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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김종인] 어느 날 01 | 인스티즈

 

 

어느 날 01

 

 

 

잠시 미소짓고 있던 얼굴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구겨진 은박지마냥 일그러졌다. 현관에 자리한 작은 액자속에 웃고있는 박찬열과 내 사진이 보였기 때문이였다.가방을 내던지고는 부엌 찬장에 자리한 커피 믹스들을 다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렸다. 마침 살 때가 되서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았다는게 다행이였다. 좀 많았으면 아쉬웠을지도? 부엌을 나오자 티비 옆에 자리한 작은 액자 두어개가 눈에 띄었다.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우리 졸업식때네. 꽃다발과 졸업장을 들고서 어색히 카메라를 바라보던 나와 환하게 웃으며 나를 뒤에서 껴안던 너. 졸업식 사진이라는것에 잠시 고민했지만 고민은 길지 못했다. 이내 사진들을 빼내어 쓰레기통에 버리고는 빈 액자들을 상자에 정리해 창고에 넣었다. 사진들을 정리하고 나면 커플티, 커플티를 정리하고 나면 네가 나한테 써준 편지들. 예쁘게 쓰려 노력한 네 편지들을 보며 작은 회상이 이어졌다. 작은 미소또한 잊지않고 이어졌다. 그러고보면 무심한 여자친구를 두고서 3년간 떠나지 않은 박찬열이 신기하기도 했다. 생각해보니 내가 박찬열에게 편지를 써줬던건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였다.회상을 잇자니 또다시 거리에서 처럼 박찬열이 꼬리를 물고 늘어져 머릿속에 가득할까봐 생각을 끝냈다. 마지막 상자마저 버리고나니 항상 이 작은 집이 박찬열로 가득해 혼자가 아니란 느낌이였는데 박찬열이 적힌 물건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다보니 그리 큰 변화가 오지 않았음에도 허전했다. 집 구석구석이 비어보였다. 너는 나에게 그렇게 큰 존재였다는것을,3년이 허투루하지 않은 시간이였다는것을 새삼 깨달았다.짤막한 감상을 마치고나니 베란다 밖으로 어둑한 하늘이 보였다. 그제서야 점심부터 밥을 먹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는 간단한 반찬거리를 꺼내 밥을 그릇에 푸었다. 그러고보니까 박찬열 내가 해주는 김치찌개는 곧잘 잘먹었는데.아무렇지 않게 밥을 푸려다 숟가락을 든 채 멈췄다. 입맛이 전혀 나지 않았다.내가 좋아하는 김치찌개였음에도 따스한 밥이 차갑게 식도록 그렇게 멍하니 숟가락을 쥐고 있었다.한숟갈도 대지 않은 밥을 다시 밥솥에 넣고, 반찬통들을 다시 냉장고에 넣고서 간단하게 겉옷을 챙겼다. 

 

" 수정아? 어 나야 ㅇㅇ 술마실래? "

 

 

 

간단하게 생각한 이별을,박찬열을 나는 생각보다 놓지 못하고있었다.

 

 

 

 

따스한 오뎅국물이 김을 모락모락 피웠고 수정이는 어젯밤 언니와 싸운 일을 쉴틈없이 쏟아내었다. 언니랑? 그래그래. 그건 언니가 잘못했네 그거 니가 아끼던 원피스였으니까. 그래 알아 그거 니 남자친구가 사준거잖아 아니야? 아 아니구나 내가 사준거였나? 무슨 말을 짓껄이는지 모를정도로 나는 연거푸 술을 들이켰다. 평소에는 냄새난다고 싫어하던 술을 곧잘 잘 들이키는 내가 이상했는지 수정이도 말을 멈추었다. 한참을 그렇게 들이키고 늘어가는 소주병과 포장마차 밖으로 쌓이는 눈송이들. 그 공간 속에서 나는 녹아들어갔다. 지금 이순간은 그냥 모든게 의미없었다. 내가 왜 수정이를 찾았고 마시지도 않던 술을 마시는지에 대한 의문은 애초에 자리하지 못했다.

 

" ㅇㅇ 야 "

 

이상하다. 왜 취하지가 않지? 오히려 마실수록 정신이 번쩍 드는것같았다. 포장마차안은 아늑했고 따스했으나 머리속만은 지독하리 차가웠다. 어느새 잔을 흘러넘치도록 소주를 따르는 내 손길을 보다못한 수정이가 잡아챘고 나는 그제서야 수정이와 눈을 마주했다. 수정이는 한숨을 쉬며 무슨일이 있냐 물었지만 나는 마저 잔을 비우고는 다시 넘치도록 따랐다.

 

" 박찬열은 너 이러는거 아니? "

 

 

잔을 넘칠듯 말듯하던 잔 위로 마지막 술방울이 떨어지고 잔을 흘러 바닥으로 낙하했다. 그리고 파라노마와도 같이 박찬열이 술방울을 따라 내 눈물을 타고 토해졌다. 아무말 없이 우는 나를 보고 놀란 수정이는 입을 열었지만 내가 꺼낸 말에 곧 다시 입을 다물었다. 아마도 아는것이겠지, 그 여자를 처음 발견한건 내가 아니라 수정이였으니까. 

 

 

" 헤어졌어 "

 

" ............ "

 

" 예쁘더라, 여자친구. "

 

" ............ "

 

" 근데 더 예쁘더라 "

 

 

다시 잔을 들이키고 술이 목구멍 너머로 타듯이 흘러갔다. 손 끝이 뜨거웠다, 아니 온 몸이 뜨거웠다. 수정이한테는 어떻게 얘기하나 고민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말이 입을 타고 술술 튀어나왔다. 마치 아까의 곰이 마법을 부린듯이 다시 풍선이 된것마냥 몸이 둥둥 뜨는 기분이였다. 기분은 정말 좋았다. 오랜만에 친구와 술자리를 함께 한다는 것도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 그런건가보다.

 

 

" 박찬열이 웃는게. "

 

 

그러고선 자조적으로 웃었다. 소리도 내지않고 그리 크지도 않았지만 수정이는 아무말않고서 이모 소주 한병더요 라고 술을 연거푸 시켰다. 키득키득 웃음이 나왔다. 술도 못마시는 내가 술꾼 수정이를 붙잡고서 이렇게 마시고 있다니 입은 곡선을 그리며 미소를 자아냈고 뜨거운 온몸과 상승하는 기분이 낯설어 이상황이 좋았다.

 

 

" 헤어져도 별거 없더라 "

 

일상이야, 말을 마친 수정이가 다시 술잔을 기울였다. 기우는 술병을 따라 내 마음도 기울었다. 이상했다. 웃음이 나올만치 기분이 좋았고, 뜨거운 온몸이 추위를 보내 마치 따스한 방안에 있는 기분이였음에도 이상했다. 마실수록 머리는 맑아졌고 속이 허했다. 그 허함을 채운다고 더 술을 들이켰는지도 모르겠다.

 

 

" 있지 수정아. "

 

 

기억을 타고, 눈물을 타고, 볼을 타고.

 

 

" 나 생각보다 .. "

 

 

박찬열이 한방울, 두방울 그렇게.. 그렇게

 

 

" 걔 좋아했나봐 "

 

 

쏟아져내렸다. 쉴틈없이.

 

 생각보다 나는 이별을 쉽게, 박찬열을 쉽게 생각했나보다. 분명 머리는 너를 잊었노라 외치는데 몸은 아직 너를 잊지못하고 멍청한 머리 대신 토해내는걸 보니 나는 박찬열 너를 생각보다 많이 좋아했나보다 정말.

포장마차 너머 달이 휘영청하니 밝았고 술잔 속에 담긴 허전함이 마음 속 허전함을 부추겨 어쩐지 아파왔다. 그날 꾼 꿈속에선 밝고 커다란 달과 사방에 내리는 눈사이에서 나는 풍선끈들을 손에 쥐고서 하늘을 날고 있었다. 아니, 날듯이 걷고 있었다. 그리고 멈춰선 그곳에서는 나를 등지고 걸어가는 박찬열의 뒷모습을, 나는 멈춰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



구독료 없앨까 말까 생각중.

딱히 생각없이 쓰는거라 주저리 잡내용도 많고 엉망인데 거기다 구독료까지 달면.....ㅋㅎ

분량 짧은가요?

 

 

 

 

 

 

 

대표 사진
독자1
으앙 왜 이글에 댓글이 없죠?ㅜㅜㅜㅜ 완젼 좋은데ㅜㅜㅜㅜ 분량 전혀 안 적어요!딱 적당한거 같아요!!! 으ㅜㅜㅜ 계속 연재해주시면 안될까요ㅜㅜㅜ 빨리 종이니랑 만나서 행쇼했음 좋겠네요ㅜㅜㅜ 곰돌이랑 행쇼!
12년 전
대표 사진
만년필
으앙 너무 감동이에요 감사해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침부터 복받았네요 얼른얼른 연재하겠슴다!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분량 괜찮아요! 근데 이런 분위기에 뜨끈한 오뎅국물이라는 단어 때문에 배고프네요 허허. 커피믹스.. 버릴 거면 나 주지 그러니 끄뿌쓔쀼쀼
12년 전
대표 사진
만년필
ㅋㅋㅋㅋㅋ저도 분식이 땡기네요 블랙커피라 쓸텐데.. 댓글 감사합니다:-)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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