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면/경수] 브라더콤플렉스 김준면
"으....끅....으 흑흑.....형....진짜 어떻게 민지가 저한테 그럴수 있어요...흑흑...."
"야...힘내...세상에 걔만 여자냐...너 민지보다 훨씬 좋은 여자 만날 수 있을꺼야.."
"흐...아 흐....형!! 민지가 저한테 어떤앤줄 아시잖아요!!제 첫사랑이라구요...흑...첫사랑...형 첫사랑이 얼마나 큰의민지 몰라요??아흐...흑..."
"....알지...왜 몰라....나도 잘 알지..."
"형이 안다고요? 형은 몰라요...형 중학교때부터 경수밖에 몰랐잖아요.맨날 동생 챙기겠다고 형 좋다던 여자들도 다 거절 했으면서...
형한테 첫사랑 있긴했어요?? 네?? 아흐..."
"........."
푹. 한참동안 준면에게 취중진담을 하던 찬열이 아무래도 술이 과했는지 머리를 푹 숙여버린다. 찬열의 고개는 이리저리 시계추처럼 움직이다 차가운
플라스틱 상에 가볍게 떨어져 버린다. 아무래도 많이 힘들었겠지. 민지는 찬열의 첫사랑이다. 여느 남자애들처럼 동성 친구들간의 의리가 전부인줄만
알았던 찬열에게 민지는 여느 남자애들에게 찾아오듯이 찬열에게 첫사랑으로 찾아왔었다. 찬열의 첫사랑은 그냥 가벼운 첫사랑이 아니었다. 평소 그의
가벼운 모습과는 다르게 그는 그녀를 진지하고 깊게 사랑하고 있었고, 그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었다. 모범생인 그녀와 같은 대학에 들어가기위해
관심도 없던 학업에 열중했으며 그녀의 관심사인 그림에 대해서도 틈이 날때마다 정보를 찾아보고, 책을 읽어서 대화가 통하려고 노력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그의 친구 경수는 고흐 전시회에 같이 가자고 했다가 거절당했던 일을 운운거리며 찬열을 비꼬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무언가에
몰두하고 목표를 찾아가는 친구의 모습에 뿌듯하고, 기쁘다며 준면에게 종종 말하기도 했었다.
첫사랑....첫사랑이라...흠...준면은 소주잔을 만지작거리며 첫사랑이라는 단어를 조용히 중얼거려 본다. 그러다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의 이름을
부른다. 도경수....
"엄마!!정말이야?? 경수가 이제부터 우리랑 산다고?? 경수 이제 내 친동생 된다고??"
"그래 준면아. 경수 이제부터 우리랑 살꺼야"
"우와! 우와! 진짜 좋다~! 근데 그러면 고모는? 고모도 우리랑 같이 사는거야?"
"아니..고모는 같이 못살아..경수만 같이 와서 사는거야.."
"응? 근데 경수 없으면 고모 외롭잖아. 고모는 준면이한테는 고모인데 경수한텐 엄마니깐 그리고 고모한테 경수는 엄마한테 준면이니깐 외롭지 않아?"
"아 그게...고모는 이제 저기 하늘나라로 가서 이제 경수도 못만나고, 준면이도 못만나...그래서 고모가 우리한테 경수 혼자 남으니깐 경수 좀 잘
보살펴 주세요 이런거야.."
"어? 하늘나라? 아 나 하늘나라 알아! 하늘나라가면 영원히 빠이빠이 자나!"
"응...영원히 빠이빠이...그러니깐 경수 우리가 잘 보살펴 줘야겠지? 지금 경수 많이 슬플거야.."
"음...어...알았다! 알았어! 엄마! 그럼내가 경수 슬프지 않게 좋은 형이 되면 되는거지?"
"그래 준면아. 우리 준면이 잘할 수있지?"
"당연하지!"
"여보 갑시다"
"네"
"준면아 이제 경수보러 갈꺼야. 경수가 많이 슬퍼할 꺼니깐 너가 옆에 잘 있어줘야되"
"알았어!"
준면의 가족이 도착한 곳은 경수의 어머니이자 준면의 고모가 되는 그녀의 장례식장이었다. 장례식장에는 이미 많은 친인척들이 붐볐다. 준면의
아버지는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조의금을 정리하고 있는 작은 아버지께 달려갔고, 준면의 어머니는 식당으로 가 작은 어머니들이 음식나르는 것을
돕기 시작했다. 도착하자마자 혼자 남게된 준면은 멍하니 있다가 무엇이라도 생각난듯이 짧은 다리로 이리저리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음...여기도 없네...어휴 도대체 어딨는거야...."
장례식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던 준면은 고사리같은 손으로 얼굴의 땀을 닦으며 나이에 맞지않는 한숨을 쉰다. 그렇게 힘들어하고 있던 중 장례식장
문 밖에 있는 음료수 자판기를 발견하고는 자신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이유도 잊은채 곧장 달려간다.
"우와~ 밀키스다! 나 밀키스 진짜 좋아하는데!"
작게 탄성을 지르며 자판기 안 음료수를 한참동아 바라보던 준면은 자신의 주머니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주머니에서는 오백원 짜리 하나와 백원
짜리 두개가 준면의 손 위에 담겨진다.
"어...칠백원이니깐 어,,,오백원..더하기...백원 더하기...백원...은....칠백원..!!"
열심히 손가락으로 셈을 하던 준면이 음료수 앞에 걸린 가격표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돈이 일치하자 동그랗던 눈을 더 동그랗게 뜨며 기뻐한다.
음료수를 뽑아 마시던 준면이 다시 안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계단에 조그만 형체를 발견한다. 유심히 보던 준면은 그 형체가 자신이 아까 힘들게
돌아다니던 이유였던 것임을 알고 빠르게 뛰어간다.
"경수야!! 도경수!!"
자신만한 곰인형에 얼굴을 묻고있던 작은 형체가 얼굴을 들어 준면을 쳐다본다. 그 작은 얼굴엔 눈물과 콧물이 뒤엉켜있었고 그 작은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깊은 슬픔이 담겨있었다. 준면은 슬픔에 범벅진 동생의 얼굴을 보자 자신의 가슴 한켠도 덩달아 아려짐을 느끼며 자신보다 작은 동생을 곰인형과
함께 껴안아준다. 울먹거리며 준면이형을 중얼거리는 그 아이의 목소리에 더 꽉껴안으며 토닥거려 준다. 어리디 어린 그 둘은 한참을 그러고 있었다.
경수의 슬픔은 장례식장이 끝난 한참이 지난뒤에도 계속되었다. 어린이집에 가서도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은 채 구석에서 혼자 멍하니 있기 일쑤였고,
어린이집에서 나오는 급식과 간식은 먹지도 않은채 버리기 일쑤였으며 집에서도 역시 아무것도 하지않은채 책상밑에만 들어가 있었다. 또 어쩌다
밤에 잠에서 깨면 울어대기 일쑤였다. 이런 경수의 옆에 항상 있었던 사람은 바로 준면이었다. 경수가 혼자 있을 것을 염려해 항상 종달새 반에서
애벌레 반으로 건너와 경수를 데리고 놀았던 것도 준면이었으며, 급식과 간식을 먹을때도 옆에 앉아 어르고 달래며 먹여준것도 준면이었다. 어린이집에서
돌아와 경수가 책상속에 있을것을 염려해 피아노학원이 끝나면 언제나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갔던 것 역시 준면이었다. 준면은 또한 경수가 밤마다 우는것이
걱정되 자신의 이층침대를 놔두고 경수가있는 일층침대에서 자기 시작했다. 준면이 옆에서 잠으로써 경수는 매일같이 울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가끔씩
깨어나 우는건 어쩔 수없었다. 그때마다 준면은 경수를 껴안아주며 '괜찮아..경수야 괜찮아..'라고 쉼없이 중얼거렸으며 경수는'형..형...동굴이 없어..
경수 동굴이 없어..'라고 중얼거리다가 울음소리가 잦아들며 다시 잠이 들었다. 경수를 이렇게 누구보다 알뜰살뜰 챙기는 준면의 모습을 보며
맞벌이인 준면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준면이 의젓하다며 칭찬을 해주었다. 그렇게 준면과 경수는 서로 친형제 못지않게 아니 어쩌면 더 돈독하게 서로를
아끼며 한살한살 먹어갔다.
글 이렇게 올리는거 맞나요....? 혹여나 잘못된거 없을까 걱정되네요...ㅎㅎ 이 이야기는 저의 망상으로 오래전부터 구상해왔던 스토리인데...플라토닉이 컨셉이라 인티분들께
취향이 안맞을수도...ㅠㅠ 찾아주시지 않으신다면 조용히 사라지겠습니다...하하...그럼 많은댓글 부탁..드려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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