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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생긴 일 - (1)
왕실 일가는 영국 왕실에서 주최하는 연회 겸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6박7일간의 해외일정을 소화한다.
국왕부부와 세자저하, 그리고 사정상 가지 못하는 공주마마를 대신한 옹주마마께서 참석하시기로 했다.
덕분에 나도 생애 최초로 비행기를 타게 생겼다.
그것도 왕실 전세기를!!!!!
"아 너무 좋아..."
"비행기 처음 타는 거 티내지마. 쪽팔리니까"
"어쩌라고. 내 짐이나 제대로 들어. 막 덜컹덜컹하면서 가져가지 말고."
드디어 노예를 제대로 써먹었다.
내 캐리어까지 끌고 가는 전정국을 보며 드디어 근위병이 된 보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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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위병은 나까지 합해서 총 7명이었고, 나를 제외한 나머지 분들은 모두 선배였다.
전정국도 나를 빼면 가장 막내였고, 걔도 해외출장은 처음이었다.
여자는 나까지 두명. 한 분은 중전마마의 근위병이었다.
나보다 10기나 빠르신 그야말로 대선배에 베테랑이었는데, 바짝 얼어있는 나에게 굉장히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대학은 지금 휴학중인건가?"
"예. 그렇습니다. 한학기만 휴학했었는데, 다음학기도 휴학할건지는 고민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다음학기때는 너가 신병이 아니니까 지금 열심히 사람들 잘 사귀어서 주간 타임은 빼고 학교 다닐 수 있도록 조정해봐."
"예. 그러겠습니다."
"일단 학교를 졸업해야 궁에서 계속 일할지 다른 일을 찾을지 결정하지."
"예..."
"지금 어느 대학교 다니나?"
"E대학교 다니고 있습니다."
"과는?"
"체대입니다."
"그러면 궁에서 계속 근위병하는 것도 괜찮겠는걸? 생각보다 왕실의 대우가 다른 회사보단 좋은 편이야. 궁에선 운동 잘하고 튼튼한 사람이 필요할 때가 많으니 적합하겠네"
"저도 이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얘기들을 주고받고 선배님의 조언도 들으면서 기내식도 먹으니 어느덧 방송과 함께 비행기가 착륙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서둘러 호위를 준비했고, 비행기가 완전 착륙하자 우리는 왕실 가족의 양 옆에 서서 호위했다.
많은 카메라들이 주상전하와 세자저하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쳤고, 나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수많은 시선들에 속으론 엄청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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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은 별 일정이 없었고, 나는 숙소에 짐을 푸른 뒤 선배와 교대하고 옹주마마의 방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제법 근위병답다?"
"278기 나탄소. 꺼져라. 피곤해 죽겠으니까"
"그러니까 내가 시차적응하랬지."
"3교대 서면서 시차적응을 어떻게 해"
"나는 했잖아. 아주 잘"
"아오....그나저나 너는 뭐하냐?"
"옷 입은 거 보면 모르겠냐. 교대하러 가지"
"설마...옆 방이냐?"
그랬다. 옹주마마 옆 방은 세자저하 방이었다.
그렇게 전정국의 옆에서 서있는데, 내 호출기가 울렸다.
호출기가 울린다는 건 옹주마마가 나를 찾으신다는 것.
나는 바로 뒤를 돌아 방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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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부르셨습....!!!"
"뭐야."
어...? 뭐지....? 왜 이 방에 세자저하가 계시는 거지...?
이 방은 분명 옹주마마 방인데???
"저하가 왜 여기에...."
"내 방에 내가 있는게 뭐가 놀랄만한 일인거지? 그나저나 방에 노크도 없이 들어오고. 불쾌하네"
"송구하옵니다. 저하. 이 곳이 옹주마마의 거처라고 알고있어서..."
"아무리 신입이라고 하지만, 이거 일도 제대로 못하는 근위병을 데리고오다니. 내 근위대장한테 한 마디 해야겠어."
근위대장님이라면....!!!! 그 엄청 호랑이같으신 분!!!!!
내가 본 근위대장님은 잘못 걸리는 날엔 잘릴 걸 각오해야 할 정도로 너무 무서운 분이었다.
근위대장님께 내 실수가 들어가는 일만은 막아야 했다.
"제 불찰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근위대장님께는 말씀하지 말아주십시오......"
세자저하가 핸드폰을 들더니 어떤 버튼을 꾹 눌렀고, 나는 그것이 전정국에게로 가는 호출임을 알았지만, 전정국도 역시 옹주마마의 방으로 들어갔는지 오지 않았다.
"해외에 와서 이렇게 경호가 허술해도 되나."
"아마 저하의 근위병과 제가 호위하고 있던 곳이 바뀐 듯 싶습니다. 바로 가서 데려오.."
쿵쿵-
"저하. 제가 방을 잘못....!"
전정국도 나를 보고 당황했다.
세자저하는 굉장히 화나신 것 같았고, 나는 어쩔 줄 몰랐다.
"너. 이름이 뭐야."
"#나..#나탄소입니다."
"나탄소?...일단 나가서 옹주에게 가거라. 옹주가 호출을 했으니 방으로 들어왔겠지."
"예...예...정말 죄송합니다..가보겠습니다"
나는 재빨리 세자저하의 방에서 나와 전정국이 서있던 옹주마마의 방으로 들어갔다.
옹주마마께 사정을 모두 설명하자 옹주마마는 다행히 우리의 실수를 용서해주셨다.
그나저나 세자저하께 안좋은 낙인이 찍힌 것 같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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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방소],[8카스테라8],[뱁새☆],[남준아 어디니],[햄찌],[입틀막],[파란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