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봐주셔야 함다 특히 지민이 외전요
스킵했다가 나중에 보셨다는 분들이 꽤 계셔서...
제가 잘모해써요8ㅁ8 처음부터 본편으로 넣었어야 했는데
08
지민아 데리러 와줘
민윤기는 자신이 다니는 대학가로 나를 데려갔다.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난 골목으로 들어가기에 우리가 어디를 가고 있는지 물어도 알려주지 않아서 그 사람 뒤만 졸졸 따라갔다. 박지민을 떠올렸다가 아 대학생들은 좋겠다 생각했다가 머리속도 골목처럼 온통 복잡하고 뒤죽박죽이었다. 그렇게 멍하게 걷는데 갑자기 민윤기가 내 손을 잡아왔다. 놀라서 버둥거리며 손을 빼려는데 씁, 하고 어린 애 다루듯 자기 입술을 무는 거다.
" 어머어머! 왜 이래요? 남의 손을 덥석덥석 잡구 난리에욧! "
" 지금 너 니 손톱 다 씹어 먹을 것 같거든? "
" ...... "
나는 내 엄지 손톱 끝의 잘근잘근 씹은 자국을 보고 민망해져서 헛기침을 했다. 민윤기에게서 손을 빼내어 모아 잡았다. 박지민 생각에 불안해서 나도 모르게 손톱을 물어 뜯었나 보다... 손을 꼼지락 대는데 선배가 한 두 걸음 앞으로 가서 나를 관찰하더니 오늘 되게 예쁘네 나 보여 주려고 꾸민거야? 하는 거다. 나는 지체 없이 설마요. 선배 스키니 좋아해서 치마 입은 거에요,라 대꾸했다.
" 두번 차네 나를. "
" 왜 자꾸 본인이 차였대요? 안 본 사이에 머리라도 다치셨어여? "
" 그야 내가 널 계속 좋아했으니까. "
" 말은 잘하시네. "
" 진짠데. "
" 나 하나만 좋아했던게 아니라서 문제인건 알죠? "
" 어. "
" 너무 솔직해서 뺨 때릴 뻔했어요. "
민윤기가 눈을 접으며 킥킥댔다. 바람핀 걸 저렇게 뻔뻔하게 말하다니 정말 민윤기답다는 생각을 했다. 거기다 선배의 엄청 튀는 은발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한번씩 돌아보게 만들었지만 본인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그래 인생 개샹마이웨이로 편하게 사는 것도 능력이야 내가 저거에 반했었잖아. 그치만 저 사람 때문에 약까지 먹었으면서 태평하게 이런 생각하는 나도 딱히 정상은 아니란 말이지... 그런 생각을 하는데 선배가 깔끔하고 단촐한 2층 건물로 들어갔다. 곧장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 도어락을 누르고 문을 열자 자그마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 곡 만드는 작업실이야. "
" 아... 엥?! 선배 음악해요?! "
" 응. 취미로 시작했는데 판이 커졌네. "
" 허...ㄹ "
" 여기 꼭 그 때 방송실 같지. "
입만 쩍 벌리고 있는 나를 향해 선배가 천진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 진짜네. 여기 수납장 위치랑 기계랑 시설들이랑 화이트 보드랑 저기 커튼이랑 다 얼추 비슷하다 신기해라. 정말 그 때의 방송실을 닮아서 신이난 나는 구석구석을 살폈다. 훨씬 더 좁은 공간이었지만 작년 말에 학교 방송실은 자리를 옯겨 새로 지었기 때문에 옛날 모습이 반가웠다.
" 그러고보니 난 진짜 탈색했고 넌 검은 머리네. "
민윤기가 비니를 벗더니 손으로 머리칼을 털면서 중얼거렸다. 나는 복잡해 보이는 기계를 만지작 거리던 손을 멈췄다. 언젠가 민윤기가 자신은 졸업하면 탈색부터 할거라며 내겐 무엇을 할껀지 물었던 것이 떠올랐다. 그냥 선배 따라서 탈색하겠다고 답했더니 내 검은 머리가 좋으니 그러지 마라고 했었는데... 갑자기 눈물이 투두둑 흘렀다. 아 왜이러지 미쳤나봐... 혹시 볼까 싶어서 재빨리 눈을 문질렀는데 민윤기와 눈이 마주쳤다. 선배도 당황한듯 다가와 고개를 숙이고 나를 살폈다.
" 야 너 울면 안돼. 나 기대한단 말야. "
" 그냥 추억에 잠긴 거에요. "
" 추억이야? 그것보다 못한건줄 알았는데. "
" 고맙게 생각하세요. 보통 여자였으면 벌써 갈아 마셨을텐데. "
" 니 말이 맞아. 고마워. 그래서 말인데. "
민윤기가 테이블에 놓여있던 박스를 뒤적거리더니 내게 씨디 케이스를 건냈다. 뭐냐는 표정으로 올려다 보자 내 손에 쥐어주는 거다. 늙으니까 고등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그 때 생각하면서 몇 곡 썼어. 그렇게 말하며 그냥 편하게 들어라고 했다. 나는 겨우 한 살 차이면서 늙은척은... 중얼 거리면서 그 것을 받아 들고 가만히 눈을 깜빡였다. 내가 받은 이 씨디가 민윤기가 말한 것처럼 마냥 편하게 느껴지지 않아서였다.
선배가 집에 바득바득 데려다 준다는 걸 결국 떼어내질 못하고 달고 갔다. 우리는 아파트 입구에서 실랑이를 했다. 민윤기가 집 앞까지 올라오려는걸 어디 외간 남자가 올라오냐며 타박을 주는데 갑자기 선배의 하얀 손가락이 다가와 내 눈 밑을 꾹 누르길래 몸을 뒤로 뺐다.
" 이제 안 울어? "
" 아까 0.5초 운거 가지구 자꾸 놀리지 마요. "
" 지민이는? "
" 몰라요. 갔을걸요... 내가 가라구 했어요... "
" 또 울겠다. 근데 다른 남자 때문에 우는건 별로니까 가야지. "
내가 시무룩하게 말하자 선배가 그 말을 하며 휙 뒤돌아 가는거다. 완전 제 멋대로야. 질투하게 도와 달랬다더니 저런 말을 하는게 어이가 없어서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데 몇 걸음 가다가 뒤돌아서 손을 휘휘 젓길래 나도 덩달아 손을 흔들었다. 잘 가요.
" ...진짜 갔네. "
집 안은 어두웠다. 내 입으로 박지민에게 가라고 했지만 막상 없으니 섭섭하다. 역시 작전 대실패인가. 나는 한숨을 쉬며 거실 불을 켰다. 커튼을 치려던 손을 잠시 멈췄다가 다시 커튼을 당겼고 양 손에 쥔 조용한 폰과 씨디 민윤기가 준 씨디를 번갈아 내려다 봤다. 꽤 오랜시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 후 영어 모의고사를 몇 개를 풀다가 시계를 확인한 뒤 거실로 나가 불을 껐다.
" ...... "
가로등 빛이 어른거리는 커튼 뒤에 잠시 서있던 나는 곧 방으로 들어갔다.
토요일 오후, 아줌마 아저씨가 보고 싶다고 정말 오랜만에 들른 지민이의 집이었다. 연락도 없이 급습 했다는 박지민에 우리가 연락하고 집에 오는 사이냐며 되받아쳤다. 안타깝게도 아저씨가 요즘 몸이 안 좋으셔서 병원에 가셨기 때문에 두분 모두 안 계신단 말을 듣고 시무룩 했는데 곧 정국이가 학교 끝나고 올꺼란 말에 가방에서 거울을 꺼내서 얼굴을 살폈다. 박지민이 자기 책상 의자에 걸터 앉아 어이가 없는 눈으로 나를 봤다.
" 야. 너 왜 거울 보냐? "
" 정구기 온다며. "
" 그러니까 거울을 왜 보냐고. "
" 정국이가 오니까! "
덤앤더머처럼 같은 말만 반복하며 둘이서 쒸익쒸익 거리는데 도어락 풀리는 소리가 들렸다. 정국인가?! 내가 쪼르르 달려나가자 박지민이 내 뒷덜미를 잡더니 제가 먼저 성큼성큼 걸어가는 거다. 저 싯기가 기분 나쁘게 뒷덜미를 잡구 난리야! 예쁘게 교복을 입고 신발장에 쭈그려 앉은 정국이를 보고 방방 뛰었다. 형 오늘 애들이... 하던 정국이가 나를 보더니 놀란 토깽이 눈을 하고서 환하게 웃었다. 헐 누나!!!!
" 정구가 너 왜 이렇게 멋있어졌어! "
" 누나는 왜 이렇게 예뻐졌어요? 대박이다. "
" 웃기고 있네. "
" 정구기 오늘 누나랑 놀까? 맛있는 거 사줄게! "
안돼. 박지민이 의기양양(?)하게 대답했다. 니가 뭔데 안된대? 하자 오늘 정국이 과외 그룹 애들이 온다는 거다. 거기다 자기가 성적 상담겸 봐주기로 했다고 한다. 아씨 정국이를 빌미로 박지민과도 데이트를 하려고 했는데 개망... 나는 속으로 욕을 했다. 박지민에게 괜히 니가 뭔데 상담을 해주냐고 시비를 터니까 본인이 웬만한 선생보다 나으니까 그렇다는 거다. 재수 없다고 중얼거리자 정국이가 우리 둘을 보며 헤헤거렸다.
" 지금 애들 요밑에 수퍼 들렀다 바로 온다던데. 누나 미안해요 오랜만에 왔는데. "
" 괜차나... 그럼 난 이만 갈게... "
" 어딜가. 얌전히 앉아있어. "
" 응♡ "
내가 신발을 신는 훼이크 퍼포먼스를 선보이자 박지민이 설레게시리 명령조로 가만히 앉아 있으래서 그 자리에 주저 앉을 뻔했다. 애들이 오기 전에 방정리를 한다며 제 방으로 들어가는 정국이를 보다가 박지민과 눈이 마주쳐서 재빨리 피했다.
" ...... "
" ...... "
...그래.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간만이었다. 내가 민윤기와 놀러 나갔던 그 날 이후 톡은 계속 했다만 얼굴을 보는건 약 일주일만이었다. 오늘 내가 멋대로 집에 쳐들왔고 아무렇지 않게 서로를 대했지만 어딘가 불편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내가 목만 벅벅 긁는데 지민이가 윤기 형, 하기에 움찔하며 옆을 돌아봤다.
" 윤기형이랑 잘 놀았어? "
" 아... 응. 선배 음악 한다더라. 곡 만드는 작업실 구경했어. "
" 음악? "
" 어. 진짜 예상 밖이지. 참 다이나믹하게 살아. "
피식 웃는 나를 한번 본 지민이가 무릎 위에 팔을 걸치고는 카펫만 내려다 보다가 입술을 달싹였다. 무슨 말이 나올지 애타게 기다리는데 망할 초인종 소리가 들려서 한숨이 나왔다. 지민이가 나를 한번 보고 몸을 일으켜 현관문을 향했다. 현관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고구마라도 먹은듯 속이 답답해져서 물을 마셔야 겠다는 생각으로 부엌을 향하다가 걸음을 멈췄다.
" 지민 오빠 안녕하세요! "
" 연주 왔어? "
나는 박지민의 목소리에 그대로 얼어 붙었다. 연주? 신발장에 서있던 서너명의 아이들 눈이 나를 향했고 그 다음엔... 나를 보는 그 여자애의 얼굴에도 당황한 기색이 퍼져 나갔다.
" ...... "
맞구나.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방송부 일학년 걔가 전학을 갔네마네 하는 얘기를 흘려 들었었는데 아닌게 아니라 정국이와 같은 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다. 어떠한 감정을 느끼거나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몸이 먼저 움직였다. 이상한 분위기에 지민이가 나를 돌아보는 것이 슬로우 모션처럼 느껴졌고 뒤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정신 없이 비상구 문을 열고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그러다 숨이 차올라 토기가 느껴져 숨을 고르는데 곧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리며 내 어깨를 잡는 손에 몸을 떨었다. 나는 박지민을 힘껏 밀쳤다.
" 몰랐어 미안해. "
" 알아. 너 몰랐던 거. "
" 기분 풀어 미안. "
" 왜 자꾸 미안하대? 너 뭐 잘못했어? "
" 니가 지금 화내고 있잖아... "
내 팔을 잡아오는 박지민의 눈이 애처로워 보였다. 박지민은 내가 몇 번이고 빠져 나가려는걸 겨우겨우 붙잡아뒀다. 계단에 주저 앉아 숨을 몰아 쉬었다.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어쩔줄 몰라하는 박지민이 미웠다. 니가 잘못이 없는걸 잘 안다. 너는 몰랐겠지. 하지만 그 애와 아는 사이라는 것 자체가 배신감이 느껴졌다.
" 너 많이 놀랐겠다. "
" ...그거 하지마. "
" 나도 진짜... 그러고 싶은데. 이미 봐주기로 했고 또 부모님끼리 아시는 "
" 그냥 하지마! "
악에 받친 소리가 비상구 계단을 가득 울렸고 박지민이 멈칫했다. 그 동안 쌓여온 감정들이 폭발하는 것 같았다. 자꾸만 박지민이 다정하게 그 여자애의 이름을 부르는게 귓가에 맴돌았다.
" 여주야. 지난 일이잖아. "
" 니가 그런 말 할 자격이 있어? "
가시 돋힌 내 말에 나를 잡은 지민이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고 한참 정적이 흘렀다.
“ ...혹시 그렇게까지 화내는 이유가 “
“ ...... “
“ 윤기형 때문이야? 둘이 사겨? "
" ...내가 남자 만나든 말든 상관 없다며. 신경 꺼."
" 그렇게 말한적 없잖아. 그리고 윤기형이라면 얘기가 달라지는 "
나는 잡힌 손목을 신경질적으로 빼냈다. 그런 걱정하는 눈은 이제 지겨워. 그냥 오해하고 질투하고 화내면 좋겠다. 자꾸 마음을 꽁꽁 싸매고 보여주지 않으려 한다면 난 니가 상처 받든 말든 그걸 너덜너덜하게 만들 수 밖에 없어.
" 왜? 니가 갖긴 싫었는데 생각해보니까 남 주기 아까워? "
" ...말 그렇게 밖에 못해? "
비꼬는 말에 지민이의 얼굴이 굳어갔다. 내가 고백했던 날 박지민이 예전처럼 곁에서 나를 보고 싶다며 부탁 한다던 그 말은 까맣게 잊은지 오래였다. 일년 전 일이 박지민에게 트라우마로 남았든 말든 지금 내겐 그저 화만 돋구는 기억일 뿐이다. 뭐가 그렇게 무서운데? 나는 바람 빠진 웃음 소리를 냈다.
" 박지민 너 나 찼잖아. 내가 계속 매달렸잖아. 그렇게 대놓고 구걸해도 꼼짝도 안했잖아. 이 이상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해? "
" 내가 꼼짝도 안했다고? "
옆으로 빗겨 가는 내 눈을 박지민의 시선이 집요하게 따라오는 것을 느꼈다. 내 눈을 마주치려 어깨를 강하게 잡아오는 손을 또 뿌리치자 긴 한숨 소리가 들렸다.
" ...너 진짜 모르는 거야 모르는척 하는 거야. "
" 몰라 모르겠어. 너 이상해. 이해도 안 가. "
내 말에 박지민이 고개를 돌리며 손으로 머리칼을 아무렇게나 헤집었다. 그러다 이내 바닥으로 고개를 떨구는 박지민은 뭐랄까... 그래. 그 애는 지쳐 보였다. 순간 설움이 북받쳐 올라왔다. 니가 어떻게 그런 표정을 지을 수가 있어?
" 박지민. "
" ......"
" 너 보기 싫어. 그러니까 이제 찾아 오지마. "
고개를 든 그 애의 얼굴이 전에 없이 일그러졌고 나는 그대로 뛰어 내려갔다. 계단에 발을 딛기도 전에 눈물이 터져 나왔고 내 방 침대 위에 웅크려 앉아서도 울었다. 안다. 내가 억지를 부리고 못된 말을 한 거.
미안
이 두 글자를 얼마나 썼다 지웠는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 애에게 전혀 미안하지 않으며 너무 화가나서 울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서야 폰을 놓을 수 있었다. 박지민은 내가 민윤기와의 일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틀렸다. 내 감정은 그런 불쌍한 감정이 아니다. 박지민과 그 여자애가 내가 몰랐던 시간에 함께 있었다는 것을 상상하는 자체가 속이 뒤집히기 때문이며 결국엔 언제나 나만을 위하던 그 애가 내 뜻대로 해주지 않아서 심통이 났을 뿐이다.
" 싸웠다는 사람치곤 평온하다? "
" 아니야. 나 잠도 못자고 밥도 잘 못먹어. "
" 뻥치시네. 저녁에 밥 두그릇 먹고 빵도 먹었잖아. "
조수연이 콧방귀를 뀌었다. 봤냐? 나는 심드렁하게 책상 위에 엎드렸다. 그 날 이후 박지민은 정말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대체 너희가 뭘하는 건지 1도 모르겠다고 투덜거리던 조수연은 진동이 울리는 제 폰을 확인했다.
" 태태한테 연락 왔다. 야 나 간다! "
조수연이 떠나고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하는 초여름 비에 나는 한참을 빈 교실에 앉아 비가 창문을 때리는 소리를 듣고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학교 건물 입구에 우두커니 서서 손을 잠시 뻗어 금세 젖는걸 보다가 그러쥐었다. 비가 오는 날엔 항상 기분이 밑도 끝도 없이 가라앉는다. 이런 날에는 항상 그랬듯 지민이가 나를 위로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운동장에서 간간이 말소리가 들렸고 눈을 감고 그것을 들었다.
" ...... "
눈을 감았다 떴을 때 박지민이 내 앞에 서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이런 날에는 넌 항상 우산을 쓰고 나를 기다렸으니까. 그런데 없네. 폰을 꺼내들고 홀드를 풀었다.
[저녁에기온많이떨어져]
[겉옷챙겨]
[오늘비온대]
[여주야우산챙겨]
내가 며칠간 읽지 않고 방치했던 박지민의 톡들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지민아]
[데리러 와줘.]
나는 금세 숫자 1이 사라지는걸 보면서 핸드폰의 전원을 껐다. 액정이 어두워지고 내 얼굴이 비치는 것을 내려다 보다가 우산을 펼쳐 들었다. 팡,하고 빗방울들이 튕겨 흩어졌다. 어느새 텅 비어버린 운동장을 혼자 찰박찰박 걸어갔다.
지민아. 너는 내가 어디에 있든 달려 와줘. 혹시나 내가 너에게 상처가 되더라도 너는 언제나처럼 달려와서 아무렇지 않은척 나를 다독여줘.
너한텐 네 상처 보다 그 어떤 것 보다도 내가 먼저여야 하잖아. 우리는. 너는 그래야만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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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주 못된 건 저를 닮아서 괜찮았는데(??) 지미니에 빙의하기가 힘들었네요. 2 정말 많은 독자분들이 제발 제발 삽질 그만하래서 바로 결혼 시킬뻔했는데..^^ 참았어요!!! 전 삽질성애자거든욧!!!! |
| 암호닉 new (더이상 암호닉 안 받습니다!!!!!!!) |
0320 0808 0815 10041230 1157 1205 1214 1230태태 2학년 #모찌모찌해 MM 가위바위보 감자도리 계피 고답이 골드빈 굥기 귤 깐돌이 꽁냥꽁냥 꽃잠 꾸꾸 꿀돼★ 뀰 나너조아 나침반 낙동강오리알 남준이보조개에빠지고싶다 내지민 다비듀 단아한사과 더쿠 데이먼 도로시 도손 돌고돌아서 동그라미 두글 두동치미 둘셋방탄 또또 또이 뚜까 띠리띠리 라일락 레인보우샤벳 룰루랄라 마농 마라치킨 마름달 막꾹수 맙소사 망개한지민 망개한침침 망고가얼망고? 모끌♡ 묭댕이 미니꾸기 미시적관점 민슈가천재짱짱맨뿡뿡 민슌기 민이 밍뿌 박침침 밤열한시 방봄 방울이 별찬 보라괴물 부랑이 뷔뷔빅 붕붕마왕 붕붕카 브디엘 블락소년단 블룸 비데 비븨뷔 빙그레 빡찜 삐삐까 사막여우 살구잼 새벽별 새벽세시 세젤예세젤귀 솔트말고슈가 수박마루 순살 숩숩이 슙쿵 슙크림 숭금 숲 씅 ㅇㅇㅈ 아이쿠야 아침2 앙기모티 얏호 애기동자 어른꾹꾹 에이치 여릉잉 여하 열원소 왕밤빵 오빠미낭낭 오타 오허니 요랑이 워더아이 위드유 윌리웡카 유레베 웅떡웅떡 윤기모찌(모찌님들을 찾습니다! 세분이나 계신거 같은데 맞나요! ) 윤기안녕 윤듀 요2 의대생 이브닝 인디핑크 자라 자몽 자몽자몽♥ 자몽쥬스 정닺뿌 종구부인 주지스님 지니 지민이랑졔훈 지민이바보♥ 지팔 진진♥ 쮸뀨 찌미낭 찐빵 찬아찬거먹지마 체셔리어 춍춍 충전기 치미니바붜 카라 크악 태정태세 태태요정 태형아 토끼풀 토맛토마토 파티 파란 파송송 푸른밤 피에타 피타츄 핑몬핑몬핑몬업 하리보 하얀설탕 해사 현 호시기호식이해 호비 호빵호빵 홉스 홍시 화양연화 화연 화학 흥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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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암호닉분들 지금 시험 기간이고 연재 초중반 신청해주신 분들께 항상 감사했기 때무네 마지막화 전까지만 돌아오시면 됩니다..♥ 꼭 생존신고 하시고 메일링 받아가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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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밭주인백~
읽으면서 의뭉스러운 것들이 생겼다면 우리 9화에서 봐요 흐름을 위해 최대한 빨리.. 올게욥
암호닉 정리는 독자분들 댓들 싱나게 복습하면서 헤헤헿거리느라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지적환영! 항상 같이 달려주는 분들 매니매니 사랑하구♥ 정주행 하나하나 해주신 분들 막차 타신 분들 환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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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외 않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만세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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