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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흑지변 전체글ll조회 2866l 1

What We Want

written by.백흑지변

 

 

*

 

 

 

며칠 채 끙끙 앓던 세훈이, 이제 링거를 맞지 않아도 괜찮다는 의사의 말에 침대에서 내려왔다. 매일 도우미 아줌마가 만들어준 죽과 진밥을 먹었다. 식탁에서가 아닌, 쟁반위에 놓인 간추린 반찬과 밥을 먹으며 세훈이 아줌마를 넌지시 바라보았다. 아줌마도 나만한 자식이 있을까? 만약 있다면 아플 때도 이렇게 옆에 있어줄까?
도우미아주머니가 오시고 나서부터 세훈은 어머니의 빈자리가 예전만큼 크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었다.
 제 시간에 오셔서, 방 청소를 하고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또 청소하시고 쌓여있는 그릇과 컵들을 씻으시며 간간히 제게 말을 걸어주셨다.

 

 

“도련님,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네요?”

“그래보여요?”

“네, 조금.”

“김종인이랑 좀 다퉜어요.”

“둘째도련님이랑 사이좋게 지내야죠.”

 

 

 

아닌 걸 알면서도 도우미아주머니는 종인을 둘째도련님이라고 지칭했다. 분명 세훈과 같은 년도에 태어나긴 했지만 종인은 1월생이었다. 그럼에도 종인을 둘째라고 칭하는 건, 세훈에 대한 일종의 배려였다. 제 자리를 뺐기는 걸 싫어한다. 깐깐하고 또 어쩔때는 매섭기까지 했던 세훈이 도우미아줌마에게 문을 연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초등학생도 아니고 애도 아닌데, 김종인이 그냥 싫어요.”

“왜 그럴까요. 우리 도련님 착하신 분인데.”

“제가 착해요?”

“경수일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아줌마가 무슨 의중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깨달았다. 찬열이는 잘 지내요? 마치 제 자식처럼 제 친구들 이름을 늘어놓으며 안부를 물었다. 다른 이야기로 돌리려는 것이었다. 종인과의 마찰은 곧 집안이 시끄러워짐을 의미했다. 아주머니는 인자한 엄마의 모습으로 세훈을 다독였다. 세훈도련님은 어렸을 때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잖아요.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고.

 

 

“저 아마도 김종인 질투하나 봐요.”

“…질투요?”

“겁나요. 갑자기 나타나서 내 자리를 뺐어갈까 봐.”

“….”

“제가 두 번째가 될까봐.”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말해주는 아줌마의 손을 부여잡았다. 성한 데라고는 없었다. 매일 고생해서 잔뜩 망가진 손을 매만졌다.
굳은 살, 물집. 왠지 코끝이 찡해지는 느낌에 세훈이 괜히 한 소리를 내뱉었다.

 

“핸드크림이라도 바르고 다녀요.”

 

예쁜 아줌마 손이 이게 뭐에요.

 

어느 날 세훈은 말없이 핸드크림을 사서 건네주었다. 손 자주 트시는 거 같은데. 꼭 매일 발라요. 당부하듯 말하는 세훈에 아주머니는 고맙다고 웃어주셨다. 아주머니는 눈에 띠게 세훈을 종인보다 아꼈다. 의무적이지 않은, 형식적이지 않은. 마치 오래전부터 세훈을 돌봐왔던 사람처럼. 세훈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오시던 분이었다. 물론 세훈이 마약에 손을 대기 전부터 세훈을 착한 아이라고 칭했고, 지금 역시도 세훈에게 도련님은 좋으신 분이에요. 하고 말을 했다. 그러니까. 마약에 손을 대게 된 계기가 뭐더라.
물론 세훈은 중학생 때부터도 마약을 구할 수 있었다. 대기업 사장의 아들인 탓에, 원하는 건 불법이던 뭐든. 부탁만하면 쉽게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딱히 끌리지도 궁금하지도 않았다. 그냥 나쁜 서클아이들이 딱히 대단해보이거나 부러워보이지도 않았다. 제가 부자인 걸 과시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김종인이 나타났다.

김종인은 도화선이었다. 나를 타락하게 만든, 내 타락의 시초였다.

그를 보면 알 수 없이 머리끝까지 화가 났다.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듯 했지만, 그것조차 위협적인. 존재만으로도 숨이 턱 막혔다. 같이 있으면 있을수록 불편했다.
내색은 안했지만. 그냥 내가 이 집에 있는데, 김종인이 이 집에 있을 거란 생각을 하면 괜히 굳게 닫혀있는 내 방문을 한 번 열었다가 다시 닫았다.
지금 난 내 방에 들어와 혼자 있고, 소음은 들리지 않는다. 최면을 걸면서 말이다.

 

*

 

 

세훈이 기운을 차리면서 종인은 다시 예전처럼 학교를 다녔다. 찬열과는 딱히 친한 티를 내지 않았다. 도경수의 표정이 예전과 다르게 좀 더 우울해졌다. 사실 별로 관심 없었는데. 종인의 바로 뒤에 앉은 도경수는 무의식적으로 뒤돌아보면 가끔 눈이 마주쳤다. 커다란 눈을 굴리며, 종인과 시선을 마주보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눈이 마주치지 않을 때는 어김없이, 입술을 앙다물고, 힘없는 눈이 멍하게 허공을 응시했다. 분명 종인을 보고 있었지만 다른 생각을 하는 게 분명했다.

 

 

“오랜만에 오세훈이랑 등교하는 기분이 어때?”

“뭐, 나쁘지 않아.”

 

 

종인은 삼교시가 끝난 뒤 졸린 지 기지개를 켜며 찬열에게 말했다. 그 모습이 무척이나 태연스러웠다. 종인과 세훈을 모르는 제 3자가 배다른 형제가 서로 죽을 듯이 싸우다가, 오랜만에 학교를 같이 가면 어떨까? 물어본다면 아마 당연히 싸우겠지. 싫겠지. 하고 답했을 텐데. 어쩐지 아무렇지도 않게 답을 하는 종인의 모습에 찬열이 똑같은 질문을 세훈에게도 물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세훈은 뭐라고 대답할까. 약도 없앴고, 또 대들기까지 했다는데, 과연 어떤 표정일까. 어떤 표정으로 무어라고 답할까?

찬열의 궁금증이 커졌다.

 

사교시, 화학시간이었다. 어지럽게 원소기호들이 칠판위에 휘날려져있다. 원소기호만 외우면 장땡인 줄 알았던 찬열이 잔뜩 쓰인 원소주기율표 밑에 식이 쓰이기 시작하자.
 그대로 자려는 듯 책상에서 긴 팔을 쭉 뻗고는 머리를 기댔다. A원소+B원소=C원소 공책에 차분히 필기를 하던 종인이 찬열의 등을 두드렸다.
자지 마. 너 자면 나도 졸려. 종인의 부탁에도 찬열은 눈을 감아버렸다.

 

 

“일반적인 분해는 정말 간단한데…,”

 

 

 

역시 사립고 학생들이라 선행학습도 되어있고 또 이해도도 매우 빨랐다. 다들 안다는 듯 지루하게 바라보자, 급속도로 진도를 나가는 선생님에 학생들의 눈이 크게 치켜떠졌다. 치환연소, 앙금생성의 반응. 새 단원을 들어간 게 오늘인데, 벌써 그 단원을 끝내고 있었다. 그래도 우리가 풀 문제는 참 많았다. 하이탑, 부교재부터 시작해서 그것을 빨리 다 풀어버리면 더 살 미래의 문제집들까지…. 종인은 공책위에 저도 모르게 사선으로 줄을 그었다가 다시 눈을 떴다. 역시 박찬열이 자면 나도 졸렸다.

 

종인은 그만 잠이 들어버렸다.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고 나서도 몇 분간 일어나지 못했다. 종인이 갑자기 몸을 떨며 놀란 듯 일어나더니, 제 공책을 확인했다.
 펜이 여러 번 점을 찍었고 불규칙으로 이상한 선을 하나의 선으로 이어 그렸다. 약간 휘어서 직선보다는 반원에 가까운 모양을 한 낙서아닌 낙서.
종인은 일어나자마자, 저보다 먼저 일어난 박찬열을 째려보다가, 너 때문에 내 필기! 하면서 등짝을 때렸다.

 

 

종이 울리고 바로 일어나진 않아서 교탁위의 시계를 확인하니, 점심시간이 된 지 3분밖에 지나지 않았다.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뒷문으로 나가려던 종인이, 어느덧 제 반으로 들어와 저와 얼마 떨어져있지 않은 곳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세훈과 마주쳤다. 세훈이 종인의 어깨를 툭 쳤다. 마치 종인이 찬열을 때렸듯, 자연스럽고 편한 스킨십이었다.

 

 

“언제까지 자? 배고파죽겠는데.”

“언제부터 기다렸는데?”

“종치자마자 바로 왔는데.”

 

 

그 말에 종인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평소처럼 식당으로 내려갈 때까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건 세훈의 친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 와중에 루한과 민석이 무리 뒷줄에서 속닥속닥 떠들며 웃는 소리를 들었다. 알다시피 세훈의 무리에는 원래부터 친해서 들어온 사람들이라곤 없다.

그리고 친해져서 떠들거나 사적인 감정을 나누는 일도 없었다.

 

그런데 저들은 달랐다. 아니, 어쩌면 언제부턴가 작은 균열이 생겼다.
찬열이 종인에게 몰래 말을 걸어올 때부터, 세훈이 종인을 기다려주었을 때부터.

 

 

“루한아, 있잖아. 내가 그래서 매점에서 만두를 집었는데….”

“그래, 집었서.”

“응, 그래서. 데워먹으려고 하니까. 매점아줌마가 막 내 얼굴을 보더니!”

“응, 봤는데….”

“에구머니나! 학생, 만두 닮았다. 귀엽다. 하면서 만두를 한 팩 더 얹어주는 거 있지.”

“그랬어?”

 

 

루한이 민석의 정수리에 손을 얹고 머리를 두어 번 쓰다듬어주었다. 원래 친구들은 다 그런가? 세훈의 무리 틈에 있기에는 필요이상으로 정이 많고 다정한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다. 종인은 그들을 바라봤다. 마주보며 웃는 그들은 티끌하나 없이, 걱정하나 없이, 밝아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조금 부러웠다. 원래 친구들은 다 저런가. 아니, 멀쩡했던 초등학교, 중학교시절을 회상해보면 저들은 친구, 그 이상으로 더 각별해보였다. 종인은 홀로 따뜻해질 틈도 없이 매일 외로움에 둘러싸여있었다. 이제 익숙해질 만도 한데, 왜 아직도 이렇게 마음이 요동치는지, 저들처럼 다정한 친구가, 기댈 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했다.

 

 

“…헐, 나 안 먹어. 또 만두 나왔어….”

”만두 좋아한다며.“

“그래도 2교시 때 두 팩이나 먹고 또 만두를 먹는 건 좀.”

“괜찮아, 나도 빠오쯔 좋아해. 내가 먹을게.”

 

 

세훈은 일부로 루한과 민석이 앉은 테이블에서 한 칸 정도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이러라고 무리에 넣었던 건 아니었다. 그냥 사정이. …얘들이 여기 있어야 할 이유가 있어서 꼈을 뿐이다. 사적인 친목행위 금지인데, 몇 번이고 말했던 세훈이지만, 금세 잊고 저들만의 세상에 빠져 사는 그들이었다. 정말 화를 내야하는데, 왜 이렇게 좋아 보이지? 세훈이 밥을 먹는 둥 마는 둥했다. 오늘 식단조합이 이상했다. 영양사는 도대체 이런 조합의 식단을 어떻게 짠 걸까. 제육볶음에, 김치만두 세 개와 배추김치, …어묵. 입맛이 뚝 떨어졌다. 깨작깨작 밥을 먹다가 시선을 돌리니, 제 옆의 종인은 이 이상한 조합의 급식을 아주 잘 먹고 있었다. 영양사를 잘라버릴까 마음먹었다가 다시, 그럴 필요까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루한도 민석의 만두를 모두 제 식판으로 옮겨놓고, 네 개째 만두를 먹고 있었다.

 

 

“맛있냐?”

“….”

“맛있냐니까?”

“어, 맛있어. 왜 갑자기 그런 걸 묻고 그래.”

 

한 번도 물어본 적 없으면서 중얼거리던 종인이, 먹던 것을 채 삼키지 못한 채, 음식물을 입에 담은 채로 말을 했다.

 

 입맛이 없던 건 세훈뿐이었는지, 찬열과 경수 역시 군말 없이 밥을 비워내고 있었다. 모두가 밥을 먹고 난 뒤, 세훈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잘 들어가고, 나는 우리 무리들 사람 중 누군가에게 특권을 줄 마음도 편애를 가질 마음도 전혀 없어. 루한이와 민석이가 원체 친해서 말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했는데. 둘이 있을 땐 실컷 떠들어도 좋은데, 우리가 이렇게 다 모여 있을 땐, 정숙해줘. 난 조용한 거 좋아해.

 

 

“응. 미안하다.”

“미안할 거 까진 없고.”

 

 

딱히 조용한 걸 좋아한다기보다, 우리는 모두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부잣집아이들이라고하기엔 모두 암울한. 전교생아이들이, 온전한 가정에서 유복한 생활을 한다면, 우리는 조금씩 결핍되어있는 가정에서 단순히 돈만 있는 집이였다. 돈으론 행복을 살 수 없다. 결핍된 가정도 결코 돈으로는 메워지지 않았다. 결핍, 정. 우리는 다른 아이들보다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클 수 없었다. 학교에서 아무리 웃고 떠들어봤자, 집으로 가면 허전해질 뿐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집밖에서 만나도, 다른 아이들처럼 웃고 떠들지 않았다. 그럴수록 더 해지는 가족의 정, 그리움, 추억. 엄마, 혹은 아버지에 대한 연민, 우리는 차라리 웃음을 잃는 것을 택했다. 그러면 조금이나마 마음이 차분해졌다.

 

수업을 모두 마치고 집으로 되돌아갈 때의 세훈은 종인을 불러, 제 차에 태웠다. 딱히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냥, 오늘은 그러고 싶었다. 세훈의 차 뒤에, 주인 없이 빈 차가 졸졸 따라왔다. 운전기사 아저씨의 모습을 보기위해, 종인은 뒤돌아 빗금이 그어진 뒤 창문을 주시했다. 잠깐을 그렇게 멍하니 바라보다가, 창문을 응시했다.

사실 시선을 둘 곳이 없었다.

 

세훈이 왜 갑자기 뜬금없이 저를 태운 걸까? 입술을 매만지며 생각했다. 혹시 도망갈까 봐. 그런가. 어젯밤 링거바늘을 빼고, 학교에 나가도 좋다는 의사선생님 말을 듣고 움직임 없이 침대에서 그대로 한 숨 자고 일어난 세훈이 아침에 저보다 먼저일어나 교복단추를 채우고 있었을 때, 종인이 거실로 나와 붕 뜬 머리를 정리하며 화장실로 들어갈 때, 세훈이 말했었다. 아침부터 싸우면 학교 늦으니까. 갔다 와서 나랑 얘기 좀 하자.

역시나 내가 도망갈까 봐. 불안했던 걸까. 숨어버릴까 봐.

 

학교와 머지않은 곳에 있는 집에 다와, 종인이 먼저 대문을 열고 들어섰다. 도망안가. 내가 먼저 들어갈 거야.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다.
종인이 먼저 들어와 문을 열고, 그 문을 살짝 열어둔 채로 들어왔다. 곧이어 들어온 세훈이 문을 닫았다.

 

 

“죽여 버리고 싶더라. 너.”

“…그 때, 약은….”

“너 박찬열이랑 많이 친한가보더라?”

“…아.”

 

아까 본 듯했다. 세훈이 종인의 숨통을 다시 조였다. 내가 말했잖아. 나는 특권도 편애도 없어. 친목도모 하지 말랬지. 누구 멋대로 친해져. 그건 우리 무리 애들이라도 용서 못해. 박찬열보다 너를 더 늦게 알았어. 박찬열은 솔직히 좀 약았어. 그래도 내 앞에서는 잘해. 너처럼 무턱대고 생각 없이 약에 손을 댄다거나, 변백현을 친구라고 지칭하면서 변백현을 사적으로 만나지도 않아.

 

1년도 더 된 일이었다. 백현일 만났던 것은. 딱 한 번 만나고 집에 돌아와서 오세훈한테 많이 맞았었는데. 만나지 말라고.
우리 무리 애들도 개인으로 보자고 말하면 만나지 말라고.
온통 만나지 말라는 말뿐이었다.

 

 

“…미안해.”

“나 약 있는 건 어떻게 알았냐. 박찬열이 꼰질렀어?”

“…그게.

“이른 새끼보다 꼬드김에 넘어간 네가 더 미워.”

 

 

뺨이 세차게 돌아갔다. 종인아, 아무하고도 친해지지 마. 집안에 있는 나 하나 컨트롤 못하고 이렇게 미움 받는데 누구랑 친해져? 종인의 머리채를 쥐어 잡고 밑으로 잡아당겼다. 반항할 의지가 없어 보이는 종인의 몸이 쉽게 고꾸라진다. 때리고 싶었던 마음이 머리끝에서부터 차분히 눌러앉았다. 그래도 미워서, 발로 종인의 몸을 찼다.

많이 아프진 않을 터였다. 적당히 힘 조절하면서 때렸다. 무어라고 욕도 서슴없이 내뱉었던 것 같다.

 

 

“…씨발, 너 왜 매일 이렇게 맞기만 하냐.”

 

 

처음으로 애가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란 걸 깨닫고 살살 때렸다. 점점 발길질이 멎고 있었다. 종인이 희미하게 웃고 있었다.

그야, 난 네가 때리는데 불만이 없으니까.

 

 

“맞을 땐, 아픈 티라도 내란 말이야.”

“….”

“그래야 네가 아프구나. 생각해줄 거 아냐.”

 

 

왜 매일 사소한 작은 생각하나 못하게, 날 나쁘게 만들어?

세훈은 애초부터 약을 다시 되찾을 생각이 없었다는 듯, 담배를 물었다. 잇새에 담배를 문체로, 아직도 웅크려있는 종인을 일으켰다.

 

 

“병신새끼, 넌 내가 봤던 애들 중에서 제일 병신이야.”

 

 

세훈이 라이터의 불을 키려고 달칵거렸지만, 역시 쉽지 않았다. 종인이 저번처럼 다시 라이터를 쥐려하자,
세훈의 손이 종인의 손을 밀어냈다. 너 내 셔틀 아니야. 종인아.

가족? 그것도 아니야. 근데, 친구 그것도 아닌데. 그냥 우린 좀 어색한 사이야.
짜증나고 열 받는데 신경 쓰이는 그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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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이 얘기 많이해서 좋았던 4편.ㅎ ㅎ!

끝편까지 구상을 끝냈는데. 진도 어떻게 빼죠ㅜㅜ?  마음은 벌써 불마크인데.

음.. 루한이 캐릭터가 그 설렌다던..  되물음형 캐릭터에요...(사이드커플이 너무 많아서 조잡하지 않나 걱정해봅니다.ㅜㅜ)

문과였던 주제에 이과반을 그리다니, 작가가 무덤팜..ㅠㅠ 근데. 김조니니에게서 공감이 간다.. 사실 너엓나징.
전. 글쓰면서 가끔 제가 공감할 만한 내용넣는거 좋아해여..  그게 공감가신다고 하시는 독자님분들보면 너징나징 위아원!..

역시 애들캐릭터를 열여덟살로 잡아놓으니까. 낭랑 열여덟살답게. 풋풋하고.

사랑이 뭐야?(what is love)가되거...

질투와시기에서, 고운정미운정다들고 사랑으로 변하는. .그런거 쓰고 싶은데. 어렵돠아..ㅜ

아참 저 오늘 구상 다 끝내놨어요. 해피일지 새드일지 모릅니다. 허허허...!(나만 아는 이야기.)

 

암호닉 끌어올게요.

 72%님 파레라님 잉여님
모모님 정모카님 백백님 aa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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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72%에요!헐구상이다끝났다니..얄루..!전둘다좋아항ㅂ니닿ㅎㅎㅎ세훈이는이제신경쓰이고좋아하는쪽?이라고해야되나그런거같은데의외로종인이마음이읽기어렵네요ㅠ_ㅠ..!
10년 전
비얀코
72%님 빠르시닷! ㅠㅠ 오늘 갑자기 구상이 파노라마처럼 파바박 지나갔어요. 사실 처음캐릭터만 구상해놓고 쓰고있었는데.
오늘 갑자기 마법처럼 다 떠오르지 뭐에요. 다 메모해뒀어요..ㅠㅠ! 세종이들.. 언제쯤 이어지려나요. 한숨.(제가 꼭 이어지게 해보겠습니다.ㅠㅠㅠ)

10년 전
독자2
잉여에요! 저는 이제는 괜찮으니까 비얀코님 미안해하지않으셔도돼요 다 지난 일인데요 뭘..오세훈은 참 알 수 없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김종인도 나머지애들도..재밌어요 짱짱 잘보고가요! 하트하트 ♡닥비찬♡
10년 전
비얀코
우리잉여님.ㅠㅠ! 다행이네요. 대학을 가면 정말 친구많이 사귈거에요. 대학친구들은 정말 고등학교 친구들보다 더 오래봐요. 물론 술자리때문이겠지만.. 하... ㅠㅠ 그래도 힘내용.. 세훈이 캐릭터는 그냥 선악과정도로 표현할께요..ㅎㅎ! 선악과의 표면을 잘랐더니, 선과 악이 반반씩 있었다는 그런 거. 상처가 있어서. 속이 곪아있지만 그래도 착한아이에요. 더 쓰다보면 나오겠지만.ㅎㅎ! 캐릭터가 다양해서 저도 쓸맛나요.ㅎㅎ! 감사합니다 하트하트 ♡닥잉찬♡
10년 전
독자3
비회원 독자 3 입니닷 오못.ㅜㅜ 좋다! 비얀코님 필체가 참 좋아요 전 다 좋죠 뭐.. 비회원이지만 ㅜㅜ
10년 전
비얀코
비회원이어도 괜찮아요. 제 글을 봐주시고 피드백해주시는 소중한 독자분이시잖아요^^~ 제겐 소중합니다.ㅠㅠ 필체가 좋다니.. 감격(오열)
10년 전
독자4
아 진짜 좋아요ㅜㅜ 세훈이가 그 이상한 감정을 빨리 알아차렸으면 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흐흐 개인적으로 이런 좋은 글이 해피엔딩이길 바라지만ㅠ 작가님 글이라면 어느쪽이든 명작일거라 생각하고 있숨당ㅎㅎ 미안한마음도 표현할 줄 알게된 세후니가 앞으로 궁금하네요!!
10년 전
독자5
세훈이가 종인이 좋아하는거 맞죠?어느시점부터 좋아하게된건지 되게 애매하네요ㅠㅠㅠㅠㅠㅜ
10년 전
독자6
세훈아 너 종인이 사랑하냐 ㅈㅅ..무슨 좋아부터도 아니고 사랑부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효 행쇼 삥!이였죠
10년 전
독자7
헐 훈훈하네여.... ㅠㅠㅠㅠ
10년 전
독자8
먼가 분위기가 좋네요.. 이와중에 루한은 설레고ㅠ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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