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나 너네한테 할 말 있어 10:29AM - 윤기’
‘뭔데? 10:42AM - 남준’
‘만나서 얘기하자 10:52AM - 윤기’
.
.
“아니 만나는 건 좋은데 왜 저희 집이예요?”
“우리 중에 너만 자취하잖아.”
“윤기형은? 윤기형도 혼자 사는데 왜…!”
“집이 좁아.”
대학교와 집 거리가 멀어 자취하고 있는 지민의 집을 막무가내로 쳐들어온 5명이였다.
자고 있던 지민은 급하게 방구석에 나뒹구는 반팔티를 입고 그들을 맞이 아닌 맞이 해줬다.
.
.
“일을 그만 뒀다고요?”
“응.”
“민윤기 미쳤지.”
“뭐가 미쳐. 음악으로 먹어 살아보자, 나도.”
“우리 공연 자주 안 하는 거 알면서 그러냐.”
“그거 내가 일해서 그런 거 아니었냐? 이제 아니니까 자주 해.”
“형 갑자기 긍정적인 사람이 됐네요?”
“아 몰라- 그냥 음악 해. 다.”
“그럼 곡 작업이나 똑바로 해, 인마.”
“…”
“여자한테 목매지 말고.”
“…다른 여자도 아니고 OO인데 어떻게 목을 안 매냐.”
윤기의 말에 다들 놀란 표정을 지었을까, 곧바로 윤기에게 욕을 하며 발로 찼다. 하지만 윤기는 생각난 OO이 모습에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고 마냥 웃었다.
달동네 사는 음악하는 민윤기 X 달동네 사는 학생 OOO
14
“잘 갔다 오고. 차 조심, 사람 조심해. 학교에서 뛰지 말고……”
“알겠어요, 들어가서 더 주무세요.”
“아아ㅡ 싫어―”
새벽 5시 30분. 허둥지둥 일어난 윤기는 회색 후드티를 뒤집어쓰고 무릎까지 오는 반바지에 슬리퍼를 찍찍 끌고 학교 가는 OO이에게 인사하겠다고 나왔다.
눈이라도 제대로 뜨고 있으면 다행일까, 눈을 뜬 건지 감은 건지 확인 안 되는 상황에서 조심하라고 말하고 있으니. OO이는 그런 윤기를 보며 웃으며 들어가 자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그 말에 윤기는 싫다는 투정과 함께 결국 달동네 아래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줬다.
사실 윤기는 피곤해서 나가기 싫었지만 이 시간에 나가지 않으면 OO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했다.
OO이가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면 윤기는 버스정류장에서 털썩 앉아 졸다가 정류장 쇠파이프에 머리를 박고서야 느리게 언덕길을 올라갔다.
집 안으로 들어온 햇살에 인상을 찌푸리며 일어나 시간을 확인하니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조금 더 잘까 고민하다가 결국 물 한잔 마시고 방음부스에 들어가 곧바로 음악 작업을 했다.
자신만의 색깔이 짙은 음악을 하던 윤기였지만 공연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대중적인 곡을 만들어야한다는 아이들의 말에 최대한 밝게 음악을 하려고 노력했다.
“아 언제 와―”
OO이가 없는 달동네의 시간은 윤기에게 유난히 길었다.
곡 작업도 하고, 밥도 먹고, 산책도 하고, OO이에게 준 꽃에 물을 주고.
그래도 여전히 윤기 곁에 없었다.
그러다 결국 버스 정류장으로 내려가 쇠파이프에 아프지 않게 머리를 박으며 OO이를 기다리는 윤기였다.
“또 여기 있었어요?”
“응, 너 보고 싶어서.”
“어차피 이제 계속 보는데―”
“근데 너 마스크 안 하고 다닐래?”
“아, 맞다!”
“오빠 말 좀 집중해서 듣지?”
“내일은 진―짜 할게요!”
“말은 잘해요.”
OO이는 옷을 갈아입고 곧바로 윤기의 집으로 향했다.
윤기는 싱크대 앞 짝다리를 짚은 채 OO이에게 줄 오렌지주스와 자신이 먹을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어어― 저 커피 먹을래요.”
“뭔 커피야, 커피는.”
“저 커피 좋아하는데.”
“이제부터 싫어 해봐. 성인 되면 먹어.”
“에이 다 컸죠― 저도 3년 후면 20살, 성인인데요?”
"뭐가 커. 난 3년 후면 28살이야.”
“…”
“…”
“…”
“…생각보다 우리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구나.”
“오빠 30살이면 저 22살이에요…”
“…”
“그 때는 진짜 아저씨라고 불러도 될 거 같은데…”
“무슨 아저씨야― 오빠지. 윤기오빠ㅡ 해 봐.”
.
.
.
“뭐 해줄 건데?”
“맛있는 거 해줄게요.”
“맛없으면 어쩔래.”
“저번에 그 기름파스타 보단 맛있을걸요.”
“…너 나 놀릴래?”
“흐히―”
“예뻐 가지고.”
윤기 집에서 OO이는 요리를 하고 있었다. 윤기가 해준다고 했지만, OO이는 저번에 윤기가 해준 오일파스타인지 기름파스타인지 구별 안 가는 음식을 맛 본 후인지라 자신이 하겠다며 우겼다.
전자레인지 안에는 햇반 두 개가 돌아가고 있었고, 얼큰한 김치찌개 냄새, 고소한 멸치볶음 냄새까지. 달동네에 넘치는 냄새였다.
“나와서 맛 좀 보세요―!”
OO이는 수저로 김치찌개를 조금 뜨더니 혹여나 입이 데일까 후후 불어 윤기에게 주었다.
윤기는 그 모습을 보면서 ‘맛이 없어도 맛있다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때요?”
“…”
“너무 매워요? 조금 맵게 했는데…”
“…오옷―! 미―미―”
“…?”
“띠리― 띠리리리리ㅡ”
“…뭐하는 거예요?”
“아… 몰라, 이거?”
“네……”
“아…… 맛있네. 맛있다. OO아.”
윤기는 자기 나름대로 맛의 최고의 리액션을 해줬는데 모른다는 OO이 때문에 뻘쭘 한지, 매운 김치찌개 국물을 계속 떠먹었다. 얼굴이 빨개질 때까지.
“…에휴,”
“…”
“에휴유우ㅡ”
“…”
아까부터 밥 한 숟가락에 한숨 한 번씩 쉬는 윤기 때문에 OO이는 눈치 보여 밥이 코로 들어가는 지, 입으로 들어가는 지 모를 일이다.
“왜, 왜… 그래요?”
“…아무 것도 아니야.”
“…”
“에휴유ㅡ”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과 모순되게 점점 소리가 커지는 한숨 소리에 결국 OO이도 에휴ㅡ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 소리에 윤기는 OO이를 쳐다보다 다시 고개를 숙여 애꿎은 멸치볶음을 휘저었다.
윤기는 아까 낮에 22살이 되면 오빠는 30살이 된다는 OO이 말에 나이 차이를 느꼈다. 물론 지금도 나이 차이가 난다고는 생각하지만 피부로 와 닿진 않았는데 저 말은 와 닿았는가보다.
그리고 또 방금 자신이 어렸을 때 즐겨보던 만화인 요리왕비룡을 모른다는 OO이 때문에 나이 차이가 아닌 세대 차이를 느낀 윤기였다.
그래서 그런지 자신이 정말 어린 아이랑 만나고 있다는 사실에 죄책감이 스믈스믈 올라왔다.
“너가 빨리 컸으면 좋겠어.”
“…네?”
“그냥, 빨리 커서. 아, 안 돼.”
“…”
“지금이 좋은데 빨리 컸으면 좋겠고.”
“…”
“나 나중에 늙었다고 싫어하면 안 돼.”
“…지금 아까 그 만화 모른다고 해서 신경 쓰여서 그래요?”
“대답부터 해. 그 때가서 늙은 아저씨 싫다고 하면 안 돼.”
“아저씨 아니라 오빠라면서요.”
“맞아 오빠지.”
“윤기 오빠 좋아하죠.”
“쭉ㅡ?”
“쭉ㅡ!”
“그래. 평생 내 옆에 꼭 붙어 있어.”
안녕하세요, 독자님들ㅡ!
오늘의 글 포인트는 아재윤기.
오옷ㅡ 오호오옷ㅡ 미ㅡ미ㅡ 띠리ㅡ 띠리리리리ㅡ
괜찮아 윤기야... 나 알아... (((나)))
그나저나 이 커플 사이 좋아서 내가 찢어놓고 싶다. 허허.
[윤기야밥먹자] [음향] [7평] [사랑꾼] [구화관] [즈엽돕이] [햄찌] [콜라에몽] [달동네] [랄라] [쀼뀨쀼뀨] [620309] [짱구] [친주] [부니야] [만우] [그을린달걀] [빵야] [뾰로롱♥] [풀림] [또비또비] [뉸뉴냔냐냔] [꾸기] [0103] [매직핸드] [홉치스] [쮸뀨] [꾸쮸뿌쮸] [파랑토끼] [맴매때찌] [밤이죠아] [앰플] [무네큥]
나의 사랑들 ~♥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방탄소년단/민윤기] 달동네 사는 음악하는 민윤기 X 달동네 사는 학생 OOO 14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1/17/f5cab2b2d7961d56e95d8f2ec6919a72.gif)
![[방탄소년단/민윤기] 달동네 사는 음악하는 민윤기 X 달동네 사는 학생 OOO 14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29/21/248dc3eefdf29d67e7e066384a416f60.gif)
![[방탄소년단/민윤기] 달동네 사는 음악하는 민윤기 X 달동네 사는 학생 OOO 14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1/09/22/f0b2b48164b391f0d287b9280cc167af.gif)
![[방탄소년단/민윤기] 달동네 사는 음악하는 민윤기 X 달동네 사는 학생 OOO 14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2/23/0/5149af526ab88bd5b7fce029f06ac9d7.gif)
![[방탄소년단/민윤기] 달동네 사는 음악하는 민윤기 X 달동네 사는 학생 OOO 14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4/03/21/0a31f1645fb7db40d4e4135e258400f0.jpg)
![[방탄소년단/민윤기] 달동네 사는 음악하는 민윤기 X 달동네 사는 학생 OOO 14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4/03/21/7a38884b67af1ccd0afab0435abc08cf.jpg)
![[방탄소년단/민윤기] 달동네 사는 음악하는 민윤기 X 달동네 사는 학생 OOO 14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4/03/21/a7dd581dbb6b19ee8823a14c78ac2acf.gif)
![[방탄소년단/민윤기] 달동네 사는 음악하는 민윤기 X 달동네 사는 학생 OOO 14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2/10/19/2cd779b7b208d727964070476166deb4.gif)
![[방탄소년단/민윤기] 달동네 사는 음악하는 민윤기 X 달동네 사는 학생 OOO 14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4/4/9/4491b0b84223d5f990aa18e280f5d3fe.gif)
![[방탄소년단/민윤기] 달동네 사는 음악하는 민윤기 X 달동네 사는 학생 OOO 14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2/22/18/e60b5f7aea4fe15d8fa1af0386f2e3bd.gif)

점점 미쳐 간다는 두바이 쫀득 쿠키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