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백도] 우리 결혼했어요.(부제-남남커플의 첫출연)15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9/2/292f2965c91ac219354191bc5ed6993c.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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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공/뽀뽀/꼴뚜기/별별별/쪼코/아망떼/고집/둘리/연
언어영역/진2/백설/울지요/오세훈/우유/뚱아/사이다
개뿅/푸린/빵수니@/꽃승아/0501/맹구/힁/심슨/텐더
그린티/레니/됴찡긋/기하와벡터/꽃승아/오덜트
백도짱좋음/똥/구름/조아/망고/백도복숭아/비타민
됴됴캅/미분적분
암호닉분들을 비롯한 독자분들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백도 우결 19금은 여러분들의 뜻에 따라 전체공개로 할까싶어요
그리고 궁금해 하셨던 스캔들이 터졌던 과거와 둘이 처음 만나서 사귀는 과정을
함께 담을 예정이구요!!!곧 번외로 찾아 뵐게요-
"뭐냐 이 분위기는. 먹다 토하라고?"
"...내가 할 말이다."
종인보다 5분 정도 늦게 도착한 종대는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한기에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아니 집들이라길래 이 김종대가 손수 엠보싱 뽀송뽀송 휴지까지 사왔건만
이 무슨 개같은 분위기란 말인가. 조용히 옆에서 동조하는 준면은 또 뭐고.
"우리 도경수 즐똥하라고 엉아가 휴지 사왔다. 세겹으로다가 엠보싱으로 좋은거래."
"똥 안싸!!!똥 얘기하지마!!"
가뜩이나 아까 백현에게 모닝똥의 비밀을 들킨 도경수라 부끄럽기 짝이 없었는데 잊혀질만 하니까 또다시 상기시키다니. 나쁜놈 같으니라고.
"야, 근데 너네는 손님을 초대했으면 최소한의 성의는 보여야지 식탁이 존나 궁상이네 진짜."
"내 말이!! 야 근데 걱정하지마. 종인이가 고기 사왔어 소고기로. 대박이지."
박찬열 니가 더 대박인듯. 도경수랑 아주 소울메이트 인듯. 민석은 이마를 짚었다. 누가봐도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이 분위기에서 김종인이 고기를 사왔으니 걱정을 하지
말라는 찬열을 보고 있자니 속이 답답해져왔다. 김종인이 고기를, 그것도 도경수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가득 사온게 아주 걱정이야 찬열이 개놈아.
하긴, 눈치가 없기로는 도경수와 견줄만큼 찬열도 만만치 않았다. 아주 유명한 일화를 풀자면 2집 안무 연습 당시, 원래도 춤에 소질은 없었지만 연습하면 곧잘 따라는 가던
찬열이 꽤 고난이도 동작에서 자꾸만 탈춤을 추는 듯한 모양새를 해대길래 보다 못한 안무가가 '박찬열-아주 자알-춘다 그냥 가라 너.' 라며 누가 들어도 360도 꽈배기 수준
으로 비꼬는 발언을 했으나 찬열은 말그대로 극찬으로 받아들여 바로 인사를 하고 연습실을 나갔다는 아주 전설적인 이야기. 나서면서 했던 그의 말은 당시 유행어였다.
'야, 나 존나 춤신동. 연습이 필요없대.'
본론으로 돌아와 눈치가 빠른 민석만 죽을 맛이었다. 백현과 종인은 마주본 채 아주 입꼬리를 갈고리로 걸어 놓은 수준으로 썩소를 짓고 있었고 방금 도착한 종대는 그냥 무념
무상, 역시 안절부절하는 준면 그리고 눈치없이 고기고기 버섯버섯 아주 라임까지 맞춰대는 찬열과 경수까지.
"저...그...내가 고기 구울까...?"
민석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분위기에 스스로 시급 5천원 고깃집 알바 청년을 자처했으나 곧 저지당했다. 누구에게? 변백현에게.
"그냥 둬. 내가 할게. 넌 도경수 어떻게 익혀먹는지 모르잖아."
내가 도경수가 미디움취향인지 레어 취향인지 알아다 어디다가 쓰겠니. 그리고 나를 보고 좀 말해줄래..?김종인 얼굴 뚫어지겠다 새끼야.
"아니야 내가 사왔는데 내가 하지 뭐. 경수 레어에서 약간 더 익힌거 좋아하잖아."
아주 니들 둘 다 고기 뭇구워서 환장한 귀신이 들러붙었니. 그렇다면 둘이 함께 손잡고 굽는건 어떠니? 저기 저 도경수를 좀 보렴. 너희 중 누가 구워도 상관이 없어뵈는걸?
그저 어서 입안에다 고기를 넣고 싶어할 뿐. 이라고 민석은 생각했다. 그의 말마따나 경수는 이제 식어빠진 부대찌게가 아닌 종인이 사온 특에이급 살치살을 어서 먹고 싶은
데 종인과 백현은 이제 2차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니가 도경수 고기 취향을 어떻게 아냐?"
"경수랑 먹어봤으니까 알지."
"씨발 언제."
"언제를 말하는건데? 한두번이 아니라서."
"...나 일본갔을때 어지간히 먹였나보다?"
"알잖아. 경수 혼자 있으면 밥 잘안먹는거."
"존나 잘 알지. 그래서 내가 저번부터는 데려가잖아. 일본이건 중국이건 씨발 사우디까지 다."
사실 변백현의 해외 스케줄까지 따라다니느라 경수만 죽을 맛이었지만 저 썩은 하이에나 같은 김종인때문에 도저히 한국에 경수를 혼자 떨궈놓을 수 없던 백현이었다.
백현없이는 호텔 밖으로도 나갈 수가 없어 경수도 딱히 반기는 기색은 아니었으나 천상천하 유아독존 변백현의 뜻이니 조용히 입다물고 함께 비행기에 오를 수 밖에 없었다.
누가 뭐라 해도 백현은 제가 아주 옳은 일을 했다고 자부했다. 만일 제가 계속 경수를 한국에 두고 해외 스케쥴을 하러 나갔다면 필시 저 김종인이 도경수를 꾀어내 온갖
감언이설로 유혹했을 것이 확실했다. 이 살모사 같은 새끼.
"...우리 이제 고기 좀 먹으면 안돼? 나 배고픈데...."
결국 참다참다 말을 꺼낸 경수로 인해 경수와 종인의 눈싸움은 일단락 되었다.
"우왕-종인아 진짜 맛있다!!!"
"맛있어 경수야? 많이 먹어. 내가 많이 사왔으니까."
"야-적당히 먹어. 이따가 밤에 또 배아프다고 하지말고."
"나 콜라 마실래!!"
"어 경수야, 여기 있어. 따라줄까?"
"야-콜라 먹지마. 탄산 먹지말고 물먹어. 아니면 주스를 마시던가."
"나 저거 과자 먹을래!!"
"그럴래? 뭐부터 먹을까 경수야. 너 좋아하는 좋아하는 초코맛?"
"야-밥 다먹고 먹어. 꼭 밥먹다 말고 딴거 먹으려고 하지. 밥그릇 다 비우기 전까지 못일어나."
"...니들 뭐하냐 진짜."
결국 참을성 없는 종대가 짜증을 냈다. 이건 무슨 도경수가 방구만 뀔래도 김종인과 변백현이 달려 들어 이거 저거 참견을 해대는데 더 웃긴건, 도경수가 그걸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사실이었다. 도경수가 뭐만 하고 싶다하면 그래그래 우쭈쭈하는 김종인이나 이거저거 태클을 걸며 건강을 챙기는 변백현이나 종대가 보기에는 도찐개찐으로 아
주 꼴불견이었다.
종대가 그러거나 말거나 김종인과 변백현은 다시 2차전에 돌입했다. 아니 3차전인가...아니...4차전? 세는 것이 무의미할 뿐.
"야, 도경수 콜라 사이다 이딴거 먹으면 안되니까 너나 쳐마셔."
"경수가 마시고 싶다는데 왜 니가 지랄이냐."
"아 니가 모르셔서 그러는데요 도경수 몸은 아주 민감하셔서 탄산이 들어가면 등에 두드러기가 날때가 있어요."
"아 그러세요? 참고할게요."
"니가 뭔데 참고를 하세요. 앞으로 볼 일이 뭐가 있다고. 그리고 도경수는 지가 먹을 수 있는 이상으로 먹으면 밤에 배아파서 잠을 잘 못자거든요. 근데 등신같아서 지가
좋아하는거는 또 속빠지게 많이 먹어서 옆에서 관리가 필요하니까 좆도 모르는 너는 그냥 닥치고 가만 계세요."
1:1
변백현의 노련한 도경수 다루기 스킬이 불러온 승리였다.
점점 더 달아오르는 이 엿같은 분위기에 감독은 똥줄이 타기 시작했다. 아...불안하다 불안해. 뭔가 큰게 한 방 터질 것 같단말이지....
도경수와 박찬열만 속 편한 식사가 끝나고 민석과 준면은 어서 이 집을 떠나고 싶었다. 아니, 애시당초 김종인은 왜 불러서 일을 이렇게 만드는지 변백현의 뒷대가리를 후려
치고만 싶었다. 뭣도 모르는 박찬열만 경수 옆에 앉아 백현이 깎는 과일을 축내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과도를 들고 배를 깎는 변백현의 모습은 호러 그 자체였다.
"과일은 내가 깎는다니까..."
"아서라, 피보지 말고."
"니가 못하게해서 그렇지 나도 하면 잘해!!"
"나 늙어서 힘없으면 그때 니가 해."
"나는 안늙냐!!"
"어, 너는 속편해서 안늙을 것 같은데."
하긴, 도경수만큼 눈치없고 속 편한 인간이 늙을 일이 뭐가 있겠나. 감독은 생각했다. 경수가 이리저리 다닐때마다 뒤에서 묵묵히 따르며 보이지 않게 챙기는 백현이나
하루하루 편집 걱정에 한숨으로 생을 사는 자신이야말로 1년에 5년씩 늙는 기분이었다. 도경수는 어쩌면 영원히 늙지 않을지도...
"종인아 배먹어!!"
"어, 고마워 경수야."
"....경수야..."
"어? 민석아 왜? 너도 줄까?"
아니...그게 아니라...변백현이 너만 먹으라고 깎는 과일을 미천한 우리가 어떻게 감히 먹을 수가 있겠어..그리고...김종인을 왜 손수 먹이니...어? 변백현을 좀..봐...
"도경수."
"어?"
"....아니다. 맛있게 먹어라."
"엉 백현아 나 사과도 먹을래."
"안돼. 고기먹고 사과먹는거 아니야. 감 깎아줄테니까 그거 먹어."
"알게쪙."
변백현, 그가 생을 마감한다면 그의 몸에서는 아마 고행을 마친 스님에게서만 나온다는 사리가 나올지도....
"야 차라리 술 좀 먹자 술 좀 어? 분위기 엿같아서 이건 뭐..."
참다참다 종대가 결국에는 음주를 종용했다. 민석과 준면은 '우리는 가볼게' 이 말 한마디를 꺼내지 못해서 속으로 눈물만 삼키던 찰나였다.
"야, 무슨 술이야."
옳지, 변백현. 니가 간만에 맞는 소리를 좀 하는구나. 감독은 속으로 백현을 응원했다.
"아 뭐 어때, 우리 다 성인인데. 집들이에 술이 빠지면 쓰냐? 감독님, 괜찮죠?"
안괜찮다고 하면 안먹을 것도 아니면서 나한테 왜묻냐 인간들아...^^
"야, 됐다니까."
"ㅇ..야 그래 좋다좋다!!술이라도 한 잔 하자!!"
이 분위기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방법은 음주라는 판단하에 민석은 눈에 띄게 밝은 얼굴로 박수를 쳐대며 동의했다.
"됐다고 했지. 야, 그냥 니들끼리 나가서 먹던가."
"아-나 이새끼 봐라? 집들이라고 부를때는 언제고 이제는 꺼지라네?"
"넌 도경수가 불렀잖아 미친아."
"부부는 일심동첸거 모르냐? 도경수가 불렀건 누가 불렀건 어쨌든 너네 집에 왔잖아 내가."
"너 왔는데 뭐 어쩌라고."
"그러니까 즐겁게 술이나 한 잔 하자고. 이 엿같은 분위기도 좀 전환할 겸."
"야-그래 백현아. 우리도 오랜만에 한 잔씩 하자. 민석이랑 나도 내일 오후 스케쥴밖에 없는데."
준면까지 거들고 나서자 백현은 눈을 감고 짜증을 삼켰다.
"야-경수때문에 그러냐? 경수는 안마시면 되지. 새끼가 유난 떨기는."
"아니야!!!나 마실건데?"
뭣도 모르는 너네는 좀 닥쳐라. 백현은 눈을 감고 생각했다.
경수가 걱정되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도경수는.....
이자리에 존재하는 그 누구보다...
술고래였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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