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끄고 들으셔도 무관합니다 :) )
#.02
부제: 정체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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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이제 내 얼굴을 내려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발로 내 복부를 차기 시작했다. 갑자기 느껴지는 숨막힘에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냈고 남자는 그 소리를 더 내길 바라는듯 더욱 세게 내 몸을 밟았다. 내 정신이 살짝 희미해져서 더이상 아픔이 느껴지지 않을 때 남자가 내 머리채를 잡고 억지로 고개를 들게 했다. 나는 고개를 들자마자 보이는 역겨운 얼굴에 미간을 찡그렸다. 남자는 그런 나를 보며 재밌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역시 넌 맞아야지 좀 순해진단 말이야. 니 엄마 어디다가 숨겼어"
"...나도 몰라"
"한결같은 거짓말이네. 이 동네 병원 다 뒤지면 나오려나? 이 근처에 있지?"
"...."
"그만 째려보지? 얼굴은 이쁘장하게 생겨가지고"
"...."
"형님말만 아니면 진작에 내가 먹어버ㄹ...."
"미친새끼"
"내가 예전에 말했잖아. 오빠한테 시집오면 위에서 니 엄마 못 건들이게 막아준다니깐?"
"꺼져. 누가 오빠야? 니같은 새끼 도움 필요 없어. 존나 역겨운 새끼"
"....그래 이래야 너답지"
"더 때리던지 죽이던지 맘대로 해. 난 우리 엄마 어딨는지 모르니깐"
"너같은 년한테는 뭐가 답이게"
"...."
"매가 답이야"
그말을 마지막으로 남자는 내 뺨을 내려쳤다. 귀가 멍해지는 느낌에 다시 바닥으로 고꾸라졌고 남자는 내 머리채를 잡고 내 얼굴을 계속 내려쳤다. 내 얼굴이 빨갛게 부어오른 것이 느껴졌다. 입 안에는 비릿한 피 맛이 느껴졌다. 피가 굳을 새도 없이 입 안의 상처는 계속해서 커졌고 내 입에서 나오는 것이 침인지 피인지 구분을 못할 정도가 되었다.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며 더이상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나는 계속 느껴지는 고통에 하늘이 거꾸로 뒤집혀지는 것을 느끼며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이대로 죽는다면 피터팬은 날 네버랜드에 데려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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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기에 허름한 창고같이 보이는 곳에 한 남자가 고통스러운 듯이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남자가 담배를 입에 물고 도도하게 의자에 앉아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의자에 앉아있던 남자는 아직도 만족스럽지 않은 듯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한번 쓰러진 남자의 얼굴을 천천히 발로 짓눌렀다. 쓰러진 남자의 입에는 침과 피가 질질 흐르며 신음이 새어나왔다.
"내가, 저번에도 경고하지 않았나?"
"으...으으..."
"때리지 말라고 경고했을 텐데"
".....으..."
"아... 이제 윗사람 말은 말도 아니다?"
"...ㅇ,아...아닙....!"
"내가 안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 형이 알았으면"
"...."
"넌 이미 팔다리 다 잘렸어"
".....으아..!!!"
남자는 쓰러진 남자의 얼굴을 더 세게 짓누르며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남자의 얼굴에 떨어뜨렸다. 자신의 얼굴에 뜨거운 것이 닿자 본능적으로 온몸이 움찔거렸고 그 모습을 내려다 보던 남자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발 밑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꾹꾹 눌러댔다.
"아, 그리고"
".....ㄴ..네"
"누가 너한테 시집을 가"
"....."
"탄소한테 치근덕 거리는 거 형한테 다 말할까?"
"ㅇ,아닙니다..!"
"거기까지 해"
남자는 마지막으로 바닥에 있던 남자의 머리를 발로 툭툭 치며 그곳을 벗어났다. 딱 봐도 값이 나가보이는 고급스러운 외제차를 타고 익숙하게 또 다른 장소로 향했다. 담배 끝에서 나오는 연기와 바람에 흩날리는 은발색의 머리칼이 잘어울렸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만 갔다.
남자의 차는 언뜻 보기에도 호화스러워 보이는 건물 앞에 세워졌고 긴 다리를 움직이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마자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그를 향해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남자는 무심하게 고개만 까딱이며 엘레베이터로 향했고 가장 꼭대기 층의 버튼을 긴 손가락으로 꾹 누르며 머리를 쓸어넘겼다. 빠른 속도로 꼭대기 층을 향해 엘레베이터는 움직였고, 마지막 층에 다다르자 엘레베이터 문이 맑은 음과 함께 열렸다. 남자는 한숨을 내쉬며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서자 쇼파에 한 남자가 기대어 신문을 읽으며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어, 왔냐"
"....언제 멈출꺼야"
"헛소리 할꺼면 나가"
"형, 솔직히 걔는 아무 잘못 없잖아."
쇼파에 기대있던 남자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남자는 헛웃음을 치며 마시던 커피를 조용히 내려놓았다.
"김남준, 왜이렇게 여려졌어"
"....형"
"내가 방금 생각난 건데"
"...."
"너 설마 걔를 마음에 두고 있는 건 아니지?"
"...."
"난 누가 내꺼 탐내는 거 싫어하는 거 알잖아"
"....형 그건 걔를 위한게 아니ㅇ.."
"그치 준아?"
"...."
"늑대무리에선 우두머리의 여자를 탐내는 게 아니야"
"....하... 됐어. 형이랑 싸우려고 온 거 아니야"
남준은 한숨을 쉬고 자신의 머리를 조용히 쓸어넘겼다. 계속 입을 열지 못하고 있자 쇼파에 앉아있던 남자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남자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직전, 남준이 입을 조심히 열었다. 그 말을 들은 남자의 얼굴이 갑자기 일그러지며 들고 있던 커피를 벽에 던졌다. 벽과 부딪힌 커피 잔이 힘 없이 부셔져 바닥에 나뒹굴었다. 벽에 커피가 흐르자 갑자기 밖에서 한 여자가 들어와 익숙하게 그 잔해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왜 그걸 이제야 말해"
"형, 그게"
"왜 전정국이 걔한테 접근을 했냐고!"
"하... 제발 좀 진정해봐"
"시발... 이제 걔를 데려올 때가 왔어"
"형 아직 탄소는 형의 존재도 몰ㄹ..."
"닥쳐, 이대로 가다가 전정국이 채가는 걸 보기만 하라고?"
"...."
"나가"
"....나가보겠습니다. 보스"
"하... 전정국 이 시발새끼... 요즘 조용하다 했더니"
남준은 욕을 중얼거리는 남자를 뒤로 하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근처의 까페로 들어간 남준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시켜 조용히 커피를 홀짝였다. 깊은 고민에 빠진 듯 미간이 점점 찡그려졌고 이내 어떤 결심을 한 듯 그대로 밖으로 나가 차를 타고 사라졌다. 남준의 자리에 있던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얼음이 점점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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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하얀 천장이 흐릿하게 보였다. 몽롱한 기분에 여기가 바로 천국인가 싶기도 했다. 주변을 살피기 위해 상체를 일으키려고 하자 갑자기 느껴지는 고통에 다시 누울 수 밖에 없었다. 시간이 좀 지난 후에 숨을 크게 쉬고 몸을 조심히 일으켜서 주변을 살피니 처음 보는 방이었다. 방이라고 하기엔 굉장히 넓었고 집안이 굉장히 깔끔했다. 침대도 굉장히 넓고 고급스러웠다. 특히 폭신폭신한 이불과 베게의 느낌이 좋아서 한참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을 때 문틈 사이로 고소한 냄새가 들어왔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절뚝이며 냄새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 대리석 바닥의 느낌이 차가웠지만 집안은 왠지 모르게 따뜻한 느낌이었다. 여긴 누구의 집일까.
"어! 김탄소! 왜 일어났어? 더 누워있지"
"매니저님...?"
"내가 너 주려고 죽까지 끓였는데! 잘 됐다. 나랑 같이 죽 먹자! 뭐해? 얼른 여기 와서 앉아"
"ㄴ,네? 아! 네..."
누구의 집인가 했더니 박지민의 집이었나보다. 집에서 따뜻한 느낌이 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었던 것 같다. 내가 지민에게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물어보자 지민은 누가 쓰려져서 우연히 봤는데 나여서 너무 놀래 집으로 데려왔다고 한다. 지민은 특유의 따뜻한 웃음을 지으면서 나를 식탁 의자에 앉혔고 나에게 죽을 떠먹이기 시작했다.
"아~ 한입만 더 먹어! 그렇게 조금 먹으니깐 몸이 말랐지!"
"ㅇ,어 근데 그러고보니 이거 옷...."
그제서야 몸을 살피니 내 옷은 온데간데 없고 지민의 것으로 보이는 티와 바지를 입고 있었다. 군데 군데 밴드도 붙어있고 붕대도 감겨있는 것을 보니 치료도 되어있는 것 같았다. 몸을 살핀 후에 의아한 표정으로 지민을 쳐다보자 지민은 얼굴이 당황해 하며 얼굴이 빨개졌다.
"어...! 아 그게! 너 옷이 너무 더러워서...! ㄱ, 그게 내가 갈아입히긴 했는데! ㅋ,큼 아! ㄴ,눈! 눈 감고 갈아입혔어! 절대 안봤어!"
"아... 보셔도 상관없는ㄷ..."
"ㅅ,상관이 없다니! 큼큼.. 아무튼! 절대! 절대 안봤어!! 그리고 그거 치료는 내 친구가 의사여서 너 자고 있을 때 치료해준 거니깐 걱정 말고!"
"풉... 네~ 네~ 감사해요~"
나는 얼굴이 빨개져서 말을 더듬는 지민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고 지민은 고개를 푹 숙이며 계속 알지 못하는 말을 중얼 거렸다. 지민은 말을 계속 돌리며 나에게 어서 침대에 누워서 쉬라고 나를 억지로 방으로 데려갔다. 내가 침대에 걸터 앉자 지민이 의자를 끌고 내 앞으로 와서 어디 아픈데는 없냐고 몸을 살피기 시작했다. 몸을 요리조리 살피며 안절부절하는 모습이 강아지 같아서 너무 귀여웠다. 근데 덩치가 작아보이는 지민이었지만 남자는 남자인지 지민의 옷이 커서 자꾸 어깨가 흘러내렸다. 지민은 그런 내 모습을 잠깐 넋을 놓고 멍하니 쳐다보다가 갑자기 다시 얼굴이 귀까지 빨개져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 미치겠네! 너가 내 옷 입고 그렇게 쳐다보니깐...!"
"예...?"
"아니 부끄럽잖아..! 아... 안되겠어... 저 옷은 안돼... 다른 옷...!"
지민이 옷장을 열고 옷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강아지 같은 지민의 모습이 귀여워서 턱을 괴고 그 모습을 흐뭇하게 쳐다보았다. 나이도 나보다 많은데 저렇게 순수한 남자가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집을 보니 돈도 넉넉해 보이고 외모도 꽤 준수해서 은근 여자가 많을 것 같았는데 저렇게 당황해하는 것을 보니 그것도 아닌가 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갑자기 밖에서 도어락을 누르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 발걸음은 지민과 내가 있는 방으로 향했다. 지민은 그 소리를 못들었는지 계속해서 옷장을 뒤지며 중얼거리고 있었고 나는 누가 왔는 지 확인하기 위해 방문으로 향했다. 내가 문을 열기 위해 손잡이를 잡으려는 순간 누군가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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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벌써 세번째 만남이네요!
남준이의 등장! 남준이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보스는 누구일까요...!
그리고 마지막 남자는 누구일까요...!
ㅎㅎㅎㅎ
앞으로 제가 왜 제목을 피터팬이라고 했는지 알게 될 거에요!
아직 멀었으니 오래오래 함께 가요~
나의 웬디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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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