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전.
백현은, 멍하니 휴대폰을 보았다. 온통 자기 이야기, 욕, 사생 이라는 주제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길 3일이 지났다.
아직도 뜨거운 주제로 올라 욕은 욕대로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백현에게 카톡이 온다.
백현은 그 카톡을 보고 눈시울이 붉어지면서도 웃음이 난다.
아부지 : 백현아. 뭐하고 지내냐.
스케쥴 때문에 힘들지 않지? 요즘에 너의 이야기로 말이 많더구나.
그래도 난 우리 아들 믿는다. 너가 어떤 아이인지,
내가 잘 알아, 우리 아들 지금 울고 있는 거 아니지?
강해져야지. 이 길은 너의 길이고, 힘들어도 뒤엔 든든한 가족이 있단다.
힘들고 지칠 때, 전화 해라.
사랑한다. 우리 아들.
무뚝뚝하기만, 아버지가 자신에게 카톡이 왔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는 백현은
눈물보단 행복한 미소가 입술에 걸린다.
"나도."
저도 아버지 사랑해요. 4년차가 되었지만, 요즘엔 자주 연락드리기 힘들다.
스케쥴 때문이라고, 힘들다고, 녹음해야한다고, 예능 나가야 한다고 종종 핑계를 들며
전화가 아닌 카톡이나 문자로 안부를 물었고, 그 1분이 뭐라고, 1분동안 모든 걸 이야기 할 수 있는데
먼저 잘해야 하는 곳이 부모님이거늘. 난 4년동안 뭘 하고 있었을까?
처음엔, 꿈 때문에. 두번짼 돈으로 세번째는 뭘까? 팬일까. 무엇일까.
백현은 다시 힘을 냈다. 아버지에게 자신이 잘 지내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하니까.
일단 방 정리를 다하고 거실에 나가 CD를 돌렸다. 어떤 걸 적어야 할까? 내 마음? 내 심정, 지금 이렇게 된 상황?
예전에 준면이 형이 말해준게 생각이 난 백현.
-'걱정이네 경수.'
-왜? 형.
-'트라우마가 생긴게 아닐까 걱정중.'
-아, 사생팬때문에, 다른 팬들까지 경계한다고, 도경수가 어떤 놈인데 잘 하겠지.
-'그게 경수 혼자이면 다행이지. 그게 다른 멤버들까지 된다면..'
-사태가 심각해지겠다.
-'당연하지.'
-형은 제일 무서운게 뭐야?
-'멤버들이 힘들다 라는 말을 꺼냈을 때.'
왜요? 형이라고 말을 물었을 때, 준면이형은 벽에 기대서 말을 했다.
-'힘들다 라는 말은, 모든걸 담겨 있으니까.'
백현은 적기 시작하지만, 왠지 내가 힘들다고 멤버들한테 피해만 준 거 같아. 미안한 마음이 크다.
그러다가 갑자기 현관문이 열리고 멤버들이 왔는 줄 알았는데 어떤 여자 어? 포장마차 아닌가 하면서 생각을 했는데
작곡가라는 말에 더욱더 놀라는 백현. 그리고 자신의 쓴 가사를 보며 마음에 든다는 표정을 짓는 모습에 은근히 부끄럽고
쑥스러웠다. 팬들한테만 자신의 실력이 좋다는 걸 인정 받았지만, 다른 사람이 자신한테 마음에 든다, 실력 좋다 라는 말을
잘 듣지 못했는데 이렇게 들으니 뭔가 기분이 좋은 백현은 웃는다.
유명한 작곡가 너징 X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는 엑소
5화
"나 먼저 간다."
"어, 더 있다 가지?"
"내가 이렇게 쉰내 나는 남자들 숙소에 더 있다 가라고?"
쉰내 난다는 말에 엑소가 킁킁 거리며 냄새를 맡았지만 아무 냄새가 안나자 너징을 바라보는데, 징어는
이미 밖으로 나가버린 상태였다. 엑소는 지금 나가면 사생들 있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에 잠겼고,
일단 준면은 벌떡 일어나 자켓을 챙기고 밖으로 나간다.
너징은 차타고 올 걸, 하며 한탄을 하고 있는 도중에 1층에 도착했다는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리자마자,
거의 15명 정도 되는 여학생들이 서 있었고, 여학생들 입에선 험한 욕설이 섞여서 나온다.
'아, 왜 엑소가 아닌데?'.'시발, 야 저 여자 여기 살았었나?'.'그게 내가 알빠야. 아 짜증나' 라는 말들이 오갔다.
듣다 못한 너징이 뒤로 돌아 갈려고 하는데 어떤 남자가 '차, 타!' 라는 소리가 들려 그 쪽을 바라보니,
마스크를 끼고 차를 운전하는 준면이가 보였다.
빠릴 타야겠지? 라는 생각에 빨리 올라탔다.
"집 어디야?"
"그냥, 녹음실로 데려다줘."
"아, 그래."
"어떻게 차가지고 올 생각이 있었어?"
"그냥, 너가 또 사생들이랑 한판 할 느낌이 들어서."
"빙고."
준면이가 아니였으면 벌써 저 년들이랑 한판하고 남았을 것이다.
"아, 맞다 리더였지. 이름이 김준면…."
"뒤에 오빠."
"아니, 씨라고 할게."
"너 말 잘 안듣는 구나?"
"빙고."
김준면씨, 다 왔네 여기다가 내려줘. 라는 말을 하는 너징을 한동안 바라보던 준면은 살짝 바람 빠진 웃음소리를 내며
차를 옆으로 주차 시키고 너징은 차에서 내리는 도중에 '고마워'라는 말을 하고 내린다.
차안에서 너징을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숙소가 아닌 소속사로 향한다.
일단 리더니까. 해봐야 하는 걸 해야하겠지?
너징은 녹음실로 들어가는데 누가 자신의 비트를 틀고 있는 모습에 놀라 들어가니, 종현이 있는거야.
1년전에 샤이니 종현과 합동으로 만든 음악을 통해 완전 친해졌는데 지금쯤 월드투어 할 때인데,
어떻게 온거지?
"김종현씨. 너 왜 왔어?"
"아, 그냥 어제 월드투어 끝났거든. 그냥 심심해서 왔지."
개구쟁이처럼 웃는 종현을 보며 너징은 웃다가 탁자 위에 있는 커피를 보고 올, 센스쟁이 하면서 한모금
마시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해.
"너, 우리 엑소얘들 작곡같이 한다며."
"어쩌다 보니."
"나랑만 한다더니, 다 거짓말이었네."
"어. 거짓말이다. 됐어?"
"백현이는 잘 지내?"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종현을 보며 커피를 바라보던 너징의 눈길이 종현에게 닿았고,
너징의 눈길에 짧게 웃어.
"오늘 보니 쳐 웃고 계시더라."
"아?"
"어떻게 되었든지, 잘 지내더라. 가사도 잘 적었고."
자기 바지주머니에 곱게 있던 종이를 꺼내 종현에게 보여주는 너징이야.
종현은 그런 종이를 받아서 보는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해.
"이게 변백현이 쓴 거라고?"
"응. 뭐 내가 좀 다듬으면 괜찮아질거 같기도 하고."
"제목이 트라우마라... 지금 심정이랑 비슷하게 적었네."
"마음에 든다니까. 이친구."
"넌 나한테도 오빠오빠 안거리더니, 이녀석들한테도 그래?"
"난 연예인과 친해질 생각은 없었는데 넌 내가 마음에 들었지만."
너징은 연예인과 잘 친하게 지내는 편이 아니야.
친하게 지낼려고 해도 너징이 밀어내고 선을 지키는데 종현이는 끈질긴 노력을 해서
너징과 친해졌지만 아직도 오빠거리지 않고 종현씨로 통하고 있지.
휴대폰에도 김종현씨. 라고 적혀있을 정도니까.
아마도 그 백희사건 이후가 아닐까?
"아, 이제 가야겠다. 시간 오래 끌었다."
"잘가."
"너도 우리 엑소 잘 부탁한다!"
"안그래도 불쌍해 죽을 거 같으니까. 꺼져."
"아직도 저 말 버ㄹ…."
문을 꽝, 닫아버리고 의자에 앉아 백현이가 쓴 가사를 꼼꼼하게 체크하고 또 지우기를 반복하는 너징은
종현이가 남겨두고 간 커피까지 다 먹어버려. 천장을 바라보던 너징은 아까전에 사생을 보던 엑소의 눈길이
참 불쌍하기도 하고 안타깝다라는 생각이 들어.
"아,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작곡하자, 이걸로 팬들을 죽여볼까나? 라는 생각으로 작곡을 열심히 하기 시작해.
* * *
"형."
"어, 준면아?"
이번 컨셉을 잡고 있는 실장님에게 간 준면은 말을 하기 시작해.
"저희, 좀 늦게 해주셨으면 해서요."
"뭐가, 컴백을?"
"한달 뒤에 컴백을 해봤자, 기사자 저렇게 되고 얘들 심정도 뒤숭숭한데 이렇게 빨리 컴백을 해야 할까요?"
"아 ,그러네."
"그래서 세달 뒤에 진짜 열심히 해서 우리가 엑소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대중들한테."
"김준면, 리더로써 많은 책임이 들었나보네."
준면은 그런 실장님의 말에 아무 말없이 미소만 띄우고 있어.
연습생 시절만 해도 7년, 엑소 활동 4년 합치면 거의 11년이 되는거야.
거의 자신의 활동을 여기에 퍼부었고, 꿈이었던 가수를 되었지만,
자기 혼자서 여기까지 온게 아니라 멤버들이 있기에 여기까지 왔고,
멤버들이 없었으면 어떻게 왔을까 걱정이 되었던 적도 있고 멤버들이 힘들다 지친다 했을 때
자기는 한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어.
"리더니까, 지금 생활도 제 책임이 좀 있죠."
"그래. 내일 회의를 통해서 말을 해보마."
"감사해요. 형."
사랑스러운 암호닉
★ 시선/하마/42/비타민/됴르르/정듀녕/시계/됴덕/가르송/라인/알찬열매/치카치카/비서/조화/큥큥/비/오센/테라피/판다/이레★
※ 암호닉신청은 3편으로 가주세요 ※
저 폭연하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알아요. 그냥 필이 받았을 때 빨리 빨리 빨리 빨리 하는게 저의 성격.
오늘 밤에도 또 올지도 몰라요. 기대하세요.
징어가 엑소를 도와주긴 하지만, 징어가 그렇게 막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지는 않아요.
로맨스..를 생각하시는 분들은....음..언제 나올지 몰라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큥이가 웃으면서 있는 걸 보고 놀랐다는 독자님들!
백현이가 왜 일어섰는지 이해가 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