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과 피아니스트
"한국어"
<중국어>
"미쳤어?"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태환이 물었다. 이게 무슨 소리야. 머릿속은 제 기능을 해내지 못하고 귓속으로 웅웅소리가 계속해서 울렸다. 툭. 저절로 흐른 눈물을 닦을 여력조차 없었다. 10초가량 숨이 막혀 제 가슴께를 꾸욱 누르다가 겨우 숨을 내뱉고 기계적으로 손을 더듬어 옷을 찾았다. 바닥으로 떨어트린 핸드폰에서는 계속해서 여자 비명소리가 흘러나왔다.
이게 무슨 짓이야. 쑨양. 이를 악물며 태환이 서둘러서 시동을 걸었다. 클락션을 울리며 차선을 이곳 저곳 바꿔가며 거칠게 도로를 달렸다. 이건 아니잖아. 아직도 귓속으로 은혜의 비명소리가 웅웅거렸다. 태환이 서둘러 차를 몰아 작은 창고 앞에 차를 대었다. 항상 이곳이 문제다. 여기서 매번 문제가 발생한다. 태환이 욕설을 삼키며 서둘러 창고 문을 열었다.
"미쳤어..?"
"그 소리만 몇번째야?"
격양된 목소리로 태환이 소리질렀다. 이어지는 무섭도록 덤덤한 쑨양의 물음에 목구멍으로 울음이 터질것만 같아 서둘러 고개를 돌려 은혜를 찾았다. 창고 한 가운데 시체처럼 쓰러져있는 여자는 아까 자신의 핸드폰으로 들은 그 여자의 목소리가 맞을 것이다. 미치도록 익숙해서 이름조차 묻지않아도 태환을 경악으로 몰아간 목소리.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피철갑을 한체 눈앞에 쓰러져있었다. 하얗게 질리는 태환의 얼굴을 보고 쑨양이 작게 욕설을 내뱉고 인상을 쓰다가 이내 다시 웃었다.
"걱정마. 생명에 지장있는 정도로는 안건드렸어. 그냥 소리지르다 실신한거야."
"니가 사람이야?"
"니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가 사람되고 짐승되고는 바뀌는거지."
"미친새끼."
나 미쳤다고 말했잖아. 니가 이렇게 말 안들을면 난 미칠수밖에 없다니까. 쑨양이 웃으며 말하면서 김은혜에게로 걸어갔다. 퍽 다정했던 목소리는 김은혜를 언급할때마다 시리도록 차가워졌다. 김은혜 머리맡까지 가서 활짝 웃으며 태환을 향해 돌아봤다.
"난 미친새끼니까, 지금 니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이년 죽나 안죽나 그거 결정나는거야."
"............."
"너무 겁먹지는 말고. 너도 알잖아. 니가 똑바로 결정하면 저 년 안죽어."
".............."
태환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입술을 짓이겼다. 넌 정말 미친놈이구나. 계속해서 고민하는 태환이 답답한지 결국 쑨양의 발이 깁은혜의 복부를 가격했다. 퍼억! 꽤나 요란한 소리를 내는 마찰음과 그후에 간헐적인 김은혜의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목이 쉬어서 비명소리도 못지르고 애처로운 새마냥 콜록콜록 기침 몇번을 하는게 다였다. 간단하잖아. 박태환. 그냥 저년을 죽이든 살리든 선택할수 있는건 딱 두개야.
"어떡할래? 계속 볼꺼야? 내가 이년 죽일때까지?"
"........"
아무 말도 못한체 굳어버린 태환을 보며 쑨양이 가격하기위해 발을 한번 더 들어올릴때 다급한 태환의 대답이 들렸다. 안 만나! 다시는! 덜덜 떨리는 목소리에 만족한 쑨양이 이내 발을 거두었다. 내가 널 어떻게 믿겠어. 이년 오늘부로 한국 뜰거야. 선심쓴다는듯한 말투로 쑨양이 태환에게 말했다. 나때문에 아픈거 보기도 힘든데 그런애를 타지로 몰아낸다고! 반박을 하고싶었지만 쓰러져있는 은혜와 쑨양의 눈빛을 보니 입을 열수가 없었다. 여기서 저항해봤자 끝은 정해져있다.
태환이 무릎에서 힘이 풀린듯 털석 주저앉았다. 온몸에서 힘이 빠져 다시 일어나려 해도 몸에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몇번이나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고 일어나려해도 어깨에 무거운 돌덩이가 얹어진것처럼 연거푸 미끄러졌다. 결국 넌 니가 원하는대로 모든걸 하는 구나. 텅빈 태환의 눈동자를 바라보던 쑨양이 이내 고개를 돌리고는 김은혜를 일으키라는듯이 두현을 향해 턱짓했다. 두현이 김은혜를 일으켜 어깨에 들쳐매고는 창고를 빠져나갈때까지 태환은 바닥에 주저앉은체 고개만 겨우 들어 마지막 은혜의 모습을 끝까지 바라보았다.
너무 애닳아하지마. 니가 그러니까 내가 미치는 거야.
* * *
어둡고 축축한것이 세상에서 제일 싫다. 피부로 들러붙는 눅눅한 공기가 싫었고, 특유의 쾌쾌묵은 냄새도 싫었다. 장님이라도 된듯 앞이 하나도 안보이는 그런 검정도 싫었다. 어둡고 축축한것은 재수없어. 그런데 어둡고 축축한것은 저 자신을 빼닮아있었다. 그래, 난 재수없는 놈이야.
<쑨양. 이리 오렴.>
<엄마! 엄마!>
하얗고 천사같은 여인이 팔을 크게 벌려 안기라는듯 손짓했다. 하얗고 밝고 깨끗해. 안기면 저 자신도 하얘질것만 같아 쑨양은 여인에게로 뛰어안겼다. 안기는 순간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에 고양이처럼 머리통을 연신 여인의 목덜미에 비비며 웅얼거리기도했다. 좋아요 라며. 한참을 안기다 고개를 들고 여인을 바라보았을땐 여인은 회색으로 물들어있었다. 툭. 놀란 쑨양이 서둘러 여인을 밀어냈다. 여인의 생기있던 눈빛은 사라지고 원망이 그득한 눈빛만이 눈동자에 담겨있었다. 생기라고는 찾을수 없다는듯 잿빛이 된 여인이 종이인형처럼 미는대로 밀려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졌다. 고꾸라지는 여인을 잡아주고 싶었지만 제 손을 내려보다 도둑놈마냥 두손을 뒷짐지어 꽁꽁 숨겼다.
일으켜주고 싶은데 더 어두워질까. 더러워질까. 차마 손을 내밀지도 못한체 어린 쑨양이 눈물을 쏟았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익숙한 꿈에 쑨양이 어린 자신을 보며 욕설을 내뱉었다. 어린 저는 눈물을 쏟으며 손을 뒤로 꽁꽁 숨킨체 도망가지도 못한체 여인을 안타깝다는듯 바라보기만 했다. 저를 불러 말해주고 싶었다. 울지마. 저런 여자는 세상에 없어. 니 잘못이 아냐. 눈물을 닦아주며 이제 이런곳에 나타나지 말라고 하고 싶은데 방관자의 입장에서는 입을 떼는것 조차 꿈에서는 불가능했다. 그저 끝을 알고있는 이 꿈을 끝까지 서서 깨지도 못한체 지켜봐야한다. 이것이 가위인가. 웃기게도 한번도 보지도 못한 엄마가 나오는 꿈은 쑨양에겐 간절하면서도 악몽으로 다가왔다. 보고싶었다. 엄마가 누군지. 도대체 어떤 여자를 엄마라 하는지. 일곱살이 넘어갈 무렵 처음으로 귀동냥으로 엄마에 대해 들었다.
아이를 낳다 죽은 불쌍한 여자. 그것이 자신의 엄마의 이름을 대신하는 말이었다. 그리고 그 불쌍한 여자 뱃속에서 어미를 죽이고 나온 자식. 자신이었다. 듣는 순간 숨이 막혀 어린 나이에 침대 밑으로 들어가 가슴께를 부여잡으며 울었다. 제대로 뭐가 뭔지도 모르는 꼬마는 그렇게 어둡고 축축한곳에서 위로를 받을수 밖에 없었다.
으허헝..ㅠㅠㅠ 죄송합니다. 전 약속을 잘 못지키는앤가봐요. 토요일에 온다고 했는데 지금 왔네요. 11시부터 썻는데 계속 딴짓하다 보니 스토리도 안떠오르고..죄송해요. 지난화 댓글보고 아 빨리 써야겠다 해서 후다닥 썼습니다. 지난화는 달달터졌는데 이번화는 우울터지네요. 이걸 텍파로 엮으면 이상해서 못볼것같은데..흐흐흐 그리고 공지로 올릴까 하다 이렇게 올려요. 요즘 시험기간이라 바쁘신 분들 많은텐데 저는 수요일날부터 수학여행을 가네요. ㅠㅠㅠㅠㅠ 그래서 수요일 목요일은 연재가 불가능할것같고 금요일은 집에와서 피곤하지않으면 다음화를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말할수없는 비밀도 중을 얼른 써야하는데...하... 요즘 수학여행 시즌인데 가시는분있나요? 수학여행얘기해서 제 나이는 자동으로 흘러나왔군요. 저희는 제주도로 떠납니다. 제주도 싫은데....ㅠㅠ 저희집에서 김포공항까지 50분걸리는데 학교에서 일곱시 비행기를 끊어서 여섯시까지 오라네요. 근데 지하철 첫차가 5시 반. 어떻게 오라는건지.. 죄송해요. 뻔소리했네요. ㅠㅠㅠㅠㅠ 그리고 유난히 이번화는 재미가 진짜로 없네요. 박력쑨양 등장하기로 했는데 애매하게 등장할려다 말고, 근데 더 심한짓을 못하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원래 막 이것도 저것도 할려고 했는데. 오늘은 쑨양이 왜 그릇된 표현방식을 갖고있는지 이유가 있는 에피소드도 살짝꿍 끼워져있답니다. 이번에 재미없지만 그래도 많은 댓글과 관심부탁드려요.....ㅠㅠㅠ허허허허....다음화에서 좀더 높은 퀄리티와 양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암호닉♥ 봄님, 빛님, 마린페어리님, 비둘기님, 태꼬미님, 양갱님, 박태쁘님, 허니레인님, 쌀떡이님, 광대승촌님,고무님, 김알록님, 포도주스님, 햇살님, 아와레님, 너구리 님, 앙팡님, 쥬노님, 박쑨양님, 민들레님, 음마님, 김첨지님, 타이레놀님, 잼님, 우구리님, 아롱이님, 고구미님, 텔라님, 렌님, 아스님, 햄돌이님, 빠삐코님, 피클로님, 또윤님, 쓰레빠님, 부레옥잠님, 뺑님, 유스포프님, 태환찡님, 옥메와까님, 보름달님, 탱귤님, 초코퍼지님, 샤긋님, 소어님, 태환이사촌동생님, 워너비달달님, 광대승천님, 반오십님,에떼신님, 백구님 그대들 내 애정을 받아주세요!♥뿅뿅!! 받아랏!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내일 화요일에 연재할수 있을것 같아요..학원 안가서...ㅎㅎㅎㅎㅎㅎㅎ더보기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