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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나는 언제부터 랩슈를 파고 있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생각을 해봤다.

고민을 해봤다.

내가 랩슈썰을 쓰면서 더 애정을 가지게 된 것이 없잖아 있었지만

그게 근본적인 이유는 아니었다.

그래. 그냥 남준이가 너무 귀엽고, 멋있고, 예쁘고

윤기가 너무 예쁘고, 멋있고, 귀여워서 밀게 되었다.

예쁜 애 둘이 붙어있으면 보기만 해도 흐뭇하잖아요?

그렇게 나는 온 커플을 밀기 시작했다.  

Livin' Out Loud-I Can't Stop

[방탄소년단/랩슈] 남준이가 대형견인 썰 149 | 인스티즈

무더운 늦여름.

거실에는 탈탈거리며 돌아가는 선풍기 소리와,

책장에서 무언가 찾는 듯 뒤적이는 윤기의 인기척만이 울렸으면 좋겠다.

책장과 책의 모서리가 부딪치는 소리,

책이 펼쳐지고 얇은 종이가 사락거리는 소리,

책의 겉표지가 서로 스치는 소리.

윤기는 책장 앞에 서서 무언가를 찾고 있었으면.

그리고 낮잠에서 깨어 뜨겁지 않은 온기를 가득 품은 채 다가온 남준이가 윤기의 허리를 감싸 안았으면 좋겠다.

윤기의 어깨에 제 턱을 대어 멍한 얼굴로 윤기가 들고 있는 책을 내려봤으면.

윤기는 손을 올려 익숙하게 남준이의 머리를 쓰다듬었으면.

주인아, 뭐해?

찾고 있는 게 있어서.

같이 찾아줄까?

남준이의 물음에 윤기의 고개가 가볍게 한 번 끄덕여졌으면 좋겠다.

무슨 책을 찾냐는 남준이의 물음에 윤기가 노란색 노트를 찾는다고 말했으면.

네가 얼마전까지 글을 써내리던, 그 노트라고 말해줬으면.

남준이도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책장을 차근차근 짚어내리며 노트를 찾았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조금 뒤에, 남준이가 모서리가 살짝 접힌 노란색 노트를 찾아내었으면.

한 장씩 펼쳐 그 안의 하얀 종이들을 잉크자욱으로 가득 새겨놓았던 것을,

남준이의 손길이,

마음이,

생각이

모두 담아냈던 것을 보이듯이 끝이 헤진 조금 낡은 노란색 노트.

윤기는 그 노트를 기쁘게 받아들었으면 좋겠다.

남준이의 머리를 헝클이듯 부드럽게 쓰다듬었으면 좋겠다.

칭찬의 쓰다듬은 여태 그러했듯이 눈썹, 뺨, 입술을 지나 마지막으로 목덜미까지 이어졌으면.

윤기의 손이 내려갈 즈음에는 남준이가 고개를 숙여

윤기의 웃느라 휘어진 눈꼬리에,

여름의 열기를 조금 담고 있는 볼에,

어느새 살짝 다물려진 가장 붉은 입술에

짧게 자신의 입술을 맞췄으면 좋겠다.

근데 그거는 왜 갑자기 찾은거야?

... 너도 하는 게 좋겠다. 이리와, 준아.

잠시 남준이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윤기가 남준이를 데리고 작업실로 들어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의자에 앉지도 않고 허리만 숙여 마우스를 잡고

남준이가 눈으로 보기만 했던 어지러운 프로그램 몇 개를 실행시켰으면 좋겠다.

얼마 안가서, 방 안에는 가사가 없는 멜로디가 울려퍼져 남준이에게 닿았으면 좋겠다.

지금 쓰고 있는 곡인데, 가사가 잘 안 떠오르더라고. 그래서 그 노트를 보면 좀 영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했어.

아... 음이 엄청 풍부하네. 듣기 좋다.

그래? 그러면, 준아.

응.

네가 가사 써볼래?

윤기의 제안에 남준이의 표정이 의아하게 변했으면 좋겠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지만,

재밌겠다며 어느새 남준이의 눈에, 표정에 생기가 돌았으면.

그리고 어떻게 하면 되냐면서 바로 작업실에 있던 의자 하나를 끌어와 앉았으면 좋겠다.

윤기가 짧게 웃음을 터뜨리면서 제 자리에 앉아 남준이의 머리를 쓰다듬었으면 좋겠다.

어떤 주제여도 좋아. 쓰고 싶은 걸 써와. 그리고 나랑 같이 다듬자.

그냥 멜로디를 듣고 쓰고 싶은 대로 쓰면 돼?

어. 우선은 듣고 생각나는 대로 다 써와.

음... 주인을 생각하고 써도 되는거지?

남준이의 물음에 윤기가 마우스를 연신 달깍이던 것을 멈추었으면.

작업실 안에는 오로지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여러 소리가 합주를 하며 울려퍼졌으면.

윤기의 고개가

느릿하게 끄덕여졌으면.

왜 꼭, 나를 생각하고 쓰려고?

이미 나도 모든 것이 주인이니까.

...

내가 생각하는 것도, 느끼는 것도 모두 주인으로부터 시작이 되는거잖아.

...

내 세상은 오로지 민윤기인데, 어떻게 다른 걸 생각하겠어.

남준이가 입꼬리를 올려 씩 웃었으면 좋겠다.

윤기가 짧게 헛기침을 하면서 시선을 돌려 애꿎은 커서만 이리저리 옮기면서 달깍였으면.

잠시 뒤에 생각에 잠겼던 남준이가 그래도 한 곡을 다 쓰는 건 힘들 것 같다고 말하면, 윤기가 반은 자신이 쓰겠다고 했으면 좋겠다.

그럼 주인은 날 생각하면서 써줄거야?

... 이거 사랑 노래로 생각하고 만든 곡 아니였는데.

볼을 긁적인 윤기가 투덜거리면서도 고개를 끄덕였으면 좋겠다.

남준이의 웃음이 한층 더 그 색이 짙어졌으면 좋겠다.

[방탄소년단/랩슈] 남준이가 대형견인 썰 149 | 인스티즈

나 지금 너무 행복해.

...?

주인과 내가 서로를 생각하는 게 사랑이라는 게 너무 행복해.

윤기는 의아한 시선을 보냈다가 금방 다시 시선을 내려버릴 수 밖에 없었으면 좋겠다.

잠시 헛기침을 한 뒤에 여전히 덤덤한 표정으로 무릎에 올려놨었던 쿠션이 구겨질 정도로 쥐었으면 좋겠다.

당연한 거잖아. 애인, 사이니까.

윤기의 목소리에 남준이가 윤기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으면 좋겠다.

부드러운 두 살결이 맞닿았다가 떨어지는 소리가 한 번 울리고 나면

남준이가 윤기의 볼을 감싸쥐고

다시 한 번 깊게 입을 맞추었으면.

여전히

부드러운 멜로디가 작업실 안을 가득 채웠으면 좋겠다.  

--

선물 자랑

 

[방탄소년단/랩슈] 남준이가 대형견인 썰 149 | 인스티즈

 

[방탄소년단/랩슈] 남준이가 대형견인 썰 149 | 인스티즈

 

[방탄소년단/랩슈] 남준이가 대형견인 썰 149 | 인스티즈

[방탄소년단/랩슈] 남준이가 대형견인 썰 149 | 인스티즈

[방탄소년단/랩슈] 남준이가 대형견인 썰 149 | 인스티즈

 

예쁜 글씨와 귀여운 그림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하트.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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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ㅜㅜㅜㅜㅜㅜㅜㅜㅜ오늘두 잘 보고 가여 랩슈 넘 달달한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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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하앙...작가님 진짜 이 분위기 너무 좋아요.. 나른하고 따뜻한 분위기. 이 글 읽고 있으면 막 심장이 간질 거린다고 해야되나. 막 그래요. 진짜 작가님 제가 엄청 사랑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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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620이에요!
저도 작가님글 보면서 더 랩슈 애정하는것 같아요:) 곡이 완성되면 저도 듣고싶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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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감자입니다! 이제 잘려했는데 작가님글을 마지막으로 진짜 자야겠어요! 요즘 여기저기 치이면서 지내서 사소한거 잘 못보고 지나쳤던거같은데 남준이처럼 사소한거 세세하게 보면서 생각하면서 살아야겠어요. 너무 급하게 살았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었는데 작가님 글은 항상 힐링해주는거같아요ㅠㅠ 좋은글 써주셔서 늘 감사해요 하트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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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호빈입니다!으힣 신알신 하자마자 보러왔어요♥작가님 너무너무너무 오랜만이예요ㅠㅠㅠ그래도 작가님 글은 항상 이쁘고,멋지고..
아!학기 시작해서 힘들었는데 활력소가 된거같아요!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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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드디어 둘만의 노래가 완성되는 건가 하앙 제가 다 설레네요 남준이가 어떤 가사를 써올지가 궁금해요 윤기가 사랑 가사를 쓰는 것도 궁금하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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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삼월토끼입니다 곡 작업을 같이 하는 랩슈라니.. 원래도 작업을 같이 하는 두 사람이라서 그런지 이전 소재들보다 더 상상이 잘 가는 것 같아요 남준이의 노트를 통해 영감을 얻고자 하는 윤기도, 윤기가 작업을 해둔 비트와 멜로디를 들으며 윤기를 생각하며 만드는 가사를 적어내려갈 남준이까지. 어느 하나 부족한 점이 없고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주는 두 사람의 온기가 여기까지 느껴지는 것 같아 저까지 마음이 따듯해 지는 것 같아요 언제나처럼 이렇게 행복한 하루하루만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새벽에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리트리버님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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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쿠키주주97이에요. 연애하고싶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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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꼬맹이
ㅎㅎㅎㅎ저는 작가님 덕분에 처음으러 랩슈에 입문하였습니다!
와...항상 볼때마다 연애장려글인거 같아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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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00.130
워우ㅠㅠㅠㅠㅠㅠ심장두들겨맞은거같아요... 그래.. 사랑이야 너희둘.!!!!!!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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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슙슙이에여!!!하....남준아...너 왜이렇게 말을 예쁘게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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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시에예요. 몽글몽글 간질간질 ㅠㅠㅠㅠㅠ 랩슈들 곡 잘 만들고 영사해... 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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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언제나 좋아요 사랑스럽고 ㅠ 잘 보구 가요! 아침부터 ㅈ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게 해주셔서 김사해요 오늘 좋은 하루 되세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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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연나입니다 작가님 저번에도 준이 그렇게 말했던 거 같은데 그 때도 감탄했는데 내 세상은 민윤기라는 말 진짜 좋아요 역시 준이스럽다... 그리고 둘이 써내려가는 가사는 완전 예쁠 거예요 (엄지척) 감사합니다 작가님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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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뜌입니다ㅠㅠ 저번편보고 바로 이번편 보러왔는데 역시ㅋㅋㅋㅋ 솔로염장ㅠㅠ 작가님 그래도 대리만족(?)이라도 하고 가네요ㅋㅋㅋㅋ 항상 글 감사하고 사랑합니당❤❤❤❤❤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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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29
고요_ 진짜 어쩜 작가님.. 준아... 내 생각이랑 똑같아 윤기가 사랑 노래로 생각하고 만든 거 아닌데 하는 순간 무ㅜ야아 서로가 사랑이라 이거지 했는데 준아 아이고 그래 이 예쁜것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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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솔선수범입니다 아 간질거려요 ㅠㅠㅠㅠㅠ 남준이의 모든게 윤기라니 ㅠㅠㅠ 주인과 남준이가 하고 있는게 사랑 ㅠㅠㅠ 이라니 ㅠㅠㅠㅠ 랩슈들이 뱉는말 하나하나가 너무 간지럽고 설레고... 영사해라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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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옥수수수염차입니다
집에 와서 읽은 글이 이렇게나 달달하다니..
너무 기분이 좋아요
그나저나 사람에게 어떠한 사람이 영향을 끼친 다는건..
정말 몇번을 다시 생각해도 대단한 일인것 같아요
얼마나 그사람을 생각하고 생각했으면
자신에게까지 그사람으ㅏ 영향이 오는 걸까요
나를 변화시켜주는 사람, 저도 꼭 만나고 싶어요.
언젠가는 그런 사람이 나타나겠죠?
또 이렇게 작가님 글을 읽으며
제 미래의 애인을 상상해봅니다.
잘읽었습니다 작가님
하트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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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누누슈아에요 작가님 제가 진짜 많이 사랑하는거 아시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기에 관을 짜고 누워야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기가 천국이네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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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30.123
자몽소다예요 남준이는 오늘도 예쁘게 말하네요 그걸 부끄러워하는 윤기도 예쁘고 남준이 말에 왜 제 가슴이 간질간질 거리는 거죠ㅠㅠㅠㅠ영원아 랩슈해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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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81.54
에이블
드디어 남준이가 윤기 노래에 가사를 쓰는군요...! 우아. 오늘도 잘 보고가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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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
ㅠㅠㅠㅠ으아ㅠㅠ 날로 가몀 갈수록 예쁜사링하는 저 랩슈 ㅠ 정말 좋다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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