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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루민 전체글ll조회 994


 "다들, 공연 한 달 반 남은 거 알죠?"

 아침부터 준면이 연습실에 단원들을 모아 세운다.

그 옆에는 처음보는 청년이 하나 서있다.


 "캐스팅에 조금 변동이 생겼습니다. 오세훈 씨의 불성실한 태도가 문제가 되서 새로운 주역을 캐스팅했어요.

 여기, 루한씨는 중국 중앙발레단 단원인데, 오세훈 씨 공연 중 절반을 맡아주실 겁니다.

 우리 측 요청으로 교류차 온 거니까 다들 서로 배울 게 있으면 배우고, 문제 없이 잘 지내주세요."

 "안녕하세요, 루한이라고 합니다. 항궁말, 조금 해요. 잘 부탁하요."


 준면의 옆에서 루한이 인삿말을 꺼내며 싱긋 웃어보이자, 많은 시선들이 교차한다.

발레 밖에 모르는 종인과 싸가지없는 세훈, 그리고 착한데..., 참 착한데 약간 시끄러운 종대 외에 새로 온 뉴페이스가 얼굴까지 잘 생기자 호감을 품은 여성 단원들과,

세훈의 눈치를 살피는 종대, 별 관심없다는 듯 테이핑을 하는 세훈과 그런 세훈을 다그치는 눈빛으로 보는 준면.

하는 김에 같이 인사하자고 내려온 무대 스탭 중 경수의 뒤통수를 골똘히 보고 있는 종인.


 "다들, 캐스팅 됐다고 안심하지 말고,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 바뀔 수 있으니까 다들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한국 적응 잘 되냐?"

 "뭐, 그럭저럭."

 "아, ㄷ. 그럼 내가 힘든 소리 할란다. 우리 스폰서 새끼 땜에 돌아버리겠어."

 "왜."

 짜증을 부리면서도 식탐을 참을 수 없는지 쉴 새 없이 막창을 입으로 집어 넣는 백현을 보면서 경수는 쯧쯔, 혀를 찬다.


 "아, 내가 무슨 지 부하직원인 주 ㄹ아나, 오라가라, 지 멋대로."

 "뭐 월급 거기서 나오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아니, 내 월급만 거기서 나오냐? 니 월급도 거기서 나와 이 새끼야."

 "나 돈 많음."

 "잘 났다 새끼야."

 얄밉게 웃는 경수를 노려보며 백현이 소주를 들이킨다. 

크읏, 쓰다.


 "그래서, 오늘도 갔다 왔어?"

 "아이씨, 지난 주에는 무슨 브리핑을 하라고 해서 가면 기다리게 하다가 밥만 먹고는 일정 다시 잡자고해서 세 번이나 봤는데."

 "너 맛있는 거 먹었다고 자랑했잖아."

 "아, 쫌!"

 고등학교를 같이 나와 알고 지내던 경수가 어쩌다 같은 사무실로 들어오자 백현은 하루에도 열두 번씩 찾아가서 수다 떨기에 바빴다.

특히 찬열의 욕은 해대면서도 참치 초밥은 진짜 먹다 죽어도 모르는 맛이었다느니, 이번에는 제철 가을 전어랑 더덕구이를 먹었는데 그 자식이 전어 맛을 모른다느니,

표정에는 그 때 그 맛을 떠올리는지 행복함이 가득한 것이, 경수는 이게 흉을 보는 건지, 그래서 좋다는 건지 헷갈렸더랬다.


 "아이씨, 이번에는 예상 수익 모델이랑 연간 계획을 짜오라잖아. 이 새끼가, 돈줄이면 다냐! 나 지금 홍보 시안 짜서 돌려야 하는데, 아 나!"

 "사장한테 말해."

 "우리 사장 새끼한테 갔더니 밑에 직원하나 더 붙여줄 테니까 일은 걔 시키고 나는 박찬열 엉덩이나 햝으래."

 "와우, 엉덩이? 한국은 그런 것도 시켜? merde!"

 "한국말로 욕해, 바깥물 먹은 년아."

 






 "안 좋은 일은 빨리 털어버려."

 오지랖 넓기로 유명한 종대 손에 술자리로 끌려온 종인과 세훈은 별로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말 없이 술만 계속 마셨다.

한 시즌의 절반을 책임지던 주연 세훈의 스케쥴의 절반이 루한에게로 가서 트리플 캐스팅이 됐다.

완전히 밀려난 건 아니라지만 이미 연습까지 하고 있는데 주연 캐스팅이 교체되는 일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게다가 얼마나 잘 추는지도 알 수 없는 외부인이라니. 

딱히 슬프거나 화나 보이는 건 아니지만, 끊임없이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던 세훈의 장난이 요 몇 일 눈에 띄게 줄어들어 하늘이 내린 오지랖, 종대는 신경이 쓰여 미칠 것만 같았다.


 "괜찮냐?"

 "응. 일주일 전에 미리 들었어."

 "그러게, 연습 좀 열심히 하지."

 종인이 술을 한 잔 비우고 세훈에게 묻자, 세훈이 익은 감자를 집어 먹으며 별 거 아니라는 듯 답한다.

종대가 평소에 하던대로 장난을 걸어본다.


 "아, 너처럼?"

 세훈의 말에, 묘한 뉘앙스가 실려 순간 정적이 흐른다.


 "그래, 종대 네가 열심히 해서 솔리스트 하면 되겠네."

 소주 한 잔을 비우고, 픽, 비웃음을 흘린 세훈의 말투가 까칠하다.

 

 "오세훈, 취했냐? 말이 심하다."

 "뭐, 그런 거 아냐? 열심히 하라며. 열심히 하면 더 좋아지는 게 있어야 하는 거 아냐?"

 "그만 해라."

 종인이 말려보지만, 한 번 시작된 세훈의 비아냥은 멈추지 않는다. 


 "넌 왜 그렇게 열심히 하냐? 시발, 좆 빠지게 해도 어차피 그 자린데."


 퍽,

결국 주먹이 날아온다.

손을 감싸쥐고 벌떡 일어선 종대가, 턱이 돌아간 채 씁쓸하게 웃고 있는 세훈을 잠시 노려보더니 말없이 밖으로 나간다.



 "왜 그랬어, 취한 것도 아니면서."

 얼얼한 지 턱을 만지다가, 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세훈이 술잔을 비우고 안주를 뒤적거린다.


 "시발, 좆나 답답하잖아. 저 새끼도."

 "뭐가."

 "죽어라 하면 뭐해. 아무리 기술이 좋으면 뭐하냐고. 시발, 키가 작아서 캐스팅이 안 되는 걸."

 딱히 먹을 생각도 없는지 젓가락으로 뒤적거리다가 다시 술잔에 소주를 채워 바로 한 잔 또 비운다.

준면을 생각하면 세훈은 마음이 한없이 답답해 진다.


 노력하면 뭐해. 그렇다고 손에 잡힐 것도 아닌데.







 "어, 경수씨?"

 "어...?"

 세훈이 가버리고 터덜터덜 돌아가는 길을 걷던 종인 눈에 익숙한 뒤통수가 보여 불러본다.


 "미안해요, 이름이..."

 "...김종인이요."

 "미안해요, 제가 원래 이름을 잘 기억을 못해요."

 어색한 웃음으로 미안함을 어필하는 경수를 보면서, 종인은 순간 마음이 상한다.

나는 요새 하루종일 이사람 생각 뿐인데, 

이사람은 내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네. 


 "종인씨, 괜찮으면 이름 좀 입력해줄래요? 보면서 외울게요."

 경수가 자기 폰을 종인에게 내민다.


 "그건 뭐에요?"

 "아, 이거 백현이가 술 마시고 뻗어서 가져다 주려고요."

 손에 들려 있던 숙취해소 드링크를 가리키자, 예상치 못하게 경수 입에서 나온 백현의 이름에 종인은 문득 궁금해진다.

둘이 그새 친해졌나?


 "아... 어디, 도와드릴까요?"

 "아니오, 이미 집에 넣어놨어요."

 "경수씨 집이요?"

 생각보다 더 친한 건가?

번호를 입력한 폰을 다시 돌려주면서 종인은 내심 신경이 쓰인다.


 "아..., 제가 급하게 귀국해서 집구할 동안 백현이 집에서 얹혀 살아요. 그럼, 잘가요 종인씨."

 



 자려고 누운 종인은 내내 신경이 쓰여 잠이 오질 않는다.

저는 '종인씨'고, 백현은 '백현이'란다.

게다가 같이 살기 까지.


 새로 추가된 친구로 뜨는 경수의 카톡 프로필을 보면서 종인은 곰곰히 곱씹어 본다.

그래, 스탭끼리 같은 사무실 쓰면서 금새 친해졌을 수도 있지. 

아니, 근데 백현 씨는 원래 집이 큰가? 덥썩 한 사람 더 받아주게?

아니면 설마. 같은 방에서 같이 자나?


 프로필 사진에서 경수는 개구장이 같은 웃음을 짓고 있다.

문득 얄미워 톡톡 눌러보다 보니, 사진이 커졌다 작아졌다 장난을 친다.


 - 보이스톡해요~ 

오전 2:43


 헉!


 - 취소합니다. 

오전 2:43


 아! 처음으로 보내는 메세진데!!

종인은 심장이 덜컥, 내려 앉는 느낌에 폰을 붙들고 이불을 걷어차며 마구 하이킥을 날려댄다.


 - 따다닷따, 따다다닷다~

 처음들어보는 알림음에 폰을 들어보니 개구장이 얼굴을 한 경수다.


 - 보이스톡해요~

 "여, 여보세요."

 - 종인씨, 저 경수요.

 "아, 미안해요. 저, 실수로..."

 벌떡 일어나 앉아 연결하기를 누르니 폰에서 경수 목소리가 들린다.

처음 듣는 전화 목소리가 좋으면서도 늦은 밤인데 괜히 깨운건가, 싶어 종인은 괜히 미안한 맘에 괜히 시선을 바닥으로 깐다.

저쪽편에서 작게 웃는 소리 같은 게 들려온다.


 - 저는 실수로 누른 거 아닌데.

 "아...,"

 종인은 머릿속이 멍해진다.


 "안 주무세요?"

 - 곧 잘 거긴 한데..., 종인씨는 별로 통화하고 싶지 않은가 보다~

 "아뇨, 아뇨! 통화해요!"

 - 푸흐, 근데 좀 졸리긴 해요. 우리, 내일 통화할래요?


 직접 보고 대화할 때의 경수는 어딘가 똑부러지는 면이 있는데,

전화 목소리는 뭔가 애교스럽게 들려 종인은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통화가 끊기고 종인은 곧바로 이불 속으로 파고들어 눈을 감는다.

그 목소리가 사라지기 전에 잠들고 싶다.


 - 잘자요, 종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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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ㅜㅠ종대야 힘내ㅠ그리고 준면아 얼른 눈치채주렴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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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죵대ㅠㅠㅠㅠ경수도 니니한테 마음이 있능가봉가?잘보고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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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ㅎㅎ잘고구가요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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