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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야, 정신이 드니?!! 엄마 잘 보여?? "

 

눈을 뜨니 엄마의 얼굴이 보였다. 그 목소리가 머리를 깨질듯이 울렸다.

나는 작은 지역 축제에 놀러갔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큰 사고가 한 번 있었다. 덕분에 내 오른쪽 눈은 실명했다.

 

 

하지만 오늘 , 나는 다시 눈을떳다. 조금 많이 아려왔지만 흐릿했던 시선이 엄마를 선명하게 잡아냈을때 , 모두가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그런데 난 아니였다. 엄마의 두 눈을 본 순간 , 파라노마 처럼 눈 앞에 영상이 잠깐 잠깐 스쳐갔다.

 

엄마의 어린시절 , 엄마가 아빠와 처음 싸웠을 때, 또 내가 누워있어 절망하는 엄마의 모습까지.

간호사의 눈을 봤을때도 , 의사도 , 하물며 같은 병원에 있던 환자와 눈이 마주쳤을 때도 , 나는 의도하지 않게 그들의 과거를 보았다.

 

 

소설이나 드라마에나 나오는 일이 내게도 일어났다. 정신병에 걸린 사람같았다. 싫었다. 누구도 , 내 말을 믿어주지 않을 걸 알았으니까.

내게 각막을 인식해준 사람의 사진을 보았다. 당신은 누굴까, 늘 이런 눈으로 살아왔을까? 대체 어디서부터 잘 못 된걸까.

 

나는 현실을 인정하기 싫어 , 안경점에서 일부러 맞지도 않는 도수의 굵은 알의 안경을 꼈다.

 

눈 앞의 세상이 핑핑 돌았어도 사람들의 눈을 마주하는 것 보다는 나았다.

내가 그들의 과거를 보게 된건지, 혹은 그들이 떠올리는 과거의 기억을 읽게된건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뜨문 뜨문 떠오르는 그들의 과거는 주로 절망이였다.

 

 

그리고 나는 고등학생이 되었다.

학교는 남고였기때문에 자기들끼리 서열이니 뭐니 기싸움에 바빳지만, 난 별로 관심이 없었다.

 

다들 꺼려하는 제일 앞자리로 가서 책가방을 툭 던졌다. 그러자 어떤 희미한 무언가가 내 가방을 가져다 가장 뒷 자리 책상위에 던졌다.

조용해진 교실에 반쯤 갈라진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 "앞으로 니자리 여기야 도경수."

 

명찰은 언제 본건지 짜증이났다. 가뜩이나 눈도 아픈데, 하지만 조용해진 교실분위기를 보니, 아무래도 이 상황에 더 나섰다간 일이 커질 것 같았다.

 

흐려진 눈으로 옆에 가서 앉았더니 "안녕. 짝지. 난 변백현"

짧게 읊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얘가, 올해 이 학교에서는 소위 일진이라 불리우는 그 것이 되겠구나. 생각하며 손으로 펜을 굴렸다.

 

 

 

 

언제나 예상은 틀린 적이 없다. 2학년으로 올라온 된 지금도, 내 자리는 여전히 제일 뒤 구석자리고 , 옆엔 늘 변백현이 있었다.

 

"눈이 많이 안좋은가봐? 알이 굵어보이네"

"별로"

"나도 한 번 껴보자"

"싫어."

 

 

 

친근하게 말을 붙여오는 변백현은, 내게 있어 필요악 같았다. 귀찮았지만, 얘랑 있으면 아무도 내게 다가오지 않았으니까.

학교에서 변백현에게 이렇게 까칠하게 대하는건 아마도, 나뿐이리라. 가끔은 너무 까칠했나? 하고 겁도 먹었지만 변백현은 늘 하하 웃어 넘겼다.

 

 

 

 

 

 

변백현은 이상했다. 안경을 끼고서도 나는 단 한 번 그의 얼굴을 제대로 봐준적이 없었다.

꼬불꼬불 검은 글자들이 날아다녀도, 백지 공책에도 나는 늘 책상위가 아니면 창밖을 바라볼 뿐이였는데도 , 그는 집요할 정도로 내게 친절했다.

 

"도경수! 오늘은 먹을래?"

"아니"

"넌 뭐 좋아해? 소세지 빵? 아니면 과자? 우유사올까? 탄산 좋아해? 매점가는걸 못봤다. 군것질 안해?"

 

 

다른애들이랑 있을땐 한 마디 안하는게 어찌나 조잘조잘대는지,  무려 2년을 저렇게 꼬박 쉬는시간 마다 내게 먹을걸 사와 바친다.

단 한 번도 먹은적은 없었지만 , 이상하게 그 날은 변백현이 사온 치즈빵 하나를 들어 깠다.

 

 

"어? 드디어 먹네" 하고 씩 웃어보이는 그의 얼굴이 안경 너머로 흐릿하게 보였다.

나는 그 날, 빵을 먹다 체했다.

 

 

그리고 변백현이 건네는 우유를 마셨다.

 

 

내겐 처음이였다 그의 얼굴을 제대로 마주하는것이, 이상했다. 안경 너머로 본 얼굴이였지만 나는 그 하얀 얼굴의 웃음에 무언가 묘한 감정이 들었다.

 

 

 

 

계절은 빠르게 흐르고, 어느덧 겨울이다. 벌써 3학년이 다가온다니 , 시간이 너무 빨리흘렀다. 이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마주해야할지

나는 대인기피증에 걸릴 것 같았다. 아려오는 눈때문에 안경을 다 깨버리고 싶은데 그럴 수 도 없으니 정말 정신병에 걸릴 것 같았다.

 

우울증이 온 사람처럼 축 쳐져있는 내게 , 그나마 유일한 희망이란 변백현 뿐이였다.

어느새 나는 그의 말장난에 웃고있었다.

 

 

 

그 날은 변백현을 닮은 첫 눈이 내렸다.

"우리집, 놀러갈래? 나 이렇게 누구 데려가는거 니가 처음인데."

그 말에 또 혹한 나는, 고개를 두어번 끄덕였다. 남자끼리 손을 잡고 걸을 수 도 없어 나는 변백현의 등을 보면서 걸었다.

 

그리고 살짝 , 안경을 내려보았다.

 

하얀 눈이 내려앉는 그의 머리카락을 따라 시선을 내리니, 넓은 어깨와 몸을 따라 , 생각보다 훨씬 단정해 보이는 차림의 교복이 있다.

 

양아치 짓이나 하고 다닐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면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는 누구를 때리거나 한 적이 없다.

수업시간에 땡땡이를 자주 치지도 않았다. 그는 늘 내 옆에 있었다.

 

그럼에도 너는 왜, 학교에서 너의 이미지는 양아치가 되어있지? 문득 호기심이 생겼다.

 

 

"다왔다! 여기야."

하고 돌아보는 그에 나는 눈을 감고 빨리 안경을 잡아올렸다.

 

"눈 아파?"

"아니."

"들어가자~아 근데 내가 혼자 살아서.. 너한테 줄게 뭐가 있을까.."

"괜찮아"

 

 

혼자 산다는데, 집은 넓었다. 나는 변백현이 준 빵을 먹은 그 날부터 변백현에게 궁금한게 많았다.

도대체 넌 어떤사람이야? 정체가 뭐야? 왜 나한테 잘해주는데?

 

 

빙글빙글 입안에서 멤돌던 말들.

 

수건을 가져와 내 머리에 내려앉은 눈을 털어주더니 씩 웃으며 그가 말했다.

"이러니까 꼭 사귀는 사이같네 우리."

"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상 , 하로 나뉘어 져요. 수위는 없을 예정입니다 ♥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헐 궁금하다 제목때문에 뭔가 더 있는 것 같은데!!!!!경수야 안경을 한번 벗어봐!!!!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백큥이ㅠㅠ 달달하다~ 뭔가 경수 눈과 관련이있을것만 같고!!! ㅎㅎ궁금!!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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