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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 더 추운 밤이 찾아왔다. 나는 추위에 바들바들 떨며 집으로 가고 있었는데, 집이 너무 멀었다.

세찬 바람에 , 먼지들이 날라온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리는 눈이였다.

그 사이로 익숙한 , 새 하얀 사람이 내게 걸어왔다. 변백현? 분명 그 얼굴은 변백현 이였다.

 

내 앞에 우뚝 서 붉은 목도리를 목에 감아준 변백현이, 웃었다. 근데 그 웃음이 어째서인지 우는 얼굴보다 더 슬퍼보였다.

빨갛게 얼어버린 손을 , 내 볼 근처까지 올렸다가 . 그 손이 더 추울 것 같았는지 다시 내린 변백현이 입을 열었다.

" 젖은 목소리로 제 이름 불러주신다면.. "

 

내가 눈을 감았다가 뜨는 짧은 순간 귓가에 그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 방금 까지 불던 폭풍같던 눈보라가 멈추더니 마치 봄처럼 포근한 바람이 불어왔다.

"어? 바람이 갑자기.." 방금까지만 웃고있었던 변백현이. 사라지고 없었다.

 

 

 

 

 

"경수야."

짧은 외침에 나는 번떡 눈이 뜨였다. 꿈.. 꿈이였나? 눈을 뜨니 변백현이 날 보고있다. "점심시간인데, 밥은 먹고 자야지."

나는 그새 잠이들었나보다.참나. 이젠 세뇌라도 당하는건지 , 꿈에 진짜 저게 나왔네. 그 놈의 문학대사랑 같이.

 

바람? 무슨 바람타령이야 진짜.

 

 

 

나는 점심시간 내내 다른 반찬은 그대로 두고 , 밥이랑 깍두기만 아득아득 씹었다. 사실은 자다일어나서 별로 입맛이 없었다.

 

 

기분이 이상했다. 뭔가 찝찝했다. 무슨 꿈을 꿔도 이딴꿈을꾼건지.

 

잔반통에 싹 쓸어담는 날 보더니 김종인이 "다이어트 하냐? 가지가지한다." 하고 비웃었다.

어휴, 미친놈은 상종을 안하는게 최선이다.

 

 

 

다음 과목이 뭐였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그냥 하루종일 그 꿈으로 기분이 거지같았다.

 

 

 

그러나 나는 그런 꿈 따위 또 금새 까먹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는 사이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었나보다.

"저번주에 읽었던 글 기억나지? 자 이제 이걸 해석할 차례야"

"우~~~~~~~~~~~~~"

 

해석은 왜 하는건지 모르겠다. 대충 그걸 듣는 화자인지 뭐신지만 알아들으면 된거 아닌가 ? 왜 우리가 이딴걸 해석해야해?

말 그대로지뭐. 그냥 니가 좋다. 니가 알아주면 좋겠다 뭐 이런거구만. 문득 꿈이 떠오르는 기분에 나는 또 괜히 예민해졌다.

 

 

"자 처음엔 해석이고 뭐고 그저 사랑에 빠진 마음을 표현하고 있지? 그래서 우리가 해석할 부분은 여기야.

"그대가 그런 제 마음 떠나면 그때는 마음을 바람에 날린댔어. 그럼 그건 마음이 떠나서 그 사람을 포기하는걸까?"

"아뇨."

 

깜짝이야.평소엔 수업에 ㅅ 자도 관심없던 변백현이 생기있는 눈빛으로 대답했다.

 

"왜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마지막에 그 곁에 바람되어 머물겠다고 했으니까요."

 

"음.. 그럼 바람에 날린다더니 곁에 머문다는건 뭘 뜻할까?"

 

그러게나 말이다. 아주 복잡하게도 써놨네. 돌려 말하긴, 그냥 사랑한다고 내 맘 받아달라고 하면 될 것을.

기다린단거야 뭐야? 하고 책을 대충 보는데 옆에서 변백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죽음이요."

 

"왜 그렇게 생각해 변백현?"

죽음? 무슨 개소리야. 하고 앞을봤는데, 이젠 문학선생 눈 마저 초롱초롱하다. 둘의 시선은 뭔가 끼어들 수 없는 스파크가 튀는 느낌이였다.

 

 

"차마 포기할 수 없어 죽었겠죠. 그리고 바람이 되어 도는거에요. 제 죽음을 접한 그 사람의 눈동자를 흔들고 , 손 끝을 지나 , 그 향기를 날리고."

"마침내 울먹이는 젖은 목소리로 그 이름을 불러준다면 , 그 곁에 바람이 되어 머물겠다는 말. 아니에요?"

 

 

진지한 목소리로 변백현이 답하자 , 문학선생은 픽 웃으며 말했다.

 

"그럼 그대의 미소를 스치고 는 어떻게 설명할껀데?"

 

"사실은 그 사람이 죽어도  바람이 되서 백 번 천 번 그 손끝을 지나고 향기를 날려도 아무것도 모르고 , 상대방은 웃을 거에요."

"흔들리는 눈동자 , 젖은 목소리로 이름을 불러주는 일 따위 없을거에요. 그건 짝사랑이니까. 해서 그 사람은 죽어서도 , 바람이 되서도."

 

 

 

왠일로 진지하다 싶어 나도 모르게 변백현을 보고있었더니 , 변백현도 옆으로 날 돌아보며 말했다.

 

"그 곁에 머물 수 없어요."

 

이상했다. 소름이 쫙 돋았다. 꼭 꿈에서 본 변백현이 눈 앞에 와 있는 기분이였다.

꼭 그 입을 열어 내게 말할 것 같았다.

 

"안녕? 나, 기억하지? 변백현."

 

그리고 다시 사라질 것 같았다.

 

 

"오 왠일이냐 변백현? 미친 너 문학에 소질있나봄. 아까 문학 눈 봤냐? 어떻게 다 맞춘거? 근데 이건 또 왜 이래? 할 말있냐?"

쉬는 시간이 올때까지 , 나는 변백현을 보고있었나보다.

내 어깨를 잡아 흔드는 김종인덕에 , 나는 현실로 돌아왔다. 그래. 그건 그냥 거지같은 꿈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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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작가님 글 읽다보면 뭔가 배우는느낌이들어요..진짜 대박b 어떻게 이렇게 잘쓰죠?? 감탄이 저절로나와요! 그나저나 백큥이 죽는건가요?? 아니겠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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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끌림
헐..? 배우다뇨 ㅜㅜ 과찬에 몸둘바를 모르겠다며 ㅋㅋ 백현이는 ~ 과연.. 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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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 뭔가 되게 안좋은 예감.....잘못된거겠죠?그런거죠???그렇다 해줘요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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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끌림
흐뷰ㅠㅠㅠㅠㅠㅠ흡 ㅠㅠ보시면 아십니듀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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