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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웃더니 변백현이 내 안경을 벗겼다. 너무 순식간이라 나도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아 - "

 

내 입에선 짧은 탄성이 나왔다.

 

저는 안경도 안쓰면서 안경닦이를 가져다가 내 안경에 녹아가는 눈들을 닦던 변백현의 눈을 , 나는 두 눈으로 봤으니까.

차마 고개를 내릴 틈 도 없는 짧은 시간이였다. 나는 그의 과거를 읽었다.

 

혼자 커다란 방에 앉아있는 모습 , 성대한 크리스마스파티 , 울고있는 변백현 , 그의 앞에 쓰러져 가는 피투성이 남자.

 

 

 

 

 

 

그런데, 그 익숙한 얼굴은 분명 .. 그는 나의 오른쪽 눈이되어 사라진 사람이였다.

 

 

"왜?" 하고 웃으며 돌아보는 변백현이, 악마처럼 보였다.

"너 도대체..무..무슨짓을 한거야"

 

목소리가 떨렸다. 내 목소리에 변백현이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너..너..사람..사람을 죽였어?"

 

분명하게 흔들렸다. 그의 시선이.

 

 

많은게,조각난 퍼즐이였을까? 나는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는 단정한 차림의 교복을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선 누구든 그를 피해다닌다.

그는 과거에 사람을 죽였다. 나의 눈은 과거를 본다. 그는 나에게, 친절하다.

 

 

나는 지금, 그와 단 둘이 넓은 집 안에 있다.

 

 

영화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지만, 어쩌면 내 눈을 준 사람은 내게 전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던건 아닐까.

 

 

"도경수"

 

 

그의 목소리에 복잡한 머리가 비워지고 , 백지가 된 머릿속에 붉은 글자들이 새겨졌다.

 

도망쳐. 도망쳐야해.

 

나는 미끌리는 눈들 사이를 달렸다. 안경도, 사람도 없는 그 거리를 뛰었다. 그 공포감은 이로 말 할 수가 없었다.

 

 

 

떻게 그를 따돌리고 집까지 왔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차가운 눈들이 녹아간 틈 사이로 식은땀이 함께 흘렀다.

집까지 무사히 도착해 침대에 누워 머리를 쥐어뜯었다.

 

 

변백현은 다 알고있었던거야. 내가 그 사람의 눈을 가진것도, 일부러 접근한거야.

날 죽이려 한걸까? 그의 눈을 가졌단 이유만으로? 아니면 혹시, 과거를 보는 눈까지 알고 있는건가?

 

 

대체 변백현은 정체가 뭐지. 쥐어 뜯은 머리카락이 한 웅큼인데도,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달달 떨렸다.

 

 

휴대폰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에게서 문자가 왔다.

 

[진실을 봐, 도경수]

 

손이 달달 떨렸다. 나는 번호를 알려준 적이 없었다.

 나는 이미 그의 과거를 봤는데, 이제와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생각하고 있던 찰 나 한 통의 문자가 더 왔다.

 

[만나. 만나서 마주보고 얘기해]

방문으로 힘 껏 휴대폰을 던졌다. 엄마는 이런 나를 걱정했고, 나는 엄마에게 빌었다.

 

 

"전학가게 해주세요. 당장 날 좀 어디로 보내줘요 엄마. 학교가기 싫어"

 

나의 뽑힌 머리카락을 본 엄마는 한 숨을 쉬었다.

"알았어 경수야. 알았으니까 그만해. 응? 엄마가 다 해결해줄게."

 

 

 

 

 

나는 그를 보지 않았다. 학교를 나가지 않았다.

 

휴대폰 번호를 알아낸 정도라면 , 집 주소도 곧 쉽게 알아내 찾아올 것 만 같아 악몽에 시달렸는데, 그는 나를 찾아 오지 않았다.

어떤 마음이였건 2년라는 긴 시간이였다. 그가 나에게 공들인 시간은. 그러나 그렇게도 쉽게 그는 나를 놓아줬다.

 

 

 

 

나는 안정을 되찾았다고 , 이젠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 편지가 오기 전까지는.

 

"경수야 편지왔는데? 백현이가 누구니?"

쿵.쿵.쿵 심장이 뛰었다. 당장 그 편지를 찢어 버리고 싶었다.

 

보내는이 - 변백현. 받는이 - 도경수.

하얀 봉투를 돌려보니 커다란 글자가 쓰여있었다.

 

 

[읽지 않으면, 후회할거야]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나는 봉투를 열었다. 무서웠다. 힘들었다. 하지만 후회한다는 저 말에 거짓은 없을 것 같아 열 수 밖에 없었다.

 

 

 

편지 속 글자는 짧은 한 줄뿐 이였다.

 

[이제 사라져줄게. 그러니까 다시봐. 난 진심이였어.]

 

아래에 테잎을 뜯어내니 사진 몇 장이 발 밑으로 우수수 떨어졌다.

 

 

나는 여러 장의 사진 속 변백현, 그의 눈을 봤다.

그 눈빛에 끊겨 보였던 파노라마가, 다시 이어 붙어 시간이 반대로 흘렀다.

 

 

커다란 간판의 고아원.

혼자 커다란 방에 앉아있는 모습 , 그런 그에게 웃으며 다가온 남자.

변백현에게 다정하게 말하는 그의 목소리가 내게도 들리는 것 같았다. 그만큼 적나라 한 입모양은 분명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 나는 다른 사람의 눈을 보면 , 그 사람의 과거를 볼 수 있어. 부모님이 사고가 나서 고아원에 맡겨진거지? "

" 많이 울었었구나. 힘들었지? 내가 앞으로 니 아빠가 되줄게 백현아. 이제 걱정하지마"

 

 

 

성대한 크리스마스파티에 웃고있는 변백현. 그런 그의 사진을 찍고있는 남자.

그의 저항을 받아주지 않고 그를 범한 그 남자. 그 손에 맞아 온 통 피멍이 된 하얀 몸.

 

 

울고있는 변백현

 

 

어느새 몸이 많이 커버린 변백현. 그리고, 그의 앞에 쓰러져 가는 피투성이 남자.

법정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변백현.

 

 

 

안경을 끼고 한 참 찡그리는 나의 얼굴. 사물함에 기대어 그런 나를 바라보는 변백현의 웃음.

삐뚤빼뚤한 글자들에 지쳐 잠든 나 , 한 참을 다정하게 바라보다가 그 위로 자기의 교복마이를 덮어주는 변백현

마치 사랑하는 연인을 바라보는 듯 한 그의 표정.

 

 

 

내가 뛰어오던 그 날 밤 , 쿵. 하고 심장이 내려앉은듯한 변백현의 얼굴.

병원에서 이식 자료를 부여앉고 우는 변백현.

 

 

제 사진을 찍어 편지봉투 안에 넣는 변백현.

 

 

 

싫었다.

이상했다.

 

상처받은건 그 사람도 나도 아니였다, 변백현 이였다. 내가 읽은게 맞다면 , 아마도 그는 내가 이식받은 사람인걸 몰랐다.

 

 

 

 

무언가 , 잘못되었다.

 

 

헉헉 거리는 숨이 목끝까지 차올랐다. 내가 변백현이 된 것 같았다. 자꾸 마음이 쓰라려 눈물이 터져나왔다.

나는 그 추운 겨울밤 맨발이 꽁꽁 어는것도 모르고 뛰쳐나왔다.

 

무작정 기억 속 그의 집으로 , 달리고 또 달렸다.

 

 

 

 

그 커다란 집에 널 내버려 두고 나오지 말걸.

조금만 더 니 눈을 봐줄걸.

 

니 문자를 받았을 때 널 만나러 갈걸.

변백현, 내가 잘못했어.

 

 

 

 

낯선 노란 테이프 앞에 나는 주저앉았다.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랬나?"

"모르지 또, 얼마나 말이 많은 애였는데 .."

"젊은애였는데 참 불쌍하게 된거지 - "

 

 

 

귓가가 시끄럽게 울렸다. 머리가 핑핑 돌았다. 나는 차가운 눈 위에 앉아 펑펑 울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망 ㅠㅠ 함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글이 망했어요 아어어허엏언허엏..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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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허얼....작가님 나쁜사라뮤ㅠㅠㅠ왜 애를 죽여요ㅠㅠㅠㅠ안돼ㅠㅠㅠㅠㅠㅠ백현아 안된다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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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왜죽여요.....ㅠㅠㅠ갠차나 글이니까 그렝ㅇ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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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ㅠㅠ 슬프다ㅠㅠㅠㅠㅠㅠ 제대로 이해는못했지만 뭔가뭉클해 헝.. 작가님 글잘쓰는거같아요!! 뭔가 빨려들게만드는?히힣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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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끌림
헐? 이런 망글에 ㅠㅠ 감사합니다 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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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신알신한거 후회안해요 정말!! 망글이라뇨! 아니에요 정말잘써요 히힛♥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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