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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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날씨가 너무 좋기도 하고 며칠 전에 회사에 차를 두고 오기도 해서 일찍 일어난 김에 걸어가자는 생각을 해서 회사를 걸어갔다.
그리고 난 회사 앞에 다다랐을 때 후회했다. 조금만 늦게 올 걸, 아니면 대중교통을 이용할걸..
회사 앞에는 너무나도 낯익은 차 한 대가 보였다. 당연히 그 차에서 내린 사람 또한 내가 아는 사람이었다.
회사 근처 한 카페에 왔다. 내 앞엔 아메리카노 한 잔과 누가 봐도 권위 있어 보이는 사람이란 걸 증명하듯 나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 회사는 다닐 만 하니? "
" 네 "
아무런 감정 없이 묻는 질문에 대답을 하자 나를 쳐다보는 눈빛은 변함이 없었다.
언제부턴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차갑게 변해있었고,
나 또한 그 눈빛이 언제부턴가 그렇게 신경이 쓰이지 않고 있었다.
" 그래, 가족이 없어서 가족이 되어주고, 학교를 못 다녀서 학교를 다니게 해주고, 이제 혼자 살겠다 해서 일자리도 찾아주고 "
" ........ "
" 그렇게 다 해줬는데 뭐가 더 필요한 거니? "
나를 바라보면서 말씀하시는 말에는 가시 돋친 말들로 나한테 다가왔다.
그러나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아픈 만큼 당신 또한 아플 거라고 생각했으니,
그래서 정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 난 널 진심으로 딸로 생각했고 그래서 그만큼 잘 해준 거야 근데 왜..."
나를 향해 말씀을 하시다가 화가 나신 건지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말에 나는 고개를 들지 못 했다.
그런 내 태도 또 한, 맘에 안 든 건지 한숨을 쉬더니 내 이름을 나지막하게 부르셨다.
" 여주야 "
" 네 "
" 약혼 준비하자 "
그리고 곧이어 들려오는 소리에 순간 놀라 고개를 들어 앞에 있는 어머니를 쳐다봤다.
그런 나를 아까와 똑같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어머니가 보였다.
그러다 다음에 나오는 말에 알 수 없는 감정이 올라왔다.
" 어차피 그쪽에서도 알겠다고 했고, 너도 우리 호적에 올릴 거고, "
" 어머니.. "
" 그래 어머니, 넌 날 어머니라 불러야 해. 어머님이 아니라, 그렇지? 곧 상견례를 잡을 거니까 그렇게 알고 준비해 "
그렇게 말을 한 뒤 나중에 연락한다는 말과 함께 나가버린 어머니를 멍하니 쳐다봤다.
알고 있다. 이렇게 돼야 하는게 맞긴 하지만 너무 답답할 정도로 가슴이 아팠다.
앞에 식어있는 커피를 멍하니 쳐다보다가 어느새 내 손목을 잡아끄는 사람으로 인해 그 카페를 나와 버렸다.
그렇게 끌려 나와 고개를 들어 바라봤을 땐, 조금 화나 보인 상태로 나를 바라본 너가 있었다.
"......."
"......."
"....엄마 만났지? "
그리고 뒤이어 엄마를 만났냐는 너의 질문에 눈물이 나왔다. 지민아 왜.. 나도 너도 어머니인 걸까?
울고 있는 나를 바라본 너는 한숨을 쉬며 머리를 헝클었다.
" 씨발 "
그리고 그대로 너는 나를 끌고 차에 태웠다.
-
내가 너를 처음 본 건 14살 이제 막 중학교 들어갔을 때다.
워낙에 엄마 아빠는 자원봉사를 좋아하셨고, 그 중 고아원에도 많이 가셨다.
그리고 항상 그 고아원을 갔다 오면 딸을 삼고 싶다는 아이가 있다면서 입에 닳도록 이야기한 엄마의 말에 조금은 너가 궁금해졌었다.
그리고 얼마 안 가, 엄마는 그 아이를 후원을 했다. 그리고 그 날 우린 만났다.
그림을 잘 그리고 옷에 관심이 많은 아이였고, 나랑 나이가 같았으며, 성격도 활발해서 금방 친해졌다.
그렇게 고1이 되었을 땐, 이미 누가 봐도 남매라고 볼 정도로 붙어 다녔다.
학교도 같은 학교라서 우리 집에서 다녔고, 너랑 같이 있을 시간이 예전보다 더 많아졌다.
아마 그때부터 였을거다. 우리의 서로 마음이 변하기 시작한 건.
우린 3년 동안 서로의 마음을 3년 동안 부정했다.
그리고 너랑 나랑 서로 대학에 들어가게됐을 때, 그때 알게 되었다.
너가 어느 순간 이제 혼자 살아보겠다면서 집을 나간 날,
처음엔 서운했고 불안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우린 서로 마음을 부정을 하면서 피했던 거였다.
하지만 그건 우리에게 확실함을 주는 계기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모든 사실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린 아무런 말없이 지냈다.
남매도 아닌 연인 사이도 아닌 그런 애매한 관계,
그리고 서로 마음을 확인도 하기 전에 우린 더 큰 시련을 봐 버렸다.
" 너희들 혹시 연애하니? "
그 일에 파장은 더할 나위 없이 컸고 점점 너가 힘들고 아파하는 게 보였다.
그래서 우린 시작도 안 했지만 끝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우리에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 그리고 그 소리에 터져 나온 너의 울음소리에 안도감이 들었다.
너 역시 듣고 싶었던 말이었구나,
마음이 편해지자마자 아려 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 난 그렇게 너의 행복을 바라보려고 했다. 그러려고 했는데..
" 여주 호적에 올릴 거야 "
가족으로 바라보는 건 아니잖아. 그건 너도 나도
그리고 그 사람한테도 못 할 짓이잖아 이건,
-
너의 손에 끌려 차 안에 탔을 땐 이미 내 눈에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모든 상황이 나한테는 너무 힘들었다.
날 태우고 옆으로 온 넌 한숨을 쉰 상태로 내 쪽을 바라보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우린 어떠한 말도 오가지 않았다.
차 안에는 나의 울음소리만 들릴 뿐, 어느 누구하나 먼저 말을 꺼내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 적막을 뚫은 건 너가 아닌 나였다.
" 지민아 "
" ...... "
" 나 너무 힘들어 "
어떠한 말보다 어떠한 행동보다 지금 당장 하고 싶은 내 말은 ' 힘들다 ' 이 한마디,
나 너무 힘들어 지민아,
그리고 내 말에 흔들리는 너의 두 눈동자에는 나와 같은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힘겹게 너의 입이 열렸다.
" 난... "
" ......."
" 난 너 가족으로 못 봐 "
" ......."
" 그거 못해, 난.. 절대로 못해 나 "
그 말에 조심스럽게 감긴 너의 눈에는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눈물이 떨어졌다.
하늘도 참 무심하지, 서로의 마음을 제대로 확인도 못한 채, 서로 하고 싶은 말을 하지도 잃은 채,
시작도 하지 못한 우리 둘에게 너무나 가혹한 벌을 주었다.
" 죽어도 못 봐 "
어제 올리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오늘 올려요 ㅠㅠㅠ
신작도 냈으니깐 시간 되시면 한번 읽어주세요!!
댓글은 작가를 춤추게 만들며 빨리 돌아오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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