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소녀떼들에 기겁하며 끝없이 뒷걸음질 쳤다.
앗 나의 실수!
내가 또 정신을 놓고 이런 실수를..
여주는 어쩔줄 몰라하며 입술을 꼭 깨물었다.
에라 모르겠다!!
여주는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BTS_love_97
미친 나 전정국 봄
- @suga0309
엥? 어디서?
- @BTS_love_97
길거리...? 여기 어디냐 빅힛 근천데
@eatjin9292
정국앜ㅋㅋㅋㅋ 혼자 뭐해 (사진첨부)
- @wjdrnr11
정국이 왜 이러고 있엌ㅋㅋㅋ
- @eatjin9292
그냥 혼자 떠돌아다니던뎈ㅋㅋ 자유로운 영혼이야
딩동댕동-
점심시간 종이 치자 아이들은 괴성을 지르며 모두들 교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오늘따라 밥을 먹고 싶지 않았던 정국은 탄소의 부름에 고개를 저으며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김여주는 연습 잘 하고 있으려나...
아.. 내가 연습을 해야되는데...
또 사고치고 있는건 아니겠지?
인터넷 서핑을 하던 정국은 문득 불안한 생각이 들어 짹짹이에 들어가 자신의 이름을 서치해보았다.
저번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 맞다, 몸이 바뀐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였지...
정국은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들어 제 이름 한글자 한글자를 조심스럽게 타이핑했다.
"응?"
정국은 지금 자신이 보고있는게 사실인지 믿기지가 않아 눈을 두어번 비벼댔다.
눈을 몇번이고 감았다 뜨고 휴대폰 화면까지 문질러 보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정국이 지금 가로수길'
'정국이 혼자서 뭐햌ㅋㅋㅋㅋㅋ'
'방탄 오늘 뭐 촬영있나? 나 전정국 봄'
'신사 숙녀 여러분 신사동에 전정국 떴어요'
"이 멍청이가!"
수많은 사람들이 올린 트윗 속에는 정국의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 사진 대부분에 그는 거의 넋나간 표정을 하고있었다.
도대체 뭘하고 돌아다니는거야...
트윗을 확인하기 전보다 더 불안해진 정국은 이내 결심한 듯 책상에 걸려있는 제 가방을 들쳐메고는 교실을 뛰쳐나갔다.
그래도 정국은 여주의 앞날을 막을 순 없어 무단조퇴 대신, 선생님께 기억상실증 걸린 동생이 지금 신사동을 휘젓고 다니고있어서 찾으러 가야된다고 통보를 해놓고 조퇴를 끊고 나왔다.
"김여주!! 김여주!!"
나는 이녀석을 기필코 연습실로 원위치 해놓고 돌아가겠다! 정국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길거리를 헤집고 다녔다.
그래도 제 모습이 도통 보이질 않아 짹짹이를 연 정국은 다시 제 이름을 검색해 보았다.
@gukguk98 2분
정국이 이 자세로 요지부동ㅋㅋㅋㅋ 아 넘 귀여워... 근데 사람 너무 많이 몰렸다ㅠㅠ 살짝 무서워하는듯 (사진첨부)
여기구나! 정국은 익숙한 거리위에 쪼그려 앉아있는 제 모습을 보고는 냅다 그곳으로 뛰어갔다.
*
"정국오빠!! 싸인좀 해주세요!!!"
"정국아 싸인 한장만 해줘!"
"아, 아 저는..."
싸인을 할줄 몰라여!!!!!!
여주는 위협적으로 들이밀어지는 종이와 펜들을 손으로 애써 막아내며 뒷걸음질 쳤다.
"정국오빠 싸인!"
"아니요, 전..."
한걸음
"정국아 싸인!"
"저, 저는..."
두걸음
"정국아!!"
"전..."
"위험해!!!"
세걸음
빵- 빠앙-
미소를 머금고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제게 달려들던 수많은 얼굴들은 뒤로 딱 세걸음을 뗐을때 순식간에 기겁으로 바뀌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알았을땐 이미 늦은 상태였다.
매섭게 돌진해오는 트럭은 속도를 줄일줄을 몰랐다.
피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머리가 멍해지고 몸이 얼어붙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순간 심장이 쥐어뜯기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김여주!"
"아악-!"
허공에 떠있던 손이 강한 악력에 이끌려갔다.
"너 미쳤어?"
아, 아...
여주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것보다 가슴께의 통증이 너무 심해서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심장이 쿵쾅댔다. 아주 빠르게 뛰었다.
정국은 대답이 없는 여주의 어깨를 부여잡고 한동안 싸늘한 시선으로 올려다 보다가 이내 그녀의 손목을 잡아 끌었다.
웅성거리던 사람들은 조용히 두 사람의 길을 터주곤 그들을 시선으로 좇았다.
"연습실로 데려다 줄게."
"..."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고."
"..."
"제발.. 가만히좀 있으라고."
"..."
"나는 네 생각해서 학교 열심히 다니고 있는데, 넌 그것도 못해줘?"
"..."
"대답해 김여주. 앞으로 잘 하겠다고."
"..."
"대답 안해?"
"전, 전정국..."
왼쪽 가슴을 움켜쥔 채 정신을 못차리고 헐떡이던 여주가 정국을 불러세웠다.
덜덜 떨리는 여주의 목소리에 정국도 이상함을 느꼈는지 가던 걸음을 멈추고 여주를 돌아보았다.
"미,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근데 나 여기가 너무... 심장이..."
여주가 정신을 잃으며 정국에게로 쓰러졌다.
-
어떤일이 일어났을까요 홍홍
급 진지해짐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