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Romance
Real
(가상, 허구가 아닌) 진짜의, 현실적인, 실제의, 실재하는
Romance
남녀 사이의 사랑 이야기. 또는 연애 사건.
Real Romance
(부제; 쌍방짝사랑)
EP 07. 그 여자의 짝사랑
“탄소야... 오늘은 못 데려다 줘.”
“왜?”
“오늘 밤에 가족들이랑 약속 있거든...”
“아 그래? 그럼 당연히 빨리 가야지!”
“...그래도.”
“뭐가 그래도야. 너가 나 집에 데려다주는 하인이냐?”
“그건 아니지만...”
학원 끝나고 항상 태형이랑 같이 집에 갔었는데 ‘탄소야... 오늘은 못 데려다 줘.’ 라며 학원에 오자마자 내 팔을 붙잡고 말을 걸어오는 태형이였다. 태형이가 동물이였다면 귀가 푹 쳐진 강아지 같았을 거 같아.
나와 태형이는 집 방향이 정 반대였지만 내가 다니는 골목길이 너무 어둡다며 항상 데려다줬었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워서 거절했지만 자기는 자전거 타니까 금방 갈 수 있
고 그래서 뭐, 그 후로 항상 우리 집까지 데려다줬었다.
“집 도착하면 꼭 전화하고-”
“몇 번을 말해- 늦겠다. 빨리 가!”
“...너가 다니는 골목길이 위험하니까 그렇지.”
“아 진짜 괜찮다니까? 나 이 동네 토박이야.”
“...”
“잘 가 태형아 내일 보자?”
손을 흔들어 태형이에게 인사했지만 나를 보지 않고 태형이는 자기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왜 인사를 안 받지 싶다가도 가방을 다시 한 번 고쳐 매고 뒤돌아 가고 있었을까,
지이이잉ㅡ
‘김태형’
뒤돌아보니 나를 쳐다보며 “받아!” 라는 태형이의 말에 핸드폰을 열어 받아 ‘뭐하냐, 너?’ 라고 물으니,
“그냥 너 집에 도착할 때까지 통화 하자.”
이 전화를 끝으로 요즘 들어 태형이가 자꾸 눈앞에 아른 거려서 미칠 노릇이다.
.
.
학교 끝나고 다이소에서 빗이랑 거울을 신중하게 사고 있었을까, 갑자기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는 게, 아 진짜 내가 김태형 때문에!
“너 여자 맞냐?”
“...왜 또.”
“앞머리 갈라졌잖아.”
“...”
“우리 반 여자애들은 앞머리 부여잡고 뛰던데 아까 탄소는 어? 그냥 이마에서 축구해도 되겠더라.”
낄낄거리며 무릎을 굽히며 내 앞머리를 정리해주는 태형이의 손길이 뜨거워 데일 뻔 했다. 결국 됐다며 태형이 손길을 뿌리치고 거칠 게 손으로 벅벅 앞머리를 내렸다.
“그래... 난 절대 태형이 때문에 사는 게 아니고 요즘 바람이 자꾸 내 머리를 헝클이고... 그래 막...”
홀로 자기 합리화를 하는 나였다.
거실 소파에 누워 태형이랑 문자하고 있었을까, 갑자기 언니가 방에서 나오더니,
“너 누구랑 연락하는데 그렇게 실실 거리냐?”
“...어? 친구...”
“남자 친구 생겼냐?”
“ㅁ,뭐래? 진짜 어이가 없네?”
“엄마! 김탄소 남자 친구 있는 거 같아!”
“아ㅡ 아니거든! 아 진짜!”
쾅-
거실에서 내 방으로 들어왔을까 거울에 비친 붉게 달아 오는 두 뺨에 핸드폰을 침대에 던지고 식히기 바빴다.
“무슨 남자 친구야 김태형이?”
거울 보며 혼자 어이없다는 듯 웃고 있었을까
지잉-
울리는 진동에 곧바로 침대에 몸을 던져 핸드폰을 확인했다.
태형이에게 온 문자에 뭐라고 답할지 한참이고 생각하는 내 자신 때문에 대충 깨달았다.
태형이 좋아하는구나.
EP 08. 그 남자의 짝사랑
분당에 살던 나는 갑작스럽게 서울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버스를 타고 이사 갈 집을 보기 위해 가고 있었다가 문득 전학을 가야하나 싶더라. 그래서 엄마한테 ‘나 전학 가?’라고 물어보니 당연하단다.
서울에 도착했을 땐 고작 1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 시간을 보면서 나는 충분히 통학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엄마가 반대하셔서 그러지 못했다.
“태형이가 갑작스럽게 이사를 가게 됐어- 그래서 전학을 간다고 하네.”
담임선생님의 말씀에 아이들은 마치 맞춘 듯, ‘아ㅡ’ 입 모아 탄식을 했다.
정든 아이들과 헤어진다는 생각에 울컥 했을까,
“1시간밖에 안 걸리니까 안 오면 죽는다! 죽는다고요-! 흐흥ㅡ”
내 이미지에 맞게 장난끼 많게 말을 하고, 서울로 전학을 오게 되었다.
새로 다니게 될 반에 도착해 책상에 앉으니 먼지가 위에 쌓여있어서 가방에서 물티슈를 꺼내 닦고 있었다.
10분 정도가 지나자 아이들은 꽤 많이 왔고 그 아이들은 모두 내 주변에 있었다. 이름이 뭐냐, 어디서 왔냐 등 불편한 관심이 시작됐다.
인사하라는 선생님 말씀에 ‘김태형이야. 잘 지내자.’ 짧게 인사를 하고 자리로 돌아가려는데 내 옆 자리인 한 여자 아이가 날 뚫어져라 쳐다보기에 별 생각 없이 쳐다봤는데,
“안녕- 비틀즈 먹을래?”
한 여자 아이가 어벙한 표정과 목소리로 비틀즈를 권했다.
그 아이랑은 금방 친해졌다. 수업 중에 몰래 간식도 나눠 먹으면서. 항상 쾌활하게 지내던 어느 날, 탄소가 오늘 따라 힘이 없어 내가 다 눈치가 보일 정도였다.
집에 가는 길에도 여전히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 탄소의 모습에 웃겨주고 싶어서 평소와 같이 놀렸는데 갑자기 나한테 뭐라고 하는 게 아닌가.
평소 탄소라면 웃으면서 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 화를 내는 탄소의 모습에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그 내용을 잘 들어보니 나의 자존심에 금을 가게 만들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정말 그러면 안 되지만.
발로 차고 씩씩 거리며 탄소를 운동장에 두고 집으로 갔다.
집으로 돌아와 진짜 미쳤다며 머리를 쥐어뜯고 생각해보면 별로 심한 말도 아니었는데 순간 자존심이 상해서 나도 모르게. 진짜 김태형 이 병신, 욱하는 성질 버려야한다.
탄소를 놀리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다른 여자 애들은 놀리면 때리거나 삐지거나 뒤에서 흉보고는 하는 데, 탄소는 아무렇지 않게 받아 치거나 그냥 발끈 했다. 그리고 마무리는 항상 날 보며 헤헤 웃어주는 게,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놀린 거 같다.
그래 내가 잘 못했네. 안 그래도 기분 안 좋은데 놀리면 기분 더 안 좋지. 그래. 탄소도 여잔데.
미안한 마음이 물 밀려오듯 밀려오는 게, 문자를 보내볼까 전화를 해볼까. 별의별 고민을 하다가 결국 핸드폰을 신경질적이게 닫았다.
뒤돌아 먼저 가는 길에 탄소의 우는 소리가 신경 쓰여서.
다음 날 학교 가는 길, 탄소한테 뭐라고 말 걸지 고민하면서 반에 도착 했다. 평소와 같이 인사 해줘야 하나 고민하다 탄소를 보는 순간 아무런 말이 나오지 않았다.
탄소는 내 생각보다 상처 받았는지 토토랑 자리도 바꿨다. 괜히 자리 바꿔 준 토토가 미워서 팔꿈치로 토토의 물건을 떨어트렸다.
결국 하루 종일 탄소랑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나는 탄소랑 계속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이기적인 생각을 하다가 일단 여자를 때린 건 정말 사과해야 할 일이니까 용기 내 문자를 보냈다.
사실 사과 할 땐 직접 얼굴보고 해야 하는데 탄소 얼굴 보면 아무런 말이 안 나올 거 같고 그래서.
뭐라고 보낼까 고민하다 ‘미안해.’라고 보냈다. 진심을 담아 꾹꾹 키패드를 눌렀다.
하지만 오지 않는 답장. 다시 친하게 지내긴 글렀구나.
마음을 비우고 미안하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그래서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 미안해’ 하나하나 쓰고 있었다. 쓰는 도중에 문자 하나가 왔지만 일단은 탄소에게 사과하는 게 먼저였다.
보내고 나서 온 문자를 확인해보니 괜찮다는 탄소의 말.
안도의 한숨이 나오는 게 다음 날 정말 누구보다 다정하게 인사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 날 반에서 탄소를 기다리는 데 발이 덜덜 떨리는 게, 앞문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빨리 왔으면 좋겠다가도 안 왔으면 좋겠다가도. 인사 못 하면 어쩌지. 별의별 생각을 다 했던 거 같다.
그러다 탄소의 모습이 보이자마자,
“돼지 왔냐!!!”
라고 외쳤다. 그 짧은 사이 심장이 벌렁벌렁 거렸다. 탄소가 안 받아주면 어떡하지.
그런데 “돼지 왔어!” 라며 받아주는 탄소 때문에 나는 웃고 말았다.
그 후로도 탄소가 자꾸 신경 쓰이고 귀여워 보였다.
짝피구할 때 뒤에서 ‘으억- 무서워어! 태형아!!!’ 라며 외치다가도 갑자기 나대신 공 한 번 맞더니 승부욕 폭발해서 열심히 하는 모습도 귀엽고,
조금이라도 같이 있고 싶어서 탄소 다니는 학원을 알아내서 그 학원을 가게 되니 입에 물을 머금고 눈을 크게 뜬 모습이 귀엽고,
키 큰 아이들이랑 맞춰 걷겠다고 짧은 다리로 쫄랑쫄랑 따라다니는 것도 귀엽고,
학원 끝나고 집에 데려다 줄 때면 옆에서 짱알짱알 거리는 것도 귀엽고.
귀엽기도 귀여운데 뭔가 물가에 내놓은 어린 애 마냥 항상 곁에서 지켜줘야 할 거 같아서, 잘해주려고 노력했다. 물론 장난이 많은 나라서 탄소에겐 다 장난처럼 느껴졌겠지만. 그래도 상관없었다.
내가 탄소 좋아하는 데 어떡할 거야.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제가 이런 낮에 글 쓰기는 오랜만... 거의 처음인가요?ㅋㅋㅋㅋㅋㅋ
예.. 이 글의 실제 주인공이 한강 가자고 그렇게 난리를 치는 바람에... 더 감기가 악화되고... (콜록) 감기는 안중에도 없음...
예에... 저희의 사랑의 시작은 이렇게... (부끄러워 도망간다)
보고 싶은 일화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차근차근 써올게요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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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 사랑합니다~
이 글은 실화를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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