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로이승우] 옆집 노안과 동안의 상관관계 pro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d/e/a/deaf71bbacafa360dc5eec3c0f5c747d.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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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Secret - Neverland
옆집 노안과 동안의 상관관계
w.식신
" 응,엄마.또 차 놓쳤어. "
" 정신을 어디다 두고 살길래 또 차를 놓쳤어. "
" 아,몰라.선생님이 시험 통과 못한거 공부하고 다시 보고 가라해서 늦었어.다음차 얼른 타고 들어갈게, "
엄마와의 전화 통화를 마친후 편의점 밖에 놓여진 파라솔 테이블에 핸드폰을 올려두고는 자리에 앉았다.그게 다 그 돼지 닮은 여자 선생님 때문이야.오늘은 집에 얼른 가서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슈스케를 보려고 했다.거기에 로이킴이라는 사람이 그렇게 멋있든데.10시 땡,학원 종이 울리자 마자 미리 싸두었던 가방을 급하게 들쳐매곤 미리 빼놨던 발 말고,다른 발을 빼며 학원에서 튀어나갔다.늦으면 안되는데!무거운 가방을 끙차,다시 들쳐매고는 교실을 나서는데 누군가 내 가방 끈을 질질 잡아끌었다.아,이승준 자식인가.좀 놓으라니깐,버둥거리며 온갓 힘을 썼지만 그 누군가는 내 가방끈을 놓지 않았다.이승준이라면 이 정도 짜증내면 웃으면서 미안,하는게 정상인데.혹시나,하는 마음에 슬쩍 뒤를 돌아보자,한 손으로는 내 가방끈을,한 손으로는 내 학원 시험 시험지를 달랑달랑 거리며 사악하게 웃는 일명 꿀꿀이 여 선생님이 계셨다.
[ 너 제시야. ]
" 아,슨생님…진짜 딱 한번만요.저 슈스케 봐야 된단 말이에요.오늘 시즌3 새로 시작…아! "
[ 슈스케고 뭐고,얼른 들어가!이게 뭐니?어떻게 10문제에서 1문제를 맞아. ]
" 진짜,진짜 공부해올테니까 네?선생님 제발요. "
[ 됬어,얼른 들어가!10분뒤에 시험이야. ]
선생님!다급히 부르며 애원하는 내 목소리에도 꿀꿀이 쌤은 매정하게 교실 문을 닫고 듣기 싫은 또각또각,구두 소리를 내며 점점 멀어져 가셨다.문 열고 몰래 탈출하면 되지.난 참 이럴때 잔머리가 잘 돌아가는 것 같다.씩,사악하게 웃으며 문고리를 돌리는데 얼레.최대한 목을 빼고 바보처럼 투명한 유리 사이로 비치는 바깥쪽 문고리를 쳐다보자,그곳엔 참 야무지게도 잠긴 문이 보였다.와,대박 치밀해.결국 대충 자리에 앉아서 10개 맞을때까지 시험을 보다,겨우 11시가 되어서야 학원이란 지옥에서 빠져나왔다는 나의 안타까운 과거에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확 교육청에 신고 해버릴까.고개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굳세게 들었다가,결국 교육청 번호가 몇번인지 몰라 포기했다.쩝,내가 이렇지 뭐.머리 안좋은 나를 탓하며 눈 앞에 놓인 눈물 겨운 오징어짬뽕 컵라면을 들고 후루룩 들이켰다.11시라 사람도 없겠다,좀 허세같긴 하지만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먹는 컵라면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 진짜 내가 다음엔 꼭 100점 맞고 만다. "
주머니에 만져지는 구겨진 종이의 느낌에 라면을 우물우물 거리며 그 종이를 피자,그 종이는 참담히 10점 이라고 쓰인 시험지였다.솔직히 음악을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는 공부 따위 필요 없는데,물론 내 입장에서는 말이다.종이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자니,목살이 그득그득하고 눈살이 축 처져서 나를 노려보는 꿀꿀이 선생님이 생각났다.아,밥맛 떨어져.어차피 구겨진 시험지,화풀이용으로 쓸까 하는 마음에 손으로 열심히 꾸겨 뜨린후,대충 가방속에 쳐박아두었다.내가 꼭 100점 맞는다.이 말을 한지 100번은 넘은 것 같지만.오늘도 실천은 개뿔,말만 잘하는 애들이 지어준 별명으로 말하자면,까불이 승준이가 다시 한번 부활하는 날 이었다.
옆집 노안과 동안의 상관관계
" 인마,뭐하냐? "
" 나야 여자친구랑 있지.김상우 넌 뭐하냐. "
" …알면서,야.야 끊어. "
" 왜,통화할 수 있는데. "
" 정준영 그냥 끊어라.사람 비참하게 만들지 말고. "
역시 정준영은 여자친구랑 있을줄 알았다.실실 웃으며 날 약올리려는 전준영의 목소리를 가볍게 무시하고는 핸드폰을 가방에 쑤셔 박았다.오늘은 졸업식이 있는 날이었다.물론 고등학교.사실 음악쪽 한답시고,학교를 엄청 열심히 다니진 않았지만 그래도 정 꽤나 들었는데.친구들이랑 이렇게 해방된 심정으로 논것도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한 2년 만인가.기타 케이스를 왼쪽 어깨에 매곤 시려오는 손에,두 손을 잠깐 맞잡았다가 정장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아,추워.졸업식이라고 오랜만에 정장도 입고 멋 좀 부렸더니 괜히 그랬나 싶다.매서운 바람에,고개를 최대한 푹 숙이고 집 쪽으로 가는 길에 있는 편의점을 지나가던 도중,파라솔 테이블에 앉아 라면을 후후,불어가며 참 맛있게도 먹는 중딩이 보였다.이 시간에 부모님 걱정하시게.요즘 중딩들도 엄청 무섭다는데.이 추운 날에 교복에,후드집업 하나 입고 라면을 먹는 꼬마가 너무 불쌍해 보여,어느새 발걸음까지 멈추고 측은하게 쳐다보는 내 자신이 보였다.왜 그렇게 보세요.한참,그렇게 멍하니 쳐다보는데 슬쩍,자기쪽으로 컵라면을 가까이 대며 날 경계하는 꼬마가 보였다.
" 어? "
" 라면 드시고 싶으세요? "
" 너 나 알아? "
" 아니요. "
" 근데? "
" 아저씨가 먼저 먹고 싶다는 눈빛으로 쳐다보셨잖아요. "
" 내가? "
" 네.그래두 안되요.라면은 제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거거든요. "
꼬마의 말에 허,하며 작게 헛웃음을 지었다.꼬마는 나랑 친분이 있는것처럼 아무렇지도 않은듯,무덤덤하게 말을 하고는 볼이 터질정도로 빵빵하게 라면을 들이부었다.저러다가 체하겠네.어느 부모가 애가 이 밤에 혼자 저렇게 라면을 먹게 놔두는 걸까.정신에 이상이 있어보이진 않는데….무튼 나를 그 똘망똘망한 눈으로 쳐다보며 고개를 갸우뚱 하는 꼬마를 보다가 픽 웃으며 곁으로 다가갔다.
" 어,아저씨도 기타 배우세요? "
" 응,너도 배우냐? "
" 네,저두 배워요.요즘 회사에서 막 직장인 밴드 이런거 유행한다 하더니,아저씨 기타 좀 치시나봐요. "
" 어?직장? "
" 뭘 그렇게 놀라세요.막 회사에 이쁜 누나들 있고 그래요? "
이쁜 누나라니.어이 없다는듯 뱉는 내 말에 꼬마는 눈을 더욱 반짝이며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네,이쁜 누나요 - 이쁜 누나는 무슨.남고에 다 거무틱틱한 새끼들 뿐인데.이 꼬마는 내가 회사원이라 착각을 한듯 보였다.아무리 노안이란 소리는 많이 들었지만 회사원 소리까지는 안 들어봤는데.오늘 입은 정장이 미스였나 싶다.그나저나 꽃다발도 드셨네요,무슨 날이세요.언제 라면을 다 먹었는지,이젠 화인쿨인가 뭔가를 들이키며 묻는 녀석의 모습이 보였다.
" 저기 너가 뭘 착각 하는거 같은데 나 오늘 졸업했어. "
" 네?뭐가요?대학교 졸업 하신건가 봐요.죄송해요,회사원인줄 알고. "
" 아니,고등학교. "
" 엥?고등학교?그 얼굴에요?대박…구라.근데 왠 정장이에요 "
" 졸업식이니까. "
" 헐 대박… "
" 보여줘?여기 졸업앨범 있는데. "
" 에이,그거까진 됬어요.아저씨랑 친한 것도 아닌데. "
내가 그렇게 노안처럼 보이나.내 말에 전혀 못믿겠단듯 입을 쩍 벌리고 땡그랗게 날 쳐다보는 꼬마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하긴 처음보는 애한테 졸업 앨범 보여주려 했던 내가 병신이지.그나저나 저 아저씨란 호칭은 매우 거슬린다.얼굴이 어찌 되었던,나이 차이는 많이 나봤자 5살 정도 일텐데.나는 아저씨가 아니라…결국,말을 꺼내로 큰 소리로 말하는 내 목소리를 다 씹고는 싱글벙글 웃으며 꼬마는 말을 붙여왔다.
" 혹시 성환고 다니셨어요? "
" 응. "
" 와,나 그 고등학교 붙었는데.저희는 내일 졸업식 이거든요! "
" 초등학생은 원래 내일 졸업식인가? "
" 에?무슨 초등학생이요. "
괜히 놀리고 싶고,복수심에 떡하니 교복을 입는 꼬마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모른척 말을 했다.초등학생 이라고.솔직히 말하면 교복 안입고 있었다면 정말 초등학생까지 볼 외모였다.이거 안 보이세요!어려보이는걸 나처럼 싫어하는듯,꼬마는 나를 보며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는 몸을 들이대었다.
" 아저씨 일부러 그런거죠. "
" 내가 뭘? "
" 막,내가 회사원으로 봤다고 일부러 그랬죠.그때는 몰랐던건데!이번엔 고의로 그런것 같은데 "
" 그런거 아니야,꼬마야. "
" …헐,다 큰 남자한테 꼬마래.저 이제 고1이거든요! "
" 17이야?안그래 보이는데 나이 많네. "
" 뭔 뜻이에요?내 생각에는 욕 하는 것 같은데. "
" 그런거 아니라니깐. "
" 아,됬어요.모르는 아저씨랑 말 싸움 해봤자 뭐해,안녕히 가세요. "
생긴것도 대박 삭아서 하는 행동도 짜증나.꼬마는 순하게 생긴 얼굴과는 다르게 꽤나 겁대가리를 상실한 것 같았다.내가 안 들릴거라 생각 했는지,작게 중얼 거리고 내게 고개를 꾸벅이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멀리서 오는 버스를 기다리는 꼬마를 흘끗 쳐다 보곤 멀리 오는 버스를 쳐다보았다.120.내가 타야 하는 버스가 멀리서 희미하게 보였다.나도 타야 하는 버스인데 꼬마도 타야하나 보다.야,입술을 삐쭉 내밀고는 툴툴 거리는 꼬마의 어깨를 툭치자,꼬마는 대충 대답해왔다.왜요.
" 삐졌어? "
" 저 아세요?처음보는 아저씨가 왜 이렇게 친한척이 심해요. "
" 그냥,어디 갔다 오는 길이였어? "
" 학원이요.오늘 10시에 끝나는거였는데 시험 못 봤다고 남으래잖아요.그거땜에 슈스케도 못 보고,꿀꿀이 쌤 짜증나요,완전. "
꿀꿀이 쌤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무튼.무슨 상관이냐는듯 쳐다볼땐 언제고 짧은 나의 한마디에,신명나게 긴 수다를 떨며 툴툴 거리는 꼬마를 보며 씩 웃었다.역시 애는 앤가 보다.이 나이 되서 고1 신입생을 보자니 너무 애기 같은 느낌이었다.물론,이 꼬마가 애 티를 못 벗어서 더 그런 것도 있지만.이름이 뭐야.살짝 쳐다보며 묻는 내 모습에,꼬마는 나를 흘끗 쳐다보다 입술을 삐죽이며 툴툴 거렸다.
" 그건 왜요? "
" 그냥. "
" 맨날 그냥…어차피 아는 사이도 아닌데. "
" 언젠가 만날수도 있지,그리고 너 내 후배라며.그 정돈 알 수도 있지. "
" 엄마가 모르는 사람한테는 함부로 알려주지 말랬어요. "
" 너가 애냐?쬐꼬만한게 못하는 말이 없어. "
" 아,왜 때려요!엄마도 한번도 안 때린 곳을.아저씨가 뭔데! "
" 이런 애는 좀 때려야지.밤 늦게까지 날라리처럼 라면이나 먹고 있으면 부모님이 뭐라 안하시냐? "
" 저 학원 끝나고 차 놓쳐서 이러고 있는거라니깐요!아저씨야 말로. "
" 난 수능 끝났잖아.이제 해방인거지,뭐. "
수능이 뭐 끝인가.당당히 말 하고 머리에 살짝 꿀밤을 놔주는 내 모습에 꼬마는 무척이나 아니꼬운 표정으로 조용히 말했다.얘는 내가 들릴거 다 알면서도 일부러 그러는게 분명했다.근데 진짜 고등학생 이었어요?실눈을 뜨고 나를 의미심장하게 쳐다보는 꼬마의 눈빛에 고개를 끄덕였다.
" 진짜 이제 대학생이에요? "
" 그렇다니까. "
" …대박,세상에 이런일이에 나가세요.이 얼굴에…악,또 왜 때려요! "
" 처음보는 사람한테 뭐래. "
" 아저씨도 나 처음 보잖아요.진짜 친한척 대박 쩔어 "
" 뭐라고?요 키도 작은게, "
" 아 키가지고 왜 그래요! 콤플렉스인데. "
" 고1 되는게 요만해서 되겠냐.형 정도는 되야,남자지. "
" 금방 클거거든요!우유 꼬박꼬박 먹고 있어요! "
내 머리위로 손을 올려서 자기 키와 비교하다가 열불이 났는지,입김으로 앞머리를 후,하며 불고는 입을 꽉 깨무는 꼬마의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새나갔다.지금 웃음이 나와요.웃는 내 모습이 영 못마땅 한건지 나를 샐쭉 노려보는 꼬마에게 웃음을 꾹 참고는 고개를 저었다.그제서야 마음이 가라 앉혀졌는지 무표정으로 우리에게 점점 다가오는 꼬마의 모습이 보였고.우리 앞에 선 120번 버스를 올라타는 꼬마의 뒤에서 뒤따라 걷는데,순간 기계적인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 잔액이 부족합니다. ]
그 소리는 다름 아닌 카드 찍은 기계에서 나오는 소리였다.어떡하지.꼬마는 작게 중얼거렸다.상황을 보니까 아까 라면이랑 그 음료수를 사먹느라 돈을 다 쓴게 분명했다.쓰려면 생각을 하고 써야지." 학생 탈거야 말거야 "혀로 마른 입술을 축이며,멀뚱히 서있는 꼬마의 모습에 버스 기사 아저씨는 조금 짜증이 난듯 보였다.아저씨 2명이요.결국,그런 모습에 픽,웃고는 카드를 찍고 버스 뒷자석 쪽으로 걸어가자 움직이는 버스 안에서,위태롭게 종종걸음 내 뒤를 따라오는 꼬마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 아저씨 "
" … "
" 아저씨? "
" … "
" 고마웠어요!제가 이 은혜는 꼭 값을게요.음,어떻게 값을까. "
" 이 바가지 머리는 누가 잘라준거야? "
이젠 더이상 보지 말자고 해놓고선,양심은 있는지 내 눈치를 보며 살살 눈웃음을 치는 꼬마의 모습에 풋,하며 웃음이 튀어 나갈뻔 했던걸 겨우 참았다.진짜 귀엽다 - 원래 남자한테 귀엽다는 생각은 들어본적이 없는데 중학교 졸업을 앞둔 풋풋한 예비 고딩의 모습은 꽤나 귀여웠다.나도 옛날에 이랬으려나.맨 뒷자석에 앉아,부끄러움도 없는지 내 쪽으로 완전히 고개를 돌리고 아저씨-하며 말을 붙이는 꼬마의 정갈한 바가지 앞머리를 살짝 만졌다.
" 나 남이 앞머리 만지는거 진짜 싫어하는데. "
" 그래?그럼 미안. "
" 아저씨는 내 버스 카드비 내줬으니까 봐줄게요.이거 친구가 잘라준건데, "
" 일자로 정갈하게 잘 잘랐네. "
" 이상해요?너무 짧은거 같아서 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요. "
" 어울리는거 같네.다른 머리는 못 봐서 모르겠지만? "
꼬마는 꽤나 단순했다.앞머리를 만지는 내 손길에 미간에 주름이 질 정도로 얼굴을 구겼다가 미안,하는 내 목소리에 눈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어보였으니까.저 눈웃음은 저절로 터득한걸까.웃을때마다 휘어지는 눈꼬리가 매력적이었다.얼굴이랑 잘 맞는 웃음이라고 해야 되나.괜찮아요?앞머리를 손으로 누르며 씩 웃어보이는 녀석에게 괜찮단 표시로 고개를 살짝,끄덕였다.이렇게 사교성 좋은 애랑 있으니까 엄청 오래동안 알던 동생을 본 느낌이었다.돈은 꼭 값을게요.눈을 쳐다보며 웃는 내 모습에 꼬마는 작게 말했다.
" 어떻게 값으려고. "
" 나 학원 10시에 끝나니까 가끔 지나가다가 보면요. "
" 이제 나 대학생되고 그러면 그쪽 안지나가는데? "
" …아,그렇지. "
" 됬어.그냥 넘어가지 뭐. "
" 저 무시하는거에요?저두 그 정도 돈은 있어요,오늘은 뭐 사먹어서 그런거지만요. "
" 700원정도 쓰는게 뭐 어때서. "
" 대학생이면 이제 생활도 빠듯해질텐데.돈 아끼는게 부모님한테 효도하는 길이라고 엄마가 말했어요. "
뉘 집 어머니인지 자식 교육 제대로 시키는구나,생각했다.뭔가 저 새파랗게 어린애가 애늙은이처럼 할머니들이 할 법한 대사를 하는게 약간 웃기긴 한데 그래도 제대로 된 생각을 가지고 있긴 하는거니까.무튼 안값아도 돼.웃으며 말 하는 내 모습에,꼬마는 기운이 빠진건지 입술을 살짝 삐죽이고는 정면을 쳐다보았다.그럼 이걸로 값을래.낮게 읊조리는 내 목소리에 꼬마는 고개를 돌리고는 나를 바라보았다.
" 어떤거요? "
" 음…이름 알려주기,어때. "
" …에이,그게 뭐에요.아저씨는 내 이름에 왜 이렇게 집착해요.이제 볼 사이도 아닌데. "
" 뭐,언젠가 또 만날수도 있지.이름 뭐야? "
" 에이,알려주면 안되는데.아저씨가 하도 애원 하시니까 말씀 해드릴게요.내 이름은요,유승우에요. "
" 유승우?멋있네. "
" 아저씬요? "
" 난 김상우. "
" 아저씨 이름도 멋있으세요. "
형식적으로 말을 꺼내는 꼬마,아니 승우의 목소리에 작게 웃었다.얼굴만 애기인지 알았는데 하는짓도 꽤나 애기인 것 같다.부모님 사랑 듬뿍 받고 산 외동의 느낌이 팍팍 들었다.근데 정말 믿음이 안가서 그러는데,내 눈을 진지하게 쳐다보며 진지모드로 들어가는 승우의 모습에 나 또한 긴장했다.
" 진짜 못믿겠는데… "
" 응,말해봐. "
" 진짜 이제 대학생이에요? "
" … "
" 아무리 봐도 모르겠는데.사실 25살인데 잠복근무 이런거 하는거죠.막 영화에서 김선아가 잠복근무 하고 그러든데. "
김선아 얘기에,김선아를 좋아하는 건지 여자애들처럼 얼굴 빨개져서 좋다고 히히덕 거리는 승우를 보며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하는짓은 정말 애기였다.현실과 가상을 구별 못하는듯 보일 정도로.저래서 더 호기심이 드는건 사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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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연재에요ㅠㅠㅠㅠㅠㅠㅠ...........흡 이상하네요 내용이 ㅠㅠㅠㅠㅠㅠ
위엔 승우시점 밑쪽에는 로이킴 시점이에요
다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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