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다각
w.도돔
일러스트레이팅, 너와의 여덟번째 이야기
( 호석 )
![[방탄소년단/다각] 일러스트레이팅 , 너와의 여덟번째 이야기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2/24/20/26c53a78bc446314a072769d6701c06c.gif)
김탄소
갑작스러운 지민이의 진지한 고백에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시끌벅적 혼자서 열심히 떠들던 TV소리는 들리지 않게 된 지 오래였고, 오랫동안 켜두어 휴대폰의 화면이 꺼져버렸다.
갑작스레 밝아진 휴대폰 액정에 '설마 지민이...?' 하고 확인해봤는데, 다름아닌 호석이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뭐해?"]
"...어, 나 그냥 집에 누워있어."
["바빠?"]
"아니 바쁘진 않아! 왜?"
["나 어디 들렀다 오는 길인데, 너네 동네 근처라서 전화했지."]
"-여기 근처야? 잠깐 볼 수 있나?"
["웬일이래, 보자고도 하고."]
"아니..그냥..고민이..좀.."
["고민? 무슨 고민. 알겠어, 만나. 내가 집 앞으로 갈게."]
"응."
나 심란해하는 건 어떻게 알고 이렇게 타이밍 좋게 연락해줬는지.
확실히 정호석 얘는 나랑 통하는 게 분명히 있다. 뭐라도 있는 것 같아 정말.
자리에서 일어나 TV를 끄고 정리를 한 다음 간단하게 후드에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었다.
아, 근데 나 상태 괜찮으려나..?
걱정되어 본 거울엔, 내 예상과 부합하는 처참한 몰골의 내가 서있었다.
소스라치게 놀라며 옆에 놓여져있던 모자를 눌러썼다. 딱 맞추어 온 호석이의 문자에 현관문을 열고 나섰다.
"오, 김탄소 쌩얼-"
"놀리지 마라 진짜."
"뭐 새삼스럽게, 내가 너 쌩얼 한 두번 보냐."
호석이보다 먼저 터덜터덜 걸어가서 집 근처에 있는 길 벤치에 앉았다.
내 위의 가로등 불빛이 잠시 가려지는가 하더니 이내 호석이가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은 후 아무 말 없이 바닥만 보는 내 볼을 톡톡 쳤다.
"무슨 일인데 그렇게 오랫동안 뜸을 들여? 낯설다."
"아, 음..그렇지..고민.."
"심각해? 그냥 시원하게 말 해봐. 답답해서 나 부른 거 아냐?"
"..."
"들어줄게."
"저기..사실.. 내가 아는 남자 동생이 한 명 있었는데.."
'남자'동생이라는 말에 호석이의 눈썹이 잠시 꿈틀하는 듯 했으나 신경쓰지 않고 얘기를 이어갔다.
"평소에도 나 좋아한다는 말을 되게 자주 했었거든.
애 행동이나 말투나 당연히 장난이라고 생각해서, 받아쳐주고 그랬었는데..
아니아니, 그렇닫고 나도 많이 좋아해~ 이런식으로 받아친 건 아니고.. 사람 대 사람으로, 응."
"응, 계속 말해봐."
"오늘 갑자기 전화가 온 거야. 목소리가 너무 안 좋아서 걱정됐는데
무슨 일인가 물어보니까 나를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하더라고..
나, 진짜 예상 못했던 일이라서 너무 당황스러워..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
호석이는 내 얘기를 듣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 심각하게 고민을 하는 듯 하더니,
"박지민?"
순간 놀라서 온 몸의 털이 쭈삣 섰다.
뭐야 얘, 이제는.. 이런 것도 때려맞춘단 말이야..?
정호석
내가 누군지 맞춰서 그런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란다.
아니, 평소에 나한테 얘기해주던 게 있는데.. 당연히 걔뿐이 없잖아.
아 근데 그 놈 자식 페이스북에서 그렇게 난리칠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결국 진심이었네.
"그게 박지민이건 박지민이 아니건, 어쨌든 네 맘이 제일 중요한 거 아니야?
너는 어떤데?"
"어, 나는.. 사실 아무것도 모르겠어..
고백을 받긴 했는데 이게 정말 고백인지도 잘 모르겠고,
그거에 대한 내 마음은 더더 모르겠어.. 평소에 단 한 번도 지민이 마음이
진심일 거라는 생각을 안 해서 그런가.."
"그럼, 싫어?"
"아-니. 싫은 건 아닌데.."
"그럼, 좋아?"
"좋은 것도 아니고.."
"뭐야 그럼. 좋지도 않고 싫지도 않은 게 어디있어?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싫은 거지."
굳이 밖으로 마음을 표헌하지 않아도 김탄소의 얼굴이 '저 정말 미치겠어요' 하고 소리지르고 있다.
얘가 이렇게 고민이라고 얘기하니, 도움을 주고 싶기는 한데 이제는 나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내 마음이 천사와 악마로 나뉘어 싸우는 듯한 느낌이다.
한 쪽 마음에서는 '탄소는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야. 탄소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보내주면 행복해하지 않을까?' 라고,
다른 마음에서는 '내가 얼마나 힘들게 지켜온 김탄소인데, 저런 뺀질한 꼬맹이한테 뺏긴다고? 절대 안 돼.' 라고 외치고 있다.
아이고, 두야.
솔직히 말하면 나도 김탄소에 대한 내 맘을 확실히 모르고 있는데, 누가 누굴 상담해?
"김탄소"
"응."
"굳이 누구라고 정하지는 않을게. 나는, 네 옆에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든.
그게 박지민이라는 꼬맹이가 되었든, 다른 남자가 되었든.
단순히 친구나 아는 동생 오빠 말고."
"..."
"내가 예전만큼 네 곁에 있는 게 아니라서 더이상 왈가왈부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누가 그 자리를 차지할지는 모르지만 네가 많이 진중했으면 좋겠어
박지민이라는 애도 좀 시간을 두고 봤으면 좋겠다.
그 친구가 진짜로 너한테 남자친구로서 필요한 사람인지."
"호석아.."
눈이 울망울망한 게 툭 건드리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아 보인다.
조용히 고개를 끄덕끄던한 김탄소는 작은 목소리로 고맙다고 대답했다.
멋있는 척 한다고 이런 말 저런 말 지어내긴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거짓말하긴 했지만.
입으로는 그 친구와 시간을 두고 알아갔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마음에서는 그냥 만나지 말라고, 시도조차 하지 말라며 호소하고 있다.
괜한 머쓱함에 뒷머리를 긁적였다.
"도움이 안 돼서 미안."
"아냐, 무슨.. 들어준 것 만으로도 엄청 고마운데."
"말은 잘 한다."
데려다줄게, 가자.
일어나서 김탄소의 집 쪽을 향해 걸어가자 이내 내 곁으로 와서 따라 걷는다.
살짝 빠른가 싶어 걸음속도를 늦추자 한결 편안해보인다.
오늘따라 유난히 밤 하늘이 맑다.
함께 걸으니 아까 하려고 했던 말 중,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말이 둥둥 떠다녔다.
'굳이 누구라고 정하지는 않을게. 나는, 네 옆에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든.
그게 박지민이라는 꼬맹이가 되었든, 다른 남자가 되었든.'
...내가 되었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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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유난히 짧은 것 같지 않나요? ;ㅁ;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늦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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