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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은 EXO에게 쫓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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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앞에는 내가 사랑하는 한 사람이 서있다. 나보다 한뼘만큼 큰 키의 그는 기분좋은 미소로 날 매혹시키기곤 그의 세상으로 날 끌어들인다. 내가 그 세상에 한발 들어서면 그곳엔 아무것도. 그 아무것도 없다.멀리서보면 지극히 평범한 연인이었다. 나와 루한은. 나는 그를 많이 사랑했고 그도 나를 사랑해주었다. 자주 만나서 다른 연인들 처럼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같이 쇼핑도 했다. 그에게서 소개받은 열몇의 친구들과도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게 행복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느낀게 나는 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이름,나이,성격. 이게 다이다. 내가 알고 있는 그의 성격도 진짜 그의 성격일까? 그가 나에게 무언갈 숨기고 있는것은 아닐까? 자주 만나긴 하지만 짧은 만남. 문자나 카톡, 전화통화를 할 때는 무조건 나에게서 멀리 떨어져서 하거나 숨겨서 하곤했던 그였다. 무엇인가하고 빼꼼 고개를 내밀어보면 무섭도록 차갑게 표정을 굳히고는,"보지마."심장이 덜컹 내려앉을 정도로 차갑게 태도가 돌변하는 그를 보고 겁을 먹어 작아져 있으면 그는 또 언제그랬냐는 듯 웃어보이며 나의 기분을 풀어주려 노력했다. 이런 모습을 보고 바람이라도 피는건가- 하고 의심도 했었지. 하지만 예상치 못한 때에 그의 비밀은 나에게 발각되었다.오랜만에 루한이 아닌 또래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기분좋게 술도 조금 마시고 한참을 수다떨었더니 속에 묵었던 스트레스가 확풀리는 느낌이다. 지금 나를 스치우는 바람도 시원하니 매우 상쾌했다. 조금 외진 골목길을 돌아 들어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집을 향해 가고 있었다. 주황빛 가로등이 듬성듬성 놓여져 있어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술기운 탓인지 오늘은 혼자 당당히 걸어갈만 했다. 조금씩 보이는 우리 집. 나는 조금 더 걸음을 빨리 했고 집 앞에 다다랐다. 무슨일인지 조금 열려져 있는 문. 문 앞으로 천천히 다가가 문손잡이를 잡으니 집안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온다."죽일거면 다른 곳으로 끌고가던지. 내 발로 니들 뒷꽁무니 따라갈테니까 지금 여기선 날 죽이지마라."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을 느꼈다. 그 아찔함이란 숨을 잠시 멈추게 만들었고 지금 들려온 떨리는 아빠의 목소리처럼 점점 내 몸의 떨림이 느껴져왔다. 왜..죽어? 지금 아빠는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건지 도대체 왜 저런말을 아빠가 하는건지 모르겠다. 머릿속으로는 얼른 문을 열어 무슨 상황인지 알아보라하지만 문을 연뒤 내 눈앞에 펼쳐질 상황이 두려워 손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곧이어 들려오는 또 하나의 목소리. 이번에는 엄마다."내 딸애가 곧 올꺼야. 그 애는 하나도 잘못이 없어. 우리 애한테 험한꼴 보여주기도 싫으니까 우릴 산에다 매장 하던 어떻게 하던 다 따르마."어제까지만해도 같이 하하호호 웃으며 일상적인 평범한 대화를 했던 우리 엄마 아빠와는 달랐다. 떨리는 목소리로 누군가에게 말도안되는 요구를 하고 있고 나는 멍청하게 그것을 들으며 문앞에만 서있을 뿐이다. 문 손잡이를 고쳐잡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열었다. 눈 앞에는 편한 옷차림을 하고 있는 낯선 이들이 등을 보이며 서있었다. 그 사람들 사이사이로 보이는 우리 엄마아빠의 무릎꿇은 모습. 꿈일까, 꿈이 아니면 이 상황은 왜일까, 왜 부모님이 저러고 있을까, 그리고 저 뒷모습의 주인들은 누굴까. 머릿속이 매우 복잡했다. 침을 한번 크게 꿀꺽 삼키고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떴다. 더이상 무언가를 할 수 없었다. 발을 움직이지도 말을 꺼낼 수도 없었다."우리 그렇게 자비로운 사람아니에요."탕-예상치 못했던 총소리다. 머릿속이 하얘진다. 저 많은 이들에 둘러싸여 잘 보이지 않는 부모님의 모습이..모습이. 답답하다. 아무리 눈을 이리저리 굴려도 보이지 않는다. 속에서부터 울컥해오는 무언가가 내 시야를 흐렸다. 그리고 들려오는 아빠의 목소리에 결국 터져버렸다."제발-.."탕-.이제 더이상 아빠의 목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다.두번째 총소리와 함께 난 주저앉아버렸다. 난생처음 생생하게 듣는 총소리에 귀가 욱신거리게 아팠지만 이 정신없는 와중에 느껴질리 없었다. 저 두개의 총성은 우리 부모를 가리킨 것일까. 내가 털썩 주저앉으며 난 소리에 저 여러명의 무리들이 뒤를 돌아보았다. 그들의 얼굴들이 하나하나 보였다. 세훈,찬열,민석,종대,백현..타오,준면,크리스,종인,레이 그리고 경수의 얼굴이 차례로 보였다. 저 사람들, 루한이 나에게 소개해준 사람들이다. 자신의 절친한 친구들 이라고. 하나같이 다들 웃긴표정들을 하고 있다. 놀라 주저앉고 눈물을 흘리는 나를 보고 다들 사색이 되어서 눈을 크게 떠보였다. 그리고 그 무리들에 앞장 서 있는 마지막 한사람이 날 돌아보았다. 한손에 총을 쥐어잡은 루한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벌어진 틈사이로 바닥에 코를 박고 아무렇게나 엎어져버린 나의 부모님이 보였다. 루한이 신은 까만신발 밑, 진한 붉은 피들이 점점 스며들어가는 것을 본 끝으로 나는 정신을 잃었다.
암호닉
조화 님, 배쿵배쿵 님, 토끼 님, 루루 님, 됴덕 님.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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