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김민규X 아내 너봉
W. 웨딩밍구
***
"김칠봉, 우리 결혼도 했는데. 여보라고 불러주면 안되냐?"
여보는 무슨. -아아, 싫어. 오글거리게 진짜. -아 왜, 다른 사람들 다 남편, 여보 이러는데 왜 안 해주는데 -아 몰라 됐어. 싫어
갑자기 조용해진 김민규에 왜 이러나 슬쩍 김민규를 보니, 저 표정 삐진 표정이다. 그리곤 갑자기 뒤돌아서 궁시렁 거리는 김민규에 웃음이 난다. 사람이 왜 이리 귀여워. 근데 지금 궁시렁 거리는 소리 다 들리는데, 우리 남편 뒷담화의 예절이 없네. 난 소리를 내지 않고 한참을 웃은 뒤 생각했다. 김민규 풀어주러 가야지.
"왜 그러는 데에"
김민규는 내 말에 뒤로 확 돌더니 날 흘깃 보고는 입을 연다. -뭘. 이거 진짜 삐졌나보다. 그놈의 여보 진짜, 불러주면 되잖아.
"여보-, 화 풀어라 응?"
김민규를 꼭 안고, 열심히 애교를 부리며 여보 여보 거린 효과가 있는 건지 위로 한번 올려다보니 꿈틀거리는 김민규의 입꼬릴 볼 수 있었다. 잠깐의 정적이 흐른 뒤 김민규는 긴 팔로 내 등을 꼭 감쌌다. 처음엔 분명 내가 김민규를 안고 있었는데, 이젠 내가 어정쩡하게 안긴 자세로 한참을, 진짜 한참을 그러고 가만히 있었다. 싫지는 않았다. 닿은 심장이 너무나 빠르게 뛰어서 내 귓속까지 들려왔다. 이렇게나 서로 좋아하는데 삐지고 풀어주고 하는 일들은 당연하다고 느껴지는 날이었다. 김민규의 팔이 내 등에서 떨어지고 김민규는 대뜸 내 이름을 불렀다. 한번만 더 불러주면 안되겠냐고. 불러줄게 백 번 천 번 언제든지. -김민규 -응 -여보야, 사랑해 천천히 고개를 숙인 김민규의 입술이 내 이마에 가볍게 닿았다. -사람들 본단 말이야. -이마도 안되냐 빡빡해 김칠봉. -이런 거 여기 말고 호텔에서 마음대로 해. 흘깃 본 김민규의 귓바퀴는 잘 익은 딸기 마냥 붉어져 있었다. 변태, 무슨 생각하길래. 김민규의 손이 내 양 볼을 감싸 쥐었다. 얼굴을 마주한 나랑 김민규의 사이에 흐르는 공기의 흐름이 미묘했다. 입꼬리를 올리는 김민규.
"니가 먼저 말했다. 호텔에서 진짜 내 마음대로 할 꺼야."
"변태"
"알아"
맞잡은 손과 팔이 흔들린다. 우린 초등학생 어린이처럼 팔을 흔들며 거리를 걷는다. 한국과는 또 다른 느낌의 거리를. 김민규가 날 끄는 대로 걷다 보니 우리는 통나무로 만들어진 한 가게 앞에 도착해 있었다. 김민규의 표정을 보니 안 들어가고 뭐하냐는 듯의 표정이었다. 한걸음 두 걸음 들어가 보니 밖에서 본 것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가게에 저절로 웃음이 지어졌다.
"좋아?"
"어...너무 좋아"
어디서 본 건 있는지 내 자리의 의자를 빼주는 김민규다. 진짜 예쁜 가게다. 뭘 먹을까 한참을 생각하다가 반대편 벽에 걸려있는 작은 메뉴판에 적혀진 글자를 한 글자씩 눈에 담아 본다. 고민하는 중인 내게 한 점원이 음식을 가져온다. 아직 아무것도 안 시켰는데, 왜 나오는 건지... 당황 해하는 날 보며 "예약해둔 거야" 라며 말하는 김민규다. 언제 이런 거 다 준비한 건지... 너무 고마워서,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차올랐다. 김민규 진짜, 예쁜 짓 만해.
입안에서 녹는 부드러운 빵에 배가 고팠던 난 창피한 것도 모르고 허겁지겁 먹었다. 달달해, 꼭 누가 생각나는 맛이다.
*
그렇게 마카오에서 유명한 곳이란 곳은 다 돌아다닌 우리다. 늦은 밤이 되고 서야 우린 3일간 머무를 호텔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밀려오는 피곤함에 침대 위로 쓰러지듯 누웠다. -김칠봉 씻고 자 -힘들어... -내가 씻겨줘야 씻을래? -아, 씻을게, 씻을게. 케리어를 열어 옷 더미를 챙기곤 욕실로 들어갔다. 샤워 부스 안에서 샤워를 하며 문득 드는 생각들이 머리 속을 어지럽혔다. 지금이, 신혼여행 첫날 밤이다. 얼굴로 확 끼치는 열에 찬물로 그 열을 식히려 애를 썼다.
옷을 다 갈아입고 문을 여니 밀려오는 장미 향에 주위를 둘러봤다. 예쁜 향초와 장미꽃들 그 앞에 서있는
김민규
부끄러운 듯 어색하게 웃는 김민규에 처음엔 이게 뭔가 싶었는데. 뇌에서는 곧 답이 나왔다. 나에게 한걸음씩 다가오는 김민규는 세걸음만 더 가면 나와 닿을 자리에 서선 혀로 입술을 축이 곤 입을 열었다.
"김칠봉, 내 사람 돼줘서, 나랑 결혼해줘서. 고마워."
짜증나게도 주책 맞게 떨어지는 눈물 방울에 옷 소매로 눈을 벅벅 문지르고 달려가 김민규에게 안겼다. -왜 울어, 이렇게 좋은 날에 -흐으... 네가 울린 거 잖아.. -울지마, 예쁜아. 사랑해.
응, 나도. 나도 사랑해.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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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오오롤로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워누 아프지마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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