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준
"그래서, 난생 처음으로 마주한 금수저 형제들은 어떠냐.
좀 다르디?"
"...글쎄. 더 별 거 없던데."
"오호호, 진짜야? 그래도 별 거지같은 여기보단,
별 거 없는 걔네들이 더 나을텐데."
"애새끼들이 비리비리해서,
한 놈은 샌님이고, 한 놈은 약쟁이야.
손 쓰기 쉬울 것 같다.
한 탕 크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야, 그래도 이제 여기 자주 오지마라.
알려봤자 좋을 거 없잖아."
"뭐를.
어차피 도박사인 거 약쟁이 새끼가 알아.
그 왜, 어선에 껴서 마카오 입국해서 간 데 있잖아.
베네치아.
거기서 마약한 새끼 하나 아작냈을 때.
그 약쟁이 새끼가 이 약쟁이 새끼더라."
"그 정신빠진 애새끼?"
"그래, 다시 보니까 정신이 더 빠졌어."
"허, 세상 좁네.
무튼간에,
아니, 그거 말고 새꺄.
너 애새끼 싸질러 놓은 거 말야."
"무슨 애새끼."
"저기, 지금도 너 목 빠져라 쳐다보는 저 애새끼."
"...어, 준이가 나 봤다."
"...호석아."
"준이 안녕. 준이 진짜 오랜만에 하우스 왔어.
호석이 진짜 기다렸는데."
"그랬어?"
"준이 그동안 바빴어?"
"뭐, 조금."
"나 말고 더 친한 친구 생겼어?"
"아ㄴ..."
"야, 호석아. 남준이 친구 말고 형제 생겼댄다! 호석이 친한 친구 뺏겼네."
"...그럼, 남준이 호석이 보러 이제 하우스 안 와?"
"..."
"...호석이 싫어지고 그 친구가 좋아졌어...?"
"호석아. 잘 들어."
"...응."
"나 이제 하우스 지키려고 하우스 안 올거야."
"...무슨 말이지... 호석이 그런 거 잘 모르는데..."
"그냥, 이제 자주 못 볼 것 같다는 말인데,"
"..."
"그래도 내 가장 친구는 호석이라는 거야."
"정말?"
"응, 그러니까 내가 너 싫어한다는 생각,
그런 거 하지마. 알았지?"
"응, 그럴게!"
",,,착하다."
도박사 김남준, 그리고 그의 오래된 가장 친한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