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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We Want

written by.비얀코

 

*

 

 

세훈이가 아팠다. 좀 많이. 이유 없는 열로 온몸이 불덩이였다. 금방 깨어날 줄 알았는데. 정말 며칠몇날을 끙끙 앓다시피 했다. 물론 학교도 가지 못했다. 병원에 데리고 갈 수도 없어서 의사를 집으로 직접 불렀다. 진찰을 하는 의사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이 친구, 약. 주사로 투입할게요.”

“어디 아파요?”

“혈관성두통이요.”

 

 

그냥 쉽게 일어나는 두통과는 또 다른 두통인데, 환자분이 평범하신 분은 아닌가봐요.. 이렇게 말라서 혈관이 눈에 보이는 데도 주사를 쉽사리 놓을 수가 없네요.

 

 

“아파서 약도 못 삼키던데.”

“한 가지 의심되는 부분이 있어서.”

 

 

처음 세훈을 진찰을 했을 때, 의사가 고개를 갸웃거렸던 것은 혈관성두통이라는 병자체가 일반적으로 원인을 쉽게 알 수 없는 병이었기 때문이다. 하마터면 긴장성두통과 혼동할 뻔했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서 억지로 잠을 청했지만, 잠을 많이 자서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은 탓이었다.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나니, 토기가 올라왔다. 어찌나 속이 불편했는지 갑자기 올라온 탓에, 급히 침대 밖으로 토를 쏟아냈다.

 

 

“깨어났으니까 물어볼게요.”

 

 

토를 한참하고 고개를 들은 세훈이 흰 가운을 입은 의사와 눈이 마주쳤다. 바로 옆에선 군말 없이 종인이 걸레를 들고 와, 바닥에 더럽혀진 토사물을 닦아내고 있었다.
먹은 게 없어. 흰 위액뿐 이였지만. 종인이 태연하게 저를 쳐다보는 눈이 느껴진다.
그러니까. 쓰러지기 직전에, 김종인이 뭐라고 했더라.

 

 

‘나한테 미안해하지 마.’

‘약 없앤 거 나 맞아.’

그러고도 태평하게 제 토사물을 치우며 저를 지켜보고 있는 종인을 보니 돌아버릴 것 같았다. 사실 아픈 것도 다 김종인때문인 거 같았다.

“환자분, 혹시 주기적으로 약물 투입하셨나요?”

“…네?”

“링거 꽂으려고 했는데 팔이 엉망이네요.”

“…아.”

 

 

 

무슨 약인지는 모르겠어요. 자국도 미미해서 최근 같진 않고, 적어도 한 달 정도는 된 것 같은데. 팔이 엉망이라 말라서 혈관이 잘 보이는데도, 여러 번 꽂았다가 다시 뺐어요. 일단 위 진정제와 진통제 투여했습니다. 아직 학생이신데, 벌써 몸 망치지 마요. 약물 투여한 빈도수가 높아질수록, 담배를 많이 피울수록, 몸은 망가져가고, 뇌는 내성이 생겨요. 지금 당장은 안 되겠지만, 줄여요. 줄이는 것보다도 없애는 게 좋겠지만.

거 봐. 내가 뭐랬어. 없애는 게 좋다니까? 옆에서 종인이 피식 웃었다.

 

 

“…언제쯤 일어날 수 있나요.”

의사 옆에서 태연히 저를 지켜보고 있는 김종인을 의식하며 물었다.

“환자분마다 다르지만, 길면 일주일 넘게도 지속돼요. 하지만 약을 투입했으니 금방 좋아지겠죠.”

“…다행이네요.”

“하지만 예전처럼, 약물을 과도하게 남용한다면 얘기는 달라질 겁니다.”

 

 

약물과용은 실제로 두통을 야기하는데, 아마 세훈의 팔을 보고 으레 짐작했을 테다. 세훈은 보통 또래의 아이들과 달랐다. 넓은 저택, 들어오는 입구에 바로 보이는 가족사진, 유복하게 자라 티끌하나 없이 하얀 피부와 결 좋은 머리칼, 분명 누군가의 손을 타, 사내아이답지 않게 깔끔히 정리된 방까지.

그런 애가 뭐가 부족해서 자기 몸을 망치고 있던 걸까.

옆에 있던 종인이 의사선생님에게 자신을 배다른 둘째 아들이라고 표현했다. 현관문 입구에 바로 있던 가족사진에 가족이 셋뿐이 없는 줄 알았는데, 세훈의 방에 있는 소년을 단순히 친구정도로만 생각했었다. 유독 까만 피부, 강한 이목구비, 세훈과 눈곱만큼도 닮은 점이 없었다. 눈을 감고 있는 세훈의 모습이 어쩐지 많이 불편해보였다.

세훈이 링거를 맞고, 몇 분가량 의사선생님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일정하게 위에서 똑똑 떨어지는 수액을 보며, 의사는 이만 가보겠다고 했다. 링거를 놓을 때도 얼마나 조심스러웠던지, 주사바늘을 꽂을 때마다 번번이 아프다고 아리다고 하는 세훈에, 여긴 어떠냐고 번번이 묻고 겨우 주사를 놓은 자리였다.

 

 

“보호자 분, 명함 드릴 테니까. 문제 생기면 호출하세요. 병원과 10분 거리입니다.”

“네.”

“환자분이 안정을 취해야하니까.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하세요.”

“네.”

 

 

세훈이 생각했다. 김종인이 여기 있는 게 곧 스트레스였다. 세훈은 링거 맞지 않은 손을 들어 종인의 손목을 붙들었다.
의사선생님이 나가자마자, 세훈이 종인의 손목을 꼭 쥐었다.

 

“나 침대에서 일어나면 너 어쩌려고 그랬냐?”

“…일어났으면 좋겠어. 빨리.”

“뭐? 너 정말 골 때린다.”

“환자한테 빨리 나으라고 하는 것도 죈가?”

“그건 죄가 아닌데, 네가 그러니까 약 올리는 거 같아. 그러니까 죄야.”

 

 

세훈이 소리쳤다. 나 너랑 더 말하면 머리 더 아프니까. 내 방에서 나가. 꺼져. 제발. 되도록 내 눈에 띠지 마.
 지금은 내 몸 하나 가누기도 힘들어서 죽겠으니까. 제발 짜증나니까. 좀 꺼져.속사포처럼 말하고 이불을 뒤집어썼다.
말을 끝내고 난 뒤에도 발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인기척 하나 없었다. 세훈이 속으로 10초를 셌다.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있는지 움직이는 기척도 없다. 다시 한 번 이불을 뒤집어 쓴 체로 나가라고. 소리쳤다.

 

 

“나가줄테니까. 이불 뒤집어쓰지 마.”

세훈의 이불을 멋대로 내린 종인이 그대로 발걸음을 돌려 방문을 닫고 나갔다.

“내가 이불을 뒤집어쓰던 지가 무슨 상관이야.”

 

 

세훈이 중얼거렸다. 아마도 오세훈이 약물중독에 정신을 조금 놓고 산다면 김종인은 뭘 하는지도 모르겠고 담배도 평상시엔 피지 않는 것 같은데, 그런 것 치고는 쉽게 라이터를 키는 것과 담배를 태우는 모습이 어쩐지 낯설었다. 그리고 제일 이상한 건 알 수 없는 속내였다. 분명 짜증나게 해놓고, 죽어라, 죽어라 저주를 퍼부은 것 같았는데. 막상 또 죽을 듯이 아프니, 제게 하는 행동이나 마음씀씀이가 꽤나 나쁘지 않았던 것이었다. 이게 병 주고 약주고 란 건가.

세훈은 제가 몇 일간 나가지 않았던 학교에서의 종인을 떠올려봤다. 평소처럼 문학시간에는 잠을 잤을까. 변함없이 저와 같이 다니던 무리들과 급식을 먹었을까.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 종인과 반이 달랐기 때문에, 종인의 모습을 학교에 있을 때는 점심시간 이외에는 잘 보지 못했다. 옆 인문계학교들은 이동수업을 한다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던데. 세훈의 고등학교는 선생님을 여럿 쓰더라도, 이동수업은 하지 않았다. 원어민 선생님이 한국인선생님보다 많은 것도 특징이었다. 영어수업은 어땠을까. 아마 종인은 아직까지 회화할 정도의 스피킹이 되지 않아 분명 전자사전을 책상 앞에 두고 여러 번 만지작거리며 수업을 들었을 테다.

 

 

‘내가 김종인 걱정을 왜해.’

 

 

김종인이 나가자마자 종인의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는 걸 자각하자 세훈은 한결 차분해진 몸이 괜히 열이 오르는 듯 뜨거워졌다.
거봐. 생각하면 할수록 열만 받잖아. 견제라고 생각하자. 견제.

 

 

*

 

 

세훈이 나오지 않은 학교에서의 김종인의 생활은 평소 때와 다를 바 없이 무난하게 흘러갔다. 조금 다른 게 있다면 짝꿍인 찬열과 대놓고 교실에서 말을 할 수 있었다는 것과, 옥상위에서 세훈의 험담을 하는 것도 한결 편해졌다는 게 조금 달랐다. 점심시간에는 밥을 빨리 먹고 여럿이 옥상위로 올라갔다. 물론 느릿하게 밥을 먹은 아이들도 있었다. 루한과 민석, 타오에게 밥 천천히 먹으라고 말한 뒤, 찬열과 종인이 일어섰다. 찬열이 경수의 손목을 붙들자, 밥을 느릿하게 먹고 있던 경수가 왜? 하고 물었다. 너도 같이 가. 하고 말하는 찬열에 경수는 반도 먹지 못한 밥을 모두 버렸다. 밥을 버리고 뒤돌아서 가려는데 앉아있던 타오가 어디가? 하고 큰 소리로 물어왔다. 식당안의 아이들이 다 듣던 말든. 찬열은 큰 소리로 말했다. 담배 피러. 경수는 망봐주러.

 

찬열만 알고 있는 일이었다. 종인에게는 교실에 있을 때, 점심시간에 밥을 빨리 먹으라고 부탁한 것밖에 없었다. 옥상위로 올라가자, 익숙한 인영이 보였다.

백현이었다. 매일 종인을 찾아와, 귀찮게 굴던.

 

 

“왔네.”

“오랜만에 변백현 얼굴한번 보네.”

“매일 쌩 까더니, 이제 와서 반가운 척이야.”

“그야, 오세훈이 있었으니까.”

 

 

찬열의 뒤에서 쭈뼛거리던 경수가 되돌아가려는 듯 발길을 돌렸다. 종인이 목석처럼 가로막았다.
 나, 갈게. 친목도모. 안 좋아해. 경수의 표정이 어쩐지 평상시와는 다르게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찬열이 경수를 돌려 세웠다. 어딜 가. 너도 있어야 돼.
경수의 어깨를 붙잡고 돌려세우자, 저만치에 있던 백현이 걸어온다. 피하고 싶었다. 뒷걸음을 치니 그대로 찬열의 품안에 갇힌 꼴이 되었다.
우습다. 지금 이 상황이 싫었다. 그래서 백현에게 등을 돌렸다. 그리고 한 발자국 물러서서 찬열에게 물었다.

 

“근데, 우리 이래도 괜찮아?”

“뭐가.”

“백현이 만나도 괜찮은 거냐고.”

“우리 백현이 친구잖아. 우리랑 만나도 되고 같이 말해도 돼.”

“하지만 오세훈이 그랬잖아.”

 

 

우리 무리 이외의 사람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밥을 먹어도, 대화를 해도, 밖에서 따로 만남을 가져도. 우리는 우리외의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없다. 그건 오세훈이 정한 규율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세훈의 무리는 특정한 소수의 아이들로 구성된 일종의 서클이었다. 불량서클은 아니었지만, 세훈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모임. 애들을 한명씩 끌어들인 것도 전부 세훈이었다. 세훈은 이 무리들의 법이자, 선과 악을 동시에 지닌 선악과였다.

 

 

“지금 세훈이를 배신하겠다는 거야?”

“이건 배신이 아니야.”

“배신이 아니면 뭔데.”

“자유, 우리가 누릴 자유.”

 

 

우리가 만나서 말을 나누고 서로 마주볼 수 있는 자유. 다른 아이들이였으면 당연히 누려서 모르겠지만, 우리가 세훈을 따르면서 잃어버렸던 자유.
찬열은 경수를 다시 돌려세웠다. 나는 백현이랑 얼마 전부터 계속 톡했는데. 경수, 너는 나한테도 딱딱하게 굴고. 도무지 답이 없더라.

 

“경수야, 백현이 안 보고 싶어?”

“어, 안 보고 싶으니까. 그만 하자. 그만.”

 

 

결국 참았던 눈물이 한 방울씩 흐른다. 싫어. 다 싫으니까. 여기 있는 너네 다 싫어.

늘 차분했던 경수였다. 조곤조곤 말을 했던 경수였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백현을 보고 당황했으면서도 배신 아니냐고 물었을 때도 경수의 목소리는 차분하기 그지없었다.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원래 친구였다던 찬열과 백현은 몰라도, 종인에게 경수의 모습은 낯설었다.

 

 

“이러려고 온 거야? 배신에, 원치 않는 만남까지. 가지가지 한다, 정말.”

“그런 거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니야.”

“우리 하나씩 되찾자, 상처도 지우고. 우리 셋이 함께 있었던 그 날. 잊지 말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자.”

“…못 돌아가.”

 

 

백현이 바로 코앞까지 와있었다. 변백현 오지 마. 제발. 바락바락 소리 지르며 가까워진 백현을 미는 경수의 모습에 백현이 쓰게 웃었다.

 

 

“네가 울지만 않았어도.”

“….”

“내가 더 다가오지 않았을 거야.”

 

 

보고 싶었어도 너한테 먼저 말을 걸고 싶었어도 꾹 참았던 것처럼 그냥 다 견뎌냈을 거야. 그런데 네가 우니까. 주체할 수가 없이 막 마음이 아파.

대체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며칠 연락이 안 되다가 전화번호까지 바뀌어버렸다. 집을 찾아갔는데, 이미 다른 가족이 살고 있었다. 영영 못 보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토록 가까운 고등학교에서 다시 보게 될 줄은. 그런데 아직도 찬열이하고는 연락하고 지내나 보네. 해서 기다려도 봤는데, 부딪혀도 봤는데.

우리 사이엔 벽이 있었다. 오세훈이라는 벽이.

 

고개를 숙이며 끅끅 거리는 경수는 체념한 듯했다. 축 쳐진 어깨가 들썩인다.

 

 

“자꾸 울면 다가가고 싶잖아.”

“….”

“아무 말도 안 해도 되니까.”

 

 

달랠 수만 있게 해줘라. 가까이 다가온 백현이 경수를 다독인다. 찬열은 종인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 옥상 문을 닫았다.
종인은 방금까지 있던 상황들에 대해 묻지 않았다. 다만 조금 멍해져있을 뿐이었다.

 

 

“해결해야 될 문제가 있어. 난 도경수 설득 못해.”

 

 

그래서 지금 변백현이 대신 해결해주는 거야. 그나저나 너 왜 이렇게 꿀 먹은 벙어리야. 점심먹기 전까지만 해도 말 잘만하더니, 분위기가 좀 별로라서 그런가?

묻는 찬열에게 종인이 되물었다.

 

 

“너랑 백현이 친구라고 했지. 또 너는 경수랑도 친구고.”

“어.”

“그럼 변백현은 도경수도 친구야?”

“아마도.”

 

 

근데 왜 도경수가 저렇게 싫어해? 이상하잖아. 다가오지도 못하게 밀어내잖아. 정말 그냥 친구였어? 되묻는 종인에게 찬열은 말해줄 수 없다고만 대답했다. 따지고 보면 우리 셋은 정말 절친했지만, 친구였을까? 정말 우정이었을까. 내색하지는 않았었지만 변백현이 미웠다. 친구가 셋이 모이면 으레 그러하듯, 한번쯤은 나 아닌 두 사람이 더 가까워 보이고 친해 보이고 각별해보이고, 자기 자신이 동떨어져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키도 비슷한 애들끼리 붙어있으니까 좋아보였다. 그래서 한 발 뒤로 떨어져 걸었다. 조금이라도 두 발, 세 발 차이가 나면 같이 가, 나 있는 거 까먹었냐? 묻는 찬열의 목소리는 누가 들어도 장난기어린 소년의 목소리였다.

아닌 척했는데, 정말 몰라서 그랬던 게 아닌데.

 

질투가 났었다. 꼬물거리는 도경수의 손을 잡는 변백현이 짜증났다. 몇 번이고 말다툼을 했다.
요새 너무 붙어있는 거 아니냐. 나 친구 맞지? 우리 세 명 친구 맞지? 집착하듯 되물었었다. 백현이 대답했다.

‘그래 우린 널 친구로 생각해. 소중한 친구.’

 

“더 안 물어볼게.”

 

 

마치 지금 제 앞에서 무표정으로 말을 내뱉은 종인의 모습과 재작년, 자신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열여섯, 어린 나이에 깨달아버린 복잡하고 미미한 감정들.
그게 첫사랑이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 찬열은 무서워졌다. 친구라고 말하는 제 친구들을 잃어버릴까봐. 혹시 내가 좋아하는 만큼, 그들도 그만큼 서로를 좋아하고 있을까봐.

옥상 문이 덜컥 열리며, 도경수가 뛰쳐나왔다. 아직도 울음을 그치지 못한 채였다.
빠르게 계단을 내려가는 경수를 허망하게 바라보는 백현과 눈이 마주쳤을 때, 찬열이 씁쓸하게 웃었다. 결국 안 되지? 역시 너도 안 되지? 묻는 듯 했다.

 

 

“찬열아, 도경수 반으로 잘 들어가나. 확인 좀 해주라.”

애써 담담하게 말을 내뱉은 백현이, 다시 옥상 문을 닫았다.

 

 

도경수를 생각했다. 조금 아팠나, 많이 아팠을까. 백현과 경수가 연락이 닿지 않을 때부터 찬열은 경수를 눈에 띠게 관찰했다. 많이 야위었네. 집에 무슨 일 있다고 하더니, 덜컥 이사를 간 뒤로 말수도 적어지고. 원래부터 구면이었던 세훈과 계약적인 관계를 성립하면서 더욱더 도경수는 제 감정 하나, 제 의견하나 들어내지 못했다.

 

그 모습은 찬열이 종인을 처음 보았을 때, 누군가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이유중 하나였다. 닮은 건 아닌데. 성격이 닮았다. 무조건 알겠다고만 말했다.
종인은 겁도 없이 세훈의 약에 손을 대기까지 했다. 설마 했는데. 역시나 변한 도경수와 성격이 판박이였다. 일종의 동질감이었을까.
변백현이 자꾸만 김종인한테 말을 걸었다. 나도 그에 지지 않으려는 듯 김종인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왜 자꾸 변백현을 견제하지?
찬열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 김종인과 가까운 건 자신이고, 도경수와도 계약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친구는 친구니까. 자신이 백현보다는 나은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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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제가 쓰고 싶던 걸. 영감을 받아 파바박. 쓰니까. 일편도 이편도 삼편도 수월하게 적히네요.

타자기 두드리다보면 어느새 8,9페이지 와있어요. 몇달째. 바쁜것도 바빴지만

글을 쓰려하면 자꾸 한줄쓰고 내리고 집중도 되지 않았는데..ㅠㅠ

먼가.. 사이드커플 번외라고 해야하나.. 옆길로 세서 길어졌지만. .

제 현재 밀메는. 세종백도니까.. 기쁜마음으로 써보렵니다 (두커플다 언제 이어지는걸까요. 장편아니라더니.. 부들부들.)

굉장히 www에 애정이 생기네요..하핳(복잡한 걸 좋아하는건가요?)

암호닉끌어올께여 잠시만용~

 모모님 정모카님 백백님 잉여님 aa님 파레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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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1등이다!백현이경수찬열이셋의과거가조그믹수면위로올라오는건가요..ㅠㅠㅠㅠ세훈이는뭔가이제감정을알아채는것같기도하고..ㅠㅠㅠㅠ브금도분위기랑잘어울리고좋아여ㅠㅠㅠㅠ암호닉은지금은안받으세여?
10년 전
비얀코
지금도 받아요~! 열린 임금 세종을 쓰는데. 작가가 열린마음을 가져야죠..!! 하핳..ㅠㅠㅠ
1등 축하드려요!! 아이스피치 과거가 막 조금씩 나올락말락하네요. 근데 쟤네도 바로나오면 스포가 되니까.
조금씩 조금씩 드러낼려구요.. ㅠㅠㅠ 열여덟살이라는 나이가. 사랑을 온전히 이해하기엔 좀 어린 나이죠.
그걸 표현하고 싶은데. 걍.. 복잡해지기만 하는 거같아서.. 브금도 열심히 웹을 돌아다니며.. 찾았답니다. 감사해요~

10년 전
독자2
엉엉길고정성담긴답글감사해여사랑해여ㅠㅠㅠㅠㅠㅠ
어린나이의풋풋한마음이잘전해지는거같아서좋아요ㅠㅠㅠ
암호닉은 72%로해주세요ㅠㅠ다음편도기대하고있을게요!

10년 전
독자3
작가님 파레라에요ㅎㅎ지금까지읽은WWW 편중에 가장 맘에드는 편이였어요 비록아직3편까지지만. 뭔가 공감되는부분이 나와서 그런가 감정이입이되는것같아요 세명이 친구가되면 나혼자덩그러니 남은것같고..괜히질투느끼는 내자신이, 뺏고싶어하는 내자신이 쿨하지못한것같아 짜증나고 사실 질투느끼는게 당연한걸지도 모르는데말이죠. 지금제상황이 그렇거든요 두명씩 짝을지어야할때 괜히 난혼자가고싶어 라면서변명을만들고. 나없어도괜찮을것같고. 또 백현이와경수 사이에 세훈이라는벽이쳐져서 넘어가지않으려하는 경수가 나중에 그벽을 깨부수고 다가갈지..궁금해져요 찬열이도 너무안쓰럽고.종인이가 찬열이의 맘을 알고 친구로서 정말 든든히 남아줬으면좋겠네요 작가님 다음편쓰시는거 응원할게요~~
10년 전
비얀코
파레라님 안녕하세요^_^~! 와 정말요 이번편이 가장 마음에 드셨다니.ㅠㅠ 기분 좋네요. ㅎㅎ.
저 사실, 초중딩때 삼총사 많이 해봤었어요. ㅠㅠ 싸우기도 하고 뺐기기도 하고,
중딩때는 뺐기진 않았지만. 먼가 불편한 그런?ㅠㅠ 이픽 구상을 잡을 때 찬열이와백현이경수를 예전친구로 두고,
셋이 많이 친했다는 가정하에 쓰려고 하니까. 제 옛날 기억이 많이 났어요.그래서 어젯밤, 그젯밤부터. 꼭 아이스피치애들 얘기가 나오면.
찬열이가 그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써야지. 했는데. 벌써 써버렸지만.. 그래도. 지금 안쓰면 대대장편이 될거니까.. 빨리 헤치운..ㅠ.ㅠ
찬열이 안타까워요. 그리고 경수도.ㅠㅠ 그냥 다들 안타까워요. 변백현은 노력하는데 자꾸 안되고.. 뭔가 진전이 있어야할텐데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하트

10년 전
독자4
잉여에요! 원래 셋이 있을때 다른애 둘이 더 친해보이면 질투나고 속상하고 하기 마련이죠..저도 올해 그런 일이 있었는데 나머지 두명은 몇년된 많이친한 친구고 저는 작년 말에사 친해져서 소외감같은걸 많이 느꼈었는데 어쩌다 그게 많이 틀어져서 친구 둘과 절교까지 하게된..허허 뭐던 시간이 해결해줄거에요 저 아이들도 시간이 해결해줄..지는 모르겠지만 잘 되리라 믿어요!! 다들 많이 안타까운..오세훈은 어째서 애들을 자기 안에 가둬놓고 마음대로 하는걸까요 무서운놈..잘보고가요 하트하트 ★닥비찬!★
10년 전
비얀코
우리 잉여님.ㅠㅠㅠ맞아요. 셋이있을때.. 부들부들.. 아니.. 잉여님이 그런일이있었다니. 제가 괜히 안좋은 기억상기시킨건가요.. 전 학창시절일이라 오래된 일이라.. 아무렇지도 않아서 덤덤히 썼는데..ㅠㅠ 친구뺨도 때리고. 제가 왜그랬지. 너무 어렸나 하는 생각도하면서.. 썼었는데... 시간이 해결해줄거에요. 이제 수능도 보고 대학도 가고하면.. ㅠㅠ 대학친구들하고 놀다가도 가끔 동창들이 그리워질때가 있어요. 그러면 그때 꼭 연락해서 오랜만에 밥한번먹자, 놀자. 하면. 될거에요.ㅠㅠ! 세훈이는.. 4편에 나름 괜찮게나와요.. 너란남자.. 알수없는남자.. 하트하트. ★닥잉찬★!
10년 전
독자5
아 정말 이렇게 좋은 글을 이제서야 보게된걸 다행이라해야할지…더 빨리 알았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ㅠ 정말 감동받아서 비회원으로 댓달아본 것도 처음이네요ㅠㅠㅠ 이번화에서 드러난 친구사이에 감춰진 또다른 마음들이 인상깊네요ㅠ 찬열이가 왠지모르게 가장 불쌍한 인물같기도 하구요… 경수와 종인이가 성격이 비슷해서 예전에 친구라는 사이에 감춰졌던 마음을 또다시 느끼게된 것 같네요ㅠㅠ 아직까진 이런 것밖에 못느끼겠는데… 아으 좀 더 읽어봐야겠어용ㅠ 좋은 글 감사합니당 하튜//
10년 전
독자6
저는 읽기능력이 고자인가봐요ㅠㅠ;;;; 찬열이는 백현이를 좋아한건가여 경수릉 좋아한건가요
10년 전
백흑지변
제가 일부러 ..햇갈리게 썼어요..ㅠㅠㅠㅠ 전적으로는 경수를 더 좋아했던게 맞겟죠.. 친구둘만 친하니까.. 질투고..
10년 전
독자7
헐헐...찬열이가 경수를...!
10년 전
독자8
아 백현이 말 너무 설레요ㅠㅜㅠㅜㅠ아 진짜 아까 저기 밑에 2표ㅕㄴ에ㅓ 맞나..?닉 신청했던 삥인데 아 진짜ㅠㅜㅠㅜㅠㅜ백도ㅜㅠㅜ너네 때문에 ㄴ 울뻔..왜이렇게 슬프고 아련하니 미쳐버리게ㅠㅜㅠㅜ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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