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수 없는 비밀 ; Secret
"엄마."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호칭에 태환이 숨을 들이켰다. 눈앞에는 두달전 사라진 애인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을 걸어왔다. 처음에는 환영이라도 보는 줄 알고 태환 스스로 이마를 짚어보기도 하고 눈을 몇번이나 감았다 떴다를 반복했다. 그런데 진짜 쑨양이었다. 너,너 어딨었어? 놀람과 그리움이 섞여 목구멍에서는 말을 내뱉기에 쉽지가 않아 몇번이나 헛기침을 하고서야 물었다. 그런데도 쑨양은 아파트 복도에 주저앉아 일어나지 않은체 고개만 갸웃거릴뿐이었다.
"엄마. 왜 그래?"
"........."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호칭에 깜짝놀라 눈이 홑뜨였다.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내가 무슨 니 엄마야. 장난치지마. 태환이 쑨양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쑨양은 그런 태환을 보며 한번 셀쭉 웃고는 태환에게 손을 내밀어 일으켜달라는 듯이 보챘다. 어어. 오히려 쑨양을 끌어주다가 앞으로 고꾸라질뻔한 태환이 다시 힘을 주어 쑨양을 일으켰다. 무슨 소리야. 쑨양. 엄마라니. 태환이 다정하게 물었다. 이쯤되면 장난이라고 하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줄때아니야. 쑨양은 눈을 동그랗게 뜬체로 고개만 갸웃거릴 뿐이었다.
귓가에는 계속해서 '엄마'소리가 울리고 눈앞에는 어린아이같은 쑨양이 어른거렸다.
태환의 눈앞에는 더이상 항상 말끔한 양복차림의 '어른' 쑨양은 존재하지 않았다.
* * *
"항상 왜이렇게 바빠?"
"미안. 회사일이 항상 그렇네."
태환이 쑨양의 와이셔츠자락을 붙잡았다. 만난지 몇시간이나 됐다고. 불만스런 목소리로 작게 웅얼거렸다. 어쩔 수 없이 바쁘다는것을 알고 그러지말아야지 하면서도 목소리는 불만이 가득 베어나왔다. 눈을 새초롬히 뜨고 자신을 올려다보는 태환을 바라보며 쑨양이 미안한듯 와이셔츠 단추를 여미며 사과를 전했다. 오늘은 진짜 급한일이라. 정말 미안해. 이 소리만 근래들어 4번이상 들은것 같았다. 쑨양의 미안한 기색에 어쩔수 없다는듯 태환이 와이셔츠자락을 잡은 손을 풀었다.
"그럼 다녀올게." 한마디와 함께 쑨양이 서둘러서 오피스텔을 빠져나갔다. 태환은 괜시리 할일이 없어져 이불속으로 들어가 천장만 멀뚱히 쳐다보았다. 도대체 너는 무슨 일을 어떻게 하길래. 쑨양은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기 위해 작은 중소기업의 이사직으로 있다고 했다. 항상 자리를 피해 받는 전화통화와 그 전화 한 통화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곧 자리를 뜨고마는 너. 회사에라도 한번 가보고 싶었지만 자신이 사장이 되면 데려가겠노라 말하고는 한번도 데려간적이 없었다.
나는 너에 대해 하나도 아는 것이 없구나. 괜시리 울음이 터져나올것만 같았다. 항상 비밀스런 그와 그에게 항상 매달리는 자신. 갑작스레 저 자신이 너무나 구차하고 안쓰러웠다. 이러다 나는 버림받는 것이 아닐까. 나는 그에게 아무것도 모르는데, 우리가 연인사이라는것도 그와 나 단 둘만이 알고 있을 뿐인데.
쑨양은 항상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에 태환을 정확히 만난후 어디론가 사라지기 일쑤였다. 마치 시간에 쫓기기라도 하듯 급박하고 어딘가 불안해보였다. 항상 온화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쉴세없이 머릿속으로 여러가지 생각을 하는 듯 대화를 하다가도 혼자 멀뚱히 심각을 표정을 지을때도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태환은 쑨양이 너무나도 좋았다. 사랑했다. 저와 쑨양은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운명이 아니고서야 흔치 않은 동성끼리 그렇게 낯선 곳에서 만나 사랑에 빠질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태환과 쑨양은 일본에서 처음 만났다. 태환은 일본에서 잠시 어학연수 겸 왔던 차였는데 일본어 한마디를 못하는 허당이었다. 그렇게 타지에서 언어의 장벽에 막혀 외로움에 떨던 중 처음으로 시내에 나가 사케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거기서 만난 것이 쑨양이었다. 국적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다. 그런데 처음 보는 순간부터 가슴이 울렁거리고 심장이 지끈거렸다. 그것은 쑨양도 마찬가지였었다.
* * *
"Where are you from?"
부드러운 영어 억양에 태환이 깜짝 놀라 위를 바라보았다. 아까 잘생겼다고 생각한 남자였다. 영어 억양과 발음을 들으니 일본인이 아닌듯 싶어 태환도 어색하게 대답을 하였다. I'm from Korea. 남자는 자연스레 태환의 맞은편에 앉으며 자신은 중국에서 잠시 출장으로 왔다가 전했다. 태환이 머릿속으로 영어단어를 배열하자 장난스레 웃으며 급작 한국말을 건네왔다. 저 한국말도 할 줄 알아요. 갑작스런 한국어에 놀란 태환을 보며 쑨양이 즐겁다는듯 웃었다. 그러자 얼굴이 붉어진 태환이 어..어, 한국말 잘하시네요. 뜬금없는 칭찬에 둘다 마주보고 한참을 웃었다.
시내의 작은 사케집을 빠져나오자 하얀 설경이 펼쳐져있었다. 사케로 뜨근해진 몸이 녹는감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서로의 손을 꼭 붙잡은체 한참을 눈위를 걸었다. 그것은 '운명'말고는 태환에게는 설명할 단어가 없었다.
"박태환. 이름 이쁜데요. 직업은 뭐예요?"
"그냥, 학생이요. 잠시 어학연수왔는데"
"어. 일본어 한마디도 못하는것 같던데,"
"어떻게 알았어요?"
"사케집에 들어오자 마자 엄청 얼어서 주문도 메뉴판 손가락으로 가르켰잖아요."
그걸 다 봤다니.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붉어진 태환이 귀엽다는 듯 쑨양이 맞잡은 손을 주머니에 넣으며 힘을 주었다. 그래서 내가 이제 통역해줄까요? 쑨양이 부드럽게 말하며 태환을 향해 빙긋 웃었다. 이게 도대체 어느나라 작업멘트야. 태환이 웃음을 참으며 알았노라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나 진짜 일본어 한마디도 못하니까 과외도 시켜줘야 될걸요!? 뻔뻔스런 태환의 말에 쑨양도 웃고 태환도 웃었다.
* * *
행복했었구나. 태환이 오피스텔 열쇠구멍에 열쇠를 꽂아넣으며 추억을 더듬었다. 자신이 그러했던 것처럼 자신의 니트자락을 잡고 있는 커다란 손을 보며 만감이 교차함을 느꼈다. 이게 뭐야.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일곱살배기 아이가 된듯 쑨양은 모든것이 바뀌어 버렸다. 이제 어떻해. 쑨양. 알려줘. 나 이제 어떻게 해야돼?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 참외배꼽입니다! 오늘 기분 대박 좋군요!!ㅎㅎㅎㅎㅎㅎㅎ오늘은 조폭과 피아니스트 대신에 상중하로 나눠쓸 단편 아이를 하나 데리고 왔어요. 조폭과 피아니스트는 내일 연재할게요~제목 보고 내용보면 엄청나게 뻔한 내용이지만 모두들 비밀로 간직해주세요. 시크릿! 요즘 피곤하다고 햇는데 오늘 터지고야 말았어요. 오늘 눈이 한쪽 충열되서 안과갔더니 소프트렌즈 금지령이 떨어졌어요!!ㅠㅠ 저는 투명렌즈끼는데 눈이 너무 나빠서 안경끼면 못난 얼굴 더 못나보이는데. ㅠㅠㅠ 그래서 오늘 학원안가고 놀다가 이렇게 단편소설 끄적여 올립니다. 요즘 시험기간이라 모두들 바쁘신가요?? 요즘 댓글수가 줄어서 눙물이....ㄸㄹㄹ 그래도 저는 항상 제 글에 댓글달아주시는 독자님들 덕에 글씁니다!!허허허허허! 그리고 어젯밤 새벽에 익잡에서 논분있나요? 진짜 재밌었는데, ㅎㅎㅎㅎ 익잡이 이렇게 재밌을줄이야. 신세계더군요.ㅎㅎㅎ저도 진짜 개그물쓸까 고민중이에요. 개그물 매력 터진다. 쓰고싶다. 근데 최고난이도가 개그물인듯. 저는 개그감이 없어서 못쓸듯....익잡에 글잡작가님들 엄청 많더군요. 저 엄청 유명한 분도 뵙어요!!!여러분 눈팅하면 작가는 눈물납니다. ㅠㅠㅠㅠㅠㅠ. 암호닉♥ 봄님, 빛님, 마린페어리님, 비둘기님, 태꼬미님, 양갱님, 박태쁘님, 허니레인님, 봄님, 쌀떡이님, 광대승촌님,고무님, 김알록님, 포도주스님, 햇살님, 아와레님, 너구리 님, 앙팡님, 쥬노님, 박쑨양님, 민들레님, 음마님, 김첨지님, 타이레놀님, 잼님, 우구리님, 아롱이님, 고구미님, 텔라님, 렌님, 아스님, 햄돌이님, 빠삐코님, 피클로님, 또윤님, 쓰레빠님, 부레옥잠님, 뺑님, 유스포프님, 태환찡넴, 옥메와까님, 보름달님, 탱귤님, 초코퍼지님, 샤긋님, 소어님, 태환이사촌동생님, 워너비달달님, 광대승천님, 반오십님,에떼신님 모두들 감사드려요! 애정합니다. 나의 애정을 그대들에게 뾰로롱~!ㅎㅎㅎㅎㅎ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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