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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백현x경아] 너랑 나랑은 그런 사이니까 05 | 인스티즈

 

 

 

 

 

너랑 나랑은 그런 사이니까 05

 

 

 

 

 

 

백현은 가히 가사상태애 빠진것같았다. 필시 본인은 듣는다면 아니라며 정강이를 향해 발을 놀리겠지만, 적어도 찬열은 그렇게 생각했다. 하루종일 멍하니 입을 벌리고있기에 손가락을 장난으로 넣어봤더니 괜히 잇자국만 남겼다. 대체 뭐길래 저러는거람, 잇자국이 선명히 남은 검지손가락을 붙잡고 찬열은 툴툴댔다.

 

 

" 야 "

 

 

" 왜. "

 

 

거미줄이 치도록 입을 꾹 다물고 있던 백현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러건 말건 이미 삐친 찬열의 목소리는 뚱하기만하다. 이 조각같은 몸에 어디 이런 흠집을 남기는건지! 그래도 궁금하기는 하니까 들어주지. 인심 배풀었다는 듯 근엄한 표정을 지은 찬열이 백현을 향해 몸을 돌리자 백현은 찬열을 쳐다보지도 않은채 다시 한참을 입을 다물었다. 뭐야, 얘기 안해?

 

 

"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다. "

 

 

" 야! "

 

 

다시는 너랑 얘기안해, 흥칫뿡이다 똥백!

 

 

*

 

 

째깍째깍, 곧 있으면 시침이 2시를 가리킬 터였다. 그럼에도 잠은 안오고 백현은 희미한 스탠드 빛에 자신의 손을 바라만 보았다. 눈치가 없어도 유분수지, 아무 손도 아니고 내가 정말,정말 도경아 손을 잡았단 말인가? 도경아는 대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 도경아는 아직 자신에 대해서 아무 맘도 없을텐데.. 혹시 제비라던지 막 어장관리 이런걸로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아악! 요즘따라 자신의 머리를 잡아당기는 일이 많아진것같다고 생각하며 백현은 발로 이불을 차고는 제풀에 지쳐 늘어졌다. 눈을 감으면 이젠 사라진 온기가 남은 손바닥을 지나, 귓가로 그리고 눈으로. 목소리는 많이 듣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듣고싶고..

 

다시 널 보고싶다.

 

 

그날 백현은 한숨도 잠들지 못했다. 더불어 지각한건 말할것도 없었다.

 

 

*

 

 

어스푸름한 새벽을 지나, 동이 튼 아침하늘을 보고서 겨우 잠든 백현은 헐레벌떡 교실로 들어왔다. 급하게 오느라 머리는 휘날렸고 신발은 잔뜩 구겨신었다. 얼씨구, 이제오세요? 자신을 향해 혀를 쯧 차는 담임선생님의 눈초리를 피해 멋쩍게 웃으며 자리에 앉으니 옆자리가 비어있었다. 평소 지각도 잘 안하는 도경아가 지각을? 혹시 아픈건가? 신발을 제대로 신으며 머리를 정리하던 백현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 그러고보니까 어제 도경아 얇게 입었었는데. 빈 옆자리만을 뚫어져라 바라보고있었을까, 드르륵 하는 문소리가 들렸다.

 

 

" ..죄송합니다. 늦잠을 자서요. "

 

 

" 어구, 괜찮아괜찮아 아침에 연락받았어 "

 

 

헐. 자신을 죽일듯 노려보던 방금과 달리 사람 하나 바뀌었다고 저런태도라니! 백현은 입을 삐죽이다 경아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얼마안가 바로 돌려야만 했지만 말이다. 급하게 온것인지 경아의 앞머리는 헐렁하게 묶여 마치 작은 사과같았다. 자신의 누나인 백희가 했을땐 무슨 산적인가 했는데 도경아란 이유에서인지, 조금, 아니 심하게 좀 많이...... 귀여웠다. 혹시 볼이 또 달아오르진 않았을까 백현은 조심스레 볼을 감싸며 시선을 돌렸다. 담임선생님은 어제가 소풍이라고 풀어지지말고 이제 3학년이니 열심히 공부하라며 잔소리를 늘어놓고는 교실을 나갔다. 담임선생님이 나가자마자 얼마안가 수업이 시작했고, 오늘도 햇살이 경아를 향해 쏟아졌다. 그리고 오늘도 경아는 예뻤다, 조금 더.

 

 

" 그래서 여기에서는 ...... "

 

 

아, 지루하다 지루해. 백현은 졸지 않으려 눈을 부릅뜨다가도 금새 눈에 힘이 풀려 다른 낙서를 하며 잠을 쫓으려 노력했다. 혹시나 눈에띄일까 필기하는척 구석자리에 낙서를 하고있었을까. 불쑥 작은 손이 튀어나와 낙서를 방해했다.

 

 

- 심심해

 

- 왜?

 

 

 

백현은 놀라 턱을 괴던걸 멈추고 고개를 돌려 경아를 바라보았다. 설마, 설마 지금 내 옆에 있는 니가 쓴건 아니겠지? 어?

 

 

- 수업 지루해서.

 

 

백현은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손으로 막으며 조심스레 답을 썼다. 왜냐니, 질문도 귀엽고 동글동글한 글씨체도 귀엽다. 글씨체가 꼭 제주인같다. 도경아도 작고 동글동글하니 귀여운데. 아, 만약 이 얘기를 박찬열에게 했다가는 욕을 왕창 먹었겠지. 지루하다는 자신의 말에 그 다음말을 고민하는건지 경아는 턱을 괴고서 한참을 쳐다봤다. 어째, 쳐다보고있으면 하나하나 다 눈에 띄는게 심심하지 않다. 다음부터 졸리면 낙서대신 경아를 쳐다봐야겠다고 백현은 생각하며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싶은걸 억눌렀다.

 

 

- 그럼 끝말잇기할래?

 

 

끝말잇기? 오,참신하다 괜찮은데? 씨익 웃은 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끝말잇기, 초딩때 이후론 안해본것같은데 참, 얘는 생각도 귀엽다.콩깍지인지는 모르겠지만

 

 

- 나 먼저 시작한다?

 

- 응

 

- 펭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흠짓하며 자신을 흘겨보는게 꾀 볼만하다 생각하며 백현은 작게 키득키득 웃고는 농담이라 속삭였다. 내가 시작할거야. 적는 경아에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 사자

 

- 자원

 

- 원작

 

- 작가

 

- 가나

 

 

나? 나.. 쉬운 단어인데 쉽사리 나지 않는 생각에 잠시 백현은 고심하다 누가 건들기라도 한것처럼 화들짝 놀라며 큼큼 헛기침을 삼켰다.

 

 

- 나 어때?

 

 

괜시리 떨리는 마음에 가슴이 콩닥콩닥 일었다. 으으, 얼굴 벌게지면 안돼는데! 자신이 적은 걸 보고는 굳은 경아가 자신을 쳐다보지도 않고 펜을 쥔 손에 꼭 힘을 주는 것까지 백현은 큼큼거리며 쳐다보았다. 너무 앞서갔나, 뒤늦게 밀려오는 민망함에 백현은 책상에 엎드렸다. 에라, 모르겠다!

 

 

 

 

*

 

 

아.. 오늘 너무 짧다 그쵸?

 

그런김에 6편까지 쓰고가겠음 오늘 꼭 써야하는게 생각났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아마 20편 내에 완결나지 않을까 생각중!

 

복숭아님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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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복숭아에요!아니 세상에ㅠㅠㅠㅠㅠㅠ나 어때라뇨ㅠㅠㅠㅠㅠㅠ겁나 설레게ㅠㅠㅠㅠㅠ전 언제쯤 이런 일이 일어나는거죠..?(눈물)도경아 겁나 부럽다누아아아가아느느느누ㅠㅠㅠㅠㅠ저 진짜 나어때 보고 미치는줄 알았어요ㅠㅠㅠㅠㅠ아 그리고 댓글쓰려고 내리는데 감사하다뇨...제가 더 감사하죠ㅠㅠㅠㅠ음 근데 혹시 작가님 펭귄좋아하시나요?허허허 뜬금포지만 좋아하실것 같아서☞_☜잘 보고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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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작가이미지.... 설마 gif도 되는지는 몰랐는데.. 펭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 일코실패네요 펭귄성애잡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상 댓글달아주셔서 감사한걸요 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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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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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독자님 이렇게 귀엽기 있기없기?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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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 어떻긴 어떻겠어 으헝헝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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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ㅋㅋㅋㅋㅋㅋㅋ 으헝헝 어떨까요? 댓글 감사해요 :-)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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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어 이번편 설레요ㅠㅠㅠ 경아가 철벽 해제했다ㅠㅠㅠㅠㅠ 그리고 백현이가 용기를 냈네요ㅠㅜㅜㅜㅠ 어휴ㅠㅠ 이것들이ㅠㅠㅠㅠ 3학년이라면서 공부는 안 하고 연애할라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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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아 방금 암호닉 신청한 킹오브킹이에요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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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ㅋㅋㅋㅋㅋㅋㅋㅋ 현시창 ㅋㅋㅋㅋㅋㅋㅋ 3학년인데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백현이가 용기를 냈는데 슬슬 경아를 당길때가 왔죠! 댓글 감사합니다 :)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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