 잠이 들지요."
내가 잠이 든 후 잠이 드는 게 습관이 되었다는 진의 말에 괜히 미안해져 왔다. 저리 서서 자면 자고 일어난 후에 허리 아플텐데….
"같이 잘래? 여긴 뭐라 할 시녀들도 없잖아. 오늘은 편히 누워서 자, 진."
"…황녀님, 같이 자자는 말 그렇게 함부러 하시면 아니됩니다."
뭐야, 잔소리 하는 상궁들 같잖아. 불퉁거리는 나를 보고도 진은 누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몇 번을 더 뒤척였을까, 슬며시 잠이 들기 시작했다.
*
황녀님은 늘 잘 때면 편안한 미소를 지으신다. 아직까지 이것을 본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 것은 참 마음에 드는 일이다.
아직까지, 이것이 얼마나 슬픈 말인지.
"좋은 꿈 꾸시옵소서, 마마."
나는 오늘도, 깨어 있는 너에게 하지 못 할 말을 네 꿈속에서 한다.
*
아침이 되고 적국의 시녀들이 내게 갖다 준 상은 참으로 휘황찬란했다. 황국에서는 잔칫날에나 먹을 정도이다. 난 황국이 꽤나 풍요로운 나라라고 생각했더니 적국에 오니 그것도 아닌 것 같다.
"…되야지도 이 것은 다 못 먹을 것이다."
"황자님 예의가 담긴 것 같으니, 먹을 만큼 드시옵소서."
진의 말에 억지로 먹기 시작했다. 아침은 잘 먹지 못 하는데…. 꾸역꾸역 밀어넣는 나를 안 건지, 진이 몰래 조금씩 먹어주었다. 생각보다 많이 비워진 상에 만족해 발라당 눕다가도 먹고 바로 누으면 체한다는 진의 잔소리에 다시 앉았다. 먹고 바로 눕는 게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데. 진은 뭘 몰라도 많이 모른다.
*
그녀가 아침을 다 먹었다는 시녀의 말에 바삐 그녀의 방을 찾아갔다. 자신이 그렇게 많이 먹게 생겼냐며 나를 타박해오는 그녀가 귀여웠다. 뭘 좋아할 지 몰라 이것 저것 준비한 것인데, 그녀가 먹기엔 많았나보다. 아프지 않게 때리는 그녀의 손목이 가늘었다. 조금 더 살이 붙어도 고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녀에게 내가 열심히 준비한 화원을 보여주었다. 처음엔 내게 너무 많은 것을 준비했다며, 돈을 그렇게 펑펑 써대면 안된다고 타박하는 그녀였지만 곧 꽃을 보느라 정신이 없어졌다.꽃을 보느라 정신이 없어 나는 보지도않는 그녀가 살짝 섭섭했지만 너무도 아이처럼 좋아라 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참 고운 사람.
*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지민 황자님이 내가 온 다고 이것 저것 무리하신 것 같아 미안했다.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좋아서 한 것이니."
"그래도…. 아, 다음번에 황국에 오시면 제가 정말 휘황찬란한 대접을 해 드리겠습니다!"
그래, 그러거라. 웃는 황자님 얼굴에 발걸음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억지로 황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도 싫었지만 실은 돌아가자 마자 받을 쓴 소리를 알기에 더 가기 싫었다.
"마마,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어어 그래, 황자님 다음 번 황국으로 오실 때에는 미리 언질을 주셔요!"
올 때와 마찬가지로 정신없이 떠났다. 황자님은 멀어져 점이 될 때까지 서 계셨다. 참 정이 많으신 분이다.
돌아오자 마자 대신들에게 쓴 소리를 들을 줄 알았건만, 예상외로 궐내가 조용했다. 아직 들키지 않은 건가, 그럴리 없는데…, 생각하던 찰나 영의정이 알현하러 왔다는 시녀의 말에 얼굴을 구겼다.
"적국은 재밌으셨습니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어서 하시오. 돌려 말하는 것을 내가 싫어하는 것을 영의정도 잘 아시잖소."
허허, 황녀님은 어찌 그리 제 맘을 잘 아십니까, 저도 그 것은 싫습니다, 한 눈에 보아도 억지웃음을 짓는 것이 분명한 그의 얼굴에 침을 뱉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교활한 늙은이.
"아직 대신들은 황녀님께서 몰래 적국에 가신 것을 잘 모릅니다."
"그래서요."
"묻어드릴 생각이 있습니다."
제 소원을 하나 들어드린 다면요, 소원이란 말이 이리도 기분 나쁜 말이었나. 그의 입에서 후에 나올 말이 실은, 조금은 두려웠다.
"제 아들놈을 한 번만 만나 주십시오."
"무슨 연유로 그런 말을 하는게요."
"별 뜻은 없습니다. 그저 제 아들놈이 황녀님을 만나고 싶다 청한 터라…. 못난 애비가 꼭 들어주고 싶어서 말입니다."
언제부터 자기 아들에게 그렇게 다정했다고. 자신의 아들이 한량이나 다름 없이 자신의 가문과 거의 연을 끊고 산다는 것이 궐까지 소문이 당도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지, 알면서도 능글거리는 것인지. 둘 중 어디든 싫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허나, 내겐 선택지가 없었다.
"그 부탁,들어 드리죠."
그는 기분나쁜 웃음을 지었다. 제 아들놈의 이름은 태형입니다, 마마. 욕지기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저 나가라 손짓할 수 밖에 없었다.
*
남들은 나를 금수저라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그래, 실은 그 말도 맞다. 허나 꼭 알리고 싶은 것은, 수저의 색깔이 인생의 색깔까지 정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황국의 절대 권력, 김가에 3대독자로 태어났다. 그토록 고대하던 아들의 탄생이었다. 양자라도 들여야하나 고민중이던 내 아버지에겐 엄청난 희소식이었다. 나의 엄마, 첩은 그렇게 집안 내에서 계급이 상승했으나 내 얼굴을 보지는 못 했다. 나는 11살때까지 아버지의 정실부인이 내 친어머니인줄 알았다. 큰어머니는 선하신 분이었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해 아이를 가지지 못 하신 그 분은 나를 정말 친자식처럼 대해주셨다. 나이에 비해 약삭빠르던 나조차 눈치를 못 챌 정도였으니.
오히려 힘이 들었던 것은 차디찬 아비의 눈초리였다. 내가 기대에 미치지 못 할 때마다 아버지는 회초리를 들었고, 나는 자존심에 입을 꽉 다물고 묵묵히 견뎌냈다. 그것이 내 유년생활의 전부다. 큰어머니라도 없었으면 난 정말 미쳐버렸을 지도 모르겠다. 내 인생이라는 암흑에서 그 분은 구멍으로 새어나오는 빛이셨다. 그리고 하늘은 그 빛마저도 거둬갔다. 빌어먹게도 내 친어머니를 이용해서.
큰어머니가 먹는 약에 아주 조금씩, 아무도 눈치 못 채게끔 극소량윽 독약을 넣었다고 한다. 체내에 쌓이게 되면 치명적인 약을. '어미는 너를 위해서 그랬어.' 나는 난생 처음 뺨을 때렸다. 그 이야기를 웃으며 내게 하는 친어머니의 뺨을.
나는 갈수록 더 비뚤어져갔다. 늘 깨어난 곳은 기방이었고, 술에 취하지 않으면 잠이 드는 게 힘들어졌다. 그런 나를 알면서도 철저히 외면한 것은 내 아비였다.'첩의 자식이 별 수 있나-' 놀랍도록 무서운 외면이었다.
처음으로 아버지가 나를 불러다 앉혔다. 그토록 무참히 꺾여버린 기대를 보고도, 나는 또 다시 마음 한 켠에 기대의 싹을 심었다. 이제 정신 차리고 가업을 이어라 같은 뭐 그런. 다 말도 안되는 착각이였다. 내 아비는 처음으로 내게 타오르는 눈을 보였다, 투지로 쌓인 눈을. 황녀를 유혹하라고 했다. 여태껏 환락가에서 쌓아둔 네 솜씨를 보이라는 저급한 말까지 함께. 나는 도대체 뭘 기대한 걸까.
아버지의 신신당부를 들으며 궐로 향했다. 이번 일만 잘 되면 너를 후계자로 세울 것이라며. 그런 사탕발림에 휘둘릴 나이가 훌쩍 지난 것도 모르면서.
황녀가 기다리면 안 된다며 유난을 떠는 집안식솔들 때문에 반시진이나 먼저 도착한 자리엔 당연히 아직 황녀는 없었다. 그래, 이해할 수 있었다. 바쁘겠지. 허나 약조한 시간에 한시진 하고도 반시진이 지난 지금, 내 인내심은 바닥에 닿았다. 만약 이 자리를 망친다면 너를 당장 호적에서 파버릴거라는 아비의 협박만 없었더라면 이미 난 자리를 떴을 것이다.
벌컥, 문이 열리자마자 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황녀면 예의를 말아먹어도 되는 거냐며 늘 했던 대로 상스러운 욕을 퍼부어주려 했다. 정말 그러려 했는데, 인상을 있는 대로 찌푸라고 들어온 황녀는 너무 예뻤다. 기방에 있는 곱상한 기녀란 기녀는 모두 갈취한 나에게도.
"그 쪽도 억지로 나왔겠네요. 아는 사람도 없으니 그냥 우리 만나서 담소까지 나눈 걸로 치죠."
"아, 미안하게 됬네요."
"뭐가요?"
"그렇게는 안 될거 같으니까요."
황녀를 처음 본 순간 나를 매료시킨 감정은 설렘, 두근거림같은 애송이같은 감정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소유욕, 집착에 가까웠지. 네 얼굴을 처음 보고 든 생각이 내 밑에서 울으면 예쁘겠다였다는 것을 알면 우리 황녀님은 남들과 같이 역겨운 눈을 하고 나를 바라보시려나.
"보는 눈도 이리 많은데, 한마디하곤 나갔다는 소리 들리면 우리 아버지가 얼마나 슬퍼하시겠어요."
아비라 부르기도 싫은 사람의 이름을 이용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황녀와 더 얘기를 나누려면 어쩔 수 없었다.
"...."
"강제로 앉기 싫다면 앉아요. 고귀하신 황녀님."
너는 고귀했고, 순수했고, 그렇게 지켜져야 할 황국의 황녀였다. 네가 내 시선을 피하고 바라본 찻잔을 깨부시고 싶단 욕구를 참은 것은 지금 생각해 봐도 잘 한 일이다. 너는 그렇게 얌전히 내 앞에 앉았다. 옳지, 얌전히 굴으렴. 그렇지 안으면 실수로 부서뜨려버릴 지도 모르니.
"특별한 척 하지 말아요. 난 당신같은 사람을 많이 봐왔고, 결말은 엇비슷했죠."
"우리 아버지에게도 말을 낮추면서 왜 나에게는 경어를 쓰는 거죠?"
"....뭐라구요?"
당황한 듯 버벅대는 네 붉어진 얼굴은 꽤나 마음에 들었다. 나 보기에도 아까운 얼굴이 얼마나 수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져 왔고, 또 앞으로 보여져야 할까. 나는 황녀를 얌전히 가둬 놓고 나만 보고 싶다는, 그릇된, 발칙한 상상을 했다.
*
영의정때문에 억지로 성사된 이 자리는 불편했다. 김태형이라 했던가. 소문이 좋지 않은 것을 알기에 약조된 시간보다 늦게 오면 떠날 줄 알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인내심은 많은 사람인 듯 싶다. 의외긴 했으나, 불편한 것은 매한가지였다. 특히나, 이유는 모르겠지만 날 쏘아붇히는 눈빛은 더더욱. 그의 눈빛을 보고 발가벗겨진 기분이 들었다. 내 자신도 망측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실제로 그런 것을 어떡한담.
"경험이 많은 척하시네요."
이상하게도, 그의 말에는 한 마디도 지고 싶지가 않았다. 내 스스로가 온순한 여인이라 생각했건만 그렇지도 않았나보다. 처음 본 상대와 이리도 말싸움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실제로도 그렇고요."
"우리 황녀님 순결하신 건 온 황국 백성들이 다 아는 사실인데 왜 이러실까,"
"...."
"진짜 경험이 많은 게 뭔지 보여줘?"
위험했다. 날 도발하는 태형도, 황국을 제 손아래 두고 주물럭거리고 싶어하는 게 분명한 그의 아비도, …흔들리는 나도.
그래, 나는 그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 욕정이 담겼다는, 그릇된, 발칙한 상상을 했다.
사담 |
으어 기빨려요... 드디어 태태가 나왔숩니당 헉헉 아 이름을 왜 바꿨냐면요 몰랐는데 연모지정이라는 제목을 가진 글이 있더라구요!! 어제 알았습니다 그리고 뜻도 연모지정보다는 경국지색이 더 맞는 것 같아 바꿨어요. 괜찮죠???(눈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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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링뿌 0103 핫초코 #0613# 햄키 매화 오전정국 미니언 관계의 회복이에요 정전국 이스트팩 미스터 리프 청보리청 둥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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