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사, 전정국
03
;조금은 생긴 것 같습니다.
"여자, 사귈마음 없습니다. 특히, 이중위님이면 더"
띵- 머릿속에서 종이 울렸다. 처음이었다. 남자가 나한테 이렇게 돌직구로 내가 싫다는것을 말한게. 그대로 뒤를 돌아 문쪽으로 가려는 정국을 불렀다. 전중사. 내가 자기를 불렀는것을 들었는지 그 자리에 멈춰섰다. 전중사는 나 싫습니까?
"방금 말했지않습니까. 그럼 가보겠습니다. 단결"
내가 대답할 틈도 주지않고 경례하고 바로 문을 열로 밖으로 나가버렸다. 나는 몸에 힘이 쭉 빠져 그자리에 주저앉았다. 석진은 정국이 군의관실에서 나간것을 봤는지 급하게 내가 있는 곳으로 뛰어왔고 내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여주야, 괜찮냐?
"대위님은 내가 괜찮아보이십니까. 차였습니다."
"...."
"별 말도 안했습니다. 그냥..그냥 아무말도 안하고 있었는데 망할 전정국이 저 보고 뭐라했는지 아십니까?"
"뭐라했는데"
"여자 사귈마음 없슴다. 특히 이중위님이면 더."
석진은 갑자기 벌떡일어나더니 나한테 아무말도 없이 그냥 밖으로 나가버렸고 나는 또 혼자가 되었다. 그렇게 계속 쪼그려앉아 있으니 지잉 진동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그제서야 일어나 핸드폰을 보았다. 석진에게서 온 문자였다. 보자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갔고 으하하하 엄청 크게 웃었다. 얼마나 크게 웃었는지 옆방에 있는 다른 대원이 내가 있는 곳으로 와 이상한 표정을 짓고는 가셨다.
'나 칭찬해줘'
'전중사 족치고 왔다'
***
정국에게 차인지(?) 일주일 후 그리스 파병가는 날이 되었다.정국을 족친 석진선배 덕에 일주일동안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남자한테 이렇게 차인게 처음이었고, 내가 좋다고 따라다닌 남자도 정국이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정국을 향한 내 감정이 가볍다고 생각했었다. 요즘에 남자를 너무 안만나서 잘생긴 남자를 보고 생긴 호기심, 그 정도라고만 생각했다. 본지 하루만에 좋아하는 감정이 피어난다는 것, 그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국이 다른 대원들과 함께 그리스 파병간다는 소리를 듣고 따라가겠다고 한거, 그리고 일주일 전에 정국에게 차인거에 대한 상처가 생각보다 너무 컸다는 거. 나는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정국을 좋아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혼란스러웠다. 아주, 많이.
일주일동안 정국을 모르는 척했다. 피했다. 석진선배는 정국이 지나갈 때마다 '어 저기 전중사!' 라며 알려주었고, 나는 그냥 슬쩍 쳐다보기만 할뿐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석진은 이런 내가 이상해보였는지 나에게 왜 그러냐고 물었고, 나는 몰라도 된다고 대답했다. 정국이 나에게 경례를 하지 않고 지나쳐도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그렇게 정국을 따라다니지 않고 일주일이 훅 지나가버려 지금 파병을 가기위해 나는 짐을 싸고 있었다.
짐을 다싸고 엄청나게 무거운 가방을 올려메고는 비행장으로 발걸음을 올렸다. 내가 제일 늦게 도착했는지 비행장에는 나를 제외한 모든 대원들이 다 와있었다. 당연히 정국도 있었다. 정국은 나를 한번 쳐다보더니 이내 다시 대원들과 얘기를 나누었다. 석진선배는 내 쪽으로 걸어왔고, 내 손에 들린 작은(말만 작지 실제로는 엄청크다) 짐가방을 나 대신 들어주었다. 자 얼른 타자. 내가 제일 먼저 타고, 그 다음이 정국, 마지막이 석진선배였다. 나는 오른쪽 2번째 의자에 앉았고, 정국이 내 옆에 앉았다. 정국이 내 옆에 앉는 소리가 들리자 내 심장은 갑자기 쿵 떨어졌고, 어딘가서 둥둥 작은북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난 아무렇지도 않다. 아무렇지 않다. 주문을 외워도 소리가 더 커질뿐 줄어들지 않았다.
"전 대원 안전띠 착용합니다. 착용안해서 너 죽는거는 책임안져줍니다. 기본 안전수칙은 다 알고있을거라 믿습니다."
"예!!"
"그럼 다 된거같으니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전투기가 출발하고, 조금 있으니 옆에서 정국이 조용히 말을 꺼냈다.
"그때는 죄송했습니다."
"신경안씁니다. 제가 더 죄송했습니다, 치근덕거려서"
정국은 내 쪽으로 돌린 고개를 다시 정면으로 돌렸고, 나는 고개를 숙이곤 내 팔목에 있는 팔찌를 만지작만지작거렸다. 근데 갑자기 전투기가 중심을 못잡고 이리갔다 저리갔다를 반복했다. 자고있던 몇몇 대원들은 잠에서 깨어났고, 비행기는 밑으로 떨어졌다가 위로 올라왔다. 그때 폭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왔고, 비행기 내부에는 빨간불과 사이렌소리가 가득찼다. 전투기라서 침략한 줄 알고 폭격을 한 모양이었다.
"김대위님, 어떻게 합니까? 저 너무 무섭습니다. 이러다 죽는겁니까? 저 이제 21살입니다. 저 살아야합니다."
"조용히해.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그냥 우리 전투기를 보고 오해를 한 것 뿐이다. 그냥 내가 하라는 대로만 잘 따라와주면 우리는 다 산다."
일병 하나가 너무 무서웠는지 입술이 파래져 덜덜 떨면서 말을 꺼냈다. 석진선배는 대원들을 평소와는 다른 다정한 말투(전혀 다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로 안심시켰고, 나를 보고 찡긋해보였다. 석진선배는 말을 끝내고 전투기 비상탈출문을 열고 대원들을 차례차례 낙하산을 타고 밑으로 내려보냈다. 전투기 내에는 나랑 석진선배, 그리고 정국만 남아있었다. 석진선배는,
"저 밑에는 나를 목빠지게 기다리는 대원들이 있어. 니네들은 알아서 잘 올 수 있지? 밑에서 기다린다."
라며 먼저 가버렸다. 어떻게 나랑 정국을 놔두고 갈 생각을 했는지 참.
"전중사,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밑에서 봅시다"
"이중위님 같이 갑시다."
"...? 어떻게 같이 간다는 겁니까"
"설명할 시간 없습니다. 지금 옆에서 우리한테 폭탄 날릴 수도 있는데 빨리 내려갑시다."
"아니...잠만...읍"
정국은 말을 끝내자마자 나를 자기 품에 가두었고, 자기 구명조끼에 달린 낙하산 줄을 잡아당겼다. 낙하산이 펴지고, 정국은 계속 나를 꽉 안고있었다. 하늘에는 나와 정국뿐이었다. 고개를 들어 정국을 바라보자 살며시 미소지어보이더니
"조금은 생긴것 같습니다."
"중위님과 사귀고싶은 마음."
암호닉♡내 이삐들♡
[장군]♡[즌증국]♡[2학년]♡[너만볼래]♡[전시걸]♡[고꾸기♥]♡[몽총이덜]♡[동공지진]♡[소진♡][공대생]
[장작]♡[달달한 비]♡[란덕손♥]♡[피그렛]♡[민윤기를고소합니다]♡[꼬마이모]♡[코코몽]
[베네][♡콧구멍]♡[1013] ♡[매직핸드]♡[밍♥]♡[김태형]♡[즌증구기 일어나라]♡[태태마망]♡[꾸꾸]♡[두비두밥]♡[0103]♡[♥홍시야♥]
[꾸쮸뿌쮸]♡ [빡찌]♡[쪼꼬베리]♡[정쿠]♡[비븨뷔]♡[망디]♡[넌나의희망이야]
안녕하십니까. 공삼공구입니다.
오늘은 전투기특집으로 브금은 airplane을 준비해봤습니다.
그 뭐냐 내사랑 독자님들이 추천해주신 곡들은 최대한 사용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암호닉 옆에 하트붙인다고 쪼매 늦었습니다.
비회원분들은 자고일어나서 풀리면 암호닉 적어드리도록하겠습니다.
굿잠되십시오 대원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