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전정국, 당신은 나의 오빠!
w. superoman
01
"야, 호석선배다."
"어디어디?!"
"저기."
"아, 어떡해.. 너무 잘생겼다 오늘도.."
카페에 앉아 같은 과 친구인 봉선이와 수다를 떨다, 호석선배라는 말이 들리자마자 퍼뜩 고개를 들고 창 밖을 쳐다봤다. 아, 분홍 후드에 청바지라니..귀여워..! 선배를 보자마자 끙끙 앓는 나를 보던 봉선이가 혀를 끌끌 찬다.
"그렇게 좋냐?"
"응!"
"여친도 있는데, 포기할 때 안됐어?"
"..그냥 나 혼자 좋아하는거야.."
정곡을 콕 찌르는 봉선이의 말에 급 시무룩해지며 고개를 숙였다. 올해 초 신입생 오티때 반해버린 호석선배는, 이미 일년 정도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다. 그 사실을 알고 나서도 여전히 좋아하고 있다. 벌써 삼개월 째.
"야. 원래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는거야."
"뭐래."
"어? 안믿네. 진짜거든?"
"네네, 알겠습니다 봉선씨-"
내 앞에서 훈수를 두는 말만 계속인 봉선이의 이야기를 듣는 체 만체 하고 있다가, 조용한 카페 안에서 시끄럽게도 울리는 벨소리에 식겁하며 얼른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사람은 같은 과 동기인 김민규. 하여튼 전화로도 시끄러운건 알아줘야한다.
'야, 성이름! 여기 방탄포차인데 놀러와!'
"아직 해도 안졌는데 술먹냐 넌?"
'왜이래, 선수끼리. 나봉선도 같이 있지? 같이 와!'
"봐서! 끊는다-"
김민규와의 통화를 끝내고, 호기심이 가득 담긴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봉선이에게 이야기를 해줬다. 김민규가 술마시러 오래. 말을 끝내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봉선이다. 아, 얘 술 좋아하지. 괜히 말했다... 당근 가야지! 라며 나를 질질 끌고가는 봉선이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전정국, 당신은 나의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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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7시도 안 된 시간인데, 포차 안이 벌써부터 시끌시끌하다. 김민규를 비롯해 대여섯명이 모여있는 우리 과 테이블에 자연스럽게 앉으니 왔냐며 반가워한다. 남정네들이 참..발랄해... 오자마자 입장주라며 술잔을 들이미는 걸 시원하게 들이켰다.
"술게임하자 술게임!"
"야 누가 이름이한테 맥주줬냐! 쏘맥 베이스 아입니까-"
잔뜩 신난 과 애들을 보고 폭소하다가, 옆에서 툭툭 치는 봉선이를 쳐다봤더니 대각선 쪽을 보라고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호석선배가 앉아있었다. 옆에는 친구들과, 여자친구로 보이는 사람과 함께. 다정하게. 아, 갑자기 우울해졌어.
"야 나 빨리 술줘. 술 마실래."
"오, 성이름 이제 달리나요-"
"마셔마셔! 먹고디져!"
옆에서 애잔하다는 듯 바라보는 봉선이의 시선을 애써 무시하고, 신나게 술게임을 했다. 벌칙주를 몇 번 마셨을까, 점점 헤롱헤롱해지기 시작했는데 쪽팔려 게임을 하잔다. 다들 술이 좀 들어가서 철판 깔 각오가 되어있는지 동의를 했고, 빼면 죽일 기세이기에 나도 흐흐, 하며 참여했다. 그런데 젠장. 왜 하필 나야.
"야야야. 저기 정호석선배 테이블 있지. 가서 술 받아와!"
"아!! 딴거해!"
"뭐냐- 무르기 없다 그랬다 분명히!"
"그냥 벌칙주 마실래.."
"너 이거 먹고 여기 뻗고싶어..?"
아 세상에. 남자애들이 말아서 그런지 온갖 술이 다 들어가있고 탄산음료에 이온음료에 이 상태에서 저거 한잔 마시면 개가 될 게 분명하다. 내가 고민하는 얼굴이 보였는지 김민규가 씩 웃으며 물까지 타버린다. 아, 진짜 싫다 저건... 그나마 조금 취한 기분 때문인지 부끄럽지는 않았다. 좀 불편할 뿐.
"숸배 안녕하세여!"
"응? 아 이름아. 게임 졌어?"
"옙 그렇슴다. 한 잔 주세여"
"아이고, 쟤들도 참. 좀 봐주지... 다 따랐다. 조심히 가고."
"넵 감사함다~"
젠장. 하필이면 선배 여자친구 얼굴을 봤다. 내가 감히 넘볼수도 없을 만큼 이쁘다. 아. 술이 왜이렇게 달지. 진짜 오늘 마시다 죽어야되나. 자리로 돌아와 술게임을 하는데, 아까보다 훨씬 잘 걸린다. 취해서인지, 다른 생각에 빠져서인지.
"야! 나 바람쐬고 올텐까 기달려. 알긋냐!"
패기넘치게 소리치고선 시원한 바람이 부는 밖으로 나왔다. 계단을 내려가기엔 너무 어질어질해서 별 수 없이 계단에 걸터앉았다. 조금이라도 깨려고 숨을 푸-푸 내쉬는데, 아무도 없던 내 옆자리에 누가 털썩 앉는 느낌이 든다.
"호석이형 후배?"
"어어. 맞는데여..누구세여?"
"나도 호석이형 후배."
"아-그러시구나.."
근데 왜 나한테 말걸지.. 저 사람도 술깨려고 나왔나. 여전히 숨을 푸 푸 내쉬며 눈만 끔뻑이는데, 다시 말을 걸어온다.
"술 많이 마셨어?"
"네에-쪼금?"
쪼금, 하며 손가락을 꼼지락대자 무엇 때문인지 픽 웃는다. 뭐야, 왜웃지. 내가 웃긴가. 평소보다 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취기에 용케 챙겨온 핸드폰을 꺼내들고 밀린 답장을 하나씩 하기 시작했다. 약간씩 나는 오타는 애교.
"몇 살이야?"
"스무살이요.."
"나는 스물 셋인데. 과는? 호석이형 후배니까 기계공학?"
"눼에..근데 왜 자꾸 무러보세여."
나에 대해 자꾸 꼬치꼬치 캐묻는게 이상해서 눈에 힘을 주고 그 남자를 쳐다봤다.
어 근데, 잘생겼다.
호석선배는 잘생겨가지구 주위에 잘생긴 사람밖에 없나보네- 선배의 얼굴을 떠올리다 다시 기분이 좋아져 흫ㅎ 웃자 나를 빤히 쳐다보는 남자다.
"이름은, 뭐야?"
"저기여, 아까부터 말하고 싶은게 있었는데-"
"어?"
"그니까아, 그쪽이랑 저랑 지금 처음! 보자놔여? 그러면은 말을 막 놓구. 그러면 안되는 거거등여..."
내가 주절주절, 눈도 거의 감다시피 하고서 말하는데 옆에서 작은 웃음소리가 들린다. 아니, 아까부터 대체 뭐가 그렇게 웃긴거야. 난 개그우먼도 아닌데.. 잠시 웃다 진정한 것 같은 남자가 웃으며 나를 바라본다. 다정함이 뚝뚝 흘러내리는 목소리로.
"아, 그런거에요?"
"..."
"..왜그래요?"
"네?? 뭐가여? 암것두 아닌데여?"
뭐야. 나 왜 심쿵했어. 나 남자 얼굴만 보고 좋아하는 그런 애 아닌데. 방금은 이 남자가 너무너무 설레게 웃으며 존댓말까지 썼다. 역시 잘생긴 남자는 위험해. 오빠 말이 다 맞아. 위험해, 위험한데..
"이름 안 알려줄 거에요? 반말도 안쓰는데?"
"그게 왜 궁금하세여?"
"관심 있으니까요."
"..느에?"
"관심 있으니까 아까부터 말걸고 그랬죠. 여기도 따라나오고."
오 지져스. 마미 대디.. 이렇게 잘생긴 사람이 나보고 관심있대요..! 동네사람들!! 이 남자 얼굴 좀 보래요!!!
아, 나 남자 얼굴만 보고 반하는 사람이었나보다. 그런가보다.. 순간 또 한번 심쿵해서 잠시 정신이 외출을 하고 왔다. 방금 뭐라고 한 것 같은데..
"네?"
"내 이름. 전정국이라구요."
"아.."
"과는 생활체육학과."
자꾸 그렇게 웃으면..
쌍코피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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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라방 실시간으로 요약해주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