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Romance
Real
(가상, 허구가 아닌) 진짜의, 현실적인, 실제의, 실재하는
Romance
남녀 사이의 사랑 이야기. 또는 연애 사건.
Real Romance
(부제; 학원)
EP 04. 졸졸 따라오는 해피가 아닌 김태형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봄의 교실은 아이들을 꾸벅꾸벅 졸게 만드는데 충분했다. 심지어 점심 먹고 난 후, 5교시 과학 시간이면 말 다했지, 뭐.
슬슬 눈이 감기는 게 평소 같았으면 잤겠지만 그럴 수 없었다. 왜냐면 학원 숙제를 안 했거든.
진짜 사회쌤 너무 하시네, 이렇게 많이 내주시면 어떡하라는 거야. 과목이 사회만 있나...
속으로 학원 선생님을 까면서도 손은 문제 푸는 것을 멈추지 못했다. 숙제 안하면 맞아야 해서. 그 매가 얼마나 아픈데...
“너 지금 뭐ㅡ하냐아ㅡ? ...너 학원 다니냐?”
과학 선생님의 자장가 같은 목소리와 칠판에 쓰는 소리밖에 안 들리던 교실에서 갑자기 김태형이 나한테 말을 걸어오며 책을 뺏었다. 아 진짜 김태형!
자고 있었는지 얼굴은 책상에 붙어있었다.
“...빅히트 학원... 이름 진짜 꾸졌다...”
졸린 지 발음이 웅얼거리는 태형이였다.
.
.
오늘따라 학원이 시끄러운 게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평소라면 분명 조용해야하는데?
궁금했지만 나 혼자 다른 학교인지라 학원 같은 반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지 못했다. 친한 친구는 단 한명. 그 아이도 다른 학교에서 혼자 이 학원을 다니고 있었다.
“지금 왜 이렇게 시끄러워?”
“우리 반에 누구 온대!”
“...진짜?”
친구에게 들은 말은 나를 놀라게 했다. 빅히트학원은 대기자가 있을 정도로 부모님이 못 보내서 안달인 학원이었다. 대기자가 들어올 수 있는 기회는 매 달 마지막 날 이였다. 그 날은 학원 평가시험을 봤는데 거기에서 최하위 점수 2명을 퇴출 시켰다. 이렇게 퇴출 됐다고 해서 대기자가 쉽게 들어올 순 없었다. 학원에 들어오려면 평가시험을 봐야했고 그 평가에 낙제한 아이는 들어오지 못 했다.
내가 있는 반은 A반. 한 3달 동안 아무도 못 왔는데 한 아이가 온다니! 충분히 아이들이 술렁거리기 충분했다. 하지만 그 술렁거림도 잠시였을까 아이들은 서로 긴장하며 책을 폈다. 물론 나도.
학원 수업 시간은 7시였지만 6시 30분 정도가 됐을 땐 아이들이 모두 와서 공부 하고 있었다. 그 새로 들어온다는 아이 빼고. 불타는 학구열에 나도 '정신 차려야지' 라는 생각으로 밖으로 나가 정수기 앞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을까.
“탄소 안녀엉ㅡ”
태형이가 조용한 학원 문을 열고 큰 목소리로 인사했다.
김태형 목소리 + 내가 다니는 학원에 있는 김태형 = 놀람 그 덕분에 나는 물을 급하게 삼켜냈다.
“크엌, 김태형 너가 왜 여기 있어!”
“나 오늘부터 이 학원 다녀!”
“...”
“나 A반이라는데 탄소는 한 D반인가?”
“...”
“...왜 아무 말을 안 해? 삐졌어? 장난이야~ 삐지지 마!”
“...나 A반인데.”
“오! 같은 반이네? 좋다-”
태형이가 우리 학원에 오게 된 후, 그때서야 나는 태형이가 공부를 잘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너 그럼 수학 쪽지 시험은 왜...”
“그냥 풀기 귀찮아서 안 풀었어.”
“...”
“근데 이 학원 애들 공부 못해? 너가 어떻게 A반이지?”
태형이의 말에 학원 애들은 뒤를 돌아 우리를 째려봤다. 그 덕에 나는 눈치를 보고 있었고 태형이는 그저 나를 놀리는 게 재밌는지 헤실헤실 웃고 있었다. 진짜 김태형 못 말려.
태형 ver.
“엄마! 나 학원 다닐래!”
“무슨 바람이 불어서 갑자기 학원이야?”
“아 그냥 서울 애들 공부 잘하더라고... 다녀야 할 거 같아.”
“그래? ...엄마가 그럼 알아볼게- 일단...”
“내가 알아본 데 있어 빅히트학원인가 거기!”
“엄마가 더 알아볼게-”
“아 무조건 갈래! 거기 아니면 나 공부 안 해!”
EP 05. 학원에서 생긴 일 part 1
태형이가 학원을 온 지 며칠이 지났을 땐 학원 분위기는 전과 다르게 완전히 바뀌었다. 치열한 학원에서 아이들은 항상 견제하고 경쟁했다. 서로 돕기 보다는 이기적이게 행동했다.
“이 문제 이해하면 쉽다? 그냥 여기에다가 대입하면 금방 풀려. 봐-”
하지만 태형이가 친구들이 모르는 문제를 알려주기도 하고,
“이거 수업시간에 들은 건데 나올 가능성이 크대! 104페이지 펴 봐.”
시험에 출제될 거 같은 문제를 하나씩 찝어서 쉬는 시간 앞에 나와 설명도 해줬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은 태형이와 친하게 지내려고 했다. 태형이도 오는 친구 막지 않았고.
어부지리로 태형이와 함께 있던 나는 그때서야 학원 반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학원 반 친구들은 나와 친해지자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내가 키가 작다는 이유였다.
사실 작은 키는 아니였지만 학원 반 아이들이 유난히 컸다. 여자애들은 165cm, 남자애들은 180cm가 기본이였다. 그래서 그런지 놀리는 타겟이 딱 내가 되버렸다.
장난치는 것에 대해 큰 생각이 없던 나였지만 이 아이들은 조금 피곤했다.
어느 정도의 장난기였냐면...
“야야ㅡ 패스!”
슬리퍼를 신고 학원에 간 날, 남자애들은 내 다리를 잡더니 갑자기 슬리퍼 한 짝을 뺏었다. 그러고 “야 축구하자ㅡ!”를 외치며 내 슬리퍼를 공으로 생각하며 학원 복도에서 축구를 했다. 나는 벽에 어정쩡하게 서 내놓으라고 외치는 수밖에 없었다.
한참을 그렇게 놀다가 갑자기 나를 질질 끌고 갔다. 내가 서있는 곳은 남자 화장실 앞. 남자 화장실 가운데에 내 슬리퍼 한 짝이 놓여 있었다. 남자 애들은 남자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서는,
“야아ㅡ 여기 있네, 가져가ㅡ”
라며 킥킥 거리며 웃었다. 이럴 때 김태형은 뭐했냐면,
“김탄소! 들어오면! 변ㅡ태!”
라고 외치고 있었지.
에휴- 그냥 포기하고 한 쪽 슬리퍼만 신고 학원 반으로 들어가서 앉아 있었다. ‘언젠가는 가져다주겠지.’ 이런 생각으로. 아니나 다를까, 그 생각은 적중했다.
내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한 손에는 내 슬리퍼를 끼고 있고 한 손은 물티슈를 들고 있었다.
“...화났어?”
“...”
“내가 물티슈로 닦았는데...”
애당초 화가 나지 않았지만 그 모습이 귀여워 신경질적이게 책을 펴고 있었을까,
“호오ㅡ”
라는 소리와 함께 내 신발을 닦는 모습에 그만 빵 터져 웃었다.
내 웃음에 태형이는 “뭐야! 화 안 났지!” 라며 그때서야 웃어보였다.
“근데 너 발 왜 이렇게 작아?”
“응?”
“내 손이랑 똑같아.”
신발을 손에 낀 태형이는 자신의 손과 같은 발 크기에 큰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너가 손이 커서 그래."
"흐흫ㅡ 우리 돼지 귀엽네?"
"뭐야 징그럽게 왜이래..."
"미니족발인가봐."
매일 살인충동을 느낄 정도의 장난끼랄까.
EP 06. 학원에서 생긴 일 part 2
우리 학원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장난이 있었는데 그게 마치 바로 앞에 있는 아이 흉을 보듯이 가리키면서 옆에 있는 아이와 속닥거리는 거였다. 물론 그 속닥거림은 ‘속닥속닥 너 바보 속닥속닥’ 뭐 이런 유치한 장난이었다.
학원 복도에 같은 반 아이들이 서있었는데 내 옆에는 태형이가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아이가 나를 가리키면서 속닥거리기 시작했다. 또 장난치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태형이가
“야. 너희 김탄소가 아무리 뚱뚱해도 그렇게 대놓고 흉보면 어떡해.”
라며 정색을 했다.
그게 아니야 태형아... 그냥 가만히 있어...
.
.
“아 그런 게 장난이었어?”
“그래. 이 멍청아!”
나는 태형이에게 설명해줬고 그 말을 들은 태형이는 곧바로 그걸 실행했다. 갑자기 나에게 쑤욱 다가오더니 귀에다가
“김탄소 바보 뚱뚱이 돼지.” 이런 소리를 했다. 물론 앞에 있는 아이들을 가리키면서.
그 아이들은 장난을 받아주는 듯, ‘우리 욕 하냐?’ 라는 말을 했다. 태형이는 그게 웃긴 지 내 귀에 대고 실실- 웃기 시작했다. 태형의 콧바람에 간지러워 살짝 떨어졌을 땐 태형이도 다시 똑바로 섰다.
나도 장난치고 싶어서 태형이에게 귓속말 하려는데 귀가 한참이고 위에 있었다. 역시 키가 커서 그런가.
그래서 까치발을 들었지만 이게 무슨 일이람. 까치발을 들어도 태형의 귀 근처도 가지 못했다.
“얘기 해.”
그 모습을 본 태형은 살짝 웃으며 무릎을 살짝 굽혔다.
그때서야 가까워진 태형의 얼굴에 나는 두 손을 모아 김태형에게 다가가,
“김태형 바보 세상에서 제일 못 생겼어.”
라고 말했다.
그 말에 태형이는 어이없다는 듯 허ㅡ 라고 웃었다.
사실 아직까지 말 못했지만 이때 많이 설렜다.
이 글도 정말 오랜만에 오네요 >,<ㅎ
보시고 안 설렜죠? 정상이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렁 사귀게 해야지 뭐...
사귀게 되면 순서는 뒤죽박죽 씁니다!
독자님들의 도움이 필요해요! 보고 싶은 일화가 있다면 주저없이 말해주세요
관련된 일이 있다면 써드리겠습니다 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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