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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루민 전체글ll조회 2043



 "점심 먹으러 가자, 종대야!"

 "어, 민석이 형?"

 "오랜만이네."

 "응응!"

 연습실 문이 열리더니 민석이 종대와 종인 쪽으로 푸다다다 달려온다. 정말

푸다다다 글씨를 뒤에 달고 다니는 것만 같다. 이 형 나이도 많아서 왜 맨날 귀여움?


 "이번엔 레이저도 써봤다? 헤헤헤."

 "재밌었어?"

 "응!"

 민석은 효과 담당 스텝.

아무래도 공연이 없는 동안은 할 일이 없어서 무대 스탭들은 외부 행사를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무대 감독이 새로 와서 다시 모인 모양인데, 엊그제까지도 무슨 아이돌 콘서트 일을 하고 왔다고 했던가.


 푸다다다다. 푸다다, 윽!


 "아이씨, 오센!"

 "아, 형! 너무 쪼꼬매서 안 보였네, 쏘리."

 빨리 밥먹으러 가자며 보채다가 세훈의 발에 걸려 넘어질 뻔한 민석이 세훈에게 달려들어 둘이 또 한바탕 아웅다웅이다.


 오늘도 사설 무용단, EXO 연습실은 평화롭습니다.





 솔리스트 Soliste   






 "다 카일 머거!"

 연습실의 대장급 몬스터인 안무 감독 타오가 외치자 그렇지 않아도 쉬는 시간을 기다리던 단원들이 하나둘씩 그자리 널부러진다.

이 연습실에 타오의 발음을 한 번에 제대로 알아먹는 사람은 없다. 그저 말투가 나긋나긋하면 쉬라는 말이구나, 앙칼지면 더 열심히 하는 척 하라는 거구나, 할 뿐이다.


 발바닥이 패일것처럼 아파 쭉쭉 펴주다가 문득 고개를 돌려 타오 쪽을 쳐다본 종인은 곧 손님이 찾아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연습 복장이 아닌 사람이 셋.


 저 금발은 레이고, 나무봉 든 건 준면이고, 또 하나는...


 "잠깐 여기 봐요! 새로온 무대감독 도경수 씨입니다. 앞으로 2년 이상 같이 지낼 식구니까, 다들 마주치면 인사하도록 해주세요!"

 "경수 씨가 수박, 복시웅아, 레몬 가져왔어, 잘 머껬습니다!"

 준면과 레이가 경수와 경수가 가져온 과일님들을 소개하는 사이에 연습실 보스몹 타오는 벌써 뭔가 하나 덥석 숨겨들고 뒷쪽으로 사라진다.

저거 맨날 좋은 건 혼자 먹더라, 치사하게.


 "도경숩니다. 잘 부탁합니다."

 종인은 모르는 척 하려고 일부러 종대랑 세훈이 있는 곳으로 몸을 숨겼는데,

시끄러운 둘 덕분에 오히려 더 눈에 띈 건지,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경수가 앞으로 와 손을 내밀고 있다.

모르는 척하기도 뭐해 대충 시선을 피하면서 손을 맞잡자 경수가 의미 심장한 미소를 띄고 한 마디 한다.


 "그 때 잘 봤어요."







 "김종인, 점프 할 때 발 끝 제대로 안 하지!"

 다른 스탭들은 무대 구성 짠다면서 회의실이 있는 위층으로 올라가고, 준면은 간식 들고 내뺀 타오 대신 연습실을 호령한다.

발레 마스터가 남아 있더라도 연습실에는 오세훈이라는 불세출의 귀재가 있어 준면의 잔소리를 혼자 몰아 듣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실상 다른 사람들은 편하게 연습을 하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종인은 지적을 많이 받는다.


 "다들 제정신 안 차려? 여기 학교 아니고 사회다! 똑바로 안 하면 다 자를거야!"

 준면이 엄하게 소리를 지르고 나가자 다들 저마다 다리 근육을 풀며 휴식에 들어간다.

연습벌레로 통하는 종대마저도 철푸덕 주저 앉아 다리를 푸는데 종인은 무슨 생각에 빠졌는지 바를 잡고 롱 드 잠 (발 끝으로 반원을 그리는 동작*)을 반복한다.

어렸을 때부터 종인이 생각할 게 많아지면 나오는 습관이라는 걸 알고 있는 종대는 보고도 못 본 척해준다.


 경수가 연습실에 인사를 왔다 간 이후로, 종인의 머릿속엔 자꾸 경수의 눈이 떠오른다.

웃을 때 이상한 모양으로 올라가던 그 입술과, 크고 깊은 눈.


 동작을 하면서 다른 생각을 하면 엉덩이나 발끝 근육에 힘이 덜 들어가 모양이 제대로 안 나오는 걸 알면서도 자꾸 머릿속에 경수의 얼굴이 들어차는 게 이상하다.

요전 번 일 때문에 부끄러워서 그런가. 아니면

뻔뻔하게 쳐다보는 그 눈 때문에 화가 나서 그런가.


 준면이 타오를 찾아 들어오고선 다시 연습이 이어진다.

종대가 속한 군무 팀에서도 몇 명인가가 지적을 받지만, 큰 문제 없이 준면이 여자 솔리스트 쪽으로 가서 독무를 지켜본다.


 찰싹,

찰지구나!

세훈이 자기 파트너 쪽으러 가면서 여전히 바닥에 원만 그리고 있는 종인의 엉덩이를 때려주고 가자, 그제서야 종인이 정신이 들어 연습을 시작한다.


 힘차게 차고, 대각선으로, 그래, 점프, 숙이고, 피루엣,

한 바퀴 도는데 빈 관객석에 앉아 있던 경수가 생각나 무심코 그 쪽으로 손을 뻗는다.


 "야! 김종인!"

그리고 벼락같은 준면의 호통.

그제서야 연습실의 다른 사람들이 종인의 눈에 들어온다.

타오가 준면의 옆에 서서 바나나를 입에물고 비웃는 눈길로 쳐다보고 있다.


 아, 정말 왜 그러냐. 주역이라고 둘이 있는데 한 놈은 타고 났는데도 몸쓸 생각은 않고 농땡이 칠 궁리만 하고 있고, 한 놈은 잘 하더니 갑자기 정신을 다른 데 두고 있고!

마스터, 힘내세요.

그래, 진짜 내가 믿는 건 이제 종대 너 밖에 없다. 니가 조금만 더 잘 생겼어도 솔로 시키는 건데.

네? 헐.


 괜히 한탄하는 준면을 달래주다가 봉변만 당한 종대를 보며 세훈은 낄낄댄다.

옆에서 그러거나 말거나, 종인은 스스로에게 조금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모르겠어서.

뭐 언제 봤다고 자꾸 머릿속에 떠올라 방해하는 건지.








 "백현씨 오셨습니다, 대표님."

- 아, 잠깐만 기다리라고 해요. 

비서에게서 간이 응접실로 안내 받은 게 약속한 다섯시보다 이른 네시 사십분.

그리고 지금은 여섯시 십분.


 나 퇴근시간 지났다, 인간아.

일방적으로 정해주는 시간에 맞춰서 급하게 나왔건만, 구석에 처박아 놓고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찬열에 백현은 불만만 쌓인다.

나도 나름 바쁜 사람이거든?


 끓어오르는 화를 다스리며, 먼저 가봐야겠다고 말하려 응접실을 나와 비서 데스크로 가고 있는데

그제서야 안 쪽 문이 열리고 급한 발걸음으로 한 사람이 나온다.


 "미안해요, 백현씨. 많이 기다렸죠. 중요한 바이어가 갑자기 한국 일정을 잡아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겉옷을 걸치며 찬열이 곧장 백현에게로 걸어와 말을 건네더니, 옆에 서 있던 비서보고는 이제 그만 퇴근 하란다.


 "백현씨도 퇴근해야 할텐데 어쩌죠, 다시 시간 잡을까요?"

 "그냥 지금 괜찮으시면 시작하겠습니다."

 미쳤다고 내가 널 다시 보러 옵니까.

빨리 해치워 버리자는 생각에 백현이 가방을 열어 프린트 해온 요약본을 꺼내려 하는데, 찬열이 저지한다.


 "아, 식사 시간을 뺏으면 안 되죠. 제가 일단 식사 대접 할게요."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아니, 일단 예의상 그렇게 말해 본 거고요, 사실 제가 배고파서 지금 힘들어요. 따라오세요."

아, 예...,

이 놈의 스폰서씨팍 (Mr. sponsor Park).














[EXO/카디찬백] 솔리스트 soliste (가제) 02 | 인스티즈

미리보기용 조니니...


* 롱 드 잠 (rond de jambe): 발 끝으로 반원을 그리는 동작입니다. 독립된 동작이라기보단 무릎 굽히는 거나 발 뻗어 올리는 것처럼 발레 기본 동작의 하나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EXO/카디찬백] 솔리스트 soliste (가제) 02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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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ㅋㅋㅋㅋ오늘도 시끄러운 exo극단의 하루 ㅋㅋㅋㅋㅋ재밌어요 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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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루민
EXO 발레단의 하루는 언제나 평화롭습니다 ^^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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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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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ㅠㅠㅠ 정말 제취향인거 같아염ㅠㅠ 종대 힘내요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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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루민
종대 부쨩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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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담편보러가요ㅎ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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