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열] 죽을병 걸린 너징X철부지 남편 박찬열 썰 10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6/c/96c44b8acd2612826853636b88dbb900.jpg)
죽을병 걸린 너징
X
철부지 남편 박찬열
10
스웨덴 세탁소-답답한 새벽
*
추억은 남겨진 자의 몫이고,
그리움은 떠나간 사람의 몫이네.
남겨진 자는 떠나간 자와의 추억에 울 뿐이고,
떠나간 자는 남겨진 자를 그리네.
*
*
보셨으면 댓글 한 줄만ㅠㅠ부탁드려요!
*
너징이랑 찬열이는 어느덧 결혼 3주년이 되는 신혼부부야.
서로 아직도 너무 사랑하고,서로 너무나 아껴서 연애와 결혼포함 6년이 되가는데도 큰 권태없이 잘 살고 있어.
다만 서로 아쉬운 점이라면 아이가 아직도 없는 점이라고나 할까?
둘다 너무 간절히 원하긴 하지만 언젠가 때가 되면 생기겠지 하는 편한 마음가짐으로 지내고 있어.
이 부부에게 문제점이라곤,찬열이가 아직 철들지 않은 철부지같다는 점이야.
항상 징어는 찬열이가 치고 다니는 사고 뒷감당을 하기 바쁘고 말야.
하지만 이렇게 서로 장단점을 채워주고 사랑하느라 항상 둘은 행복해.
*
흰 종이를 쥔 찬열이의 손이 부들부들 떨려왔어.
평소엔 잘 열어보지도 않던 협탁이였는데,그 협탁에서 너징의 뇌종양진단서가 나왔어.
그 걸 본 순간 찬열이는 제 눈을 의심했어.
설마 아니겠지,아니겠지.
하던 부정이,마음 속 어느 한 구석에서는 이게 현실이라고 받아들이는 제가 너무나 떨려왔어.
임신 전부터 자주 아프다던 머리,어지러워서 현기증으로 그 자리에 주저앉기도 일수였고,가끔은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 마냥 눈이 잘 안 보인다고 했어.
그제서야 모든 것이 들어맞기 시작했고,지난 날 밤에 머리가 아프단 이유로 잘 흘리지도 않던 눈물을 쏟던 너징이 머리를 스쳐갔어.
나는 이제까지,아무것도 모르고 뭘 한거지?
너징은 제 진단서를 쥐고 있는 찬열이를 본 순간 가슴이 저 바닥 아래로 추락한 느낌이였어.
찬열이가 알아버렸어,내가 아픈 걸,알아버렸어.
그 순간에도 너징은 눈가가 발간 찬열이를 보고,제 걱정보다는,찬열이가 죄책감을 갖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더 많이 하고 있었어.
찬열이의 큰 눈에 터지지 못한 눈물 방울이 그렁그렁 맺히고,그런 걸 보는 너징도 가슴이 찢어지는 듯이 아파왔어.
"이거..아니지."
"이거 거짓말이지?"
"이거 아니잖아...왜 울어.그러니까 진짜같잖아..아니라고 해.아니라고 하라고!"
찬열이가 수없이 말을 하려는 듯 입이 벙긋거렸고,나오지 못한 말은 탄식으로 바뀌어 몇번이고 삼켜졌어.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찬열이가 너징에게 물었어.
거짓말이라며,부정하는 찬열이에 너징은 눈에 점차 눈물이 고여갔어.
그런 너징을 보는 찬열이는 어느새,굵은 눈물방울을 툭툭 흘려가면서 소리쳤어.
"미안해.."
"미안해 찬열아..내가 다 미안해."
너징이 미안하다는 말을 몇번이나 되풀이 했어.
넋이 나간 사람처럼,다른 아무런 말도 못한채,너징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면서,미안하다고 말했어.
미안해,그 세글자에 찬열이는 심장이 멈춘 듯 했어.
아무런 소리도 낼 수 없었고,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어.
속이 뒤틀리는 기분에 입 밖으로 나오는 울음은 몇번이고 먹혀들어갔고,낮은 울음소리만 간간히 나올 뿐이였어.
조용한 겨울,조용한 아침,온 집안은 울음 소리가 가득했어.
*
쇼파에 앉은 너징과 그 앞에 힘이 풀린 다리로 겨우 서있는 찬열이.
너징은 아직도 울음이 채 멎지 못한 듯,헐떡거리는 숨을 고르면서 줄줄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몇번이고 훔쳐냈어.
그건 너징뿐만이 아니였어.
애써 너징을 쳐다보지 못한 채로,서있는 찬열이는 너징의 끅끅대는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다시 눈에 눈물이 고이는 듯,입술을 꾹 깨물곤 눈물을 참고 있었어.
"ㅇㅇ아,
우리 그냥 치료 받자..응?"
찬열이가 힘겹게 입을 뗐어.
뱃 속에 아이도 중요했지만,찬열이에게 너징은 그냥 삶의 일부였어.아니,그 이상이였어.
그랬기에 찬열이는,너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어.
하지만 찬열이의 말에 너징은 고개를 그저 설레설레 저었어.
"도대체 왜 안 받겠다는 건데,너 안 살고 싶어?치료 받자고,받아서 살자고.살자고..ㅇㅇ아,제발.."
찬열이 눈에 미련하기 그지없어보이는 너징에,찬열이는 저도 모르게 화를 버럭 내고 말았어.
살기를 바라는 건,찬열이 뿐만이 아니였어.
너징도 살고 싶었어,죽는게 무서워서,살고 싶었어.
하지만,하지만.
"나 치료 안 받아.내가 정말 살기 싫을 거 같아?나 살고 싶어 찬열아.나 죽기 싫어,무서워.안 죽고 싶어.
근데 내가 치료를 받으면 이 작은 아이는?이제 막 자라는 우리 아기는?
내 치료 하나 때문에 망가지는 너랑,우리 아기는?
난 그런 거 보기 싫어.그런 거 보면 나는,더 빨리 죽어."
울음으로 뒤덮여 발갛게 열이 오른 얼굴로 너징은 말하며 울먹거렸어.
그 안쓰러운 모습에 찬열이는 고였던 눈물이 다시 툭툭 터졌어.
우는 너징을 품에 안아들으니 너징은 더 크게 울었어.
찬열이는 그런 너징을 토닥이면서 제 눈물을 속으로 삭혀갔어.
미련하다 미련해.
미련하다 못해 바보같다.
제 자신보다 남을 더 생각하는 네가,미련하다.
*
온 세상에 짙은 어둠이 깔리고,다시 또 우울한 밤이 찾아왔다.
제 품에 쏙 안긴 ㅇㅇ의 몸이 따뜻했다.
이 작은 몸에,제 아기와 종양덩어리가 같이 살아간다는 것이,저를 목매이게 만들었다.
저를 생각해 말하지 않았을 ㅇㅇ을 안다.
그래서 더 슬픈 건지도 모르겠다.
항상 내가 먼저 잠에 들곤 하면 이 작은 아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항상 내가 회사에 가고 집에 없을 때면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항상 저녁마다 제 뱃 속 아이에게 시시콜콜한 얘길 하며 즐거워하는 나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 아이는,내가 몰랐던 수많은 날 동안,얼마나 힘들었을까.
동그란 머리통을 몇번이고 쓰다듬었다.
하루종일 운 탓에 붉게 부은 눈가가 안쓰러웠다.
이렇게 부은 눈마저 사랑스러운 ㅇㅇ이 제 품에서 살아질 것이라는 게,
제 품에 쏙 안긴 ㅇㅇ이 이제 얼마 후면 사라질 것이라는 게,
매일 아침 맛있는 아침밥을 차려주고,제 넥타이를 매주고,제 입술에 뽀뽀하는 ㅇㅇ이 이제 얼마 후면 사라질 것이라는 게.
저를 엄슴해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 아이는 잘못한게 없는데.
너무나 예쁘고,착한 아인데.
제 옆에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다 아는데.
준 사랑을 다 채워주지도 못했는데,
왜 신은 이 아이를 빨리 데려가려 하는 건지.
원망스럽고,또 원망스럽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그저 옆에 있어줄 수 밖에 없는 저도,
얼마나 원망스럽고,원망스러운지,모르겠다.
*
찬열아,오늘은 좀 많이,햇살이 비치는 날이였어.그리고 좀 많이 슬픈 날이였어.나는 네가 알지 않기를 바랬어.네가 아파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았어.말하지 않았을 나에 너는 네가 몰랐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없는 죄책감을 가질걸 뻔히 알기에,네가 알아버린 순간.나는 그냥 눈물이 났어.나는 살고 싶어 찬열아.근데 내가 살면 아파야 하는 둘은,내가 너무 사랑하는 사람들이라서,내가 그 아파하는 모습을 볼 자신이 없어.난 이대로도 만족해.내가 아프지 않았던 평범한 일상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끼는 이 날들을 만족해.그러니까 찬열아,나는 네가 죄책감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어.나는 너때문에 살아.근데 그런 네가 이렇게 아파하면,나는 좀더..좀더 아파.내일은 좀더,밝은 햇살이 떴으면 좋겠다.지금 나는,너무 추운 겨울이 온 것 같아.나의 빛,나의 삶.찬열아,미안해.
*
오늘도 글은 역시..짧네요..ㅠㅠㅠ
그리고 어제보다 더 어수선해...하..
그러고...글이 참 볼품이 없네요..
이런 글을 읽게 해드려서 죄송한 마음 뿐이에요..
오늘은 어제보다 기분이 더 복잡하네요..
답글은 차차 달아드리려 하고 있어요.
지난 글에 있는 댓글에도 답글을 달아드리다 보니 반절도 채 달아드리지 못했는데 40분이 금방 가더라구요..엉엉
빨리 달아드리려 노력할게요!죄송합니다.
마지막은 찬열이의 시점이에요.
그 사실을 몰랐던 찬열이는 당연히,몰랐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가질 수 밖에 없겠죠?
길게 써보려 노력했는데 왜 저렇게 짧은지..엉엉..
브금은 또 스웨덴 세탁소에요...지겨우시죠..엉엉 근데 저것만큼 제가 좋아하는 것도,제가 아련하다고 느끼는 게 없네요.
저번글도 또 초록글이여서 제가 많이 놀라고,또 기뻤어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항상 부족한 글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암호닉분들♥
:준짱맨 / 모찌큥 / 양념 / 미어캣 / 메로나 / 서애 / 정호 / 텐더 / 유후 / 달고나 / 로즈마리 / 문어 /
곰돌이 /철컹철컹 / 기쁘미 / 행운의 팔찌 / 율무차 / 오땅 / 조니니 / 비타민 / 둡뚜비 / 낭만팬더 / 민트초코 / 뽀뽀 / 말랑이 /
내일은 제가 학원때문에 오질 못하네요..ㅠㅠ
죄송해요 금요일에 뵈어요.
감사하고,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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