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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악, 김민석!!"

 세훈이 소리친다.


 "헐, 민석이 형, 잠깐!!"

 종대는 다급하게 몸을 날린다.


 "어...어? 어떡해, 미안..."

 "......"

 종인을 할 말을 잃는다.




 한국으로 오면서 루한은 많이 긴장했더랬다.

사실 이미 결정된 캐스팅에서 주연자리를 빼앗아 들어온 꼴이었으니, 시선이 곱지 않을 것 같아 많이도 망설였다.

다소 정치색이 들어가게 되는 중국의 발레에서 잠시 벗어나 가장 자유로운 춤을 즐겨보고 오라는 스승의 말에, 중국계인 크리스와 레이에 선이 닿아 들어온 사설 무용단 EXO.


 하지만 당초 우려와는 달리 이제와 루한을 괴롭히는 건 단원들의 시기와 견제가 아니라,

끊지 않으면 쉴 새 없이 떠드는 종대의 네버스탑 마우스와 

통역을 해준다더니 이건 중국말도 못하고 한국말도 못하는 타오가 걸어오는 시비 정도일까.

아, 그리고 하나 더.


 자꾸 눈에 들어오는 사고뭉치가 있다.


 어쩜 그리, 끊이지 않고 일을 저지르고 다니는지.

연습실은 음식 금지인데 굳이 종대랑 먹겠다며 연습실로 떡볶이를 가지고 달려오다 미끄러져 세훈의 타이즈 위로 뜨겁고 빨간 폭탄을 투척하는 정도의 사고는 별 큰 일도 아니다. 멀쩡히 출근하던 EXO 극단 대표, 크리스의 뒷통수를 뒤에서 사정없어 쳐놓고서는 키 큰 사람은 다 똑같아 보인다고 세훈인 줄 알았다는 얼토당토 않는 변명을 늘어놔 보는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가 하면, 자기가 직접 만든 소품이라고 자랑하며 모형 창을 휘두르다가 솔로 연습에 열중해있던 종인의 탐스러운 엉덩이 사이로 강렬한 느낌을 들이밀어 종인의 순결을 빼앗을 뻔 한 적도 있는데, 정말 대단한 건

이 모든 걸 그 사고뭉치는 단 하루만에 저지른다는 점이다.


 준면이 없는 틈을 타 본토에서 온 루한에게 중국의 맛을 보여주겠다며 연습실에서 벌인 짜탕뽕(짜장면탕슉좜뽕) 파티.

자꾸만 민석의 짜장면을 노리는 세훈의 젓가락을 요리조리 피하던 민석이 마침내 짜증을 내며 반격하려는 찰나, 짜장이 탐스럽게 잘 버무려진 한 떨기 가련한 자장면은 아름답게 종인의 사타구니를 적신다.


 차마 짜증을 내지도 못하고 참는 종인과, 마구 쳐웃으며 민석을 다그치는 세훈과, 민석을 품에 꼭 안고 괜찮다고 달래주는 종대.

한껏 울상을 하고선 종대 품에 안겨 주눅 들어있는 민석을 둘러싼 그림을 보며, 

괜히 분한 마음이 들어 루한은 말 없이 탕수육 소스를 고기 더미에 부어버린다.






솔리스트 Soliste








 "다들 팝 안 머커써? 힘 이께 해야지!"

 오늘따라 보스몹 타오는 에너지가 넘친다. 그래서 오히려,

연습실에 가라앉은 침묵이 더 도드라진다.


 항상 평화롭기는 하지만 결코 조용한 적은 없었던 EXO 연습실, 오늘만은 모두들 기분이 편하지 않다.

평소 다섯 사람 몫은 해낼 정도로 말이 많은 종대는 오늘도 역시 가장 먼저 출근을 했지만 유달리 조용하고,

점심 무렵에나 나온 세훈도 오늘은 보기 드물게 실없이 장난치는 일 없이 연습에만 매달린다.

서로 거리를 두고 말 없이 연습하는 둘 사이에 내려앉은 미묘한 불편함이 연습실을 가득 채워 다른 단원들도 오늘은 공연 연습에 집중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이래야지 저래야지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발음으로 소리를 치던 타오마저

자꾸 시끄럽게 하면 이따가 어두운 탈의실에 혼자 가둬버릴 거라는 종대의 협박에 간식을 손에 쥐고 울며 뛰쳐나간다.





 샤워실로 들어온 종인은 문득 경수 생각이 난다.


 자기 전에 목소리를 들어서 그랬을까. 어젯밤 꿈에는 경수가 나왔다.

사실 내용은 생각나지 않고, 그 얼굴만 기억에 남았다. 애굣살 가득 머금고 웃고 있는 큰 눈과 이상한 모양새로 올라간 입술.

그 입술.


 요 며칠 보질 못했다.

경수가 일하는 사무실은 연습실보다 위층인 3층이라, 간혹 출퇴근 시간에 1층 복도에서 보거나 점심시간에 계단에서 마주치는 일이 아니면 사실 볼 기회가 없었다.

무대감독이라 연습실에 오는 일도 별로 없고. 그렇다고 종인이 사무실로 올라가는 것도 약간 어색한 상황.


 어제는 뻔히 커피 사러 밖에 나간 줄 알면서도 준면을 찾으러 왔다는 핑계로 사무실에 올라갔다가 웃고 있는 경수를 봤다.

의자에 앉은 경수는 웃으면서 책상에 비스듬히 걸터선 백현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한 손엔 머그를 들고, 다른 손은 백현의 손을 잡고.

그 날은 하루종일 기분이 쳐져 있다가 점프 착지에서 실수를 해 발목이 망가질 뻔 했다.


 그러고서는 밤에 경수에게서 다시 보이스톡이 왔다.

- 올라온 김에 인사 좀 해주고 가지. 계단 내려가는 뒷모습 봤는데. 사무실 왔던 거 맞죠?

아무도 모르게 재빨리 다시 돌아내려왔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본 모양이다.


 "마스터 찾으러 갔었는데 없더라구요."

- 아..., 다음에 오면 저랑도 인사해요. 우리 보이스톡도 하는 사인데. 그죠?

 "아... 네."

 근데 백현씨랑 어떤 사이에요? 지금도 같이 있어요?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질문이 금방이라도 입 밖으로 소리가 되어 나와버릴 것 같아서 종인은 입을 닫아버린다.


- 종인씨, 피곤한가보다. 잘자요. 연습하는 거 보러 갈게요.


 잘자요, 도경수.

...근데 백현씨랑 어떤 사이에요?










 "운전할 줄 알아요?"

 "네? 네..."

 "잘 됐네, 이거."

 비서가 도착을 알리자 마자 급하게 겉옷에 팔을 꿰면서 나오는 찬열에게 인사를 건넬 틈도 없이 찬열이 검은 물체를 던지자 백현은 반사적으로 받아든다.

손을 펴보니 자동차 오토 키. 뭐냐는 눈길로 백현이 쳐다보자 찬열이 급한 손길로 백현의 다른 쪽 팔을 잡고는 앞장선다.


 "저 거래처 나갔다가 바로 퇴근하니까 다들 정리하고 내일 봅시다."

 "아, 저기, 저 오늘 연간 계획 보고 드리러, 잠깐, 앗,"

 다급한 발걸음의 찬열에게 끌려가면서 백현의 뒷모습을 보며 

여비서는 멋쩍은 얼굴로 대표님 오늘 거래처 스케쥴 없으신데... 나직이 중얼거리다가 나는 모르겠다는 마음에 퇴근 준비를 한다.




 "이걸 저보고 운전하라구요?"

 "얼른요, 시간 없는데. 운전 할 줄 안다면서요?"

 "그렇긴 한데..."

 "일단, 빨리 타세요."

 막상 주차장으로 내려가니 누가봐도 비싸보이는 외제 세단이 떡하니 서있자 백현은 속으로 주춤한다.

아, 시발, 이거 운전하다가 어디 하나 긁기만 해도 내 연봉 날아가는 거 아니야?

아까부터 급한 티를 팍팍 내며 찬열이 자연스럽게 조수석에 앉더니 얼어있는 백현을 재촉해 운전석에 앉힌다.

아, 근데 이거 시동은 어떻게 거는 건데? 사이드 브레이크는?


 "진짜 저보고 운전하라구요?"

 "미안한데, 오늘 기사가 아파서 조퇴했거든요. 급한 건데 당장 누구 구할 수가 없어서. 백현씨가 한 번만 도와줘요."

 옆에 앉은 찬열이 대신 시동 버튼을 누르고 사이드 브레이크는 자동이에요, 하며 룸미러를 가리키자

그 다급함에 휩쓸려 결국 사이드 미러와 룸미러를 조정하며 백현은 후진을 시작한다.

어디로 가는데요? 백현의 물음에 찬열이 대신 네비게이터를 조작하며 이대로 가면되요, 하고 대답한다.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백현은 조금이라도 긁히면 연봉이 날아간다는 긴장감에 운전에만 온 신경은 쏟아붓느라

그 개떡같은 연간 계획 보고나 마치고 바로 돌아가려 했던 원래의 계획은 전부 까먹은 건 물론,

뭐라고 더 말 붙일 틈을 주지 않으려 책상 위에 있던 아무 서류 봉투나 들고 나와 읽는 척을 하던 찬열이 자신을 보며 피식 웃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다.


 백미터 앞 우회전입니다.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발레 파킹을 위해 키를 건네면서 백현은 한숨을 포옥 내쉰다.

무사히 연봉을 지켜냈다는 안도감이 한 차례 지나가니 이제는 억울함과 분통이 찾아온다.

아니, 이게 대체 뭐하자는 시츄에이션이야?


 "들어가죠."

 뭐, 이 잘나신 대표님이 가시는 곳이야 다 그렇긴 하지만, 오늘도 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 고풍스러운 요정 입구로 앞장서는 찬열이 다시 백현의 팔을 낚아챈다.


 "거래처 약속이라면서요?"

 "맞아요."

 "그럼 저는 어떡하라구요? 기다려요?"

 "아닌데? 백현씨가 제 거래천데요?"

 "네?"

 "여기 도미찜이 진짜 맛있어요."


 아 이런 찜쪄먹을 인간을 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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