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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김민규] 결핍 넷 | 인스티즈








모순이라는 말은 창과 방패라는 뜻이다. 

예전 초나라의 어느 상인이, 창과 방패를 하나씩 들고
'이 창은 세상에 못 뚫을 것이 없습니다', '이 방패는 세상에서 막아내지 못 하는 것이 없습니다'
하며 장사를 하고 있을 때, 지나가던 어떤 사람이
'그럼 그 창으로 방패를 찌르면, 어찌 되는 것이오' 하고 물었을 때, 
그 상인이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 하고 서둘러 그 자리를 떴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한참의 시간이 흘러,
세상 무엇도 뚫을 수 있는 창을 가진 너와,
너의 모든 것을 막아내는 방패를 가진 나.

우리가 부딪힌다면, 결과는 어찌 될까?
이 대결의 승자는 누구일까? 













"엄마, 그러니까 일단 좀 들어봐. 내가 그런 이상한 짓 하고 다닐 애 아니라는 거 엄마가 제일 잘 알잖아"



아니, 너는 왜 쓸데없이 그렇게 좋은 차를 타고 다녀서는 나를 이렇게 곤란하게 만드는걸까. 아까 큰 길가에 내려달라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말할 걸 그랬다. 아마 못 이기는 척 내게 져 주지 않았을까, 그래서 지금같은 이런 일은 없지 않았을까. 



"그래, 설명해 봐. 니가 왜 그런 으리으리한 차에서, 그 남자한테 웃으면서 인사하는지. 소개팅을 아저씨랑 한 거니?"

"에이- 무슨.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어? 우리 집이 가난한 것도 아니고 내가 왜 그런 짓을 해"

"그럼 뭔데. 네 또래 애가 그런 차를 가지고 있다고 믿으라고?"



그러니까, 이게 보통 사람의 상식으로 절대 이해될 수 없는 일인데, 그 어려운 걸 너는 해 내니까 미칠 노릇이지. 그 사람은 '보통' 이 아니라서.



"엄마, 내가 다닌 고등학교에 부잣집 애들도 많이 다닌 거 알지?"

"당연하지. 그래서 내가 학부모 상담 갈 때마다 얼마나 신경썼는데, 너 안 꿇리게 하려고도 노력하고"

"대학교에서 고등학교 선배를 만나서 그래. 아는 사람이라서 반갑다고 소개팅 끝나는 길에 만나서 얘기도 좀 하고"

"근데 차는 왜 타고 와. 그냥 인사만 하고 오면 되지."

"말했잖아. 아는 사람이었다고. 진짜 엄마가 걱정할 일 없어. 내가 언제 그렇게 컸나. 나 못 믿어?"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는 가시지 않았지만, 절대 거짓말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떳떳했고, 그래서 그 사건은 대충 일단락 될 수 있었다. 다음엔 진짜 싸워서라도 
우리 집 근처에 못 오게 해야지, 원.



다음 날부터는 너와 나의 일종의 싸움 같은 것이 시작되었다. 대시와 철벽의 대결이랄까.

마음 놓고 학교를 자유롭게 다니던 나는, 네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최소한으로 움직였고 최대한 숨어있었다. 그런 나를 찾기 위해 너는 종종 사회대 건물로 왔었고, 
그 이유를 꿈에도 생각 못 할 사회대 학생들만 뜻밖의 눈호강에 잔뜩 설레어 했었다.

항상 적은 내부에, 가까이 있다고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내 철벽의 헛점은 다름 아닌 내 주변 사람들이었으니까.



"야, 엄청 잘생긴 남자가 나를 찾아. 그럼 넌 어떻게 할래?"

"그런 남자가 널 왜 찾아. 너를, 왜"

"업신여기냐? 아무튼 어떻게 할 거냐고"

"눈을 딱 보면서 '나는 어때요?' 하고 내가 꼬셔야지"

"그래, 꼭 그래라. 제발. 그냥 나 모른다고 해. 절대 알려주지 말고"

"너 진짜 사고쳤어?"

"안 쳤어. 그러니까 그냥 이상한 놈이다- 생각하고 절대 알려주지 마"



사람 쉽게 믿는 거 아니라더니, 이 말이 여기 적용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 믿음의 대가는 배신감이었다. 어느 날, 전공 서적을 찾느라 도서관에 있는데 친구로부터 톡이 왔다.

[야, 미친. 너 김민규랑 아는 사이야?]

그 톡을 보자마자 곧장 [아니, 난 몰라. 그냥 너도 나 모른다고 해] 라고 답장을 했지만 돌아온 건 

[...미안] 

이 두 글자였다. 그 톡을 보자마자 죄 진 것 하나 없는 내가 얼마나 열심히 도망쳤던지. 전공서적도 자리에 둔 채 가방만 챙겨 도서관을 빠져나왔다. 하.. 그거 과제였는데.



"나는 어떻냐고 꼬실거랴며~ 꼬시지, 왜!"

"야,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생길 수 있냐?"

"뭐? 너는 지금..."

"내가 실물 영접하는 건 처음인데, 와.. 유명할 만 하더라고"

"그래서 나를 팔았어? 알았다며~ 안 알려주겠다고 했잖아, 니가!"

"그 미모에 내가 홀려서 그래. 물어보면 모르는 것도 대답 해 줄 것 같은데. 바로 뱉었지, 미안"



나중에 친구 멱살을 잡고 물었더니 하는 대답이 저거였다. 이건 뭐, 배신감은 둘째 치고 진짜 홀린 듯한 눈빛으로 내 속 박박 긁어대는 찬양을 하고 있으니, 원..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내가 상대를 굉장히 얕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김민규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얼마나 영향력이 큰 사람인지.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걸.



"칠봉아, 너 김민규랑 아는 사이야?"

"김칠봉, 김민규가 너 찾던데?"



이 대학의 너의 부탁을 거절할 수 있을 사람은 얼마 없다는 사실을, 네 말 한 마디면 손쉽게 이뤄지는 것들이 꽤 많다는 것을 나는 잊고 있었다.

내가 기를 쓰고 너를 피해다녔던 이유는 너와 엮기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김민규 옆에 있는 쟤는 뭐냐고. 그렇게 예쁜 언니들의 경계 대상이자 관리 대상 1호가 되기 싫어서 그렇게 도망쳤는데, 이렇게 되면 내가 그동안 노력한 건 아무 의미가 없어졌다. 이미 난, 무려 '김민규가 찾는' 여자가 되었으니까.



"야, 쟤야?"

"누구? 저 연핑크?"

"왜, 뭔데? 누군데?"

"김민규 여친이래."

"미친, 진짜?"

"그렇다던데? 근데 막 여신급도 아니네"

"내가 아는 그 김민규? 경대 남신?"

"어. 대박이지 않냐? 16일걸"



소문이라는 게 생각보다 빠르고, 힘이 강해서 어느 순간 나는 누군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감히, 쟤가?' 하는 소리를 하루에도 몇 번씩 듣게 되었다. 
이 말들이, 이 눈빛들이 내가 제일 두려워하던 것들이었다. 충분히 매력적인 남자에게서 최선을 다해 도망친 이유. 아무 잘못한 것도 없이 죄인이 되어, 
피해다니고 숨어다니기 싫었으니까.



"김칠봉!"



그렇게 점점 몸과 마음이 지쳐갈 쯔음, 내 눈 앞에 네가 나타났다. 모든 강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몸과 마음 모두 지쳐 경계심조차 사라져버렸던 그 순간, 너는 나를 기다렸던건지 건물 앞 벤치에 앉아 해맑게 내 이름을 부르며 다가왔었다. 그냥 모르는 척 하고 싶어서 귀를 막고 눈을 감고 내 갈 길을 가는데, 이런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너는 심지어 내게 어깨동무를 하며 다정히 말을 걸어왔다.



"내가 너 불렀는데, 못 들었어?"

"좀 떨어져 주시면 안 돼요? 안 그래도 덕분에 힘든데. 지금 다 우리만 보고 있어요"



경영대가 아닌 다른 곳에 나타난 김민규는 존재만으로도 시선집중이었고, 누가 봐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곧이어 소문의 주인공인 김칠봉이 나타났고, 그 둘은 다정히 어깨동무를 하고 걸어간다. 그렇다면 남은 건, 더 각색되고 살이 붙은 소문이 내게 다시 돌아와 더욱 더 괴롭히는 것뿐.



"내가 워낙 시선집중 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서"

"알면 어깨에 손 좀 내려주세요. 전 조용히 대학생활 하고 싶거든요"

"이미 틀렸잖아. 벤치에 앉아 있는데 네 이름 한 5번은 들은 것 같은데"

"덕분에요. 평생 누려 볼 유명세, 한 달간 다 누리는 것 같아요"



그 와중에도 난 사람들의 시선을 인식해 내 어깨 위의 손을 조심히 내리고 빠른 속도로 걸어갔다. 하지만, 긴 다리로 걸어오는 네가 나를 따라잡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라, 금세 난 따라잡혔다. 그래도 나름의 위안이라면, 이번에는 우리 사이에 3cm 정도의 간격이 있었다. 그 사이로 스치는 바람까지 온 신경을 건드리는 것 같았다.



"소문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어. 기를 쓰고 덮어야 할, 부정해야 되는 게 있고 인정해서 득이 되는 경우가 있지"

"이번 경우는 제 쪽에서 전자라서요"

"왜? 사실이잖아. 그리고 너한테 손해될 것도 딱히 없지 않아?"

"많은데. 지금보다 더 욕을 많이 들을 거구요, 사물함 테러나 협박편지도 받을지 몰라요. 아, 끌려가서 맞으려나? 니까짓게. 이러면서"

"드라마랑 소설을 너무 많이 봤네. 요즘 세상이 어느 시댄데 그런 방법을 써. 학교 폭력으로 자기 앞 길 막히고 싶지 않으면"



최대한 걸음을 빨리 해 학교 밖으로 빠져 나왔다. 데려다 주겠다는 너의 말에 손사래를 치며 있지도 않은 친구와의 약속이 있다 둘러댔다. 그리고, 그 어떤 누구라도 제발 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깍듯이 인사도 했다. 우리 사이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이렇게 벽이 있고 예의를 갖춘다고. 그러니까 당신 귀에 들리는 모든 이야기는 헛소문이라고, 그렇게 믿으라고.



버스를 타고 창 밖만 보며, 어디서부터 내 인생이 이렇게 꼬인건지, 그 시작이 어디였는지를 곰곰히 생각하고 있는데, 귀에 꽂은 이어폰으로 지금 내 기분과 너무 다른, 발랄한 목소리의 톡 알림이 연달아 울렸다. 발신인은, '김민규오빠'. 





[선약 없는 거 뻔히 아는데, 이번 한 번만 속아준다]

[바래다 준다고 고집 피웠다가 니가 진심으로 나 싫어할 것 같아서]

[잘 생각해 봐. 내가 네가 이렇게 좋다고 매달리는데 어때]

[그 생각의 끝에 나온 결론이 내가 마음에 드는 거였으면 좋겠다]

[나한테 오면, 난 너를 위해서 모든 걸 할 준비가 되어 있어. 그게 뭐든]








내 소중한 사람 

[숨밍]





+ 만리장성급 철벽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현실적으로 김민규의 벽은 너무 크지요. 온 대학이 다 아는, 찬양하는 사람을 상대한다는 건. 
그래서 결국 애매한 철벽이 되어버렸다는 슬픈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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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세상에 일빠네요 으아 진짜 좋아요ㅜㅜㅜㅜㅜㅜㅜ 들이대는 밍구라니ㅜㅜㅜㅜㅜㅜ 밍구야 더 들이대줘ㅠㅠㅠ 난 좋다ㅜㅜㅜㅜㅜㅜㅜㅜ 작가님 밍니언이에요 오늘도 잘 읽고가요!!!
8년 전
독자2
세상에 마상에 ... 자까늼 너무 좋습니다ㅜㅜㅜㅜㅡㅜㅜ♥
8년 전
독자3
아 역시 밍구 넘나 좋은것...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철백같지않은 철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보고갈께여!!!! 암호닉 규애로 신청해도 될까여 ㅇㅅㅇ..?
8년 전
비회원191.197
[호시기두마리치킨]으루 암호닉 신청합니당~!
처음엔 민규라면 두팔벌리고 환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뭔가 부담스러울 것 같기두...

8년 전
독자4
기다렸어요!!!! 여주의 수난시대인가요ㅠㅠ 빨리 민규랑 이어졌으면...
8년 전
독자5
뭐든 말하라니까 떨어지는지도 확인 해봐야겠는걸요
8년 전
독자6
들이대ㅜㅠㅠㅠㅠ밍규야 더 들이대줘ㅠㅠㅠㅠㅠㅠ철벽 무너트려줘ㅠㅠㅠㅠㅠㅠ아 김민규 진짜 최고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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