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 말이 맞아. 나, 그렇게 대단한 놈 아니고… 내가 한 여자의 쓸쓸함을 모조리 구원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 않아. 내가 옆에 있어도 당신은 외로울 수 있고, 우울할 수도 있을 거예요. 사는 데 사랑이 전부는 아닐테니까. 그런데….” 진솔은 눈물이 그렁한 채 건의 품에 얼굴을 묻고 듣고 있었다. “그날 빈소에서, 나 나쁜 놈이었어요. 내내 당신만 생각났어. 할아버지 앞에서 공진솔 보고 싶단 생각만 했어요. 뛰쳐나와서 당신 보러 가고 싶었는데… 정신 차려라, 꾹 참고 있었는데….” 그의 속삭이는 뜨거운 입술이 그녀의 머리와 이마에 닿아 스쳐 갔다. “갑자기 당신이 문 앞에 서 있었어요. 그럴 땐, 미치겠어. 꼭 사랑이 전부 같잖아.” 진솔은 차라리 젖은 눈을 감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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