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사는 음악하는 민윤기
Behind Story
어린 시절 민윤기에게 낮의 한강은 기분 좋게 불어오는 바람으로 나의 걱정을 날려주는 공간이였고, 밤의 한강은 도시의 불빛들이 강을 비춰 항상 아름다운 공간이였어.
하지만 그것도 잠시,
흔들리는 물 아래 흔들리는 도시의 불빛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고, 그날따라 찰흙같이 어두운 한강 물이 나를 삼켜낼 것만 같더라.
불안한 생각을 가진 내가 어두운 공간으로 들어서자마자 정신이 확 들면서 '난 이제 죽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 생각에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던 그 곳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그 사람이 안 보이는 거야.
내가 죽는 게 두려워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서 눈물이 나더라.
사랑하는 사람은 이미 내 눈에 보이지 않았고 나 또한 기운이 빠져서 점점 어두운 공간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어.
'그래. 나만 살 바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야지.'
그 생각에 나는 그냥 온 몸에 힘을 빼버렸어.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을 생각하며.
그런데 갑자기 불빛 하나가 보이는거야. 그러면서,
"...윤기형?!"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어.
◁◁◁
어린 시절. 평소와 같이 혼자 집에 있어야 했던 날. 어두운 집 안이 무서워 집 앞 골목에 쭈그려 앉아 흙장난을 치고 있었을까.
"혀엉- 저랑 놀아요!"
"..."
"놀아주세요! 네?"
한 아이가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나를 형이라고, 같이 놀자고 했다.
그 아이의 이름은 박지민이였고 이번 달에 이사를 왔다고 했다.
지민이도 나와 상황이 비슷했다. 이 쪽으로 이사 오면서 부모님이 바빠지셔서 혼자 있던 아이였다.
"저 동생 있는데... 할머니랑 같이 산대요- 100일만 자면 볼 수 있다고 그랬어요!"
"..."
"동생 보고 싶어요... 사실 혼자 있어서 심심해요."
그 때의 지민은 외롭다는 표현을 모르는 나이였기 때문에 심심하다고 했던 건 아닐까.
.
.
"너 왜이렇게 못하냐- 야 슬램덩크 만화 한번 더 봐라."
"...제가 곧 형 이길꺼예요!!!"
"푸하- 그래 한 번 이겨 봐. 이기면 내가 맛있는 거 사줄테니까."
"혀엉어... 저 여기 맞았어요..."
"어떤 새끼가 그랬어."
"한강 갈래?"
"좋아요!"
우연히 어릴 때 만나게 된 나와 지민이는 그 후로도 마치 친형제처럼 친하게 지냈다.
지민이의 목소리에 나는 힘 없는 몸을 움직여봤어. 아직 여기 있다고.
그 모습에 지민이는 거침없이 어두운 강물에 빠져들었어. 그래서 나는 "나 말고! 저 뒤에!" 라고 악을 써서 외쳤지.
지민이는 나를 구하려다가 내 말에 멈칫하더니 뒤로 향해 더 어두운 공간으로 들어갔어.
지민이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끌면서 내 앞을 지나가는거야. 그 모습에
'그래. 다 됐다.'
그 생각에 나는 온 몸에 힘을 빼 깊은 어두움으로 내려가기 시작했어.
그러다 지민이의 '형 조금만 기다려요. 조금만.' 눈물 머금은 목소리를 나는 아직도 잊지 못 해. 그리고 그 기억이 나의 마지막 순간이야.
눈을 떠보니 병원에 누워 있었어. 퉁퉁 부은 몸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날. 문을 열면 누군가 나를 반겨줬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차마 들어가지 못했어.
떨리는 마음으로 집으로 들어서자 집은 겨울처럼 매서웠고 공허했어. 그 공허한 집 안에서 나의 울음소리로 가득했어.
울면서도 안방으로 들어가 베개에 코를 박아 깊게 숨을 들이켰어. 익숙한 향기에 스스로 위안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그 향기는 사라졌어.
그래서 난 침대를 주먹으로 치며 더 크게 울었어.
결국 나는 집에서 지내지 못하고 지민이의 집에서 몇 일 있기로 했어.
떠내보내지 못할 거 같아서.
"형. 밥 안 먹어요?"
"...안 먹어."
"왜요 형... 밥을 먹어야죠."
"너나 먹어."
"...형 그럼 제가 음식 해놓을테니까 먹고 싶을 때 먹어요."
"형... 안 자요?"
밖에 켜진 가로등 빛에 의존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고 있던 도중에 지민이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형 좋은 사람이예요."
"..."
"농구도 잘하고."
"...뭐라는거야."
지민의 말에 실없는 웃음이 났어. 참, 이와중에도 넌.
"아 혀어엉ㅡ"
내 웃음 소리에 침대로 슬금슬금 올라오더니 내 뒤에 딱 붙어선
"형 웃으니까 나도 좋네-"
“야 박지민! 나 이번에 도와줘라.”
“에? 뭐요?”
“작사 좀 해 줘.”
“형은 또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제가 무슨 글을...”
“이거 너가 쓴 거 아니야?”
“...아, 아닌데. 이거 제가 아는 형이 쓴 거예요.”
“누군데?”
"우리 동갑이던데."
"..."
"말 놓을래?"
"...나 왜 불렀는데."
"아, 다른 게 아니라, 이번에 우리가 동아리를 만들거든. 근데..."
"야 민윤기! 너 언제까지 슬픈 곡만 쓸거야."
"왜, 뭐가 어때서."
"밝은 곡도 좀 쓰자!"
"...아직까진 아니야."
'윤기가 한강을 참 좋아했어. 어렸을 땐, 아빠한테 한강 가자고 얼마나 떼를 썼는지...
아, 맞다. 5살쯤 너가 갑자기 사라진거야. 너무 놀라서 찾으러 다녔는데 너가 어떻게 간 건지, 한강에서 그네를 타고 있더라고. 그때 생각만 하면 가슴이 철렁해. 아직도.
그리고 너가 초등학교 때는 소풍도 많이 가고 친구들과 거기서 생일 파티도 했었어.
그러다 중학교 땐 농구를 좋아해서 그런지 항상 한강 농구장에 너가 있었어.
그런데 그런 윤기를 보지를 못했네.
미안해, 윤기야.
사랑해.'
한강은 나에게 아름다운 존재뿐인 장소였어.
비록 산산조각 났지만.
감이 오셨나요 사랑하는 사람.
한강에서 생긴 일, 윤기와 지민의 관계 그리고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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